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146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장애인사역을 하면서 가장 가슴이 아플 때는 희귀병을 앓는 장애인을 만날 때이다. 병명도 원인도 모른 채 고통당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와 가족들은 커다란 멍에를 지고 가는 듯 한 고통을 감내해야만 한다. 2개의 희귀질병 앓고 있는 김새봄 양. 대학입학 기쁨도 잠시 아빠에게 하소연을 한다. “아빠, 난 아직도 학생인데 내 몸은 할머니 같아.” 낭랑 18세의 꿈 많은 소녀, 김새봄 양의 몸은 이처럼 고단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시작된 병마와의 싸움. 그로인해 겪어야 했던 투병생활과 삶의 무게는 대학 합격증마저도 환한 미소를 건네주기에는 역부족인 듯하다.

 새봄이 아빠는 목사님이다. 목회자 가정에 아이가 어려운 고통을 당하는 모습은 성도들의 마음을 아리게 한다. 김종엽 목사는 차녀 새봄이가 하루빨리 회복되는 것이 가장 절박한 기도 제목이다. 그럼에도 김 목사의 속사정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어려움을 알리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곧 완쾌될 것이라는 작지만 분명한 믿음의 확신이 있었기에 기도해 왔을 뿐이었다. 그러나 연이은 수술과 새봄이의 대학입학으로 인한 등록금 마련 등, 녹록치 못한 환경이 노회에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김 목사가 지인들 사이에서 '바쁜 목사'로 알려진 이유는 사실 8년간 계속돼 온 새봄이의 병 구환 때문이었다. 새봄이의 병 앓이는 중 1때부터 본격화 됐다. 고열과 혼절 상태의 반복으로 인해 찾게 된 병원에서 받은 첫 진단은 '열성 류마티스 관절염'이었다. 특정 부위의 관절이 아닌, 몸 전체에 열이 오르는 희귀병의 발견은 새봄이가 겪게 될 불운의 서곡이었다. 관절염 치료를 받아 오던 새봄이에게 또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배가 갑자기 부어오르자 찾게 된 병원에서 새봄이는 '난소암'이라는 진단을 들어야 했다. 청천벽력의 소리였지만 어린 여중생에게는 이해하기조차 힘든 생소한 병명이었다. 주로 성인에게 발병되는 난소암이 소아에게서 발견됐기에 새봄이는 연구대상자가 되었고 한쪽 난소를 제거하는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은 잘 마쳤지만, 새봄이의 불운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이번엔 정상인의 두 배 이상 되는 비장이 문제였다. 3때 비장을 수술한 뒤 새봄이는 수능시험을 한 달 앞둔 작년 10, 정기검사에서 간에 전이된 암세포를 발견했고 또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2개의 희귀병. 그것도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1년에 한 번씩은 대수술을 받은 셈이다. “새봄이는 내성적인 아이에요. 그래서 몸이 아파도 일일이 표현하지 않을 만큼 속이 깊어 부모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합니다.” 아플 때마다 홀로 그림을 그려왔다는 새봄이는 투병 중에도 입시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화실의 배려로 간이침대에 누워 가면서 하루 10시간씩 실기 준비를 했다. 그 결과, 단국대 서양화가에 합격하는 결실을 거두게 됐다. 새봄이는 애니메이션에도 관심이 많아 어린이를 위한 성경 만화를 책으로 내는 것이 꿈이다.

 이처럼 김 목사 가정은 대학합격을 이룬 딸이 기특하고 예쁘지만, 기뻐하고만 있을 상황이 아니다. 병원에서 당장 휴학할 것을 권면할 정도로 새봄이의 상태가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닐 뿐더러 김 목사는 결핵으로, 사모는 류마티스로 오랜 시간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랜 투병생활로 인한 재정상의 어려움이 커 적지 않은 채무도 해결해야만 한다. 그러나 김 목사는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오히려 엷게나마 기대어린 표정을 지어 보였다. “오랜 시간 자식의 병 구환을 하다 보니, 기도의 협력이 참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일을 통해 뜻있는 분들께서 기도를 보태 주신다면 저희 가정에 큰 은혜가 될 것입니다.”

