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7259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황소고집.jpg

 

 

사람들은 말한다. “나는 고집이 별로 없어!” 그런데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 사람 고집이 쇠 힘줄이야!”라고 한다. 하도 오래되어서 이젠 우리 부부가 ‘가정사역자’라고 말하기도 민망하지만 부부들에게 물어보면 “저는 고집 없어요!”라고 대답을 한다. 그런데 정작 상대에게 물어보면 “저 사람 고집 때문에 살기 힘들다.”고 말한다. 그러고 보면 고집이 없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정말 고집이 없는 사람은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걸린 사람일 수 있다. 외향적인 사람은 대놓고 고집을 부리고, 내향적인 사람은 안보이게 특유의 고집으로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사람들은 보통 “최씨”성을 가진 분들이 고집이 세다고 한다. “최 씨가 한번 앉았다 일어나면 3년 동안 풀이 안 난다.”나. 그런데 아니다. “안. 강. 최”다. ‘안씨’고집이 최고라는 말이다. ‘최씨’가 고집 센 사람이 된 것도 안씨가 “‘최씨’가 제일 고집이 세다.”고 우겨서 생겨난 말이라는 속설이 있다. 고집이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니다. 살면서 고집은 필요하다. 이 말에도 ‘흥’ 저 말에도 ‘흥’하는 사람보다야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 훨씬 낫다. 소위 “장인”이라는 분들의 고집은 대단하다. 전통 가구, 음식, 무형문화재의 주인공들. 그 고유의 것을 지키려는 고집은 존경스러울 만큼 눈물겹다.

문제는 쓸데없는 고집이다. 굳이 고집을 부리지 않아도 될 일을 끝까지 우겨 분위기를 망가뜨리고 낭패를 보고야 만다. 엄청난 폐해를 끼치고야 손을 든다. 그 고집 때문에 가정이 불안하고 공동체의 순조로운 흐름을 방해한다. 가만히 보면 사람들이 망하는 이유는 두 가지 인데 하나는 “몰라서”(無知)이고, 다른 하나는 고집 때문이다. 무지로 인해 우리 민족은 얼마나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는가? 그런데 그보다 더 큰 해악은 고집이다. 어느 정도하다말면 그만인 것을 끝까지 고집을 피우다 망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배 한 척이 칠흑 같은 어둠을 헤치며 항해를 하고 있었다. 갑자기 선장의 눈앞에 밝은 불빛이 나타났다. 그대로 가다간 그 불빛과 충돌할 가능성이 높았다. 선장은 급히 무선장치로 달려가 상대편 선박에 “항로를 동쪽으로 10도 돌리라.”는 긴급 메시지를 보냈다. 몇 초 후에 메시지가 돌아왔다. “그럴 수 없소. 당신들이 항로를 변경하시오.” 화가 난 선장은 다시 암호문을 보냈다. “나는 해군 함장이다. 그러니 당신이 항로를 변경하라.” 몇 초 후에 두 번째 메시지가 돌아왔다. “저는 이등수병이지만 방향을 바꿀 수 없습니다. 그쪽이 항로를 바꿔야 합니다.” 함장은 화가 머리꼭대기까지 솟아 최후통첩을 보냈다. “이 배는 전함이다! 우리는 항로를 바꿀 수 없다! 불응하면 발포하겠다.” 그러자 퉁명스러운 메시지가 돌아왔다. “그럼 마음대로 하십시오! 여기는 ‘등대’(燈臺)니까요.”

안 되는 것을 고집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과거에는 집안마다 형제가 많았다. 우리 세대만해도 최소한 3명에서 7남매, 10남매까지 자녀를 낳았다. 형제가 많다보니 다양하기 이를 데 없었다. 실로 바람 잘 날이 없을 정도로 사건사고(?)가 많았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 아이들은 가정에서 사회를 배우고 관계를 터득했다.어느 정도 고집을 부려야 돌아오는 것이 있고, 그 도를 벗어나면 ‘매를 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런데 요사이는 핵가족 시대이다. 많아야 셋이고 거의 둘이나 독자 세상이다. 그러니 내 자식이 귀할 수밖에.

