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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에게나 이름이 있다. 사실 이름은 본인의 의사와는 전혀 관계없이 붙여지는 고유명사이다. 이름은 태어나서만 지어지는 것이 아니다. 모태에 잉태된 순간에 붙여지는 이름도 있다. 바로 ‘태명’(胎名)이다. 태명이 태명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출산 후에도 그 이름을 평생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이상하다. 이름을 들으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가 연상된다. 이름과 인상이 거의 매치되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 이를 데 없다. 성경의 이름을 살펴보자. ‘아브라함’부터 시작하여 ‘다윗’ ‘솔로몬’ ‘베드로’까지 듣기가 좋은 이름의 주인공은 역시 멋진 삶을 살다간 것을 본다. 그런데 ‘나발’ ‘압살롬’ ‘아히도벨’ ‘산발랏’ ‘니골라’는 분명히 히브리명인데 어감이 그리 좋지 않아서인지 역시 그렇고 그런 삶을 살다간 것을 발견하며 놀라게 된다.

따라서 이름을 잘 지어야 한다. 이름이 좋은 만큼 그 값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 이름을 짓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희한하다. “영수”는 분명히 남자이름이고 “정희”는 여자 이름인데 과거 우리나라 대통령 부부의 이름이 뒤바뀌어 있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 교회를 다니는 분들은 성경이름을 따서 자녀들의 이름을 짓는다. 여자 중에 가장 많은 이름이 “한나” “에스더”이고 남자의 이름에는 “데이빗”(다윗) “제임스”(야고보) “폴”(바울) “자슈아”(여호수아)인 것 같다. 물론 성경의 인물처럼 평생을 하나님을 잘 섬기며 복을 받고 살라는 뜻으로 그런 이름을 지어주지만 어찌 보면 성장과정에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고 그렇게 살지 못할 때에 부작용도 크게 나타날 수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내가 어릴 때를 생각해 보면 아들들의 이름은 그럴듯하게 지으면서도 딸들은 흔한 이름이 많았던 것 같다. 언젠가 “서울시 전화번호부에서 가장 많은 이름이 무엇이냐?”는 수수께끼가 나온 적이 있다. 답은 “영자”였다. 족히 ‘수천 명은 된다.’고 한다. 이름에서 ‘子’는 일본식 이름으로 “∼꼬”라고 읽는다. “순자, 영자, 숙자, 애자. 미자등” 정말 많았다. “자” 못지않게 많은 것이 “순”자 였다. 역시 한국적 분위기가 나는 이름이다. 세월이 흐르며 “숙”자가 대세를 이루는데 “순”자 보다는 조금은 세련된 느낌이었다. 그 다음에 “경” -“미경, 은경, 수경, 혜경”등. “정”-“미정, 수정, 윤정”등으로 변천되어 간다.

그러다가 80년대에 태어나는 아이들에게는 획기적인 이름이 붙여지기 시작한다. 남자애들은 돌림자를 따르기 때문에 그렇고 그랬지만 여자애들의 이름은 예쁘고 튀는 이름이 너무나 많다. “빛나” “초롱” “꽃가람” “빛가람” “나슬” “누리” “푸름이”까지 놀랄 정도이다. 어쩌다 만나는 젊은이들의 이름을 들으며 격세지감을 느낀다. 이름도 나라 경제상황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면 지나친 생각일까? 이름과 외모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허다하다. 우리는 재미동포이다. 따라서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이 마음에 안 들면 ‘살짝’ 미국이름으로 개명을 할 수 있는 특권(?)이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기도 하다. 실로 영어이름을 쓰시는 분들 중에 본명을 드러내기에는 걸끄러운 흔한 이름을 가지신 분들이 많다.

언젠가 누군가 나에게 “○○씨를 아느냐?”고 물어왔다. 전혀 들어보지 못한 이름이어서 “모른다.”고 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밀알에 나오는 내가 잘 아는 분이었다. “숙”자가 들어가는 여성분이었는데 남편 성을 따라가고 이름을 영어로 바꾸다보니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필자의 고교 선배이기도 한 패션 디자이너 고 “앙드레 김”의 본명이 “김봉남”이라는 것이 밝혀져 많은 웃음을 자아재기도 하였다.

이름이란 평생 입는 옷처럼 소중한 것이다. 우리가 어떤 옷을 입는가에 따라서 그 사람의 품위가 달라지듯이 이름의 역할은 중요하다. 앞으로 자녀나 손자들의 이름을 지을 때는 심사숙고 할 것이요. 이왕 주어진 내 이름을 사랑하며 한평생을 살아가는 것도 우리의 사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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