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7246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아빠의_뒷모습.jpg

 

 

아버지는 가장이다. 가정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사람이다. 우리 시대의 아버지는 거의 과묵했다. 지금처럼 살가운 아버지는 없었다. 아니 그때는 “아빠”가 없었다. 그냥 “아버지”였다. 얼굴표정이 항상 근엄하여 변동이 없는 분이 아버지였다. 그러면서도 가정의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그분은 최종 결제를 하셨다. 함께 있으면 왠지 거북하지만 그분이 안 계실때면 빈자리가 너무도 커보였다. 그 시대에 아버지는 실로 바깥양반이었다. 무엇이 그리 바쁘신지 집에 계시는 일이 드물었다. 진정 어머니가 “집사람(아내)”이었다. 그렇게 묘한 부모님의 조화를 보며 자란세대가 우리들이다.

그런데 강산이 몇 번 변하는가 싶더니 양상이 달라졌다. 달라진 정도가 아니다. 어머니의 자리가 약진을 거듭하고 이제는 실로 “여성할거시대”가 도래했다. 드디어 “여성대통령”이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는 그런 속담이 난무했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처갓집과 치간(화장실)은 멀수록 좋다.” “여자소리가 담장을 넘으면 안된다.” 그런데 이제는 세상이 완전히 뒤집혔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친가보다는 외갓집이 더 친근하다. 고모나 삼촌보다 이모가 대세다. 친할머니, 할아버지보다 “외할머니, 할아버지”를 훨씬 좋아한다. 남자들의 어깨는 점점 힘을 잃어가고 여성들은 날이 갈수록 발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태기 교수님, 최일도 목사와 팀을 이루어 집단상담(내적치유)을 인도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수많은 부부들을 상담하면서 그들의 아픈 이야기를 들으며 밤을 새웠던 일이 얼마던가? ‘Roll Play’를 하면서 제일 먼저 던지는 질문이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를 가장 힘들고 화나게 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놀라운 답이 나온다. 제 1위가 “아버지”이다. 처음에는 그런가보다 했다. 점점 깊이 알아가면서 동일한 답이 쏟아졌다. 참 놀랍고 의아했다. 어째서 아버지가 가족들을 힘들게 하고 화나게 하는 미움과 증오의 대상이 되어 있을까?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두 문장이 정리되어 나왔다. “인류 평화 파괴의 주범이 아버지다.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이 아버지다.”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에서 설문을 통해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무엇이가를 물어서 70개 순위를 먹였다고 한다. 1위는 “mother”(어머니), 2위는 “passion”(열정), 3위는 “smile”(미소), 4위는 “love”(사랑). 아버지는 몇 위에 올랐을까? ‘10위 안에는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결과는 7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것은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가 썼다는 동시(童詩)이다. 『엄마가 있어 좋다. 나를 이뻐해 주어서. 냉장고가 있어 좋다. 나에게 먹을 것을 주어서. 강아지가 있어 좋다. 나랑 놀아 주어서. 그런데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사춘기 중고등학생들에게 물었다. “아버지 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인가?” 그들의 대답이다. “1위는 큰 소리 치는 사람, 2위는 술 마시는 사람, 3위는 TV보는 사람, 4위는 잠자는 사람.” 아, 어쩌란 말인가? 술집과 감옥을 채우는 것은 거의 남자이다. 길거리에서 싸우고 폭력을 행하는 사람들도 거의가 남자다. 또 남자들은 새로운 친구를 사귀지 못한다. 그래서 나이가 먹을수록 친구가 없어진단다. 여자들 보다 7년 정도 일찍 죽는다. 학교에서 정서 불안이나 과잉 행동 장애로 판명이 난 아이들의 90퍼센트가 남자 아이들이고 학습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80퍼센트가 남자 아이들이다.

성 폭행범 대부분도 남자다. 실업자와 행려자의 대부분도 남자다. 자살하는 사람의 대부분도 남자다. 남자가 도대체 무엇이기에 이런 삶을 살게 되는 것일까? 분명히 남자는 여자보다 진취적이고 강하게 창조되었거니와 이제는 나약하기 이를 데 없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가장이란 영적리더를 말한다. 가정을 신앙으로 가꾸어야 할 책임이 아버지에게 있다. 아버지가 회복되어야 한다. 아버지가 존경받고 자녀들의 멘토가 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아버지들이여! 지금이라도 깨어나야만 한다. 너그러운 미소로 누구나 품어주는 아버지가 그립다.