 김 목사의 가정에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과 기적이 임하기를 바랄 뿐이다. 희망은 이럴 때에 붙잡아야 할 횃불이다.


  1. 어린이는 "얼인"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요, 5일은 어린이 날이다. “어린이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어린이날은 왠지 모든 면에서 너그러웠기 때문이다. 어른들도 야단치는 것을 그날만은 자제하는 듯 했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어린이날은 우리에게 꿈을 주...
    Views1555
    Read More
  2. 장모님을 보내며

    수요일 오후 급보가 날아들었다. 근간 몇 년 동안 숙환으로 고생하시던 장모님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것이다. 난감한 것은 월요일에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있었다. 장모님이기에 한국에 나가긴 해야 하는데 너무도 부담스러웠다. 월요일 뉴욕에서 열리는 행...
    Views1686
    Read More
  3. No Image

    아빠, 내 몸이 할머니 같아

    장애인사역을 하면서 가장 가슴이 아플 때는 희귀병을 앓는 장애인을 만날 때이다. 병명도 원인도 모른 채 고통당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와 가족들은 커다란 멍에를 지고 가는 듯 한 고통을 감내해야만 한다. 2개의 희귀질병 앓고 있는 김새봄 양. 대학입...
    Views1468
    Read More
  4. 혹시 중독 아니세요?

    사람은 누구나 무엇엔가 사로잡혀 산다. 문제는 “얼마나 바람직한 것에 이끌려 사느냐?” 하는 것이다. 사로잡혀 사는 측면이 부정적일 때 붙이는 이름이 있다. 바로 중독이다. 중독이란 말이 들어가면 어떤 약물, 구체적인 행동을 통제할 수 없어...
    Views1765
    Read More
  5. 겨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봄이 성큼 다가서고 있다. 미주 동부는 정말 아름답다. 무엇보다 사계절이 뚜렷한 것이 커다란 매력이다. 서부 L.A.를 경험한 나는 처음 필라델피아를 만났을 때에 숨통이 트이는 시원함을 경험했다. 계절은 인생과 같다. 푸릇푸릇한 봄 같은 시절을 지내면 ...
    Views1808
    Read More
  6. 가위, 바위, 보 인생

    누구나 살아오며 가장 많이 해 온 것이 가위 바위 보일 것이다. 누가 어떤 제의를 해오던 “그럼 가위 바위 보로 결정하자”고 손을 내어민다. 내기를 하거나 순서를 정할 때에도 사람들은 손가락을 내어 밀어 가위 바위 보를 한다. 모두를 승복하...
    Views2276
    Read More
  7. 절단 장애인 김진희

    인생을 살다보면 벼라 별 일을 다 겪게 된다. 영화나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일이 현실로 닥쳐올 때에 사람들은 흔들린다. 그것도 불의의 사고로 뜻하지 않은 장애를 입으면 당황하고 좌절한다. 나처럼 아예 갓난아이 때 장애를 입은 사람은 체념을 통해 현실을...
    Views1943
    Read More
  8. 별밤 50년

    우리는 라디오 세대이다. 당시 TV를 소유한 집은 부유의 상징일 정도로 드물었다. 오로지 라디오를 의지하며 음악과 드라마, 뉴스를 접하며 살았다. 내 삶을 돌아보면 가장 고민이 많았던 때가 고교시절이었던 것 같다. 그때 다정한 친구처럼 다가온 것이 심...
    Views1859
    Read More
  9. 아이가 귀한 세상

    우리가 어릴 때는 아이들만 보였다. 어디를 가든 아이들이 바글바글했다. 한 반에 60명이 넘는 학생이 오밀조밀 앉아 수업을 들어야만 하였다. 복도를 지날 때면 서로를 비집고 지나갈 정도였다. 그리 경제적으로 넉넉할 때가 아니어서 대부분 행색은 초라했...
    Views3896
    Read More
  10. 동화처럼 살고 싶다

    사람은 누구나 가슴에 동화를 품고 산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평생 가슴에 담고 싶은 나만의 동화가 있다. 아련하고 풋풋한 그 이야기가 있기에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늙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저절로 철이 나고 의젓한 인생을 살줄 알았다. 하지만 나이...
    Views2065
    Read More
  11. 환상통(幻想痛)

