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7.03.17 15:07

행복을 주는 사람

조회 수 4163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모리스 캐플란.jpg

 

 

 사람이 살면서 사람을 통해 감동을 받는 것처럼 행복하고 흥분되는 일은 없다. 신학대학에 들어가서 처음 나를 감동시킨 분은 “박윤선 박사님”이셨다. 풋풋한 인상의 교수님은 웃으시면 약간 입이 비뚤어지셨다. 그 옛날 “웨스트민스터”(필라) 유학을 하시고,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신구약 성경을 주해한 대학자이면서도 교수님은 항상 겸손하셨다. 제자들에게 마치 이웃집 아저씨처럼 다정다감하게 다가오셨다. 그러면서도 강의는 예리했고, 외치시는 말씀은 가슴을 파고들었다. 경건회(채플:신학대학은 매일 예배를 드림) 시간에 박윤선 박사님이 강사로 서실 때면 내 눈은 항상 흥건히 젖어있었다. 허스키하면서도 나지막한 음성의 설교는 나뿐 아니라 학우들의 가슴을 뒤흔들어 놓았다. 내 생애 박윤선 박사님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내가 다닌 고등학교는 미션스쿨이었다. 3학년 가을. “졸업생을 위한 부흥회”가 열렸고, 강사로는 “김종수 목사님”(영세교회)이 초대되었다. 당시 나는 신앙부장을 맡고 있었다. 호출을 받고 들어선 교목실에서 마주친 목사님의 첫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한국 전통 두루마기를 입고 계셨기 때문이다. 웅변을 하신 분이라서인지 음성이 또렷했다. 설교 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신앙의 가정에서 성장한 목사님은 고교시절부터 방황을 시작하다가 연대에 들어가 응원단장을 맡으면서 완전히 세상길을 헤매다가 ‘돌아온 탕자’였다.

 

 그래서인지 목사님의 메시지는 호소력이 있었고 시대적으로나 환경적으로 곤고한 우리들에게 대단한 감화력을 끼쳐주었다. 그 후로도 나는 김 목사님을 종종 만날 수 있는 영광을 얻었고, 장성하여 목회를 하면서 많은 조언을 받았다. 특이한 것은 목사님은 나를 만날 때마다 “형님!”이라 불렀다는 것이다. 농담이 아니라 그분은 누구를 만나도 진심이 담긴 마음으로 그렇게 부르셨다. 처음에는 너무도 황송했지만 나이도 어리고 한참 후배를 공대하시는 목사님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그분은 내 목회의 멘토셨다.

 

 작년, 12월 29일(화). 여느 때처럼 <귀니드 양로원>을 찾았다. 화요일이 다섯 번 있는 달에는 내가 설교 담당이기 때문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예배가 드려졌고, 이어 2부 순서가 진행되었다. 이미 디렉터 ‘수잔나 박’을 통해 통보를 받은 내용이었지만 그날은 오랫동안 양로원을 운영하던 분이 다른 경영자에게 운영권을 넘기고 인사를 하는 날이었다. 경영자 “모리스 캐플란” 원장에게 감사패가 주어지고 인사를 위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먼저 자신의 조상들도 미국에 온 이민자였음을 밝히는 것으로 운을 띄웠다.

 

 귀니드 양로원은 “아버지가 오픈한 곳이며 30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했다. 2002년부터 연로한 아버지를 대신해 변호사직을 내려놓고 14년 동안 양로원을 직접 운영해 왔음을 회고했다. 특별히 한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어르신들을 받아들이고 봉사를 해왔기에 한인들에게 남다른 친숙함을 느끼고 있음을 피력했다. <귀니드 양로원>은 항상 97%의 노인 입주율을 자랑하는 곳인데 그중에 25%가 한인들임을 밝혔다.

