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6773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아버지의_웃음.jpg

 

 

누구에게나 아버지가 있다.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느낌과 생각이 다르다. 어머니는 편하다. 아니 만만하다. 아버지는 어렵다. 아니 걸끄럽다. 한 사나이를 상담했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아버지는 타인처럼 느껴져 힘이 들다.”는 고백이었다. 장시간을 대화하다가 내가 권했다. “아버지와 단둘이 여행을 떠나라!”고. 경제적 여유가 있는 그분은 목사님 말씀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아버지를 모시고 유럽 여행을 떠났다. 부자가 오랜 시간을 마주 앉아보고 같은 방을 쓰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일단 유럽행 비행기에서 옆자리에 동석을 해야만 하였다. 사나이는 옆자리에 앉은 아버지의 숨소리가 그렇게 큰 줄 그때 알았다. 10일간의 여행을 하면서 한방을 써야만했다. 그러면서 어색했지만 아버지와 아들은 가슴의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사나이는 처음 아버지의 손을 잡으며 고백했다. “아버지, 제가 이혼을 해서 죄송해요!” 아들의 고백에 침묵하던 아버지가 아들의 얼굴을 보며 답했다. “내가 미안하구나. 내가 네게 아무런 힘이 되어주지 못해서.” 부자간의 대화는 봇물 터지듯 이어졌다.

회자되는 이런 통계가 있다. 남자들의 30%정도는 아버지와의 관계가 아주 껄끄럽다고 한다. 마주하면 인사할 정도이지. 같은 자리에 함께 있는 것이 고통이다.서로 눈치만 보는 의례적인 만남만 있을 뿐이다. 나머지 10% 정도가 그래도 아버지가 친구 같고, 허물없이 대화를 한다고 한다. 지금의 내 눈으로 아버지를 정면으로 보고 지금의 내 가슴으로 아버지를 느껴야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아버지는 내가 어렸을 때에 본 아버지 상(像)들의 종합이다. 어머니가 말해준 기억들이 만들어 놓은 상들이다. 진짜의 아버지가 아니고 내 생각으로 만들어 낸 아버지 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아버지에 대한 상처가 많은 남자는 세상에 나와서 나보다 더 나이 많은 윗사람, 직장 상사, 그리고 아버지 또래들과의 관계가 힘이 들게 된다. 아버지를 만나지 못하면 내안에 있는 남성성을 내가 만나지 못한다. 이것은 정말 중요하다. 일도 잘 하고 싶다. 인간관계도 잘 해서 성공하고 싶다. 자식도 잘 키워서 행복하고 자랑스럽게 후회 없이 살고 싶다. 그런데 그렇게 자기 마음먹은 대로 되질 않는다. 자꾸만 어느 관계에서 막히고 만다. 노력하면 될 것 같아서 애써보지만 번번이 실패를 한다. 그때 좌절을 하고 잠수를 타기도 한다. 비난도 하고 권위에 대들기도 한다. 그동안 어렵게 차곡차곡 쌓아온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버린다.

사람이라면 어머니는 물론이요, 평생 아버지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아버지는 평생 따라다닌다고 할 수 있다. 아버지를 신뢰 못하는 사람은 대체로 어른들을 신뢰하지 못한다. 아버지가 무자비하고 험한 사람이었다면 권위에 순응하지 못하고 반항적일 수 있다. 아버지를 기쁘게 하지 못한 사람은 오히려 다른 노인들을 기쁘게 하려고 부단히 애를 쓰며 산다. 내 안에 남성이 자라서 성숙한 남자가 되어야 하는데 평생을 소년인 채로 살아가는 이가 참 많다.

“목사님, 아버지와 그렇게 유럽 여행을 하고 나니 아버지가 이해가 되었습니다. 아버지도 한 남자였었습니다. 아버지는 슈퍼맨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저는 아버지가 한 남자가 아닌 완벽한 아버지인줄로 알았고 또 그래야만 한 줄로 알고 살았었습니다. 그런 아버지는 내 머리 속에만 있었습니다. 이제 아주 홀가분합니다.그동안 뭔가가 찌뿌듯하게 있었는데 그게 다 날라가 버렸습니다.”