    교통사고나 기타의 질병으로 신체의 일부를 절단한 사람들에게 여전히 느껴지는 통증을 환상통이라고 한다. 이미 절단되었기에 통증은 사라졌을 법한데 실제로 그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통증뿐 아니라 가려움증도 있고 스멀거리기도 한단다. 절단 ...
    Views2535
    Read More
  12. 종소리

    세상에 모든 존재는 소리를 가지고 있다. 살아있는 것만이 아니라 광물성도 소리를 낸다. 소리를 들으면 어느 정도 무엇인지 알아차리게 되어 있다. 조금만 귀기우려 들어보면 소리는 두 개로 갈라진다. 무의미하게 나는 소리가 있는가하면 가슴을 파고드는 ...
    Views2770
    Read More
  13. 누구나 가슴에는 자(尺)가 들어있다

    사람들은 다 자신이 공평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보다 의롭고 정직하게 산다고 자부한다. 사건과 사람을 만나며 아주 예리하고 현란한 말로 결론을 내린다. 왜 그럴까? 성정과정부터 생겨난 자신도 모르는 자(尺) 때문이다. ‘왜 저 사람은 매사에 저렇게 ...
    Views3028
    Read More
  14. 땅이 좋아야 한다

    가족은 토양이고 아이는 거기에 심기는 화초이다. 토양의 질에 따라 화초의 크기와 향기가 달라지듯이 가족의 수준에 따라 아이의 크기가 달라진다. 왜 결혼할 때에 가문을 따지는가? 집안 배경을 중시하는가? 사람의 성장과정이 너무도 중하기 때문이다. 미...
    Views2924
    Read More
  15. 목사님, 다리 왜 그래요?

    어린아이들은 순수하다. 신기한 것을 보면 호기심이 발동하며 질문하기 시작한다. 아이는 솔직하다. 꾸밈이 없다. 하고 싶은 말을 거리낌 없이 내뱉는다. 상황과 분위기에 관계없이 아이들은 속내를 배출한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이 무섭다. 한국에서 목회를 ...
    Views3004
    Read More
  16. 가상과 현실

    고교시절 가슴을 달뜨게 한 노래들이 멋진 사랑에 대한 로망을 품게 했다. 70년대 포크송이 트로트의 흐름을 잠시 멈추게 하며 가요판세를 흔들었다. 템포가 그리 빠르지 않으면서도 서정적인 가사는 청춘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
    Views3352
    Read More
  17. 여자가 나라를 움직일 때

    내가 결혼 했을 즈음(80년대) 대부분 신혼부부들의 소망은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낳아 부모님께 안겨드리는 것이었다. 이것은 당시 최고 효의 상징이었다. 그런 면에서 나는 딸 둘을 낳으면서 실망의 잔을 거듭 마셔야 했다. 모시고 사는 어머니의 표정은 서...
    Views3170
    Read More
  18. 백년을 살다보니

    새해 첫 KBS 인간극장에 철학교수 김형석 교수가 등장했다. 평상시 즐겨보는 영상은 아니지만 제목이 눈에 들어왔고, 평소 흠모하던 분의 다큐멘터리이기에 집중해서 보았다. 김 교수는 이미 “백년을 살다보니”라는 책을 97세에 집필하였다. 이런...
    Views3306
    Read More
  19. No Image

    <2019년 첫 칼럼> 예쁜 마음, 그래서 고운 소녀

    새해가 밝았다. 2019년 서서히 항해를 시작한다. 짙은 안개 속에 감취어진 미지의 세계를 향해 인생의 노를 젓는다. 돌아보면 그 노를 저어 온지도 꽤나 오랜 세월이 지나간 것 같다. 어리디 어린 시절에는 속히 어른이 되고 싶었다. 그만큼 어른들은 할 수 ...
    Views3830
    Read More
  20. No Image

    새벽송을 그리워하며

    어느새 성탄을 지나 2018년의 끝이 보인다. 기대감을 안고 출발한 금년이 이제는 과거로 돌아갈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 토요일(22일) 첼튼햄 한아름마트 앞에서 구세군남비 모금을 위한 자그마한 단독콘서트를 가졌다. 내가 가진 기타는 12줄이다...
    Views382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4 Next
/ 24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