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5.11.25 06:10

생각의 힘 10/29/2012

조회 수 6224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c1336107542.jpg

 

사람이 미물보다 우월한 것은 생각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일찍이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했다. 흔들리고 휘청거리는 나약한 존재지만 ‘생각’을 하기에 위대하다는 것이다. 그렇다. 사람은 생각을 통해 꿈을 이루고 생각을 통해 찬란한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친한 사이나 자녀들과의 관계 속에서 가끔 외치는 소리가 있다. “생각 좀 하고 살아라!” 실로 생각 없이 살아가는 듯한 사람들이 있다. 왜 그럴까? 현대 문명이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조련(?)해 놓았기 때문이다. 편리함에 익숙해 지다보니 굳이 생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며 살아간다.

어린 시절 ‘구구단’을 처음 외우던 때가 생각이 난다. 머리가 터질 정도로 리듬을 타며 “이일은 이, 이이는 삼, 이삼은 육…”을 외쳐댔다. 그러다가 또 놓쳐버리고 며칠, 몇 날을 중얼거리며 ‘구구단’을 외웠다. 그러면서 함께 해야 하는 것이 있었다. “주산”이었다. 이상하게 나는 주산 놓는 실력이 없었다. 차라리 암산이 빨랐다. 내 친구는 주산의 달인일 정도로 ‘주판알’을 잘 튕겼다. 셈을 하다가 얻는 유익은 자신도 모르게 생각하는 훈련에 돌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은 계산기가 다 해준다. 누구든지 이제는 계산할일이 있으면 계산기(휴대폰)부터 꺼내든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이제 ‘생각 게으름 병’에 걸린 것 같다. 생각하는 것 자체를 피곤해 한다. 대화를 할 때에도 깊은 이야기가 거의 없다. 생각이 깊지 못하니 관계도 진지해지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서로의 마음이 통하는 것처럼 삶의 행복도 드물다. 그런데 생각 없이 살다보니 대화가 헛돌게 되는 안타까움이 반복된다.

나의 상담 멘토이신 정태기 박사님은 항상 그런 말씀을 하셨다. “사람이 행복하려면 과거의 아름다웠던 장면을 자주 떠올려야 한다.”고. 그래서 나는 사역이 힘들고 지칠때면 조용히 앉아 눈을 감고 추억여행을 떠난다. 내가 자라나던 동리 뒷동산의 정겨움. 개울을 막아 깊은 물웅덩이가 된 산기슭 구정배의 자태. 그렇게 높지 않은 구릉에 자리를 잡고 바라보던 철길과 그 위를 달리는 기차의 숨가뿐 달음질. “하나, 둘, 셋” 그렇게 차량을 세며 꿈을 키우던 때를 기억해 낸다. 그리고 처음 먹던 ‘짜장면’. 처음 보던 백열등의 밝은 광채, 처음 만졌던 키타, 처음 보던 영화, 처음 만났던 추억의 얼굴, 얼굴들. 그러다보면 절로 행복해 진다.

그럼 행복을 주는 생각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저녁노을’ ‘산들바람’ ‘동산’ ‘따스한 햇빛’ 추운 겨울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아이들은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는 양지 녘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이야기꽃을 피웠다. 두툼한 외투도 없던 시절에 따스한 햇볕은 우리의 꿈이었고 동화였다. ‘달콤한 음악, 꽃향기, 파란하늘, 뭉게구름.’ 여행에서 만나는 장면들이 사람에게 행복을 준다.

힘을 주는 생각들이 있다. “사랑, 평화, 자발성, 화해, 용서, 용기, 희망, 기쁨, 시작, 끝내기, 합창, 정상.” 재미있는 생각들은 무엇일까? “웃음, 달리기, 영화, 오디오 만지기, 자전거 타기, 산책하기, 정원 가꾸기, 책읽기, 건축하기.” 신나는 생각들이 있다. “인간변화, 열정, 욕망실현, 새출발, 깨달음, 성공, 아름다움, 빨강 양말, 삶의 예술.” 우리는 지금도 생각을 하며 살고 있다. 성경은 말한다. “대저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한즉”(잠언 23:7) 그렇다. 생각이 곧 그 사람이다.

