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5.12.14 20:42

사랑 참 어렵다!

조회 수 6502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16e1351.jpg

 

사람은 사랑으로 태어나 사랑을 갈구하다가 사랑으로 일생을 마감한다. 요람으로부터 무덤까지 사람은 사랑을 위해 살다간다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니다. 사랑을 받아 행복해 하기도하지만 때로는 사랑을 구걸하며 살아가기도 한다. 평생 사랑을 베푸는 것에 가치를 두는 인생도 있다. 톨스토이는 그의 단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사람은 사랑을 먹고 산다”고 했다. 그렇다. 사랑에 피폐하면 인생도 곤고하다. 사랑을 풍성히 먹고 사는 사람은 날마다 행복하다. 그런데 그 사랑이 말처럼 쉽지 않다.

 

 우리 세대는 쉽게 사랑을 표현하는 시절을 살지 못했다. “사랑하는 줄 알면 되지. 꼭 표현해야 아나?” 그것이 우리 시대의 미덕이었다. 부부사이나, 부모와 자식 간에도 지금처럼 머리위로 ‘하트’를 날리는 장면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요사이는 사랑 표현을 잘도 한다. 입만 열면 “사랑합니다.”가 나올 정도로 사람들은 사랑표현 자동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면서도 ‘정작 참 사랑이 있는가?’라고 묻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사랑 참 어렵다.

 

사람이 태어나면 부모를 만난다. 출생서열에 따라 성격형성이 아주 뚜렷하고 강하게 나타나는 것을 본다. 옛부터 형제가 많은 가정의 자녀들이 온순하고 성격이 좋은 것은 어릴 때부터 서열을 통해 사회생활을 익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 한 것은 어릴 때부터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은 자녀일수록 때가되면 너무도 쉽게 떨어져 나간다. 부모가 쏟은 사랑의 대가가 무색할 정도로 매정하게 돌아선다. 반면 교육의 기회는 윗 형제들에게 빼앗기고 부모에게 제대로 사랑을 받지 못한 자녀는 평생을 부모 곁에서 맴돌며 사랑 받기를 고대한다. 효도라는 명목으로 말이다. 사랑 참 어렵다.

 

자라나며 이성을 만나고 사랑을 한다. 젊은 날에 우리는 얼마나 사랑이라는 이름 때문에 잠을 못 이루었던가? 다가가면 멀어지고 새침하면 다가오고 그렇게 사랑을 알아가며 배우자를 만난다. 사랑하기에 결혼을 하고 평생을 같이 있고 싶어 부부가 되지만 그게 만만치를 않다. 왕년에 농구 스타였던 “서장훈”이 이혼을 하고 몇 해가 지난 뒤에 “물론 안 맞을 수도 있지만, 그것을 다 맞추고 인내하고 참으며 사는 것이 부부생활이라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그걸 못했습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 내가 참 모자란 인간이라는 것을 여러 가지로 느꼈습니다.”라고 고백을 했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를 인정하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를 좋아하고, 하는 그대로를 만족하는 것이다. 더 이상의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다. 더 이상의 변화를 바라지도 않아야 한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기뻐하며 살아야 한다. 사람은 기대를 통해서가 아니라 사랑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상대가 변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변해야 한다. 내가 변하면 상대가 변하기 시작한다. 사랑이 숭고하고 아름다운 것은 사랑만이 사랑을 낳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랑은 참 어렵다.

 

 목회가 힘이 드는 것은 교회에는 사랑에 배고픈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영적인 존재이다. 일단 영적으로 풍족함을 느끼면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영적으로 갈급해지면 보채기 시작한다. 마치 아이가 엄마의 젖이 모자라면 투정을 부리듯이 말이다. 영적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때에 성도들은 불평하기 시작한다. 저만치서 사랑을 고대하며 사는 부류가 있는가하면 전투적(?)으로 사랑을 쟁취하려는 사람도 있다. 관심 받고 싶어 하고 항상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야 하며 담임 목사 옆에 있고 싶어 하는 분들로 인해 교회 분위기는 묘하게 돌아간다. 그래서 목회가 참 어렵다.