  1. 패럴림픽의 감동

    우리조국 대한민국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을 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식을 숨죽이며 시청하던 순간을 평생 잊을 수 없다. 올림픽에 관한 공부를 할 때에는 먼 나라 일로만 생각되었는데 막상 그 올림픽이 내가 살고 있는 땅에서 열린다는 ...
    Views46088
    Read More
  2. 미안하고 부끄럽고

    매일 새벽마다 이런 고백을 하며 기도를 시작한다. “한번도 살아보지 않은 새날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다. 어제 잠자리에 들며 죽었다면 오늘 아침 다시 부활한 것이다. 지난밤에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다시 깨어났으니 이것...
    Views41448
    Read More
  3. 야학 선생

    20대 초반 그러니까 신학대학 2학년 때였다. 같은 교회에서 사역하는 김건영 전도사께서 주일 낮 예배 후 “할 말이 있다.”며 다가왔다. 우리는 비어 있는 유년주일학교 예배 실 뒤편 탁자에 마주 앉았다. 용건은 나에게 “야학 선생을 해 달...
    Views42567
    Read More
  4. 광화문 연가

    나는 아이돌 노래를 좋아한다. 노래에서 풍기는 젊음의 활력, 에너지 넘치는 춤사위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사람의 몸이 저렇게도 유연할 수 있을까? 감탄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우리 시대의 가요는 정적이었다. 뭔가 생각하며 들을 수 있는, 듣다보면 젖...
    Views46050
    Read More
  5. 톡 쏘는 느낌을 갖고 싶어~~

    미혼 시절에는 이성에 반하는 타입이 다채롭다. 남자들은 공히 곱게 빗어 넘긴 생머리에 청순가련형의 인상을 가진 여성들에게서 시선을 놓지 못한다. 반면 여성들은 과묵한 남자에 끌린다. 촐싹대고 말이 많은 남자보다는 묵직한 인상으로 분위기를 주도하는...
    Views48942
    Read More
  6. 슬프고 안타까운 병

    초등학교 시절. 방학을 손꼽아 기다렸다. 포천 큰댁으로 달려갈 생각에 가슴이 설레었다. 드디어 방학을 하고 시골에 가면 집안 어른들에게 두루 다니며 인사를 하고 후에 누이와 가는 곳이 있었다. 바로 외가댁이었다. 걸어서 30분이면 외가에 도착을 했고 ...
    Views43184
    Read More
  7. 어머니∼

    누구에게나 마음의 고향이 있다. 바로 어머니이다. 나이가 들어도 안기고 싶은 곳은 어머니 품이다. ‘남자는 평생 엄마의 품을 그리워하며 산다.’는 속설이 있다. 그래서 결혼을 위해 많은 교제를 하다가도 결국은 어머니 같은 여인과 결혼을 하...
    Views51264
    Read More
  8. 손을 보며

    손을 들여다본다. 손등이 눈에 들어오고 뒤집으면 바닥이 매끄럽게 드러난다. 각각 다른 길이의 손가락이 조화를 이룬다. 손가락을 구부려 움켜쥐면 금새 동그란 주먹이 만들어 진다. 손가락마다 무늬가 새겨있는데 지문이라 부른다. 지문이 같은 사람이 없다...
    Views44104
    Read More
  9. 있을 때 잘해!