생각의 힘은 위대하다. 목사의 가정에서 태어난 라이트 형제는 ‘새처럼 사람도 날수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비행기를 발명해 냈다. 급작스럽게 어머니를 여읜 포드는 ‘좀 더 빠른 이동수단이 없을까?’하다가 자동차를 발명했다. 에디슨은 생각의 생각을 거듭한 끝에 천개 이상의 기가 막힌 문명들을 발명해내어 인류 발전에 공헌했다. 생각해야 한다. 좀 더 밝고 긍정적인 생각에 빠져들어야 한다. 그러다보면 나도 행복해 지고 주위 사람들과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복된 인생을 살 수 있다.


  1. 기다림(忍耐)

    현대인들은 빠른 것을 좋아한다. 무엇이든지 짧은 시간에 큰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우리가 정작 배워야 할 것은 스피드가 아니라 기다림이다. 왜냐하면 기다림은 하나님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절대 조급하지 않으시다. 하나님의 백성...
    Views156464
    Read More
  2. 감성 고뇌

    가을이 왔는가보다 했는데 한낮에 내리쬐는 햇살의 농도는 아직도 여름을 닮았다. 금년은 윤달이 끼어서인지 가을이 더디 오는 듯하다. 따스한 기온이 고맙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하고 싶어 하는 감성적인 사람들에게는 은근히 방해가 되는...
    Views54120
    Read More
  3. 인생을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유학생 부부 모임에 초대를 받았다. 보기에도 퍽 아름답고 유익한 신앙인들의 모임이었다. 먼 이국땅에서 낮선 언어와 문화에 적응하며 사는 것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감내해야 한다. 짧은 언어로 일하면서 공부하는 유학생활은 참으로 버거운 과정이다. 같은 ...
    Views54597
    Read More
  4. Not In My Back Yard

    오래전, 버지니아에 있는 한인교회에서 전도 집회를 인도한 적이 있다. 교회 역사만큼 구성원들은 고학력에 고상한 인품을 가진 분들이었다. 둘째 날이었던가? 설교 중에 ‘어린 시절 장애 때문에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음’을...
    Views53566
    Read More
  5. 누나, 가지마!

    KBS가 UHD 다큐멘터리 ‘순례’를 방영했다. 흐르는 강물조차 얼어붙은 영하 30도, 혹독한 추위가 찾아온 인도 라다크 깍아 지른 협곡 사이로 수행자들의 행렬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외줄 하나에 온 몸을 의지한 채 순례 길을 걷는 수행자들의 모습...
    Views53380
    Read More
  6. 글씨 쓰기가 싫다

    한국에서의 일이다. 1984년, 한 모임에서 백인 대학생을 만났다. 남 · 여 두 학생은 백인 특유의 또렷한 이목구비와 훤칠한 키로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이 연인사이였는지, 아니면 그 모임에서 우연히 만난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다정다감하고 ...
    Views69296
    Read More
  7. 청춘과 함께한 행복한 밤

    실로 필라에 새로운 역사를 쓴 뜻 깊은 행사였다. 언제부터인가? 필라에 살고 있는 청춘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싶었다. 복음으로 흥분시키고 마음껏 젊음을 발산하는 장(場)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오랜 날 기도하며 준비한 밀알의 밤에 막이 오르고 메인게스...
    Views56712
    Read More
  8. 고독은 가을을 닮았다

    나는 가을을 탄다. 가을만 되면 이상하리만큼 가슴 한켠이 비어있는 듯 한 허전함을 느낀다. 가을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마력이 있다. 젊은 날에는 그냥 지나치던 것들을 곰곰이 되새기게 된다. 운전을 하며 지나치는 숲속을 주시하고, 우연히 마주친 장애인...
    Views57656
    Read More
  9. 밀알의 밤을 열며

    “목사님, 금년 밀알의 밤에는 누가 오나요?” 가을녘에 나를 만나는 사람들의 물음이다. 그렇다. 필라델피아의 가을은 밀알이 연다. 15년 전,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된 밀알의 밤이 어느새 15돌을 맞이한다. 단장으로 오자마자 무턱대고 기획했던 ...
    Views51037
    Read More
  10. 넌 날 사랑하기는 하니?