사실 사나이가 충격을 받은 것은 아들의 고백 때문이었다. “아빠와 아주 재미있게 놀아 본 기억이 전혀 없어요.” 그날 얼마나 미안하고 부끄러웠는지! 사람은 그래서 배운 대로 사나보다. 다시 만나야 할 사람. 과거의 내 기억이나 판단으로만 알고서 살기에는 너무나 오해가 많은 분이 아버지이다. 아버지를 만나야 한다.생각과 추측이 아닌 진짜 아버지를 만나야 한다. 남자대 남자, 그것도 내가 이 땅에 와서 처음 만난 남자인 아버지와 내가 낳고 내가 키운 남자인 아들과의 새로운 만남, 이것은 실로 기적이다.


  1. 장애인인 것도 안타까운데

    사람들이 아주 평범하게 여기는 것을 기적처럼 바라며 사는 존재가 있다. 바로 장애인들이다. 이 땅에는 장애를 가지고 힘겹게 삶을 꾸려가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통계에 의하면 인류의 10%가 장애인이라고 한다. ‘10명중에 한명’은 장애인이...
    Views57054
    Read More
  2. 바람이 보여주는 빛을 볼 수 있다면

    바람이 분다. 얼굴에 머물 것 같던 바람은 이내 머리칼을 흔들고 가슴에 파고든다. 나는 계절을 후각으로 느낀다. 봄은 뒷곁에 쌓아놓은 솔가지를 말리며 흘러들었다. 향긋하게 파고드는 솔 향이 짙어지면 기분 좋은 현기증이 봄이 가까이 왔음을 알게 했다. ...
    Views53446
    Read More
  3. 마음의 빗장을 열고

    한국 사람의 언어 중에 독특한 단어가 “우리”이다. ‘우리나라, 우리 학교, 우리 동네’로부터 심지어 ‘우리 아내, 우리 남편’이라고 한다. 외국사람들이 처음 들으면 기절초풍을 한다. ‘아니 아내(남편)가 저리도 ...
    Views54081
    Read More
  4. 아이를 깨우는 엄마의 소리

    새날이 밝았다. 창가로 눈부시게 쏟아지는 아침햇살이 싱그럽다. 단잠으로 쉼을 누리고 맞이하는 새아침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축복의 시간이다. 그런데 많은 가정들이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등교해야 할 아이를 잠자리에서 깨...
    Views54816
    Read More
  5. 노인의 3苦

    나이가 들어가니 어르신들을 만나면 묻는 것이 연세이다. 어떤 분은 “얼마 안 먹었습니다.”하고는 고령의 나이를 드러낸다. 분명히 나이를 물었는데 대답은 태어난 연도를 대답하는 분도 계시다. 머리로 계산을 하려면 복잡한데 말이다. 어제도 9...
    Views55271
    Read More
  6. 미라클 벨리에

    이 영화의 스크린이 열리면 주인공인 “폴라 벨리에”(루안 에머라 扮)가 자전거를 타고 한적한 프랑스 시골마을을 달린다. 분홍색 헤드폰이 인상적이다. 16세 소녀의 모습이 마냥 싱그럽다. 젊음의 강점은 바로 “건강함과 아름다움”이...
    Views52708
    Read More
  7. 신부 입장!

    “신부가 입장합니다. 하객들은 모두 일어서서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례자의 멘트에 따라 저만치 다가오는 사랑하는 딸의 모습이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딸의 오른손을 잡고 예식장을 걸어 들어간다. “신랑 입장”의 구호에 따라 ...
    Views53675
    Read More
  8. 약한자여, 그대 이름은 목사라!

    이런 이야기가 있다. 미국에서 한인 목회를 하는 어느 목사님이 선교지 방문차 태국에 가게 되었다. 현지에서 선교사님을 따라 시내 관광을 하는 중에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발견한다. 가까이 가보니 코끼리가 쇼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코...
    Views54003
    Read More
  9. 독방 체험

    죄를 짓지 않고도 스스로 감옥행을 택한 이들이 있다. 감옥은 자유를 구속하는 곳이면서도 누군가에게는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통찰력을 기르는 깨달음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쇠창살만 없지 영락없는 교도소다. 5㎡(1.5평) 남짓한 독방 28개가 복도를 마주...
    Views55554
    Read More
  10. 신실한 봉사자를 기다립니다!

