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9.09.27 11:23

사랑이란 무엇일까?

조회 수 2768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사랑.png

 

 

 오늘 우리는 왜 살고 있는가? 사랑 때문이다. 사랑을 하고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고,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은 죽지 못해 살아가게 된다. 사람은 사랑으로 태어난다. 한 생명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사랑이 필요하다. 그 사랑 사이에서 새 생명이 잉태되고 아가는 세상에 태어난다. 그렇다고 모두 축복 속에 태어나는 것이나 정상적인 부부 사이에 태어나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표현하기는 껄끄럽지만 원치 않는 임신도 있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태어나는 과정부터 인생은 꼬이기 시작한다. 축복받지 못하고 시작하는 삶은 가엽기 그지없다.

 

 태어나서도 그렇다. 형제가 많으면 많아서, 없으면 없어서 아이는 힘들다. 많으면 그런 와중에도 부모의 사랑을 서로 차지하려고 힘을 쓰게 된다. 없으면 어울릴 공동체가 없어 외로움을 체득하며 살아야만 한다. 전문적인 용어로 어릴 때부터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는 환경을 순기능 가정이라 한다. 반면, 악조건 속에서 성장하면 역기능가정이라 한다. 순기능 가정에서 자란 사람은 상처를 별로 받지 않는다. 사람이든 환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순응하는 것이 체질화되어있다. 하지만 역기능가정에서 자란 사람은 원인을 모르는 피해의식과 열등감에 사로잡혀 살게 된다. 따라서 사람과 환경을 보는 시각이 평범하지 않다. 극한 표현으로 매사에 삐딱하다. 긍정적이기보다 비판적이고 어두운 쪽으로 치우치다보니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

 

 

 10대에 접어들면 자연스럽게 이성에 눈을 뜨게 된다. 그것은 하나님이 사람에게 주신 본능이요, 성장 과정이다. 내가 좋아하면 상대가 싫어하고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이성은 내가 부담스러움이 사랑의 아이러니이다. “아픈 만큼 성장한다.”는 말처럼 뜨겁게 사랑을 해보기도 하고 이유도 없이 헤어지면서 마음의 근육이 붙어간다. 중년에 접어들어 추억의 노래를 들으면 눈물이 나는 것은 그 아픔과 그리움이 되새김질 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그 누군가를 만나 부부의 연을 맺는다. 너무도 달콤하기에 허니문이라고 한다. 눈빛만 마주쳐도 찌릿찌릿하며 꿀이 떨어진다. 그런 시간이 영원히 지속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부딪히고 서로를 통제하려는 거룩한 작업(?)이 시작된다. 상상하지 못했던 허무감, 실망감, 적막감, 현실감에 맞닥뜨리며 부부는 삶을 이어간다.

 

 시간이 갈수록 부부의 벽은 높아만 간다. 사랑이 섭섭함과 증오로 변해간다. 그 과정을 견디지 못해 손을 들어버리는 부부가 늘어간다. 다른 사랑을 만나면 행복할까? 한번 사람에게 실망하고 사랑의 상처를 받은 사람은 조그만 충격에도 너무도 쉽게 무너지는 약점을 가지게 된다. 단정지어 말하는 것 같지만 인생을 살아보니 사람은 그리 차이가 많은 것 같지 않다. 거기서 거기다. 따라서 사랑의 기술이 필요하다. 나에게 맞는 사람을 찾기보다 내가 맞춤형 인간이 되어야만 한다. 어느 교회에 가서 설교를 하다가 외쳤다. “여러분, 어릴 때 모범생과 그렇지 못한 소위 날라리들이 있었지요? 나중에 보면 누가 더 잘 살아요?”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여성도들의 합창이 들려왔다. “날라리요.” 그 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말을 해놓고 서로 크게 웃었다.

