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8.11.23 15:30

별들의 고향으로!

조회 수 627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최인호 신성일.jpg

 

  20139, 우리 시대 최고 소설가인 최인호 작가가 세상을 떠났다. 더벅버리를 하고 청년문화를 외치며 명동 뒷골목을 누비고 다닐때에 그는 진정 우리의 우상이었고 젊은 가슴을 풍성하게 한 시대의 작가였다. 서글서글한 인상과 구성진 목소리가 친근감을 더한다. 그의 소설은 당시 군사독재 시절의 억눌려 살던 우리에게는 청량제처럼 다가왔다. 희한하게도 그의 소설을 70년대에 거의 영화화되어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별들의 고향〉〈고래사냥〉〈깊고 푸른 밤〉〈겨울 나그네부터 근래 상도〉〈해신까지 부수기 수다.

 

  하지만 그의 진정한 필력은 가족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났다. 월간 샘터에서 연재했던 <가족>은 무려 400회 기록을 세웠다. 소설을 시작할 때 철부지 남편이자 아빠로 그려진 작가는 연재하는 동안 환갑을 넘겼고 4, 2살이던 딸과 아들은 결혼해 사위와 며느리를 뒀다. 작가는 암 발병 후에도 연재를 계속했으나 200910월호를 마지막으로 연재를 중단했다. “언제 끝이 날지 모르는 미완성 교향곡과 같은 작품이라는 그의 말처럼 미완성으로 남았다. 가족을 읽으며 미래의 내가 만들어 갈 스위트 홈을 꿈꾸었었다.

 

  지난 114. 우리 시대의 최고배우 신성일이 유명을 달리했다. 80 고령에도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며 매일 승마를 하고 몸에 좋은 것만 섭취하던 그가 지난해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후 채 16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것이다. 석고상 같은 또렷한 이목구비에 뛰어난 연기력으로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며 500여 편의 영화주인공을 맡아 대중의 친구로 살아온 그였다. 하지만 결국 고령과 암의 집요함은 뿌리치지 못하고 저 세상 사람이 되었다. 그가 숨을 거두었다는 소식을 접하며 한숨이 나왔다. 그러면서 이미 고인이 된 작가 최인호가 생각났다. 최인호는 68세를 살았다. 그가 떠난 5년 후 신성일이 떠난 것이다.

 

  그들이 오버랩 된 것은 불세출의 작품 별들의 고향때문이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내게 소설과 영화는 충격 그 자체였다. 소설이 발표될 때가 1973. 그러니까 그의 나이 28. 영화가 상영될 때에 74년은 신성일의 나이 37세였다. 야하지만 결코 허접하지 않고 진하지만 여운이 있는 작품이었다. 소설 별들의 고향은 산업사회 속에서 도시가 죽인 여자의 이야기다. 영화 별들의 고향”(감독 이장호)50만 명을 동원하며 대흥행을 기록했다. 게다가 싱어송라이터이장희가 음악을 맡은 OST는 골목길 꼬마까지 따라 부를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는 저절로 명곡이 되었다. 두 사람은 그들이 그려놓은 별들의 고향으로 떠나갔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의 장례는 영화배우 안성기가 맡았다. 최인호 때는 사회를, 신성일 때는 장례 위원장을 맡았다. 최인호를 떠나보내며 안성기는 형의 몸은 앙상하게 말랐지만 천진난만한 눈빛, 미소는 소년 같았다. 어린애처럼 변한 형을 주님이 팔 벌려 안아 달라.”고 했다. 최인호는 카톨릭 신자이다. 반면 신성일은 불교신자이다. 장례 영상에 계속 울려 퍼지는 목탁소리가 분위기를 더욱 구성지게 만들었다. 최인호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메모리얼파크에 안치되었고, 신성일은 화장되어 그가 기거하던 영천 성일가 땅에 안장되었다. 최인호는 꽃잎은 떨어지지만 꽃은 지지 않는다.”는 말을 유언처럼 남겼다. 신성일은 병상에서 마지막으로 55년을 부부로 살아온 엄앵란에게 수고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 그의 묘비에는 배우의 신화 신성일 여기 잠들다라고 새겨졌다.

