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5.11.25 05:29

기적은 있다 12/15/2011

조회 수 6645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2487_5274_1235.jpg

 

 

인생을 살다보면 벼라별 일들을 다 만나게 된다. 나에게는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일에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것도 좋은 일이라면 얼마나 행복할까? 내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버리는 극한 고난을 만날 때에 사람은 당황한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찾아왔을까?” 탄식을 해 보지만 현실은 너무도 냉혹하다. 여기 그런 생의 암초를 만난 한사람이 있다. 그의 이름은 “배재철.”이다. 묘하게도 나와 이름이 같다. 물론 성은 다르지만 말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다. 교회 성가대에서 찬양을 하며 그는 자신의 재능을 알게 되었고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소년의 목소리는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히 깊고 아름다웠다. 그는 어려서부터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기회가 많았다. 한양대 음대에 진학한 “배재철”은 국내외 유명 콩쿠르를 휩쓸었다. ‘100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한 목소리’라는 칭송을 받기에 이른다. 누구나 그렇듯이 22살이 되던 나이에 그는 음악의 본고장인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난다. 그의 음악 실력은 그곳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너무도 가난한 “배재철”은 각종 콩쿨 대회에 나가 입상을 하면서 공부를 이어나간다. 대회에 나가기만 하면 그는 1등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콩쿨에 나가 받는 상금으로 학업을 이어나갈 정도였으니까 그의 음악 실력이 어느 정도였는가를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다. 그는 가파르게 성공가도를 달려 나가게 된다. 베를린국립음악원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국제적인 콩쿨에서 차례로 입상하면서 유럽 각지에서 주역자리를 맡게 되었다. 오페라 계에서 테너로서의 입지를 굳혀가던 어느 날, 비극은 소리 없이 찾아왔다.

2005년 가을, 그의 목소리 컨디션이 현저하게 흔들렸고 병원을 찾은 그는 청천벽력 같은 선고를 받는다. ‘갑상선 암’이었다. 그야말로 성악가에게는 사형선고였다. 수술이 시작되었다. 암 적출수술은 성공적이었으나 목소리의 원천인 성대의 신경 일부를 절단해 결국 그는 목소리를 잃었다. 목소리가 생명인 그가 말조차 할 수 없는 극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그때에 심정은 어떠했을까? 갑상선 수술 후, 그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혼자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 많아졌고,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잃어버렸다.’는 허탈감에 견딜 수 없이 괴로운 날들이 이어졌다.

목소리를 되찾고 싶다는 간절함에 허덕이며 그는 오직 하나님께 매어달릴 뿐이었다. 기도의 응답인가? 그 절박한 상황에서 누군가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어밀었다. 가장 큰 힘은 항상 곁에 있어주는 든든한 가족이었다. 그리고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내주는 국내외 팬들도 있었다. 그 팬들 중 한 명인 일본인 “와지마 토타로”씨는 ‘성대기능회복 수술의 1인자’인 교토대학 명예교수 “이시키 노부오”씨에게 배재철의 수술을 의뢰하게 된다. 그는 결코 외롭지 않았다.

2006년 봄. “이시키 노부오”박사의 집도로 재수술을 받게 된다. 수술이 끝나갈 무렵 의사는 배재철에게 “소리를 내보라.”는 주문을 하게 된다. 그때 그는 찬송가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를 부른다. 그 광경이 유튜브로 고스란히 방영되면서 수많은 일본인들을 울렸다. 수술 후 그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하나님의 절대적 도우심으로 배재철은 훈련의 훈련을 거듭하여 성대를 움직여 주님을 찬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본을 향한 비전을 발견한 그는 음반을 발표하고 일본 전역에서 콘서트를 개최하며 놀라운 간증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 테너 배재철의 목소리는 아직 오페라 무대에 설만큼 완전하지 않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가능성을 믿고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 가능성이 실현될 날이 오리라 믿기 때문이다. 그렇다. 기적은 있다. 상황과 환경이 나를 실망시킨다 할지라도 하루하루를 감격으로 살며 견디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기적은 일어나고야 만다. 고난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은 “기적.” 바로 그것이다. 고난과 시련을 극복한 사람이 부르는 노래에는 힘이 있다. 또한 그러한 노래는 사람을 위로하고 움직일 수 있다!