아이가 고집을 부리면 부모는 어쩔 수 없이 따라가는 세상이 되었다. 고집이 무서운 것은 지나치면 교만과 통하기 때문이다. 고집을 부리는 이유를 들어가 보면‘나 정도면 이 정도의 권리나 대우는 받아야 한다.’는 위험한 논리가 숨어있다. 자칫 잘못하면 안하무인의 아이로 양육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전혀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아이는 외골수가 되어갈 수밖에 없고 결국 고집스러운 인격을 가지게 된다.

우유부단한 사람보다는 소신이 있는 사람이 좋다. 하지만 소신이 고집이 되고 주위사람들을 힘들게 한다면 그 고집은 접어야 한다. ‘적당한 고집’-이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예술이 아닐까?


  1. 장애인인 것도 안타까운데

    사람들이 아주 평범하게 여기는 것을 기적처럼 바라며 사는 존재가 있다. 바로 장애인들이다. 이 땅에는 장애를 가지고 힘겹게 삶을 꾸려가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통계에 의하면 인류의 10%가 장애인이라고 한다. ‘10명중에 한명’은 장애인이...
    Views57091
    Read More
  2. 바람이 보여주는 빛을 볼 수 있다면

    바람이 분다. 얼굴에 머물 것 같던 바람은 이내 머리칼을 흔들고 가슴에 파고든다. 나는 계절을 후각으로 느낀다. 봄은 뒷곁에 쌓아놓은 솔가지를 말리며 흘러들었다. 향긋하게 파고드는 솔 향이 짙어지면 기분 좋은 현기증이 봄이 가까이 왔음을 알게 했다. ...
    Views53465
    Read More
  3. 마음의 빗장을 열고

    한국 사람의 언어 중에 독특한 단어가 “우리”이다. ‘우리나라, 우리 학교, 우리 동네’로부터 심지어 ‘우리 아내, 우리 남편’이라고 한다. 외국사람들이 처음 들으면 기절초풍을 한다. ‘아니 아내(남편)가 저리도 ...
    Views54116
    Read More
  4. 아이를 깨우는 엄마의 소리

    새날이 밝았다. 창가로 눈부시게 쏟아지는 아침햇살이 싱그럽다. 단잠으로 쉼을 누리고 맞이하는 새아침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축복의 시간이다. 그런데 많은 가정들이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등교해야 할 아이를 잠자리에서 깨...
    Views54836
    Read More
  5. 노인의 3苦

    나이가 들어가니 어르신들을 만나면 묻는 것이 연세이다. 어떤 분은 “얼마 안 먹었습니다.”하고는 고령의 나이를 드러낸다. 분명히 나이를 물었는데 대답은 태어난 연도를 대답하는 분도 계시다. 머리로 계산을 하려면 복잡한데 말이다. 어제도 9...
    Views55298
    Read More
  6. 미라클 벨리에

    이 영화의 스크린이 열리면 주인공인 “폴라 벨리에”(루안 에머라 扮)가 자전거를 타고 한적한 프랑스 시골마을을 달린다. 분홍색 헤드폰이 인상적이다. 16세 소녀의 모습이 마냥 싱그럽다. 젊음의 강점은 바로 “건강함과 아름다움”이...
    Views52746
    Read More
  7. 신부 입장!

    “신부가 입장합니다. 하객들은 모두 일어서서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례자의 멘트에 따라 저만치 다가오는 사랑하는 딸의 모습이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딸의 오른손을 잡고 예식장을 걸어 들어간다. “신랑 입장”의 구호에 따라 ...
    Views53712
    Read More
  8. 약한자여, 그대 이름은 목사라!

    이런 이야기가 있다. 미국에서 한인 목회를 하는 어느 목사님이 선교지 방문차 태국에 가게 되었다. 현지에서 선교사님을 따라 시내 관광을 하는 중에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발견한다. 가까이 가보니 코끼리가 쇼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코...
    Views54043
    Read More
  9. 독방 체험

    죄를 짓지 않고도 스스로 감옥행을 택한 이들이 있다. 감옥은 자유를 구속하는 곳이면서도 누군가에게는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통찰력을 기르는 깨달음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쇠창살만 없지 영락없는 교도소다. 5㎡(1.5평) 남짓한 독방 28개가 복도를 마주...
    Views55590
    Read More
  10. 신실한 봉사자를 기다립니다!