 

  강단에서 하기에는 너무도 파격적인 표현이었지만 대답은 이구동성으로 돌아왔다. 왜 이런 대답이 나왔을까? 그 당시에는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부류는 사랑의 기술과 요령을 어릴 때부터 체득하기 때문이다. 자기 틀에 박혀 상대를 보고, 기대한 만큼의 사랑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사람은 평생 배고픔의 삶을 산다.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사랑을 받을 줄도 모른다. 진정 사랑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기다리는 것이다. 참아주는 것이요, 져주는 것이다. 말이 그렇지 그 과정은 내가 죽어야만 가능하다. 그래서 사랑은 아프다. 사랑 참 어렵다. 사랑의 핵심은 배려이다. 나이가 들어가며 이제 사랑을 조금은 알 것 같다


  1. No Image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들

    고교 시절에 가장 많이 읽었던 책은 박계형의 소설이었다. 그녀의 소설은 우선 단순하다. 그러면서도 책을 읽다가 실눈을 뜨고 ‘뜨락’을 바라보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간혹 야한 장면이 여과 없이 표현되어 당황하기도 하지만 그래서 사춘기 ...
    Views2593
    Read More
  2. No Image

    개 팔자의 격상

    동물 중에 사람과 가장 가까운 존재가 개일 것이다. 개는 어디에나 있다. 내가 어릴때에도 동네 곳곳에 개가 있었다. 그 시절에 개는 정말 개 취급을 당했다. 개집도 허술했고, 있다고해도 지저분하기 이를데 없었다. 개가 먹는 것은 밥상에서 남은 음식찌꺼...
    Views2919
    Read More
  3. No Image

    눈 뜨면 이리도 좋은 세상

    감사의 달이다. 한해를 돌아보며 그동안 누려왔던 은혜를 되새김해 본다. 알게 모르게 도움을 준 분들을 생각한다. 지난 3년의 세월동안 우리는 코로나에 휩싸여 살아야 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세균이 번지며 일상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이제 거추장스럽던...
    Views3096
    Read More
  4. No Image

    등대

    항구마다 바다를 마주한 아름다운 등대가 있다. 등대는 가야 할 길을 몰라 방황하는 배와 비행기에 큰 도움을 주며, 때로는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도 한다. 등대 빛을 알아볼 수 있는 최대 거리를 ‘광달거리’라 한다. 한국에서 광달거리가 큰...
    Views2778
    Read More
  5. 외다리 떡장수

    최영민(48)은 다리 하나가 없다. 어릴 적에는 부모에게 버려진 아픔이 있다. 열살이 되던 해, 하교 길에 횡단 보도를 건너다 버스에 치어 왼쪽 다리를 잃었다. 사고 후 그는 너무 절망해서 집안에 틀어박혀 살았다. 그러다가 매일 도서관을 찾는 일이 일상이 ...
    Views3243
    Read More
  6. 가을 창가에서

    사람마다 계절의 감각을 달리 느낀다. 여성들은 봄의 감성에 손쉽게 사로잡힌다. 나는 가을을 탄다. 가을의 스산한 바람이 옷깃을 스치면 원인 모를 외로움이 살며시 고개를 내어민다.홍릉의 가로수 마로니에 잎이 흐드러지게 날리는 것을 보며 사춘기를 넘어...
    Views3529
    Read More
  7. 천국에는 아라비아 숫자가 없다

    태초에는 숫자가 없었다. 그래서 열손가락을 사용했고, 셈을 하느라 애를 먹었다. 그러다가 오늘날 통용되는 아라비아 숫자까지 발전을 해왔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각자에게 번호가 주어진다. 키가 작은 아이부터 숫자가 주어졌다. 어릴 때부터 키가 작았던...
    Views3919
    Read More
  8. 남편의 위상

    “결혼 안하는 남자”라는 영상을 보았다. 소위 전문직에 종사하는 엘리트 총각들이 모든 것을 다 갖추고도 결혼을 안 하는 현대의 자화상을 담아낸 영상물이었다. 인물, 신장, 집안, 학력 모두 상당한 수준에 있는 젊은이들이었다. 거기다가 전문...
    Views4089
    Read More
  9. 내게 한사람이 있습니다