 

 사랑을 알지도 못하고 할지도 모르면서 사람들은 사랑을 원한다. 나는 장애인 사역자이다.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너 정말 장애인들을 사랑하니?” 그런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다. 그래서 나는 기도하다 많이 운다. 가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사랑을 하지 못하는 내가 못나보여서이다. 참 사랑을 알지도 못한 채 흉내만 내고 있는 내가 밉다.

아무리 생각을 하고 애를 써도 사랑 참 어렵다.


  1. 패럴림픽의 감동

    우리조국 대한민국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을 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식을 숨죽이며 시청하던 순간을 평생 잊을 수 없다. 올림픽에 관한 공부를 할 때에는 먼 나라 일로만 생각되었는데 막상 그 올림픽이 내가 살고 있는 땅에서 열린다는 ...
    Views46134
    Read More
  2. 미안하고 부끄럽고

    매일 새벽마다 이런 고백을 하며 기도를 시작한다. “한번도 살아보지 않은 새날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다. 어제 잠자리에 들며 죽었다면 오늘 아침 다시 부활한 것이다. 지난밤에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다시 깨어났으니 이것...
    Views41477
    Read More
  3. 야학 선생

    20대 초반 그러니까 신학대학 2학년 때였다. 같은 교회에서 사역하는 김건영 전도사께서 주일 낮 예배 후 “할 말이 있다.”며 다가왔다. 우리는 비어 있는 유년주일학교 예배 실 뒤편 탁자에 마주 앉았다. 용건은 나에게 “야학 선생을 해 달...
    Views42607
    Read More
  4. 광화문 연가

    나는 아이돌 노래를 좋아한다. 노래에서 풍기는 젊음의 활력, 에너지 넘치는 춤사위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사람의 몸이 저렇게도 유연할 수 있을까? 감탄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우리 시대의 가요는 정적이었다. 뭔가 생각하며 들을 수 있는, 듣다보면 젖...
    Views46201
    Read More
  5. 톡 쏘는 느낌을 갖고 싶어~~

    미혼 시절에는 이성에 반하는 타입이 다채롭다. 남자들은 공히 곱게 빗어 넘긴 생머리에 청순가련형의 인상을 가진 여성들에게서 시선을 놓지 못한다. 반면 여성들은 과묵한 남자에 끌린다. 촐싹대고 말이 많은 남자보다는 묵직한 인상으로 분위기를 주도하는...
    Views49083
    Read More
  6. 슬프고 안타까운 병

    초등학교 시절. 방학을 손꼽아 기다렸다. 포천 큰댁으로 달려갈 생각에 가슴이 설레었다. 드디어 방학을 하고 시골에 가면 집안 어른들에게 두루 다니며 인사를 하고 후에 누이와 가는 곳이 있었다. 바로 외가댁이었다. 걸어서 30분이면 외가에 도착을 했고 ...
    Views43251
    Read More
  7. 어머니∼

    누구에게나 마음의 고향이 있다. 바로 어머니이다. 나이가 들어도 안기고 싶은 곳은 어머니 품이다. ‘남자는 평생 엄마의 품을 그리워하며 산다.’는 속설이 있다. 그래서 결혼을 위해 많은 교제를 하다가도 결국은 어머니 같은 여인과 결혼을 하...
    Views51297
    Read More
  8. 손을 보며

    손을 들여다본다. 손등이 눈에 들어오고 뒤집으면 바닥이 매끄럽게 드러난다. 각각 다른 길이의 손가락이 조화를 이룬다. 손가락을 구부려 움켜쥐면 금새 동그란 주먹이 만들어 진다. 손가락마다 무늬가 새겨있는데 지문이라 부른다. 지문이 같은 사람이 없다...
    Views44143
    Read More
  9. 있을 때 잘해!

