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6269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도로 분노.jpg

 

                        

 

 “화”를 내지 않는 존재는 세상에 없다. 동물도 스트레스를 주면 금방 화를 낸다. 식물도 마찬가지이다. 눈에 띄게 동적이지는 않지만 이산화탄소를 뿜어내며 분노한다. 하물며 사람은 어떨까? 불이익을 당했을 때나 자존심의 손상을 입을 때에 화를 낸다. 자주 화를 내는 사람은 그냥 그때뿐이다. 하지만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던 사람이 분노하면 극으로 치닫는다. 극단적인 행동도 불사한다. 따라서 화가 없는 사람은 없다. 화를 적당히 조절하면 삶의 엄청난 에너지를 분출한다. 하지만 전혀 엉뚱한 곳에서 분노할 때에 그 폐해는 심각해진다.

 

 요사이 한국이나, 미국에서 운전 분노로 끔찍한 사건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끼어들기, 양보안해 주기, 급정차, 비아냥대기’로 상대방을 자극한다. 때로는 운전하는 것이 마음에 안 든다고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화를 돋군다. 따지고 보면 자신이 급할 때에 그런 행동을 해왔음에도 자신이 피해를 당한다고 생각하면 여지없이 화를 낸다. 결국 사고가 나고 폭력이 난무하고 난 후에야 제 정신이 돌아온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다.

 

 어떤 청년이 결혼 승낙을 받기 위해 애인의 부모님과 상견례를 가지기로 하였다. 어른들과의 약속이기에 서둘러 길을 나섰다. 마음은 급한데 차가 밀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런데 갑자기 차 한 대가 앞에 끼어드는 것이 아닌가? 보니 여자였다. 화가 난 청년이 차문을 열고 외친다. “아줌마, 집에서 밥이나 하시지” 상대 여성이 맞받아친다. “밥 다해놓고 나왔다. 인마” 말싸움은 욕설이 오고가는 상황이 전개되며 일단락되었다. 청년이 ‘부랴부랴’ 차를 몰아 약속 장소에 도착을 한다. 장인 장모되실 분들에게 인사를 드리려는데 이게 웬일인가? 조금 전, 길거리에서 ‘티격태격’했던 그 분들이 아닌가? 아뿔싸! 그 다음은 상상에 맡긴다.

 

 평상시에는 유순하던 분이 유독 운전대만 잡으면 화를 자주 낸다. 과연 그 심리는 무엇일까? 차는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보장하는 공간이다. 그곳에는 간섭하는 사람도 없고 누군가 제재하는 사람도 없다. 그런데 그런 분위기를 깨며 차가 진로를 방해 할 때에 사람은 극도로 흥분하게 된다. 그때 자신을 알아차리는 조절장치가 가동되어야 하는데 힘이 있는 사람일수록 그 조절능력을 상실한다. 특별히 모든 남성들은 자신의 차를 갑자기 앞지르는 차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쫓아가고 그러다가 사고를 유발하게 된다.

 

 한순간의 분노로 일을 그르치고 생의 큰 상처를 입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소위 ‘보복 운전’이라 하여 교통사고를 유발하고 상대방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화는 사실 에너지이다. 화는 불이다. 불은 활활 타야만 한다. 화는 하나님께서 우리 사람에게 준 에너지 중 에너지다. 이 에너지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사용하느냐가 자기 삶이 된다. 어떤 이는 아무때나 이 에너지를 낭비한다. 아무데서나 불을 내면 화재가 된다. 화재는 집을 태우고 산을 태운다. 너도 죽고 나도 죽이는 것이 화재다.

 

 그러나 불을 제대로 쓰면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되고, 자동차를 움직이고 우주선을 달나라까지 쏘아 올리는 힘이 된다. 쌀쌀맞은 쌀을 밥으로 만드는 생명도 불이다. 화는 빛과 힘과 생명을 품고 있는 에너지이다. 그대 안에 그렇게 있는 화 에너지를 발견하지 못하고 어둠속에서 그냥 묻어 두는 것은 제대로 사는 것이 아니다. 그런 사람을 보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사람이 사람다울 때는 분노를 느낄 때다. 사랑의 불이 타고, 정의의 불이 타고, 의리의 불이 타야 한다. 그때 그 사람의 영혼 무게가 더해지고 영혼의 깊이가 더해진다.