    한국의 입시제도가 변화하고 있다. 수능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야만 유수한 대학에 진학할 수 있기에 한국의 고교는 보이지 않는 전쟁터이다. 따라서 인격이나 인간관계, 감성은 뒷전이다. 오로지 ‘성적지상주의’가 한국교육의 현주소이다. 그...
    Views53382
    Read More
  11. 버려진 아이들

    세상은 평온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 하지만 어둠 진 곳에서는 가정에서 버려져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너무도 많다. “경호”는 17살이다. 부모는 3살 때에 이혼을 했다. 이후 경호는 아버지 손에 자랐다. 경호 아버지는 공장에서 사고를 당...
    Views51755
    Read More
  12. 바뀌어 가는 것들, 그리고…

    한국에 왔다. 감사하게도 일 년에 한번 씩은 들어올 계획이 잡힌다. 부흥회를 인도하고 전국을 다니며 주일 설교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유기적인 밀알사역 감당을 위해 한국을 방문할 수 있음이 고마울 따름이다. 게다가 매년 들어오면 만나야할 사람이 샘솟듯...
    Views50838
    Read More
  13. 두려움을 넘어가는 신비

    사람이 살면서 평생 풀어야 할 문제가 두려움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목을 놓아(?) 운다. 어렵게 태어났는데 나오자마자 웃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아이들은 울면서 인생을 시작한다. 왜 그럴까? 두려움 때문이다. 그 두려움 때문에 인생은 한날도 편안히 ...
    Views54280
    Read More
  14. 결혼 상대자로 장애인도 괜찮을 것 같아요!

    인생의 3분지 1은 혼자서 산다. 3분지 2는 둘이서 살아야 한다. 혼자 살 때는 가끔 외로울 때가 있긴 하지만 자유로워서 좋다. 그러나 하나님이 인간을 만드실 때 혼자서는 잘 살아가지 못하도록 창조하셨다. 반드시 남자와 여자가 연합하여 Life Story를 엮...
    Views59756
    Read More
  15. 만남이 인생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것이 있다면 “만남”이다. 다른 말로 하면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잘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관계를 잘한다.”는 것이다. 가진 것이 많아도, 지식과 교양이 높아도 관계를 ...
    Views53467
    Read More
  16. 가족 사진

    “옥한흠 목사님”(사랑의 교회 원로)이 세상을 떠나 하관예배가 진행되는 중에 갑자기 옥 목사의 차남 ‘승훈’씨가 “아버지의 관 앞에서 가족사진을 찍겠다.”고 말했다. 동석한 1,000여명의 성도들은 저으기 당황했다. 집...
    Views60917
    Read More
  17. 행복을 주는 사람

    사람이 살면서 사람을 통해 감동을 받는 것처럼 행복하고 흥분되는 일은 없다. 신학대학에 들어가서 처음 나를 감동시킨 분은 “박윤선 박사님”이셨다. 풋풋한 인상의 교수님은 웃으시면 약간 입이 비뚤어지셨다. 그 옛날 “웨스트민스터&rdq...
    Views56350
    Read More
  18. 까까 사먹어라!

    어린 시절. 방학만 하면 나는 포천 고향집으로 향했다. 지금은 너무도 쉽게 가는 길이지만 그때만 해도 비포장 자갈길을 ‘덜컹’거리며 버스로 2시간은 족히 달려야했다. 때문에 승객들은 거의 차멀미에 시달렸다. 버스에는 항상 차멀미하는 사람...
    Views65629
    Read More
  19. 아, 밀알 30년!

    참으로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자그마한 밀알 하나가 심기어져 모진 비바람 속에서도 자라나 30년을 맞이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밀밭의 꿈이 세월의 한 Term을 돌아가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행복했다. 그것도 화려한 사역이 아니라 가...
    Views56426
    Read More
  20. 뒷담화의 달콤함

    갑자기 귀가 가려울 때가 있다. 그러면 이런 말이 저절로 튀어나온다. “누가 내말을 하나?”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사람은 영적 존재이기에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일찍이 나의 장인이 새로운 것을 알려주셨다. “왼쪽 귀가 가려우면 누군가...
    Views5693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