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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끼리 쇼.png

 

 이런 이야기가 있다. 미국에서 한인 목회를 하는 어느 목사님이 선교지 방문차 태국에 가게 되었다. 현지에서 선교사님을 따라 시내 관광을 하는 중에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발견한다. 가까이 가보니 코끼리가 쇼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코끼리 곁에 상품이 쌓여 있고,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태국 말이 적혀 있었다. 목사님이 선교사님에게 “저게 무슨 글씨냐?”고 물었다. 선교사님의 대답인즉슨 “누구든지 코끼리의 눈에서 눈물을 흘리게 하는 사람에게 이 상품을 드립니다.”였다.

 

 목사님이 코끼리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코끼리 귀에 대고 무어라고 속삭였다. 그랬더니 이게 웬일인가? 코끼리가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것이 아닌가? 관광에 나섰다가 큰 상품을 들고 집에 돌아왔다. 선교사님이 궁금해 물었다. “아니, 코끼리에게 뭐라고 하셨기에 코끼리가 눈물을 흘렸습니까?” 목사님이 멋 적은 듯 대답을 한다. “그거요, 별것 아닙니다. 코끼리 귀에 대고 ‘나는 미국에서 한인 목회를 하는 목사다’했지요”

 

 이 예화는 분명히 누군가 만들어낸 이야기이다. 한인 목회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런 웃지 못할 이야기까지 만들어 졌을까? 목회는 힘든 것이다. 설교이야기부터 하자. 큰소리로 설교를 하면 “귀먹은 사람이 있나? 왜 우리 목사는 설교 시간마다 소리를 지르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조용히 설교를 하면 박력이 없어서 “졸렵다”고 한다. 재미있는 예화를 들면 “왜 성경만 가지고 설교를 하지 않느냐?”하고, 성경 말씀에 충실 해 설교를 하면 “너무 딱딱 해 어렵다”고 한다. 원고 없이 설교를 하면 “준비 없이 설교를 한다.”고 하고, 원고를 놓고 설교를 하면 “매일 써서 읽는다.”고 한다.

 

 목회에 충실하느라 외부에 나가는 것을 절제하면 “실력이 없어 오라는 데가 없다”고 하고, 외부 강사로 자주 나가면 “매일 강단을 비워 목회를 소홀히 한다”고 한다. 시사적인 이야기를 자주하면 “우리가 뉴스 들으러 교회에 오느냐?”고 하고, 그런 것에 반응 없이 설교를 하면 “설교가 시대에 뒤 떨어진다”고 한다. 전문적인 용어를 들어 설교를 하면 “잘난 체 한다”고 하고, 밋밋하게 설교를 하면 “설교가 내용이 없다”고 한다.

 

 부흥회나 헌신 예배에 명설교자를 초빙 해 집회를 마치면 “왜 우리 목사는 저렇게 못하느냐?”고 비교를 하니 후유증이 오래가고, 강사가 시원치 않으면 “우리 목사는 꼭 저런 분들만 강사로 세운다.”고 불평을 한다. 교인들이 중요한 의제를 놓고 갑론을박하다가 목사가 소신을 피력하며 방향을 잡으려고 하면 “우리 목사는 자기 고집대로만 한다.”고 하고, 회의 시간이 길어져도 목사가 지켜만 보면 “우리 목사는 성격이 너무 우유부단하여 답답하다.”고 한다.

 

 강단에서 내려와 성도들과 자유분방하게 대화를 하면 “가볍다”고 하고, 신중하게 침묵하면 “너무 과묵하고 사랑이 없다”고 한다. 목사가 음식을 잘 먹으면 “왜 그렇게 먹는 것을 밝히느냐?”고 하고, 음식을 잘 안 먹으면 “입이 짧아 대접하기 힘들다.”고 한다. 아! 이정도만 열거해도 쓰는 필자 자신이 피곤 해 진다. 목회를 하는 목사님들은 전쟁으로 말하면 최전방에서 싸우는 야전군과 같다. 세상 사업과 직업은 출퇴근이 있지만 목회는 "24 Hour"이다.

 

 교회 크기와 관계없이 목사의 마음은 항상 교회와 성도들에게 있다. 아침에 산부인과에 들러 새 생명의 탄생을 축복하다가도, 오후에는 숨져가는 성도의 눈을 감기며 장례식을 인도해야 한다. 모처럼 휴가를 내어 여행을 떠나도 교회와 성도들 생각에 편히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 목사님이 계시기에, 그분들의 기도와 사랑이 있기에 오늘 이민자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이 미국 땅에서 꿈을 펼치고 있다고 믿는다.

 내가 섬기는 교회의 목사님을 귀하게 여기고, 그분들의 마음을 만져주는 필라의 모든 성도들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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