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7715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이재철_목사.jpg

 

 

미국과 가장 가까이 있는 나라는 남쪽으로 멕시코, 북쪽으로는 캐나다이다. 멕시코는 몇 차례 다녀왔지만 희한하게도 캐나다 땅을 밟아본 경험이 없는 것이 항상 아쉬웠다. 지난 2월, 캐나다 밀알선교단 단장인 “김신기 목사님”으로부터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5월 10일, 캐나다 밀알선교단 창립 19주년 행사에 메인게스트로 초청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반가웠다. 그렇게 캐나다를 갈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아울러 토론토에 있는 교회에서 말씀을 전할 수 있는 일정도 잡혀졌다.

5월 8일(금) 캐나다 토론토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부담스럽지 않은 짧은 비행시간이 맘에 들었고 이내 내가 탄 비행기는 토론토 공항에 착륙을 하였다. 토론토 공항은 한적했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단장님의 반가운 미소로 일정은 시작되었다. 김 목사님의 사모님은 나와 같은 소아마비 지체장애인이다. 두 아들 중 큰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지적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한 가정에 장애인 두 명이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단장님의 얼굴에는 항상 온화함과 여유가 넘친다. 참으로 귀한 분이다.

“강사가 왔다.”고 캐나다 밀알선교단 이사 목사님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처음 만난 사이지만 금방 가슴의 대화를 나누게 되는 것은 업이 같기(?) 때문일 것이다. 목회 일담으로 시작되어 장애인 사역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마치 십년지기가 만난 것처럼 깊은 대화가 오고 갔다. 당일 저녁부터 집회가 이어졌다. 순복음 영성교회(김석재 목사 시무) “금요 예배”에서 1일 부흥회를 인도하게 된 것이다. 바쁜 이민의 삶속에서 금요일 예배당을 가득 메운 성도들을 보며 놀랐다.

짧지 않은 설교가 끝이 나고 기도 시간이 되자 성도들은 안수기도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기 시작했다. 역시 순복음 교회였다. 얼마만인가? 심지어 어린 아이들까지 예배당 바닥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받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은혜를 사모하는 분들의 모습을 보며 토론토 교회의 영성을 짐작할 수 있었다. 토요일 새벽에는 “서머나 장로교회”(최재만 목사 시무)에서 설교를 했다. 이른 새벽시간. 예배당에 흩어져 앉아있는 성도들의 모습을 보며 이민교회의 소망을 느꼈다. 역시 새벽에 만나는 주님의 숨결은 언제나 가슴을 설레게 한다.

10일(주일) 오후 5시. “캐나다 밀알선교단 창립 19주년 감사예배”가 드려졌다. 중증 장애인 “김진범”형제의 찬양은 모여온 청중들을 놀라게 하였다. 심하게 말을 더듬는 “진범”이 리듬과 박자를 놓치지 않고 찬양을 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모여온 성도들은 환호와 함께 박수를 보냈다. 밀알의 매력은 여기에 있다. 심한 장애를 가진 장애인(아동)들이 거리낌 없이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주님을 찬양할 수 있는 곳이 밀알인 것이다. 여러 순서가 진행되고 드디어 차례가 되어 강단에 올랐다.

다들 기대에 찬 눈동자로 나를 주시했다.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유모어가 섞인 메시지를 전하고 기타를 치며 첫 찬양을 올렸다. “♬왜 나만 받는 고난이냐고 불평하지 마세요!♪” 여기저기서 손수건을 꺼내드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런 순간에 나의 나약함이 커다란 자랑거리임을 실감한다.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것은 힘들고 무거운 짐이다. 하지만 그 고난이 내 입술의 찬양과 설교로 울려 퍼질 때에 사람들은 감동을 받고 믿음을 새롭게 한다. 지금도 주님은 부족한 종을 통해 장애인들과 그 가족, 모여온 청중들의 심령을 만지고 계신 것이다. 모든 행사를 마치고 네 분의 목사님들과 함께 나이아가라 폭포를 찾았다. 미국이 아닌 캐나다에서 만난 폭포는 색달랐다. 보다 장엄하고 아름다웠다. 엄청난 규모로 쏟아지는 폭포 줄기 아래에 서서 우렁찬 목소리로 찬양을 올렸다. “주하나님 지으신 모든세계 내 마음속에 그리어 볼 때” 찬양이 끝나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폭포 한가운데에 피어오른 쌍무지개는 연약한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싸인 같았다. ‘그래, 지금처럼 순수하게 장애인들의 친구로 변함없이 살아가자!’ 그리 화려하진 않지만 온화한 분위기에 캐나다에서 사역의 각오를 새롭게 할 수 있었음이 행운이었다.


