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5169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친구.jpg

 

                        

 

 한국의 입시제도가 변화하고 있다. 수능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야만 유수한 대학에 진학할 수 있기에 한국의 고교는 보이지 않는 전쟁터이다. 따라서 인격이나 인간관계, 감성은 뒷전이다. 오로지 ‘성적지상주의’가 한국교육의 현주소이다. 그런데 이런 통상적인 것을 완전히 무시하고 인성을 중심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학교가 있다. 바로 <한양대학교>이다. 한양대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신입생을 뽑을 때 교과 성적(내신)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고교 각 과목 교사들이 학생의 수업 태도와 성취도 등에 대해 서술한 '세부 능력 특기 사항'과 담임교사가 쓴 '행동 특성 종합 의견'같은 비교과 영역만 보고 학생을 뽑는다. 수능 성적도 보지 않는다. 자기소개서 같은 서류 전형과 면접 · 논술 시험도 없다. 이런 특이한 입시제도 덕에 한양대에 입학하는 영예를 안은 학생이 있다. 바로 숙지고 3학년 “김예환”(17)양이다. “예환”양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6년간 뇌병변 장애를 가진 “최주희”(18)양을 헌신적으로 도왔고, 이 같은 사실이 적힌 학생부 평가를 바탕으로 한양대에 합격을 했다.

 

 지난 11월 말 경기 수원시 숙지고등학교에 한양대 입학사정관 2명이 찾아와 교사들을 면담했다. 한양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한 김예환(17)양의 '학생부' 내용이 실제로 맞는지 검증하기 위해서였다. “입학사정관들이 찾아왔다.”는 사실은 김양에게는 통보되지 않았다. 김양의 ‘학생부’에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고교 생활 내내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 친구를 헌신적으로 도왔고 봉사 시간이 200시간이 넘는다.'고 적혀있었다.

 

 김양의 담임교사 오은(33)씨는 입학사정관과의 면담에서 "예환이는 뇌병변 장애가 있는 친구와 다른 반임에도 학교 외부 활동이 있을 때면 미리 답사를 가서 엘리베이터와 언덕 높낮이를 미리 알아봤다."며 "편견 없이 사람을 대할 줄 알며, 진짜 좋은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면담 10여일이 지나 “김예환”양은 15.5:1의 경쟁률을 뚫고 한양대 자원환경 공학과 합격 통보를 받았다. 사실 김양의 수능이나 내신 성적은 'in서울(서울 4년제 주요 대학에 합격하는 것)'에 도전할 만큼 좋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한양대가 2015학년도 입시부터 이런 선발 방식을 도입할 때 일선 고교와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성적 없이 뽑는 게 과연 가능할까?”라는 반응이 나왔다. '내신이 불리한 특목고 학생을 많이 뽑기 위한 전형'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러나 결과는 반전이었다. 이 방식의 전형제도는 대호평을 받게 된 것이다. “성적을 보지 않으면 신입생들의 학력이 저하될 것”이란 우려도 약해지고 있다. 오히려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신입생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가슴이 따뜻한 학생들이 배려를 받으며 대학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감사하다. 우리 밀알선교단은 매주 토요일마다 발달장애아동들을 Day Care하는 <토요 사랑의 교실>을 운영한다. 어느새 20년 동안 이어왔다. 아동들을 돌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일주일 내내 학업에 시달리다가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나타나 미소지으며 장애아동을 돌보는 “유스 그룹” 친구들이 있어 행복하다. 집에서는 어리광만 피우는 아이들일지 모르지만 장애아동들을 대하는 그들의 모습은 의젓하다. 묵묵히 매주 나와 애쓰는 자원봉사자(Volunteer)이 있기에 밀알사역은 원활하게 감당되고 있다.

 

 그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에 밀알선교단에서는 ‘Credit’을 써준다. 그 덕분에 <IVY 리그 대학>에 진학하여 아메리칸드림을 펼치는 젊은이들이 많다. 한 남매는 고등학교 때부터 밀알과 인연을 맺고 어느새 30대 중반을 넘어가는 지금까지 부부와 아가들까지 밀알에 나와 봉사하고 있다. 고맙기 그지없다. 봉사의 참맛을 알기에 그럴 것이다. 천사 같은 봉사자들, 잠깐이 아닌 오랜 시간을 꾸준하고도 묵묵하게 장애인들의 친구로 살아오는 자원봉사자들이 있기에 밀알선교단은 30년의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다.

