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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 시선.jpg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어디부터 보십니까?”라는 질문으로 글을 시작한다. 나는 눈을 먼저 본다. 눈은 그 사람의 정신과 영의 청정 상태를 가름하는 소중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정신과 영이 맑으면 눈동자가 맑다. 그러나 정신()이 혼미한 사람은 눈동자가 풀려있다. 놀라운 사실은 예수를 믿는 사람과 안 믿는 사람의 눈이 다르다는 것이다. 눈도 여러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육안(肉眼)이 있다. 보통 눈이라는 신체 부분이다. 시력이 1.5 이상이면 눈이 좋다고 한다.

 

  지안이 있다. 지안(智眼)이란 글을 읽는 능력을 말한다. 지금이야 다들 기초 학력은 쌓는 때라 그런 분들이 별로 없지만 옛날에는 글을 모르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이런 사람들을 보통 까막눈이라고 했다. 서울에서 아들이 편지를 보내도 글을 모르기에 도통 무슨 뜻인지를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 당시 마을에서 글을 좀 안다고 하면 대우를 받았다. 편지만 오면 마을 사람들은 그 사람에게 먼저 달려갔으니까.

 

  지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영안(靈眼)이다. 아무리 육안이 밝고, 지안이 뛰어나도 영안이 어두우면 삶의 질이 얕아질 수밖에 없다. ()하면 두 가지를 지적할 수 있다. 멀리 보는 것과 깊이 보는 것이다. 성령의 사람이 되면 같은 사건과 현실 앞에서 멀리보고 깊이 보게 된다. 그러나 못 보면 사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영성이 깊어지면 세상 돌아가는 것이 확연히 보인다. 더 거창하게 말하면 역사가 흘러가는 것이 보인다. 판단력(Insight)이 생긴다.

 

  언제부터인가 대학 입학 과정에서 논술고사가 생겨났다. 논술고사가 무엇인가? ‘똑 같은 사물(사건, 내용)을 보고 얼마나 남이 보지 못하는 깊이 있는 것을 끄집어내는가?’를 테스트 하는 것이다. 사건의 핵심을 끄집어내는 능력이 리더쉽이다. 신학을 마치고 뭔가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어 상담학에 입문하였다. 많은 교수들의 강의를 들으면서 깨달은 것이 많다. 명교수는 자신이 깨달은 것을 명학하게 가르친다. 따라서 강의가 쉽고 재미있다. 그렇지 못한 교수는 자신도 모르는 소리를 지루하게 설명한다. 배우는 학생들도 고역인 경우가 많다. 핵심이 없다.

 

  리더는 핵심을 볼 수 있어야한다. 리더가 핵심을 짚지 못하면 그 공동체가 함께 혼미 해 진다. 선교사가 현지에 파송되면 6개월은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게 한다고 한다. 처음 선교지에 파송되면 뜨거운 가슴이 있다. 그러나 선교는 무엇보다 현지 적응이 중요하다. 아무 일도 안하고 6개월을 지내다보면 무료하기는 하지만 어느새 현지에 기운과 분위기가 몸에 와 닿게 된다. 그때부터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깨닫게 되고 핵심을 보는 눈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열린 눈이다. 사람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마음을 비운다.”는 말을 쓴다. 마음을 비우면 보인다. 마음을 비우지 못하면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집착에 빠지게 되고 무리수를 두게 된다.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한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마음은 비우는 것이 아니고 비워지는 것이라고. 마음이 비워지면 핵심이 보인다. 말로는 마음을 비운다고 하면서 여전히 욕심과 집착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들이 있다.

 

  성령이 마음을 주장하게 되면 편안해 진다. 성령이 주시는 평안은 언어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신비하다. 평안 속에 담대함이 생긴다. 확신 때문이다. 그 확신은 자신감으로 연결되고 그때 내딛는 발걸음에는 기적이 나타난다. 먼 미국 땅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이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돈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아니다. 남이 못 본 것을 보는 영성, 아무도 가보지 못한 세계를 오늘로 끌어들이는 분별력이 있을때에 새로운 것을 경험하게 된다.

 

  우리가 이 혼미한 시대를 살면서 사모해야 할 것은 열린 눈이다. 부패한 인성을 가지고가 아니라 하나님의 시선으로 현실을 직시 할 때에야 보인다. 열린 눈, 맑은 눈동자를 가지고 그분이 허락하신 생을 감격스럽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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