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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3 22:29

대체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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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꿀벌.jpg

 

 눈에 또렷이 드러나고 하는 일이 명확하여 사람들이 소중히 여기는 대상이 있다. 하지만 그리 대수롭지 않게 보이지만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는 존재가 있다. 소위 대체생물이다. 그 첫 번째 존재는 플랑크톤이다. 플랑크톤은 그리스어 '방랑자'라는 말에서 유래하며, 독일의 V.C.헨젠이 명명하였다. 바다에 생물이 존재하고 번식하는 이면에는 플랑크톤이 있기 때문이다. 플랑크톤의 종류는 약 5만종이 있고 헤아릴 수 없는 해양생물의 먹이가 되어 바다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바다 표면 근처에 서식하는 식물성 플랑크톤은 광합성을 통해 세계 산소의 65%를 만들어 낸다. 놀라운 일이다.

 

  우리 가까이 있지만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존재가 ’(:germ)이다. 우기가 되면 곰팡이가 기승을 부려 쾌쾌한 냄새가 나고 인상을 찌푸리게 만든다. 믿기 힘들지만 균류의 종류는 약 150만종에 달한다. 균은 지구가 사라지지 않는 한 멸종되지 않는 끈질긴 근성을 가지고 있다. 질병의 형태로 다른 수많은 종의 생존을 위협하여 미움을 사지만 식물이 흙에서 영양분과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특별히 동물의 시체를 분해하는 등 자연의 청소부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균은 오늘도 지구를 깨끗하게 만드느라 애를 쓰고 있는 것이다.

 

  박쥐를 본적이 있는가? 박쥐는 그 생김새가 호감이 가지 않는다. 박쥐는 야행성 동물이다. 그런데 겨울잠을 못 자게 만드는 환경, 밤에 밝은 조명등이 이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위협하고 에너지를 고갈시켜 심할 경우 죽음까지 이르게 하고 있다. 지구상에 1,100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쥐는 5종 중 1종이 멸종 위기라고 한다. 인간의 서식지 파괴와 오해로 인한 핍박 때문이다. 흡혈 박쥐는 1종뿐이며 나머지는 곤충과 과일이 주식인데 말이다.

 

  박쥐는 하늘을 날 수 있는 유일한 포유류이며 초음파를 사용해 어둠 속에서도 비행 중인 곤충을 정확히 사냥할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 박쥐 한 마리가 몸무게와 비례하여 3분의 1에서 절반 정도의 양을 먹을 정도로 대식가라서 하루에 3,000여 마리의 해충을 살충하여 먹어버린다. 결국 박쥐가 곤충의 개체를 통제하고 있는 것이다. 배설물을 통해 구아노라는 생태계 에너지원을 제공하며 식물의 수분(受粉)에 결정적인 영향도 미치고 있다.

 

  마지막으로 꿀벌이다. 작년인가? 뉴스를 통해 벌이 점점 소멸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러고 보니 예년보다 꽃밭에 출현하는 벌의 수가 감소한 듯하다. 실제로 2만종에 달하는 벌은 인류가 일으키고 있는 기후 변화와 오염과 연관된 질병으로 80%가 감소했다고 한다. 최대의 꽃가루 매개자인 벌이 사라진다면 수분(受粉:가루받이)을 전적으로 벌에 의존하는 과일들은 대부분 함께 사라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TV영상에서 사람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수분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아마도 상관관계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벌 중에서도 꿀벌은 사람에게 많은 유익을 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꿀을 만드는 일이다. 꿀은 당분이지만 몸에 유익을 주는 음식이다. 꿀벌은 꿀을 채취하기위해 애를 쓰고 꽃들을 날아다니지만 자연스럽게 벌들은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수분작용으로 수정을 시켜 열매를 맺게 하는 최고의 일꾼인 것이다. 75%는 곤충에 의해, 25%는 바람으로 수정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꿀벌의 공로는 대단하다.

 

  나는 생물학자는 아니다. 하지만 대체생물의 생태를 보면서 하나님의 창조원리에 놀란다. 미미해 보이는 플랑크톤, , 박쥐, 꿀벌의 활동을 통해 인류에 순환과 풍성함을 안겨준다는 사실이 한없이 경이롭고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드러나지 않지만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충성하는 사람들, 그들로 인해 공동체와 교회가 윤택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만 바쁜 것이 아니다. 이 땅에 살아있는 존재는 오늘도 다 분주하게 자신의 일을 감당하고 있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 아직도 할 일이 있다는 것은 그래서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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