 

 “모리스 캐플란” 원장은 “한인사회가 웃어른을 공경하는 모습을 인상 깊게 느끼며 이것은 미국사회가 보고 배워야할 좋은 문화이다.”라고 하면서 경영자의 직무를 다하지 못하고 다른 곳에 경영을 넘겨야하는 아쉬움을 토로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앞에 앉아있던 나는 커다란 감동을 받았다. 어르신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한인들을 귀하게 여기는 백인의 진심어린 눈물을 보았기 때문이다. 목이 메어 울먹이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그의 모습은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그는 “그동안 한인사회가 귀니드 양로원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준 것에 감사하며 또한 새로운 경영책임자에게 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당부했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많은 사람을 만난다. 만나면 정이 가고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 대화를 나누며 많은 것을 깨닫게 되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사람이 있다. 함께 있기만 해도 행복해 지는 그런 사람이 있다. 사람을 잘 만나는 것이 그래서 큰 복이다. 오늘도 나는 그런 사람을 만나러 간다.


  1. 버려진 아이들

    세상은 평온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 하지만 어둠 진 곳에서는 가정에서 버려져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너무도 많다. “경호”는 17살이다. 부모는 3살 때에 이혼을 했다. 이후 경호는 아버지 손에 자랐다. 경호 아버지는 공장에서 사고를 당...
    Views38259
    Read More
  2. 바뀌어 가는 것들, 그리고…

    한국에 왔다. 감사하게도 일 년에 한번 씩은 들어올 계획이 잡힌다. 부흥회를 인도하고 전국을 다니며 주일 설교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유기적인 밀알사역 감당을 위해 한국을 방문할 수 있음이 고마울 따름이다. 게다가 매년 들어오면 만나야할 사람이 샘솟듯...
    Views37576
    Read More
  3. 두려움을 넘어가는 신비

    사람이 살면서 평생 풀어야 할 문제가 두려움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목을 놓아(?) 운다. 어렵게 태어났는데 나오자마자 웃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아이들은 울면서 인생을 시작한다. 왜 그럴까? 두려움 때문이다. 그 두려움 때문에 인생은 한날도 편안히 ...
    Views40751
    Read More
  4. 결혼 상대자로 장애인도 괜찮을 것 같아요!

    인생의 3분지 1은 혼자서 산다. 3분지 2는 둘이서 살아야 한다. 혼자 살 때는 가끔 외로울 때가 있긴 하지만 자유로워서 좋다. 그러나 하나님이 인간을 만드실 때 혼자서는 잘 살아가지 못하도록 창조하셨다. 반드시 남자와 여자가 연합하여 Life Story를 엮...
    Views44441
    Read More
  5. 만남이 인생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것이 있다면 “만남”이다. 다른 말로 하면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잘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관계를 잘한다.”는 것이다. 가진 것이 많아도, 지식과 교양이 높아도 관계를 ...
    Views39817
    Read More
  6. 가족 사진

    “옥한흠 목사님”(사랑의 교회 원로)이 세상을 떠나 하관예배가 진행되는 중에 갑자기 옥 목사의 차남 ‘승훈’씨가 “아버지의 관 앞에서 가족사진을 찍겠다.”고 말했다. 동석한 1,000여명의 성도들은 저으기 당황했다. 집...
    Views45351
    Read More
  7. 행복을 주는 사람

    사람이 살면서 사람을 통해 감동을 받는 것처럼 행복하고 흥분되는 일은 없다. 신학대학에 들어가서 처음 나를 감동시킨 분은 “박윤선 박사님”이셨다. 풋풋한 인상의 교수님은 웃으시면 약간 입이 비뚤어지셨다. 그 옛날 “웨스트민스터&rdq...
    Views41632
    Read More
  8. 까까 사먹어라!

    어린 시절. 방학만 하면 나는 포천 고향집으로 향했다. 지금은 너무도 쉽게 가는 길이지만 그때만 해도 비포장 자갈길을 ‘덜컹’거리며 버스로 2시간은 족히 달려야했다. 때문에 승객들은 거의 차멀미에 시달렸다. 버스에는 항상 차멀미하는 사람...
    Views48632
    Read More
  9. 아, 밀알 30년!