    한 부부가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에 들어왔다. 주유소 직원은 기름을 넣으면서 차의 앞 유리를 닦아준다. 기름이 다 들어가자 직원은 부부에게 다 되었다는 신호를 보낸다. 그런데 남편이 “유리가 아직 더럽네요. 한 번 더 닦아주세요.”라...
    Views48999
    Read More
  10. 저는 휠체어 탄 여행가입니다

    장애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여행이다. 장애인들은 내달리는 차에 올라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무척이나 즐긴다. 일명 휠체어 여행가가 있다. 홍서윤. 그녀가 주인공이다. 자신을 휠체어 탄 여행가라고 소개하면 주위 사람들은 다들 깜짝 놀란 얼굴...
    Views49438
    Read More
  11. 그 분이 침묵 하실 때

    하이웨이에 차량들이 제 속도를 내며 원활하게 소통될 때 시원함을 느낀다. 누구와 하며 공감대를 느낄때에 통쾌함을 느낀다. 야구 경기의 흐름이 빨라지면 흥미진진함을 느낀다. 드라마를 볼 때도 스토리를 신속하게 풀어나가는 작가를 사람들은 좋아한다. ...
    Views49007
    Read More
  12. 사투리 정감(情感)

    서울 전철 안에서 경상도 사나이들이 너무도 큰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한켠에 승차한 여성 두 명이 두 사람을 쳐다본다. 하는 말이 “아니, 왜 저렇게 시끄럽게 떠들지?” “외국사람 같은데” “아냐, 우리나라 사람이야&rd...
    Views46206
    Read More
  13. 내 옷을 벗으면

    사람들은 모두 옷을 입는다. 아침에 샤워를 마치는 순간부터 사람들은 ‘무슨 옷을 입고 나갈까?’를 고민한다. 여성들은 남성들이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옷에 예민하다. 옷 입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성향과 추구하는 삶의 방향을 엿볼 수 있다....
    Views48770
    Read More
  14. “성일아, 엄마 한번 해봐. 엄마 해봐…”

    나이가 들어가는 장애인들의 소망은 결혼이다. 문제는 장애인과 장애인이 부부가 되었을 때 그 사이에서 태어나는 2세를 생각해야 한다. 선천 장애인들끼리의 결혼은 같은 장애를 가진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 여기 장애에 대물림으로 아파하는 사람이 ...
    Views49645
    Read More
  15. 2018년/ 이제 다시 시작이다!

    대망의 새해가 밝았다. 세월의 흐름 속에 사연을 안고 새해의 품안에 안긴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곧 익숙해 질 것이다. 우리는 당연한 마음으로 새해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지만 세상을 떠나간 사람들이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내년이 2018년이다. 영어로 선...
    Views53701
    Read More
  16. 참, 고맙습니다!

    2017년이 단 이틀 남았다. 돌아보면 은혜요, 일체 감사뿐이다. 고마운 분들을 그리며 금년 마지막 칼럼을 쓰고 있다. 그때그때마다 다가와 위로해 주던 많은 사람들, 여전히 그 자리에서 사역에 힘을 실어주는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어린...
    Views54320
    Read More
  17. 깡통차기

    초등학교 시절, 학교를 나서며 찌그러진 깡통 하나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장난삼아 ‘툭툭’치고 가다가 시간이 지나며 ‘사명감’(?)에 차고 나가고, 나중에는 오기가 발동하면서 집에 올 때까지 ‘깡통차기’는 계속된다. 잘...
    Views52089
    Read More
  18. 특이한 언어 자존심

    사람은 말을 해야 사는 존재이다. “언어가 통한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아무리 재미있는 ‘조크’도 알아듣지 못하면 전혀 효과가 없다. 우리는 대한민국 사람이다. 따라서 한국말을 쓴다. 그런데 우리가 ...
    Views54717
    Read More
  19. 울고 싶을 때는 울어야 산다

    인생을 살다보면 억울하고 답답하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솟구치는 순간을 맞이할 때가 있다. 내 불찰과 잘못으로 일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순항하던 내 삶에 난데없는 사람이나, 사건이 끼어들면서 어려움을 당할 때가 있다. 그런데 정작 울려고 하는데 눈물이...
    Views52480
    Read More
  20. 얘야, 괜찮아. 다 모르고 그랬는걸 뭐!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인연이 있다. 한 순간, 한 마디의 말, 한 사람이 인생전반에 은은한 잔영으로 남아있게 마련이다. 어느 날 문득 삶을 되돌아보면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 무언가가 끊임없이 나에게 에너지를 주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고등학교 3학년, 예...
    Views5023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