    한국의 입시제도가 변화하고 있다. 수능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야만 유수한 대학에 진학할 수 있기에 한국의 고교는 보이지 않는 전쟁터이다. 따라서 인격이나 인간관계, 감성은 뒷전이다. 오로지 ‘성적지상주의’가 한국교육의 현주소이다. 그...
    Views53351
    Read More
  11. 버려진 아이들

    세상은 평온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 하지만 어둠 진 곳에서는 가정에서 버려져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너무도 많다. “경호”는 17살이다. 부모는 3살 때에 이혼을 했다. 이후 경호는 아버지 손에 자랐다. 경호 아버지는 공장에서 사고를 당...
    Views51730
    Read More
  12. 바뀌어 가는 것들, 그리고…

    한국에 왔다. 감사하게도 일 년에 한번 씩은 들어올 계획이 잡힌다. 부흥회를 인도하고 전국을 다니며 주일 설교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유기적인 밀알사역 감당을 위해 한국을 방문할 수 있음이 고마울 따름이다. 게다가 매년 들어오면 만나야할 사람이 샘솟듯...
    Views50813
    Read More
  13. 두려움을 넘어가는 신비

    사람이 살면서 평생 풀어야 할 문제가 두려움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목을 놓아(?) 운다. 어렵게 태어났는데 나오자마자 웃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아이들은 울면서 인생을 시작한다. 왜 그럴까? 두려움 때문이다. 그 두려움 때문에 인생은 한날도 편안히 ...
    Views54259
    Read More
  14. 결혼 상대자로 장애인도 괜찮을 것 같아요!

    인생의 3분지 1은 혼자서 산다. 3분지 2는 둘이서 살아야 한다. 혼자 살 때는 가끔 외로울 때가 있긴 하지만 자유로워서 좋다. 그러나 하나님이 인간을 만드실 때 혼자서는 잘 살아가지 못하도록 창조하셨다. 반드시 남자와 여자가 연합하여 Life Story를 엮...
    Views59734
    Read More
  15. 만남이 인생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것이 있다면 “만남”이다. 다른 말로 하면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잘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관계를 잘한다.”는 것이다. 가진 것이 많아도, 지식과 교양이 높아도 관계를 ...
    Views53443
    Read More
  16. 가족 사진

    “옥한흠 목사님”(사랑의 교회 원로)이 세상을 떠나 하관예배가 진행되는 중에 갑자기 옥 목사의 차남 ‘승훈’씨가 “아버지의 관 앞에서 가족사진을 찍겠다.”고 말했다. 동석한 1,000여명의 성도들은 저으기 당황했다. 집...
    Views60890
    Read More
  17. 행복을 주는 사람

    사람이 살면서 사람을 통해 감동을 받는 것처럼 행복하고 흥분되는 일은 없다. 신학대학에 들어가서 처음 나를 감동시킨 분은 “박윤선 박사님”이셨다. 풋풋한 인상의 교수님은 웃으시면 약간 입이 비뚤어지셨다. 그 옛날 “웨스트민스터&rdq...
    Views56307
    Read More
  18. 까까 사먹어라!

    어린 시절. 방학만 하면 나는 포천 고향집으로 향했다. 지금은 너무도 쉽게 가는 길이지만 그때만 해도 비포장 자갈길을 ‘덜컹’거리며 버스로 2시간은 족히 달려야했다. 때문에 승객들은 거의 차멀미에 시달렸다. 버스에는 항상 차멀미하는 사람...
    Views65591
    Read More
  19. 아, 밀알 30년!

    참으로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자그마한 밀알 하나가 심기어져 모진 비바람 속에서도 자라나 30년을 맞이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밀밭의 꿈이 세월의 한 Term을 돌아가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행복했다. 그것도 화려한 사역이 아니라 가...
    Views56388
    Read More
  20. 뒷담화의 달콤함

    갑자기 귀가 가려울 때가 있다. 그러면 이런 말이 저절로 튀어나온다. “누가 내말을 하나?”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사람은 영적 존재이기에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일찍이 나의 장인이 새로운 것을 알려주셨다. “왼쪽 귀가 가려우면 누군가...
    Views5691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