  1. 깨어나십시오!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깨어난다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지 않은 인생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길을 가는 사람과 같다. 그러니까 평생을 헤매 일 수밖에 없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면 눈이 떠진다. 인생이 어디에서 왔으며, 무엇을...
    Views58677
    Read More
  2. 남편만이 아니다, 아내도 변했다

    신혼이 행복하지 않은 부부가 있을까? 얼마나 달콤하면 “허니문”이라고 할까?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날 이후이다. “깨가 쏟아지는” 신혼의 단꿈에서 깨어나며 부부간의 전쟁은 시작된다. 그때 부부가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속...
    Views58392
    Read More
  3. 애타는 “엘렌”의 편지

    엘렌은 태어날 때부터 시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한국명은 “김광숙”이다. 그녀의 생모는 시각장애를 가진 딸을 키우기가 버거웠던지 어느 날 마켓에 버려두고 사라져 버렸다. 엘렌은 고아원으로 인도되어 살게 되었고, 4살 때 미국 볼티모어에...
    Views58739
    Read More
  4.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꿈을 갖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우리가 어릴 때 아이들의 꿈은 단순하면서도 어마어마했다. 남자애들은 보통 “대통령, 장군” 여자애들은 “공주, 미스코리아”였으니까. 그것에 비하면 지금 아이들의 꿈은 영어로 ‘버라이어티&rs...
    Views57910
    Read More
  5. 스쳐 지나간 사람들 속에 내 모습이 있다

    인생을 길게 살아왔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이야기가 된다. 어린 시절에 만나 긴 세월을 여전히 만나는 사람들.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만나는 사람들. 그립고 사랑해서 만나는 사람들.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만남의 형태는 다양하다...
    Views56995
    Read More
  6. 행복을 원하십니까?

    새해가 밝자마자 시카고 집회를 다녀와 보니 어느새 1월 중순이다. 시카고의 겨울이 그렇게 매서울지 몰랐다. 집회를 인도하는 동안 온몸을 움츠리고 이동을 해야만 하였다. 5일 만에 돌아오는 비행기 상공에서 바라본 필라는 온통 하얀색이었다. 내가 없는 ...
    Views60288
    Read More
  7. 2017년 첫 칼럼 "미지의 세계로"

    새해가 밝았다. 60년 만에 찾아온 ‘붉은 닭띠 해’라며 사람들은 호들갑을 떤다. “띠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통계학으로 보면 혈액형, 고향, 인종, 띠는 전혀 근거 없는 낭설은 아니다. ‘그런 유형...
    Views60276
    Read More
  8. 아름다운 매듭

    실로 격동의 2016년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 미국은 대선을 치르느라 분주했고, 한국은 말을 꺼내기조차 두려운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 “다사다난!”이란 사자성어가 적합한 한해였던 것 같다. 또한 성경 잠언 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
    Views56855
    Read More
  9. 초심(初心) 지키기

    이제 막 입학한 신학생들의 모습을 꼬집는 ‘조크’가 있다. 처음 입학하면 목사처럼 산다. 처음 신학대학에 입학하던 때가 생각난다. 신기하고 두렵고 희한하고 기분이 묘했다. ‘와우, 내가 신학생이 되다니!’ 걸음걸이도, 말씨도, 마...
    Views59155
    Read More
  10. 흘러가는 세월을 붙잡고

    세월은 흐르는 물처럼 빨리도 지나간다. ‘그런 말은 결코 다시 쓰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건만 이맘때가 되면 또다시 되뇌이게 된다. 젊음이 오랜 줄 알고 그냥 저냥 지내던 20살 때에 고향 ‘포천’에서 사촌 형님이 오셨다. 우리 집...
    Views61525
    Read More
  11. 비바람 너머 별들은 빛나고 있으니

    부르기만 해도 설레이는 단어가 “결혼”이다. 사랑해서 만나고 영원히 헤어지기 싫어 결혼을 한다. 신혼에 행복하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환상을 꿈꾸며 가정을 꾸미지만 신혼의 단꿈이 사라지고 결혼이 차디찬 현실로 다가 올 때에 부부는 ...
    Views55311
    Read More
  12. 인생을 3D로 살라!