 

 오늘도 무더운 여름날에 시원한 냉수 같은 봉사자들을 기다리며 사역을 전개하리라!


  1. No Image

    심(心)이 아니고, 감(感)이다

    사람은 누구나 삶을 지탱해 주는 지렛대가 있다. 삶이 힘들고 어려워도 어느샌가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솟구쳐 오르는 힘이 있기에 고통을 견디고 오늘이라는 시간에 우뚝 서있는 것이다. 그것이 과연 무엇일까?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이...
    Views37215
    Read More
  2. No Image

    내 나이가 어때서

    30대 젊은 목사는 항상 자신감이 넘쳤고 사역에 대한 의욕이 충만했다. 건의하는 횟수와 강도는 점점 늘어갔다. 하루는 나에게 담임목사님이 말했다. “이 목사님, 뭘 그렇게 자꾸 하려고 하세요. 조금 천천히 갑시다.” 그때는 그 말의 의미를 몰...
    Views39283
    Read More
  3. No Image

    외로운 사람끼리

    인생은 어차피 외로운 것이라고 들 한다. 그 외로움이 때로는 삶을 어두운 데로 끌고 가지만 외롭기에 거기에서 시가 나오고 심금을 울리는 노래가 나오는 것 같다. 사람들은 외로움을 두려워한다. 외로움이 두렵다기보다 그 상황을 더 무서워하는지도 모른다...
    Views39289
    Read More
  4. No Image

    밀알의 밤을 열며

    사람은 언어를 가지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말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사람의 말이 인격이고, 실력이며, 사람됨됨이다. 해서 말 잘하는 사람은 인생성공의 확률이 높아진다. 말을 잘하는 사람을 흔히 ‘언어의 마술사’라고 부른다. &ldq...
    Views39077
    Read More
  5. No Image

    하늘

    가을하면 무엇보다 하늘이 생각난다. 구름 한 점 없는 코발트색 하늘은 사람의 마음을 푸근하게 만든다. 하늘은 여러 가지 색깔을 연출한다. 보통은 파란 색깔을 유지하지만 때로는 회색빛으로, 혹은 검은 색으로 변해간다. 번쩍이는 번갯불로 두려움을 주고 ...
    Views45312
    Read More
  6. No Image

    당신의 성격은?

    사람의 성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외향적이냐? 아니면 내향적이냐?”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에 거리낌이 없고 만나서 에너지를 얻는다면 당신은 ‘외향성이 강한 사람’이다. 반면에 사람을 만나는 것이 버겁고 특별히 새로운 사...
    Views41962
    Read More
  7. No Image

    쇼윈도우 부부를 만나다

    지난 봄 한국 방문 길에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하게 되었다.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가득히 사람들이 타고 결혼식장인 10층으로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안쪽에 서있던 한 여인이 소리쳤다. “친한 척 하지 마요. 조금 떨어져 와...
    Views39747
    Read More
  8. No Image

    목사님, 세습 잘못된 것 아닌가요?

    요사이 한국을 대표할만한 한 대형교회에서 담임 목사가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준 일을 놓고 설왕설래 말들이 많다. 이미 모든 상황이 종료되었음에도 그 교회가 속한 교단과 신학대학의 반발이 예사롭지 않다. 정당한 절차를 밟아 교회신자들의 압도적인 지지...
    Views38407
    Read More
  9. No Image

    기회를 잡는 감각

    인생은 어쩌면 기회라는 말로 대신할 수 있다. 신은 평생 사람에게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세 번 허락한다고 한다. 가만히 내 인생을 돌아보라! 기회가 많았다. 기회를 기회로 잡지 못하면 흘러간 시간이 되고 만다. 매사에 앞서가는 사람이 있다. 희한한 사...
    Views43969
    Read More
  10. 낙도전도의 추억

    대학 동기가 병역을 필하고 복학을 하더니 적극적인 총학생회 활동을 펼치기 시작하였다. 그사이 나는 이미 대학원 과정에 있었기에 친구와는 학년차이가 꽤나 나있었다. 어느 날 만나자고 하더니 “총신 <제 2기 낙도전도단>에 총무로 일해 달라.&rdquo...
    Views40588
    Read More
  11. 청춘