    한 부부가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에 들어왔다. 주유소 직원은 기름을 넣으면서 차의 앞 유리를 닦아준다. 기름이 다 들어가자 직원은 부부에게 다 되었다는 신호를 보낸다. 그런데 남편이 “유리가 아직 더럽네요. 한 번 더 닦아주세요.”라...
    Views48961
    Read More
  10. 저는 휠체어 탄 여행가입니다

    장애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여행이다. 장애인들은 내달리는 차에 올라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무척이나 즐긴다. 일명 휠체어 여행가가 있다. 홍서윤. 그녀가 주인공이다. 자신을 휠체어 탄 여행가라고 소개하면 주위 사람들은 다들 깜짝 놀란 얼굴...
    Views49394
    Read More
  11. 그 분이 침묵 하실 때

    하이웨이에 차량들이 제 속도를 내며 원활하게 소통될 때 시원함을 느낀다. 누구와 하며 공감대를 느낄때에 통쾌함을 느낀다. 야구 경기의 흐름이 빨라지면 흥미진진함을 느낀다. 드라마를 볼 때도 스토리를 신속하게 풀어나가는 작가를 사람들은 좋아한다. ...
    Views48853
    Read More
  12. 사투리 정감(情感)

    서울 전철 안에서 경상도 사나이들이 너무도 큰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한켠에 승차한 여성 두 명이 두 사람을 쳐다본다. 하는 말이 “아니, 왜 저렇게 시끄럽게 떠들지?” “외국사람 같은데” “아냐, 우리나라 사람이야&rd...
    Views46176
    Read More
  13. 내 옷을 벗으면

    사람들은 모두 옷을 입는다. 아침에 샤워를 마치는 순간부터 사람들은 ‘무슨 옷을 입고 나갈까?’를 고민한다. 여성들은 남성들이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옷에 예민하다. 옷 입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성향과 추구하는 삶의 방향을 엿볼 수 있다....
    Views48702
    Read More
  14. “성일아, 엄마 한번 해봐. 엄마 해봐…”

    나이가 들어가는 장애인들의 소망은 결혼이다. 문제는 장애인과 장애인이 부부가 되었을 때 그 사이에서 태어나는 2세를 생각해야 한다. 선천 장애인들끼리의 결혼은 같은 장애를 가진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 여기 장애에 대물림으로 아파하는 사람이 ...
    Views49600
    Read More
  15. 2018년/ 이제 다시 시작이다!

    대망의 새해가 밝았다. 세월의 흐름 속에 사연을 안고 새해의 품안에 안긴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곧 익숙해 질 것이다. 우리는 당연한 마음으로 새해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지만 세상을 떠나간 사람들이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내년이 2018년이다. 영어로 선...
    Views53675
    Read More
  16. 참, 고맙습니다!

    2017년이 단 이틀 남았다. 돌아보면 은혜요, 일체 감사뿐이다. 고마운 분들을 그리며 금년 마지막 칼럼을 쓰고 있다. 그때그때마다 다가와 위로해 주던 많은 사람들, 여전히 그 자리에서 사역에 힘을 실어주는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어린...
    Views54290
    Read More
  17. 깡통차기

    초등학교 시절, 학교를 나서며 찌그러진 깡통 하나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장난삼아 ‘툭툭’치고 가다가 시간이 지나며 ‘사명감’(?)에 차고 나가고, 나중에는 오기가 발동하면서 집에 올 때까지 ‘깡통차기’는 계속된다. 잘...
    Views51999
    Read More
  18. 특이한 언어 자존심

    사람은 말을 해야 사는 존재이다. “언어가 통한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아무리 재미있는 ‘조크’도 알아듣지 못하면 전혀 효과가 없다. 우리는 대한민국 사람이다. 따라서 한국말을 쓴다. 그런데 우리가 ...
    Views54682
    Read More
  19. 울고 싶을 때는 울어야 산다

    인생을 살다보면 억울하고 답답하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솟구치는 순간을 맞이할 때가 있다. 내 불찰과 잘못으로 일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순항하던 내 삶에 난데없는 사람이나, 사건이 끼어들면서 어려움을 당할 때가 있다. 그런데 정작 울려고 하는데 눈물이...
    Views52466
    Read More
  20. 얘야, 괜찮아. 다 모르고 그랬는걸 뭐!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인연이 있다. 한 순간, 한 마디의 말, 한 사람이 인생전반에 은은한 잔영으로 남아있게 마련이다. 어느 날 문득 삶을 되돌아보면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 무언가가 끊임없이 나에게 에너지를 주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고등학교 3학년, 예...
    Views5020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