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766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지금은 장애인사역에 전념하느라 가정 사역은 한켠으로 밀어놓은 상태이지만 가정을 살리는 일처럼 소중한 우선순위는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내적치유를 인도하며 많은 사람을 만났다. 가정의 달에 갑자기 뇌리를 스친 사람은 2번이나 자연 유산을 한 30대 초반의 여인이다. ‘남편과 시부모님에게 너무나 미안하다.’고 했다. 남편도 그렇지만 시부모님이 손주를 그렇게 기다렸는데 이렇게 또 실망을 시켜드려 얼굴을 들고 볼 수가 없다고 했다. 첫 번째는 2달 만에 자연 유산이 되어서 잘 몰랐다. 두번째 아이는 5개월이나 되어 자연 유산이 되어서 그런지 아이에게도 미안하고 자기가 잘못해서 죽인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혔다. 이내 죄책감이 들기 시작하였고 잠을 못 이루는 날이 겹치더니 결국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중에 친정 엄마 소개로 내적치유에 들어오게 된다.

‘태어나 보지도 못하고 엄마 배속에서 그냥 죽은 두 아이가 너무 불쌍하다.’며 울기 시작했다. 부인의 말을 들으며 둘러앉은 이들과 인도하는 나에게까지 그 슬픔이 전이되어 왔다. 먼저, 죽은 아이에 대한 충분한 애도를 가지도록 기다렸다. 눈물이 흐를때는 마음껏 흘리도록 해야 한다. 진정이 되는 듯 했을때에 조심스럽게 아이의 죽음에 대해 애도를 못한 미안함이 가시게 했다. 죄책감을 덜어주며 눈을 감게 했다. 아이의 눈을 보면서 고백하게 했다. ‘아이가 보인다.’고 한다. 아이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그 아이의 이름을 나지막하게 불러보라고 했다. “너는 영원히 내 자식이다. 너는 우리 가족 모두의 가슴에 이렇게 사랑으로 영원히 살아 있단다.” 그러면서 그 아이를 떠나보내게 했다.

이제 현실로 돌아오게 한다. 여인에게 조용히 말을 한다. 아이의 운명이 거기까지라고. 아이가 튼튼하지 못해서 거기까지 산 것이라고. 영원의 입장에서 보면 이 세상에 나와 100년을 사는 것이나 어머니 뱃속에서 2,3달을 사는 것이나 다 같다고 하였다. ‘오래 살았다 조금 밖에 못 살았다.’는 다 사람들의 생각에 불과한 것이라고. 다정하게 권한다. “다시 애기를 가지려면 1년 정도 지나서 가지세요. 더 튼튼한 자궁을 만들어서 신이 임하게 하세요. 운동도 하시구요, 된장 김치, 채소도 많이 먹고. 기도도 많이 하세요.”

수심에 꽉 차있던 여인의 얼굴이 밝아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고백한다. “저 이렇게 가벼울 수가 없어요. 늘 죄책감과 미안함이 저를 눌렀었거든요. 특히 애기의 운명이 거기까지라는 말이 위로가 됩니다. 맞아요, 지가 튼튼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지요. 뭐 나만 잘못한 것이 아니네요.” 마주 앉은 여인에게 물었다. “그래 지금은 뭐하고 싶으세요?” “예, 제 아가와 춤을 추고 싶어요.” “예, 추세요.” 아가를 안고 춤을 추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삶은 이렇게 아름답고 신비로운 것이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만나지만 결혼생활은 생각처럼 녹록지 않다. 남들은 너무도 쉽게 가지는 아이가 생기지 않아 아파하는 가정이 의외로 많다. ‘무자식이 상팔자’라지만 그것은 아이를 키워본 사람들의 넋두리인지도 모른다. 지나가는 어린아이를 보며 ‘나에게도 저런 예쁜 아이가 생겼으면 얼마나 좋을까?’ 탄식하는 부부가 있다. 그런 면에서 나를 닮은 아이들과 뒹굴며 가정을 꾸려나가는 것은 축복 중에 축복이다. 문제는 ‘나에게 맡겨진 아이를 행복하게 양육하고 있는가?’이다. 한 자매를 만났다. “하나님은 친근감이 가지만 아버지로는 느낄 수가 없다”고 했다. 얼마나 아버지에 대한 상처가 많으면 신이신 하나님을 향해 ‘아버지’라는 고백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성경 시편 128:3은 말한다. “네 집 내실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상에 둘린 자식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 자녀는 선물이다. 부부에게 주신 하나님의 최고의 선물이다. 자녀를 양육하는 것이 힘은 들지만 자녀들을 통해 부모는 가치를 측량할 수 없을만큼 행복을 경험하지 않는가? 자녀를 귀하게 여겨야 한다. 소중하게 키워야 한다. 환경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정에서 뿜어져 나오는 사랑을 먹고 아이들이 자라도록 해야 한다. 세월이 지난 어느 날 장성한 아이들이 “제가 엄마 아빠의 아들딸이라는 것이 너무 자랑스러워요.”라고 외친다면 그곳이 바로 천국이다.