  1. 공항의 두얼굴

    1970년대 공항에 대한 노래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공항 대합실” “공항에 부는 바람” “공항의 이별” 가수 ‘문주란’은 굵고 특이하면서도 구성진 창법으로 연속 히트를 쳤다. 그때만 해도 특권층만이 국제 ...
    Views53992
    Read More
  2. 꼰대여, 늙은 남자여!

    사람은 다 늙는다. 여자나 남자나 다 늙어간다. 나이가 들어가는 서러움을 달랠량으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소리쳐 보지만 늙어가는 것은 어찌할 수가 없다. 젊은이들에게 나이든 남자의 이미지를 물었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
    Views54773
    Read More
  3. 아미쉬(Amish) 마을 사람들

    사람들은 유명하고 소중한 것이 가까이에 있으면 그 가치를 모르는 것 같다. 우리로 말하면 “아미쉬 마을”이다. 아미쉬는 푸르른 초원을 가슴에 안은 채 특유의 삶을 이어간다. 아미쉬의 특징은 전기, 자동차, 텔레비전 같은 문명의 이기를 철저...
    Views56334
    Read More
  4. 기다림(忍耐)

    현대인들은 빠른 것을 좋아한다. 무엇이든지 짧은 시간에 큰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우리가 정작 배워야 할 것은 스피드가 아니라 기다림이다. 왜냐하면 기다림은 하나님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절대 조급하지 않으시다. 하나님의 백성...
    Views158273
    Read More
  5. 감성 고뇌

    가을이 왔는가보다 했는데 한낮에 내리쬐는 햇살의 농도는 아직도 여름을 닮았다. 금년은 윤달이 끼어서인지 가을이 더디 오는 듯하다. 따스한 기온이 고맙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하고 싶어 하는 감성적인 사람들에게는 은근히 방해가 되는...
    Views55833
    Read More
  6. 인생을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유학생 부부 모임에 초대를 받았다. 보기에도 퍽 아름답고 유익한 신앙인들의 모임이었다. 먼 이국땅에서 낮선 언어와 문화에 적응하며 사는 것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감내해야 한다. 짧은 언어로 일하면서 공부하는 유학생활은 참으로 버거운 과정이다. 같은 ...
    Views56117
    Read More
  7. Not In My Back Yard

    오래전, 버지니아에 있는 한인교회에서 전도 집회를 인도한 적이 있다. 교회 역사만큼 구성원들은 고학력에 고상한 인품을 가진 분들이었다. 둘째 날이었던가? 설교 중에 ‘어린 시절 장애 때문에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음’을...
    Views55282
    Read More
  8. 누나, 가지마!

    KBS가 UHD 다큐멘터리 ‘순례’를 방영했다. 흐르는 강물조차 얼어붙은 영하 30도, 혹독한 추위가 찾아온 인도 라다크 깍아 지른 협곡 사이로 수행자들의 행렬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외줄 하나에 온 몸을 의지한 채 순례 길을 걷는 수행자들의 모습...
    Views55013
    Read More
  9. 글씨 쓰기가 싫다

    한국에서의 일이다. 1984년, 한 모임에서 백인 대학생을 만났다. 남 · 여 두 학생은 백인 특유의 또렷한 이목구비와 훤칠한 키로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이 연인사이였는지, 아니면 그 모임에서 우연히 만난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다정다감하고 ...
    Views71053
    Read More
  10. 청춘과 함께한 행복한 밤

    실로 필라에 새로운 역사를 쓴 뜻 깊은 행사였다. 언제부터인가? 필라에 살고 있는 청춘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싶었다. 복음으로 흥분시키고 마음껏 젊음을 발산하는 장(場)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오랜 날 기도하며 준비한 밀알의 밤에 막이 오르고 메인게스...
    Views58356
    Read More
  11. 고독은 가을을 닮았다