    바야흐로 3D 시대가 열렸다. 3D란 “Three Dimensions, Three Dimensional”의 약자로 수학에서 공간 내에 있는 점 등의 위치를 나타내기 위해 필요한 축의 개수를 말한다. 평면에 포함된 한 점의 위치를 지정하는 데에는 두 개의 숫자가 필요하다....
    Views59531
    Read More
  13. 내 목소리가 들려?

    사람들은 각자 다른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각자의 지문이 다르듯이 사람들은 독특한 목소리를 소유하며 살고 있다. 나는 20대 초반, 교회 ‘어린이 성가대’를 지휘한 경험이 있다. 음악적인 재능은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지만 지휘는 ‘문외...
    Views58101
    Read More
  14. 수은주의 눈금이 내려가면 그리움의 온도는 올라간다

    가을이 깊어간다. 어느새 겨울의 반갑지 않은 입김이 서서히 옷깃을 여미게 한다. 서부에 살 때에는 한결같은 청명한 날씨가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동부는 그런 여유를 가질 틈도 없이 계절이 옷을 갈아입고 있다. 흩날리는 가을 낙엽 속에서 불현 ...
    Views62702
    Read More
  15. 시간이 더디갈 때

    나만 그러는 줄 알았다. 약속시간에 늦어 열심히 자동차 페달을 밟아대지만 신호등은 계속 빨갛게 변하며 나를 멈추게 한다. 넉넉히 시간을 잡고 집을 나서서 ‘약속장소에 너무 일찍 도착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부터 신호는 왜 그리 녹...
    Views56865
    Read More
  16. 내가 그리는 가을 그림

    사계절이 주는 의미는 다양하다. 철이 없을 때는 기온의 차이로만 느꼈지만 나이가 들어가며 계절의 감각이 새롭게 다가온다. 여자는 봄에 예민하고 남자는 가을을 타는가보다. 봄의 의미는 신비이다. 여자는 참으로 신비한 존재이다. 사춘기 시절에 접어들며...
    Views57114
    Read More
  17. 그때 그 소녀들의 함성 “밀알의 밤”

    밀알의 밤이 열네 번째 기적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스산한 가을기운을 헤치고 찾아온 수많은 동포들의 사랑을 가슴에 머금을 수 있었음이 행운이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 갖가지 과일과 다양한 모양의 곡식이 저마다 풍성한 열매로 한해의 삶을 그려낸다...
    Views58692
    Read More
  18. 태국 & 국왕

    2년 전, 처음으로 태국을 방문했다. 절친한 김 목사가 방콕으로 선교를 간지 14년만이다. 선교하는 “태국 새비전교회” 예배당 건축을 기념하여 “와서 부흥회를 인도해 달라!”는 친구의 강청에 이끌리어 태국행을 결단했다. 공항은 동...
    Views61167
    Read More
  19. 누가 알리요, 부모의 심정을!

    “장애인 아들 감금 폭행한 비정(非情)의 목사 부부” 언젠가 한국에서 보도된 신문 기사 제목이다. 목회자가 장애를 가진 아들을 감금하고 폭행까지 하다니! 그것도 10년 동안이나. “발에 긴 쇠사슬을 묶어 도망을 가지 못하게 만들었다&rdq...
    Views60546
    Read More
  20. 가을남자 박완규

    밀알의 밤이 두주 앞으로 다가왔다. 게스트를 확정하고 밀알 단원들에게 “아직 멀었지만 미리 기도로 준비하자!”고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지척이다. 가을은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삶을 돌아보게 하고 항상 들었던 음악의 느낌을 가슴으로 ...
    Views6109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