 

 사실 화를 자주 내는 사람은 교만한 사람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화를 내는 것은 정당하다.’는 심리가 깔려있다. 어려운 자리, 나보다 힘 있고 연장자들 앞에서 화를 낼 수 있는가? 운전을 하며 화를 자주 내는 사람도 들어가 보면 교만이다. 그 심리에는 ‘감히 내 차를?’이란 생각이 숨어있다. 운전 중의 분노는 사리분별을 흩뜨려 놓는다. 그동안 쌓아놓은 모든 것을 한꺼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도가 높다. 내안에서 분노가 서서히 비집고 나옴을 알아차려야 한다. 당신은 운전 중에 분노하지는 않는가?


  1. No Image

    심(心)이 아니고, 감(感)이다

    사람은 누구나 삶을 지탱해 주는 지렛대가 있다. 삶이 힘들고 어려워도 어느샌가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솟구쳐 오르는 힘이 있기에 고통을 견디고 오늘이라는 시간에 우뚝 서있는 것이다. 그것이 과연 무엇일까?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이...
    Views37219
    Read More
  2. No Image

    내 나이가 어때서

    30대 젊은 목사는 항상 자신감이 넘쳤고 사역에 대한 의욕이 충만했다. 건의하는 횟수와 강도는 점점 늘어갔다. 하루는 나에게 담임목사님이 말했다. “이 목사님, 뭘 그렇게 자꾸 하려고 하세요. 조금 천천히 갑시다.” 그때는 그 말의 의미를 몰...
    Views39288
    Read More
  3. No Image

    외로운 사람끼리

    인생은 어차피 외로운 것이라고 들 한다. 그 외로움이 때로는 삶을 어두운 데로 끌고 가지만 외롭기에 거기에서 시가 나오고 심금을 울리는 노래가 나오는 것 같다. 사람들은 외로움을 두려워한다. 외로움이 두렵다기보다 그 상황을 더 무서워하는지도 모른다...
    Views39297
    Read More
  4. No Image

    밀알의 밤을 열며

    사람은 언어를 가지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말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사람의 말이 인격이고, 실력이며, 사람됨됨이다. 해서 말 잘하는 사람은 인생성공의 확률이 높아진다. 말을 잘하는 사람을 흔히 ‘언어의 마술사’라고 부른다. &ldq...
    Views39082
    Read More
  5. No Image

    하늘

    가을하면 무엇보다 하늘이 생각난다. 구름 한 점 없는 코발트색 하늘은 사람의 마음을 푸근하게 만든다. 하늘은 여러 가지 색깔을 연출한다. 보통은 파란 색깔을 유지하지만 때로는 회색빛으로, 혹은 검은 색으로 변해간다. 번쩍이는 번갯불로 두려움을 주고 ...
    Views45323
    Read More
  6. No Image

    당신의 성격은?

    사람의 성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외향적이냐? 아니면 내향적이냐?”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에 거리낌이 없고 만나서 에너지를 얻는다면 당신은 ‘외향성이 강한 사람’이다. 반면에 사람을 만나는 것이 버겁고 특별히 새로운 사...
    Views41969
    Read More
  7. No Image

    쇼윈도우 부부를 만나다

    지난 봄 한국 방문 길에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하게 되었다.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가득히 사람들이 타고 결혼식장인 10층으로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안쪽에 서있던 한 여인이 소리쳤다. “친한 척 하지 마요. 조금 떨어져 와...
    Views39755
    Read More
  8. No Image

    목사님, 세습 잘못된 것 아닌가요?

    요사이 한국을 대표할만한 한 대형교회에서 담임 목사가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준 일을 놓고 설왕설래 말들이 많다. 이미 모든 상황이 종료되었음에도 그 교회가 속한 교단과 신학대학의 반발이 예사롭지 않다. 정당한 절차를 밟아 교회신자들의 압도적인 지지...
    Views38420
    Read More
  9. No Image

    기회를 잡는 감각

    인생은 어쩌면 기회라는 말로 대신할 수 있다. 신은 평생 사람에게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세 번 허락한다고 한다. 가만히 내 인생을 돌아보라! 기회가 많았다. 기회를 기회로 잡지 못하면 흘러간 시간이 되고 만다. 매사에 앞서가는 사람이 있다. 희한한 사...
    Views43976
    Read More
  10. 낙도전도의 추억