    참으로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자그마한 밀알 하나가 심기어져 모진 비바람 속에서도 자라나 30년을 맞이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밀밭의 꿈이 세월의 한 Term을 돌아가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행복했다. 그것도 화려한 사역이 아니라 가...
    Views42146
    Read More
  10. 뒷담화의 달콤함

    갑자기 귀가 가려울 때가 있다. 그러면 이런 말이 저절로 튀어나온다. “누가 내말을 하나?”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사람은 영적 존재이기에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일찍이 나의 장인이 새로운 것을 알려주셨다. “왼쪽 귀가 가려우면 누군가...
    Views42774
    Read More
  11. 깨어나십시오!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깨어난다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지 않은 인생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길을 가는 사람과 같다. 그러니까 평생을 헤매 일 수밖에 없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면 눈이 떠진다. 인생이 어디에서 왔으며, 무엇을...
    Views44009
    Read More
  12. 남편만이 아니다, 아내도 변했다

    신혼이 행복하지 않은 부부가 있을까? 얼마나 달콤하면 “허니문”이라고 할까?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날 이후이다. “깨가 쏟아지는” 신혼의 단꿈에서 깨어나며 부부간의 전쟁은 시작된다. 그때 부부가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속...
    Views43450
    Read More
  13. 애타는 “엘렌”의 편지

    엘렌은 태어날 때부터 시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한국명은 “김광숙”이다. 그녀의 생모는 시각장애를 가진 딸을 키우기가 버거웠던지 어느 날 마켓에 버려두고 사라져 버렸다. 엘렌은 고아원으로 인도되어 살게 되었고, 4살 때 미국 볼티모어에...
    Views44062
    Read More
  14.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꿈을 갖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우리가 어릴 때 아이들의 꿈은 단순하면서도 어마어마했다. 남자애들은 보통 “대통령, 장군” 여자애들은 “공주, 미스코리아”였으니까. 그것에 비하면 지금 아이들의 꿈은 영어로 ‘버라이어티&rs...
    Views43412
    Read More
  15. 스쳐 지나간 사람들 속에 내 모습이 있다

    인생을 길게 살아왔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이야기가 된다. 어린 시절에 만나 긴 세월을 여전히 만나는 사람들.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만나는 사람들. 그립고 사랑해서 만나는 사람들.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만남의 형태는 다양하다...
    Views42759
    Read More
  16. 행복을 원하십니까?

    새해가 밝자마자 시카고 집회를 다녀와 보니 어느새 1월 중순이다. 시카고의 겨울이 그렇게 매서울지 몰랐다. 집회를 인도하는 동안 온몸을 움츠리고 이동을 해야만 하였다. 5일 만에 돌아오는 비행기 상공에서 바라본 필라는 온통 하얀색이었다. 내가 없는 ...
    Views45237
    Read More
  17. 2017년 첫 칼럼 "미지의 세계로"

    새해가 밝았다. 60년 만에 찾아온 ‘붉은 닭띠 해’라며 사람들은 호들갑을 떤다. “띠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통계학으로 보면 혈액형, 고향, 인종, 띠는 전혀 근거 없는 낭설은 아니다. ‘그런 유형...
    Views44323
    Read More
  18. 아름다운 매듭

    실로 격동의 2016년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 미국은 대선을 치르느라 분주했고, 한국은 말을 꺼내기조차 두려운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 “다사다난!”이란 사자성어가 적합한 한해였던 것 같다. 또한 성경 잠언 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
    Views42332
    Read More
  19. 초심(初心) 지키기

    이제 막 입학한 신학생들의 모습을 꼬집는 ‘조크’가 있다. 처음 입학하면 목사처럼 산다. 처음 신학대학에 입학하던 때가 생각난다. 신기하고 두렵고 희한하고 기분이 묘했다. ‘와우, 내가 신학생이 되다니!’ 걸음걸이도, 말씨도, 마...
    Views43988
    Read More
  20. 흘러가는 세월을 붙잡고

    세월은 흐르는 물처럼 빨리도 지나간다. ‘그런 말은 결코 다시 쓰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건만 이맘때가 되면 또다시 되뇌이게 된다. 젊음이 오랜 줄 알고 그냥 저냥 지내던 20살 때에 고향 ‘포천’에서 사촌 형님이 오셨다. 우리 집...
    Views4552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32 Next
/ 32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