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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가을이 되면 사람들은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스산함을 느낀다. 필라델피아가 좋은 이유는 이맘때면 맞이하는 가을이 너무 환상적이라는 것이다. 바람이 불어오면 형형색색의 단풍이 나풀거리며 차창에 내려앉는다. 코발트색깔의 가을 하늘과 때마침 가을 옷으로 갈아입는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며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사람들이 행복을 가장 먼저 감지하는 기관은 역시 오감이다. 오감이 만족되어 질 때 사람들은 행복감에 잠기게 된다. 하지만 그 기쁨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도 아쉬운 약점이다.

결국 사람에게 은근하고도 긴 여운의 행복을 안겨주는 것은 정신과 영혼에 긍정적인 자극을 받을 때이다. 이런 의미에서 매년 가을 무대에 올려지는 “밀알의 밤”은 영혼의 보약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사람들은 바쁘다. 정말 바쁘다. 길을 막고 물어보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똑같이 내뱉는 넋두리가 있다. “세월 참 빠르다!”이다. 급행열차를 타고 달리는 듯한 분주함 속에서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벤치가 “밀알의 밤”이다.

요사이 밀알의 밤을 준비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엊그제 만난 분도 그런 고백을 했다. “이민을 와서 나름대로 성공을 하고 누구보다 바쁘게 살고 있지만 그 목적을 잃어버린 채 하루하루를 살고 있노라.”고. 모두가 그런 것 같다. ‘내가 왜 살고 있는지? 나는 왜 이일을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이리도 바쁘게 살고 있는지?’ 스스로 물어 볼 시간과 여유를 잃어버린 채 그냥 내 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 가을에는 밀알의 밤 벤치에 잠시 몸을 맡기는 여유를 권하고 싶다.

2003년 처음 열었던 밀알의 밤의 주제는 “가을 하늘을 수놓는 사랑의 음악회”였다. 더도 말고 400명 정도만 왔으면 했는데 물밀듯이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그 다음해부터 장소를 큰 곳으로 옮겨야만 했고 매년 일천명을 넘어서는 동포들이 밀알의 밤을 찾아왔다. 놀라운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 세월이 어느덧 십년이다. 그러면서 깨달았다. 사람들이 한결 같이 희구하며 살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말이다. 그렇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감동이었다. 바쁜 이민 생활 속에서 “감동의 묘약”만 섭취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금년 밀알의 밤에는 두 자매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하귀선”은 복음 가수이다. 그렇다고 소향처럼 대단한 가창력을 가진 분은 아니다. “하귀선”은 자신의 이름을 “하나님의 귀한 선물”이라고 소개한다. 그녀의 미소는 싱그럽다. 그런데 들어 가보면 그녀는 그렇게 환히 웃을 수 있는 인생을 살지 못했다. “하귀선”은 초등학교 4학년 때 폐결핵에 걸려 무려 17년 동안을 병마와 싸워야 했다. 결국은 폐 하나를 드러내야 하는 보이지 않는 장애를 입는다. 그런 와중에서도 그녀는 오직 믿음으로 고난을 이겨내고 찬양사역자의 길을 걷게 된다. 드디어 가을을 닮은 미소를 던지는 매력덩어리가 되었다.

“현미”자매는 국악인이다.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교수이기도 하다. 그녀의 판소리 실력은 한국의 모든 판소리 경연대회를 석권함으로 증명되었다. 판소리로 성경을 말한다. 우리 음률로 찬송을 부른다. 득음한 판소리 찬양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내기에 충분하다. 지난 한해동안 우리 “토요 사랑의 교실”에 나오는 장애 아동들이 핸드벨 연주를 준비해 왔다. 완숙하지는 못할지라도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우리 아이들이 너무도 귀하고 사랑스럽다.

우리는 기대한다. 거창한 것은 차치하고라도 일년에 한번은 밀알의 밤에 찾아와 장애인들의 손을 잡아주고 그들이 올리는 작은 무대에 박수를 보내주는 사랑을 말이다. 사람들은 묻는다. “장애인들을 어떻게 도와야 하느냐?”고. 간단하다. 그냥 곁에 있어주면 된다. 건강하기에 나약한 사람들을 붙들어 주어야 하고 넉넉하기에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의 이웃이 되어 살아야 한다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삶의 철학이다. 밀알의 밤에 여러분 모두를 초대합니다! “감동 비타민”을 드시고 삶의 의미를 새롭게 하는 주인공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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