    나는 가을을 탄다. 가을만 되면 이상하리만큼 가슴 한켠이 비어있는 듯 한 허전함을 느낀다. 가을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마력이 있다. 젊은 날에는 그냥 지나치던 것들을 곰곰이 되새기게 된다. 운전을 하며 지나치는 숲속을 주시하고, 우연히 마주친 장애인...
    Views59264
    Read More
  12. 밀알의 밤을 열며

    “목사님, 금년 밀알의 밤에는 누가 오나요?” 가을녘에 나를 만나는 사람들의 물음이다. 그렇다. 필라델피아의 가을은 밀알이 연다. 15년 전,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된 밀알의 밤이 어느새 15돌을 맞이한다. 단장으로 오자마자 무턱대고 기획했던 ...
    Views52507
    Read More
  13. 넌 날 사랑하기는 하니?

    “넌 나를 사랑하니?” 아이가 태어난 이후 남편은 가끔 섭섭함을 이렇게 토로했다. “사랑하지. 아니면 왜 같이 살겠어?” 남편은 찝찝한 표정을 지으며 혼잣말을 했다. “같이 산다고 사랑하는 건가?” 나도 남편에게 섭섭함...
    Views54963
    Read More
  14. YOLO의 불편한 진실

    바야흐로 웰빙을 넘어 ‘YOLO 시대’이다. ‘YOLO’란 ‘You only live once’의 약자이다. 한마디로 “인생은 한번 뿐이다.”라는 뜻인데 굳이 죽어라고 애쓰며 살지 말고 “오늘을 즐기라”는 것이다. ...
    Views61060
    Read More
  15. 슬럼프(Slump)

    어느 주일 아침, 한 집에서 어머니와 아들이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아들이 하는 말 “어머니 오늘은 교회에 가고 싶지 않아요?” 깜짝 놀란 어머니가 외친다. “교회를 안가겠다니 그게 무슨 소리냐?” 아들이 대답한다. “첫째, ...
    Views54905
    Read More
  16. 밀알 캠프의 감흥

    매년 일관되게 모여 사랑을 확인하고 받는 현장이 있다. 바로 <밀알 사랑의 캠프>이다. 그것도 건강한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라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 세월이 어느새 25년이다. 1992년 미주 동부에 위치한 밀알선교단(당시는 필라델피아, 워...
    Views52159
    Read More
  17. 구름을 품은 하늘

    처음 비행기를 탈 때에 앉고 싶은 좌석은 창문 쪽이었다. 날아오르는 비행기의 진동을 느끼며 저만치 멀어져 가는 땅과 이내 다가오는 하늘을 보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그 작은 소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창 쪽에 앉은 사람을 부러워하며 목을 빼고 밖을 주...
    Views56922
    Read More
  18. 아내 말을 들으면…

    결혼을 하고 처음부터 아내 말에 귀를 기울여 듣는 남편은 거의 없다. 가부장적 배경 속에 서 성장한 남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여자에 대해 급을 낮춰보는 경향이 있다. “어디 여자가? 여자가 뭘?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해요!”등 흔히 들었던 소리...
    Views53556
    Read More
  19. 그렇고 그런 얘기

    핸드폰을 들여다보던 딸이 소리친다. “아빠, 송중기, 송혜교가 결혼한대요. 그것도 10월이라네.” “그래? 와!” 온 가족이 갑자기 두 사람 결혼소식에 수선을 떤다. 아니, 두 사람과 인연은커녕 실제로 얼굴을 마주한 적도 없는데 말이...
    Views55845
    Read More
  20. 장애인인 것도 안타까운데

    사람들이 아주 평범하게 여기는 것을 기적처럼 바라며 사는 존재가 있다. 바로 장애인들이다. 이 땅에는 장애를 가지고 힘겹게 삶을 꾸려가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통계에 의하면 인류의 10%가 장애인이라고 한다. ‘10명중에 한명’은 장애인이...
    Views5695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