 

  스타들이 하나둘 떠나간다. 너무도 서러운 시대에 살면서도 그들이 있었기에 그 시름을 잊고 웃으며 그 시대를 지날 수 있었다. 젊은 시절 <가요무대>를 보며 심취하던 아버지가 이해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7080 가요를 들으며 가을 숲을 지난다. 이 세상에 영원히 머무를 인생은 없다. 세월의 흐름을 따라 너도 가고 나도 가야한다. 가는 시간을 감추어놓으신 하나님의 섭리를 감사하며 주어진 오늘의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도리일 뿐이다.

 


  1. No Image

    이름이 무엇인고?

    사람은 물론 사물에는 이름이 다 붙는다. 10년 전 고교선배로부터 요크샤테리아 한 마리를 선물 받았다. 원래 지어진 이름이 있었지만 온 가족이 마주 앉아 새로운 이름을 지어 주기로 하였다. 갑론을박 끝에 “쵸코”라는 이름이 나왔다. “...
    Views1953
    Read More
  2. 이혼 지뢰밭

    어린 시절에 명절은 우리의 꿈이었고 긴긴날 잠못자게 하는 로망이었다. 가을 풍경이 짙어진 고향산천을 찾아가는 기쁨, 집안사람들을 모두 만나는 자리, 또래 친척 아이들을 만나 추억을 만드는 동산, 모처럼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
    Views2158
    Read More
  3. 시각장애인의 찬양

    장애 중에 눈이 안 보이는 어려움은 가장 극한 고통일 것이다. 그러나 시각장애인 중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존경의 대상이 될 만한 인물들이 속속 배출된 것을 보면 고난은 오히려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끈질긴 내성을 키워내는 것 같다. 한국이...
    Views2189
    Read More
  4. 칭찬에 배가 고팠다

    어린 시절 가장 부러운 것이 있었다. 부친을 “아빠”라고 부르는 친구와 아빠에게 칭찬을 듣는 아이들이었다. 라디오 드라마(당시에는 TV가 없었음)에서는 분명 “아빠”라고 하는데 우리 집에서는 항상 “아부지”라고 불러...
    Views2354
    Read More
  5. 늘 푸른 인생

    한국 방송을 보다보면 나이가 지긋한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늘어나는 것을 본다. 부부가 출연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때로는 홀로 나오기도 한다. “인생살이”에 대한 진솔한 대담은 현실적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나이 드신 ...
    Views2257
    Read More
  6. 핸드폰 없이는 못살아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의 손에는 핸드폰이 들려 있는 시대가 되었다. 모든 세대를 초월하여 핸드폰 없이는 사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세상이 된 것 같다. 눈을 뜨면서부터 곁에 두고 사는 새로운 가족기기가 탄생한 것이다. 이제는 기능도 다양해져서 통화영역...
    Views2737
    Read More
  7. 부부의 사랑은~

    아이들은 혼자서도 잘 논다. 그러다가 친구를 알고 이성에 눈을 뜨며 더 긴밀한 관계를 알아차리게 된다. 사춘기에 다가서는 이성은 등대처럼 영롱하게 빛으로 파고든다. 청춘에 만난 남 · 녀는 로맨스와 위안, 두 가지만으로 충분하다. 눈을 감고 내 ...
    Views2192
    Read More
  8. 장애인들의 행복한 축제

    어느새 27회를 맞이한 밀알 사랑의 캠프(25일~27일)가 막을 내렸다. 실로 역동적인 캠프였다. 마지막 날은 언제나 그렇듯이 눈물을 가득 담고 곳곳을 응시하며 다녀야 했다. 철없는 10대 Youth 친구들이 장애아동들을 돌보는 모습 자체가 감동으로 다가오기 ...
    Views2677
    Read More
  9. 쾌락과 기쁨

    사람들은 만나면 인사를 한다. “요즈음 재미 좋으세요?” 재미, 복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한마디로 사는 맛이 있느냐는 것이다. 대답은 갈라진다. “그저, 그렇지요.” 내지는 “예, 좋습니다.” 사실 사람은 재미를 찾아 ...
    Views3152
    Read More
  10. 나에게 영성은…