  1. 남편만이 아니다, 아내도 변했다

    신혼이 행복하지 않은 부부가 있을까? 얼마나 달콤하면 “허니문”이라고 할까?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날 이후이다. “깨가 쏟아지는” 신혼의 단꿈에서 깨어나며 부부간의 전쟁은 시작된다. 그때 부부가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속...
    Views58180
    Read More
  2. 애타는 “엘렌”의 편지

    엘렌은 태어날 때부터 시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한국명은 “김광숙”이다. 그녀의 생모는 시각장애를 가진 딸을 키우기가 버거웠던지 어느 날 마켓에 버려두고 사라져 버렸다. 엘렌은 고아원으로 인도되어 살게 되었고, 4살 때 미국 볼티모어에...
    Views58569
    Read More
  3.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꿈을 갖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우리가 어릴 때 아이들의 꿈은 단순하면서도 어마어마했다. 남자애들은 보통 “대통령, 장군” 여자애들은 “공주, 미스코리아”였으니까. 그것에 비하면 지금 아이들의 꿈은 영어로 ‘버라이어티&rs...
    Views57747
    Read More
  4. 스쳐 지나간 사람들 속에 내 모습이 있다

    인생을 길게 살아왔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이야기가 된다. 어린 시절에 만나 긴 세월을 여전히 만나는 사람들.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만나는 사람들. 그립고 사랑해서 만나는 사람들.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만남의 형태는 다양하다...
    Views56815
    Read More
  5. 행복을 원하십니까?

    새해가 밝자마자 시카고 집회를 다녀와 보니 어느새 1월 중순이다. 시카고의 겨울이 그렇게 매서울지 몰랐다. 집회를 인도하는 동안 온몸을 움츠리고 이동을 해야만 하였다. 5일 만에 돌아오는 비행기 상공에서 바라본 필라는 온통 하얀색이었다. 내가 없는 ...
    Views60112
    Read More
  6. 2017년 첫 칼럼 "미지의 세계로"

    새해가 밝았다. 60년 만에 찾아온 ‘붉은 닭띠 해’라며 사람들은 호들갑을 떤다. “띠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통계학으로 보면 혈액형, 고향, 인종, 띠는 전혀 근거 없는 낭설은 아니다. ‘그런 유형...
    Views60084
    Read More
  7. 아름다운 매듭

    실로 격동의 2016년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 미국은 대선을 치르느라 분주했고, 한국은 말을 꺼내기조차 두려운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 “다사다난!”이란 사자성어가 적합한 한해였던 것 같다. 또한 성경 잠언 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
    Views56701
    Read More
  8. 초심(初心) 지키기

    이제 막 입학한 신학생들의 모습을 꼬집는 ‘조크’가 있다. 처음 입학하면 목사처럼 산다. 처음 신학대학에 입학하던 때가 생각난다. 신기하고 두렵고 희한하고 기분이 묘했다. ‘와우, 내가 신학생이 되다니!’ 걸음걸이도, 말씨도, 마...
    Views58993
    Read More
  9. 흘러가는 세월을 붙잡고

    세월은 흐르는 물처럼 빨리도 지나간다. ‘그런 말은 결코 다시 쓰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건만 이맘때가 되면 또다시 되뇌이게 된다. 젊음이 오랜 줄 알고 그냥 저냥 지내던 20살 때에 고향 ‘포천’에서 사촌 형님이 오셨다. 우리 집...
    Views61342
    Read More
  10. 비바람 너머 별들은 빛나고 있으니

    부르기만 해도 설레이는 단어가 “결혼”이다. 사랑해서 만나고 영원히 헤어지기 싫어 결혼을 한다. 신혼에 행복하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환상을 꿈꾸며 가정을 꾸미지만 신혼의 단꿈이 사라지고 결혼이 차디찬 현실로 다가 올 때에 부부는 ...
    Views55194
    Read More
  11. 인생을 3D로 살라!