    대학 동기가 병역을 필하고 복학을 하더니 적극적인 총학생회 활동을 펼치기 시작하였다. 그사이 나는 이미 대학원 과정에 있었기에 친구와는 학년차이가 꽤나 나있었다. 어느 날 만나자고 하더니 “총신 <제 2기 낙도전도단>에 총무로 일해 달라.&rdquo...
    Views40594
    Read More
  11. 청춘

    여름은 청춘을 닮았다. 얼어붙은 동토를 뚫고 빼꼼이 고개를 내어밀던 새순은 여름의 비와 바람을 맞으며 단단해져 간다. 따가운 햇살과 공격해 오는 해충의 위협을 의연히 견뎌낸 줄기만이 가을의 넉넉한 열매를 보장받게 된다. 여름은 싱그럽지만 그래서 아...
    Views43571
    Read More
  12. 씨가 살아있는 가정

    가정은 영어로 Family이다. 어원을 살펴보니 Father and Mother I Love You이다. 절묘하다. 실로 부부의 사랑을 먹고 아이들이 구김살 없이 꿈을 펼쳐야 하는 곳이 가정이어야 한다. 젊은이들은 가정을 꾸미면 저절로 행복해 질줄 알지만 그렇지 않다는데 심...
    Views40002
    Read More
  13. 밀알 사랑의 캠프

    지난 5월이었다. 밀알선교단 지하교육관에 걸어놓은 달력이 찢겨나가 7월에 와있었다. 다른 방에 걸려있던 달력과 바꿔 걸어놓았는데 나중에 가보니 그것마저 찢겨져 있었다. 누구의 소행인지 수소문해도 범인(?)은 오리무중이었다. ‘누가 저렇게 멀쩡...
    Views38559
    Read More
  14. 소박한 행복 기억하기

    “엄마, 오늘은 제발 보리밥 싸지 마세요.” 학교에 가서 도시락을 열면 널브러져 나를 바라보는 보리밥이 너무 미웠다. 거기다가 단골 반찬은 무말랭이와 콩장이었다. 내 짝꿍 근웅이는 약국집 아들이라 그런지 항상 밥 위에는 노오란 계란이 덮여...
    Views39773
    Read More
  15. 인생의 고비마다 한 뼘씩 자란다

    어린 시절 나는 시골에서 살았다. 여름 이맘때가 되면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며 폭우가 쏟아졌다. 밤새 공포에 떨다가 날이 밝고 화창해진 아침, 들녘에 나가보면 곡식들이 내 키만큼 자라나 있는 것을 발견한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번개가 치면 하늘에서 수...
    Views42884
    Read More
  16. 차카게살자!

    한때 조직폭력배(이하 조폭) 영화가 희화화되어 유행한 적이 있다. 보통 사람은 전혀 상상하지 못할 일들이 그 세계에서는 펼쳐지고 있음이 세상에 조금씩 드러나면서 사람들의 호기심은 발동하기 시작하였다. 실로 어둠의 세계일진대 영화나 소설이 은근히 ...
    Views43873
    Read More
  17. 패럴림픽의 감동

    우리조국 대한민국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을 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식을 숨죽이며 시청하던 순간을 평생 잊을 수 없다. 올림픽에 관한 공부를 할 때에는 먼 나라 일로만 생각되었는데 막상 그 올림픽이 내가 살고 있는 땅에서 열린다는 ...
    Views44540
    Read More
  18. 미안하고 부끄럽고

    매일 새벽마다 이런 고백을 하며 기도를 시작한다. “한번도 살아보지 않은 새날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다. 어제 잠자리에 들며 죽었다면 오늘 아침 다시 부활한 것이다. 지난밤에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다시 깨어났으니 이것...
    Views39910
    Read More
  19. 야학 선생

    20대 초반 그러니까 신학대학 2학년 때였다. 같은 교회에서 사역하는 김건영 전도사께서 주일 낮 예배 후 “할 말이 있다.”며 다가왔다. 우리는 비어 있는 유년주일학교 예배 실 뒤편 탁자에 마주 앉았다. 용건은 나에게 “야학 선생을 해 달...
    Views40975
    Read More
  20. 광화문 연가

    나는 아이돌 노래를 좋아한다. 노래에서 풍기는 젊음의 활력, 에너지 넘치는 춤사위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사람의 몸이 저렇게도 유연할 수 있을까? 감탄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우리 시대의 가요는 정적이었다. 뭔가 생각하며 들을 수 있는, 듣다보면 젖...
    Views4444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