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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란 순수 우리말로 “열매”이다. 사람들은 무더움과 지루한 장마만 생각하며 정을 덜 줄지 모르지만 여름의 따가운 햇살이 나뭇가지에 달려있는 갖가지 열매들을 농익게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험난한 길을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손쉽고 평탄하게 살고 싶은 것이 모든 사람들의 일관된 소원이다. 하지만 산다는 것은 그리 녹록치 않다. 걷다보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잘못된 인연으로 눈물지으며 살아야 하는 것이 인생인 것이다. 그런데 그런 시련의 시간들을 견뎌내면 종내 아름다운 열매가 눈앞에서 미소를 던진다. 사람들은 고백한다. “인생은 그래서 살아볼 만하다.”고.

가을이 다가오면 우리 밀알들은 꿈을 꾸며 “밀알의 밤”을 준비한다. 금년 밀알의 밤에는 “이승복” 형제를 초청한다. 힘이 들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선천적인 장애는 체념상태에서 장애에 익숙해 지기 위한 극한 노력을 기울이기에 세월이 지나며 장애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단계에 들어간다. 하지만 “후천 장애”는 양상이 다르다. 건강하던 사람이 병이나 사고로 장애를 만난다는 것은 견디기 힘든 아픔이다. “이승복”은 청소년 시절부터 체조를 할 정도로 건강한 아이였다.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이민을 온 그때부터 한국에서 열리는 “88 올림픽”에 태극기를 달고 출전할 꿈을 꾸며 체조연습에 매달렸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사지가 마비되는 불운을 맞는다. 그 상상하기 어려운 암흑의 시간들을 헤쳐 나와 “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는 우리들에게 들려 줄 것이다.

“이승복”의 삶은 2008년 KBS <인간극장> 5부작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사지마비 장애를 가지고 재활학과 의사로 중증 장애를 만나 힘들어 하는 장애인들을 진찰하고 용기를 주는 듬직한 모습이 좋았다. 게다가 볼티모어의 한 아파트에서 뇌졸중으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가는 그의 순박한 모습에 우리는 반했다. 모자가 장애인이지만 두 분의 모습은 급할 것도 없고 아쉬울 것도 없는 풋풋한 우리의 이웃이었다. 장애를 가진 아들에 대한 안타까운 모정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는 장애 아들의 효심이 화면 가득 번지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부자로 만들었다.

또 한사람이 무대에 함께 오른다. 바로 “장성규” 형제이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시각장애를 안고 세상에 나온다. 장애 중에 눈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의 고통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삼중고의 장애를 가지고 살았던 “헬렌켈러”의 “내가 3일만 볼 수 있다면”이란 글은 그래서 우리의 가슴을 저며 온다. 보통사람은 아침에 잠을 깨면 모든 사물이 눈에 들어온다. 밖을 내다보며 신선한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시각장애인들은 평생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산다. 따라서 선천적 시각장애인들은 밤에 우리처럼 “꿈”(Dream)을 꾸지 못한다. 뇌에 입력된 사물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장성규”는 클라리넷 연주자이다. 사실 그는 못 다루는 악기가 별로 없다. ‘기타’ ‘드럼’ ‘피아노’에 그의 손이 닿으면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기 시작한다. 금년에는 클라리넷을 주로 연주하게 될 것이다. 장성규가 악기를 연주하며 간간히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금새 사람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그는 보기 드문 달변가이기 때문이다. 클라리넷의 선율과 그와 동행하는 피아니스트의 하모니가 가을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아 갈 것이다.

어느새 10월이다. 10월은 가을기운을 물씬 느끼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10월을 노래하는 음악과 10월을 화폭에 담은 그림이 많은가보다. 필라델피아 가을에는 “밀알의 밤”이 있다. 10월 15일(토) 밤. 우리는 풍성한 순서를 준비하고 모두를 기다릴 것이다. 그리 화려하진 않지만 감동이 있고 매끈하진 않지만 돌아서면 여운이 남는 그런 밤을 준비하고 싶다. 예년처럼 온 가족들이 가지런히 앉아 눈길을 마주치며 함께하는 그런 “밀알의 밤”을 금년에도 기대한다. 모두 모두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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