    여름은 청춘을 닮았다. 얼어붙은 동토를 뚫고 빼꼼이 고개를 내어밀던 새순은 여름의 비와 바람을 맞으며 단단해져 간다. 따가운 햇살과 공격해 오는 해충의 위협을 의연히 견뎌낸 줄기만이 가을의 넉넉한 열매를 보장받게 된다. 여름은 싱그럽지만 그래서 아...
    Views43564
    Read More
  12. 씨가 살아있는 가정

    가정은 영어로 Family이다. 어원을 살펴보니 Father and Mother I Love You이다. 절묘하다. 실로 부부의 사랑을 먹고 아이들이 구김살 없이 꿈을 펼쳐야 하는 곳이 가정이어야 한다. 젊은이들은 가정을 꾸미면 저절로 행복해 질줄 알지만 그렇지 않다는데 심...
    Views39996
    Read More
  13. 밀알 사랑의 캠프

    지난 5월이었다. 밀알선교단 지하교육관에 걸어놓은 달력이 찢겨나가 7월에 와있었다. 다른 방에 걸려있던 달력과 바꿔 걸어놓았는데 나중에 가보니 그것마저 찢겨져 있었다. 누구의 소행인지 수소문해도 범인(?)은 오리무중이었다. ‘누가 저렇게 멀쩡...
    Views38553
    Read More
  14. 소박한 행복 기억하기

    “엄마, 오늘은 제발 보리밥 싸지 마세요.” 학교에 가서 도시락을 열면 널브러져 나를 바라보는 보리밥이 너무 미웠다. 거기다가 단골 반찬은 무말랭이와 콩장이었다. 내 짝꿍 근웅이는 약국집 아들이라 그런지 항상 밥 위에는 노오란 계란이 덮여...
    Views39769
    Read More
  15. 인생의 고비마다 한 뼘씩 자란다

    어린 시절 나는 시골에서 살았다. 여름 이맘때가 되면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며 폭우가 쏟아졌다. 밤새 공포에 떨다가 날이 밝고 화창해진 아침, 들녘에 나가보면 곡식들이 내 키만큼 자라나 있는 것을 발견한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번개가 치면 하늘에서 수...
    Views42876
    Read More
  16. 차카게살자!

    한때 조직폭력배(이하 조폭) 영화가 희화화되어 유행한 적이 있다. 보통 사람은 전혀 상상하지 못할 일들이 그 세계에서는 펼쳐지고 있음이 세상에 조금씩 드러나면서 사람들의 호기심은 발동하기 시작하였다. 실로 어둠의 세계일진대 영화나 소설이 은근히 ...
    Views43867
    Read More
  17. 패럴림픽의 감동

    우리조국 대한민국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을 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식을 숨죽이며 시청하던 순간을 평생 잊을 수 없다. 올림픽에 관한 공부를 할 때에는 먼 나라 일로만 생각되었는데 막상 그 올림픽이 내가 살고 있는 땅에서 열린다는 ...
    Views44530
    Read More
  18. 미안하고 부끄럽고

    매일 새벽마다 이런 고백을 하며 기도를 시작한다. “한번도 살아보지 않은 새날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다. 어제 잠자리에 들며 죽었다면 오늘 아침 다시 부활한 것이다. 지난밤에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다시 깨어났으니 이것...
    Views39906
    Read More
  19. 야학 선생

    20대 초반 그러니까 신학대학 2학년 때였다. 같은 교회에서 사역하는 김건영 전도사께서 주일 낮 예배 후 “할 말이 있다.”며 다가왔다. 우리는 비어 있는 유년주일학교 예배 실 뒤편 탁자에 마주 앉았다. 용건은 나에게 “야학 선생을 해 달...
    Views40965
    Read More
  20. 광화문 연가

    나는 아이돌 노래를 좋아한다. 노래에서 풍기는 젊음의 활력, 에너지 넘치는 춤사위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사람의 몸이 저렇게도 유연할 수 있을까? 감탄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우리 시대의 가요는 정적이었다. 뭔가 생각하며 들을 수 있는, 듣다보면 젖...
    Views4444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