    같은 인생을 살면서도 눈앞만 보고 걷는 사람이 있고, 내다보고 사는 인생이 있다. 중학교 동창 중에 희한한 친구가 있다. 남들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좋은 대학교에 가는 것을 목표로 살아가고 있을때에 미국을 품는다. 벼...
    Views2834
    Read More
  11. 밤나무 & 감나무

    나무마다 생긴 모양도 다르고 맺는 열매도 다양하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생김새가 다르듯 성향도 다 각각이다. 그것이 사람의 매력이다. 나무와 비교해 보자. 밤나무는 밤나무대로, 감나무는 나름대로 개성과 멋을 풍기며 자라고 열매를 맺는다. 밤나무는 ...
    Views2993
    Read More
  12. 죽음과의 거리

    지난 주간 우리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해야만 했다. 젊은 목회자 가정에 불어 닥친 교통사고 소식에 모두는 말을 잃었다. 얼마나 큰 사고였으면 온 식구가 병원에 실려가야했고, 그 충격으로 세 자녀 중에 막내 딸은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겨우 5살 나이에...
    Views2974
    Read More
  13. 생각의 시차

    한국의 지인에게 전화를 할라치면 반드시 체크하는 것이 있다. ‘지금, 한국은 몇시지?’ 시차이다. 같은 지구별에 사는데 미국과 한국과는 13시간이라는 차이가 난다. 여기는 밤인데 한국은 대낮이고, 한창 활동하는 낮이면 반대로 한국은 한밤중...
    Views2680
    Read More
  14. 냄새

    누구나 아침에 눈을 뜨면 냄새를 느끼며 하루를 시작한다. 날씨, 온도, 집안분위기를 냄새로 확인한다. 저녁 무렵 주방에서 풍겨 나오는 냄새를 맡으며 식탁의 기쁨을 기대한다. 아내는 음식솜씨가 좋아 움직이는 소리만 나도 기대가 된다. 나는 계절을 냄새...
    Views2941
    Read More
  15. 야매 부부?

    지금은 오로지 장애인사역(밀알)을 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목회를 하면서 가정 사역을 하며 많은 부부를 치유했다. 결혼을 하고 마냥 행복했다. 먼저는 외롭지 않아서 좋았고 어여쁘고 착한 아내를 만났다는 것이 너무도 신기하고 행복했다. 하지만 허니문이...
    Views2933
    Read More
  16. 끝나기 전에는 끝난 것이 아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평탄한 길만 가는 것이 아니다. 험산 준령을 만날 때도 있고 무서운 풍파와 생각지 않은 캄캄한 밤을 지날 때도 있다. 그런 고통의 시간을 만날 때 사람들은 좌절한다. “이제는 끝이라”고 생각하고 포기 해 버린다. 이 땅에는 성...
    Views3248
    Read More
  17. 상큼한 백수 명예퇴직

    부지런히 일을 하며 달리는 세대에는 쉬는 것이 작은 소망이다. ‘언제나 일에서 자유로워져서 쉴 수 있을까?’ 젊은 직장인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이다. 해서 내 오랜 친구는 50에 접어들며 이런 넋두리를 했다. “재철아, 난 일찍 은퇴하고 싶...
    Views3211
    Read More
  18. 봄날은 간다

    봄은 보여서 봄이다. 겨울의 음산한 기운에 모든 것이 눌려 있다가 대기에 따스한 입김이 불기 시작하면 곳곳에서 생명이 움트기 시작한다. 숨어있던 모든 것들이 서서히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다. 실로 봄은 모든 것을 보게 한다. 아지랑이의 어른거름이 아름...
    Views3476
    Read More
  19. 어린이는 "얼인"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요, 5일은 어린이 날이다. “어린이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어린이날은 왠지 모든 면에서 너그러웠기 때문이다. 어른들도 야단치는 것을 그날만은 자제하는 듯 했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어린이날은 우리에게 꿈을 주...
    Views3490
    Read More
  20. 장모님을 보내며

    수요일 오후 급보가 날아들었다. 근간 몇 년 동안 숙환으로 고생하시던 장모님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것이다. 난감한 것은 월요일에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있었다. 장모님이기에 한국에 나가긴 해야 하는데 너무도 부담스러웠다. 월요일 뉴욕에서 열리는 행...
    Views336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5 Next
/ 2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