    바야흐로 3D 시대가 열렸다. 3D란 “Three Dimensions, Three Dimensional”의 약자로 수학에서 공간 내에 있는 점 등의 위치를 나타내기 위해 필요한 축의 개수를 말한다. 평면에 포함된 한 점의 위치를 지정하는 데에는 두 개의 숫자가 필요하다....
    Views59395
    Read More
  12. 내 목소리가 들려?

    사람들은 각자 다른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각자의 지문이 다르듯이 사람들은 독특한 목소리를 소유하며 살고 있다. 나는 20대 초반, 교회 ‘어린이 성가대’를 지휘한 경험이 있다. 음악적인 재능은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지만 지휘는 ‘문외...
    Views57965
    Read More
  13. 수은주의 눈금이 내려가면 그리움의 온도는 올라간다

    가을이 깊어간다. 어느새 겨울의 반갑지 않은 입김이 서서히 옷깃을 여미게 한다. 서부에 살 때에는 한결같은 청명한 날씨가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동부는 그런 여유를 가질 틈도 없이 계절이 옷을 갈아입고 있다. 흩날리는 가을 낙엽 속에서 불현 ...
    Views62545
    Read More
  14. 시간이 더디갈 때

    나만 그러는 줄 알았다. 약속시간에 늦어 열심히 자동차 페달을 밟아대지만 신호등은 계속 빨갛게 변하며 나를 멈추게 한다. 넉넉히 시간을 잡고 집을 나서서 ‘약속장소에 너무 일찍 도착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부터 신호는 왜 그리 녹...
    Views56725
    Read More
  15. 내가 그리는 가을 그림

    사계절이 주는 의미는 다양하다. 철이 없을 때는 기온의 차이로만 느꼈지만 나이가 들어가며 계절의 감각이 새롭게 다가온다. 여자는 봄에 예민하고 남자는 가을을 타는가보다. 봄의 의미는 신비이다. 여자는 참으로 신비한 존재이다. 사춘기 시절에 접어들며...
    Views56962
    Read More
  16. 그때 그 소녀들의 함성 “밀알의 밤”

    밀알의 밤이 열네 번째 기적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스산한 가을기운을 헤치고 찾아온 수많은 동포들의 사랑을 가슴에 머금을 수 있었음이 행운이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 갖가지 과일과 다양한 모양의 곡식이 저마다 풍성한 열매로 한해의 삶을 그려낸다...
    Views58552
    Read More
  17. 태국 & 국왕

    2년 전, 처음으로 태국을 방문했다. 절친한 김 목사가 방콕으로 선교를 간지 14년만이다. 선교하는 “태국 새비전교회” 예배당 건축을 기념하여 “와서 부흥회를 인도해 달라!”는 친구의 강청에 이끌리어 태국행을 결단했다. 공항은 동...
    Views61047
    Read More
  18. 누가 알리요, 부모의 심정을!

    “장애인 아들 감금 폭행한 비정(非情)의 목사 부부” 언젠가 한국에서 보도된 신문 기사 제목이다. 목회자가 장애를 가진 아들을 감금하고 폭행까지 하다니! 그것도 10년 동안이나. “발에 긴 쇠사슬을 묶어 도망을 가지 못하게 만들었다&rdq...
    Views60398
    Read More
  19. 가을남자 박완규

    밀알의 밤이 두주 앞으로 다가왔다. 게스트를 확정하고 밀알 단원들에게 “아직 멀었지만 미리 기도로 준비하자!”고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지척이다. 가을은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삶을 돌아보게 하고 항상 들었던 음악의 느낌을 가슴으로 ...
    Views60956
    Read More
  20. 여기가 좋사오니

    사람은 누구나 안정된 환경과 분위기를 원한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그랬다. 예수님과 변화산(헬몬산)에 올라 예수님의 형상이 변화하고 황홀경을 경험하며 베드로는 외쳤다. “주님, 여기가 좋사오니!” 그 고백은 모든 사람들의 공통적인 욕구인지...
    Views5948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