    “넌 나를 사랑하니?” 아이가 태어난 이후 남편은 가끔 섭섭함을 이렇게 토로했다. “사랑하지. 아니면 왜 같이 살겠어?” 남편은 찝찝한 표정을 지으며 혼잣말을 했다. “같이 산다고 사랑하는 건가?” 나도 남편에게 섭섭함...
    Views53375
    Read More
  11. YOLO의 불편한 진실

    바야흐로 웰빙을 넘어 ‘YOLO 시대’이다. ‘YOLO’란 ‘You only live once’의 약자이다. 한마디로 “인생은 한번 뿐이다.”라는 뜻인데 굳이 죽어라고 애쓰며 살지 말고 “오늘을 즐기라”는 것이다. ...
    Views59406
    Read More
  12. 슬럼프(Slump)

    어느 주일 아침, 한 집에서 어머니와 아들이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아들이 하는 말 “어머니 오늘은 교회에 가고 싶지 않아요?” 깜짝 놀란 어머니가 외친다. “교회를 안가겠다니 그게 무슨 소리냐?” 아들이 대답한다. “첫째, ...
    Views53328
    Read More
  13. 밀알 캠프의 감흥

    매년 일관되게 모여 사랑을 확인하고 받는 현장이 있다. 바로 <밀알 사랑의 캠프>이다. 그것도 건강한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라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 세월이 어느새 25년이다. 1992년 미주 동부에 위치한 밀알선교단(당시는 필라델피아, 워...
    Views50630
    Read More
  14. 구름을 품은 하늘

    처음 비행기를 탈 때에 앉고 싶은 좌석은 창문 쪽이었다. 날아오르는 비행기의 진동을 느끼며 저만치 멀어져 가는 땅과 이내 다가오는 하늘을 보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그 작은 소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창 쪽에 앉은 사람을 부러워하며 목을 빼고 밖을 주...
    Views55390
    Read More
  15. 아내 말을 들으면…

    결혼을 하고 처음부터 아내 말에 귀를 기울여 듣는 남편은 거의 없다. 가부장적 배경 속에 서 성장한 남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여자에 대해 급을 낮춰보는 경향이 있다. “어디 여자가? 여자가 뭘?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해요!”등 흔히 들었던 소리...
    Views52062
    Read More
  16. 그렇고 그런 얘기

    핸드폰을 들여다보던 딸이 소리친다. “아빠, 송중기, 송혜교가 결혼한대요. 그것도 10월이라네.” “그래? 와!” 온 가족이 갑자기 두 사람 결혼소식에 수선을 떤다. 아니, 두 사람과 인연은커녕 실제로 얼굴을 마주한 적도 없는데 말이...
    Views54312
    Read More
  17. 장애인인 것도 안타까운데

    사람들이 아주 평범하게 여기는 것을 기적처럼 바라며 사는 존재가 있다. 바로 장애인들이다. 이 땅에는 장애를 가지고 힘겹게 삶을 꾸려가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통계에 의하면 인류의 10%가 장애인이라고 한다. ‘10명중에 한명’은 장애인이...
    Views55378
    Read More
  18. 바람이 보여주는 빛을 볼 수 있다면

    바람이 분다. 얼굴에 머물 것 같던 바람은 이내 머리칼을 흔들고 가슴에 파고든다. 나는 계절을 후각으로 느낀다. 봄은 뒷곁에 쌓아놓은 솔가지를 말리며 흘러들었다. 향긋하게 파고드는 솔 향이 짙어지면 기분 좋은 현기증이 봄이 가까이 왔음을 알게 했다. ...
    Views51814
    Read More
  19. 마음의 빗장을 열고

    한국 사람의 언어 중에 독특한 단어가 “우리”이다. ‘우리나라, 우리 학교, 우리 동네’로부터 심지어 ‘우리 아내, 우리 남편’이라고 한다. 외국사람들이 처음 들으면 기절초풍을 한다. ‘아니 아내(남편)가 저리도 ...
    Views52399
    Read More
  20. 아이를 깨우는 엄마의 소리

    새날이 밝았다. 창가로 눈부시게 쏟아지는 아침햇살이 싱그럽다. 단잠으로 쉼을 누리고 맞이하는 새아침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축복의 시간이다. 그런데 많은 가정들이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등교해야 할 아이를 잠자리에서 깨...
    Views5316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