    우연히 차를 몰다가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 때문에 미소를 짓기도 하고 입을 ‘삐죽’여 보기도 한다. 나를 행복하게 했던 한 사람이 있었다. 내 눈에서 눈물이 나게 했던 야속한 한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세월은 안 좋은 생각은 다 걷어 ...
    Views4126
    Read More
  10. 보람과 아쉬움

    매년 가을이면 기대하던 밀알의 밤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열일을 젖혀놓고 매년 참석하는 분들이 고맙기 그지없다. 밀알의 밤 준비는 행사 3개월 전에 출연자를 결정하는 기획에 들어가고, 19년째, 40일 금식을 이어가며 준비하게 된다. 힘은 들지만 마음...
    Views3970
    Read More
  11. No Image

    마음 속 어린아이

    사람은 누구나 궁금함에서 삶을 시작한다. 그것을 호기심이라고 하기에는 범위가 너무 좁다. 사람의 즐거움은 다양하다. 우선 오감을 자극시켜 주는 즐거움이 있다. 사람의 인지능력은 시력을 통해 가동되는 경향이 높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보고 싶...
    Views4311
    Read More
  12. No Image

    이태백

    칼럼 제목을 보고 옛날 당나라의 풍류 시인 “이태백”을 떠올렸다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십대 태반이 백수”의 약자이다. 희망에 부풀어 살아야 할 청년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지 오래이다. 실로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Views4392
    Read More
  13. 행복의 샘, 밀알의 밤

    미국 역사상 최대의 재벌은 록펠러이다. 그는 만고의 노력 끝에 억만 장자가 되었지만 행복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보통 돈만 많아도 행복할 것이라 생각이 드는데 말이다. 55세에 그는 불치병을 만나 “1년 이상 살지 못한다”는 사형 선고를 받게 ...
    Views4388
    Read More
  14. No Image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인생사에 사랑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을까? 사랑으로 태어나고 사랑으로 사람은 성장한다. 우연히 “회장님댁 사람들”이라는 영상을 보았다. 장장 22년을 방영한 인기 드라마 <전원일기>를 재구성하는 케이블방송이었다. 마침 <쎄시봉>팀들이 출연...
    Views4518
    Read More
  15. No Image

    밥상의 주인은 밥이다

    팬데믹을 지나며 놀라는 것은 물가가 너무 올랐다는 것이다. 차 운행이 필수인 미국에서 개솔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인들을 만나 식사를 할라치면 음식 가격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런치 스페셜?’ 옛날이야기이다. 저렴한 스페셜이...
    Views4326
    Read More
  16. No Image

    철학자의 인생론

    한때 ‘철학계의 삼총사’로 불리우며 다양한 철학논리를 펼친 학자들이 있다. 김형석(연대), 김태길(서울대), 안병욱 교수(숭실대)이다. 철학은 모든 학문의 기초라고 하지 않는가? 나야 대학 초년생때 <철학개론>마저도 고루하게 생각했던 장본인...
    Views4637
    Read More
  17. No Image

    아미쉬(Amish) 사람들

    사람들은 유명하고 소중한 것이 가까이에 있으면 그 가치를 모르는 것 같다. 사실 진리는 가까운 곳에 있는데 말이다. ‘필라델피아’하면 사람들이 떠올리는 것이 있다. 영화 “록키”에서 주인공이 뛰어올라 두 손을 높이 들고 환호하...
    Views4789
    Read More
  18. 장애인들의 행복한 축제

    여름이 다가오면 장애인들과 장애아동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시간이 있다. 바로 “동부 사랑의 캠프”이다. 어떤 때는 밀알선교센터 달력이 다 찢기워 나가고 7월이 펼쳐져 있는 진풍경도 연출된다. 하지만 지난 3년 멈춰서야만 하였다. 끔찍한 팬데...
    Views4564
    Read More
  19. No Image

    그 강 건너편

    사람마다 살아가며 잊지 못할 인연이 있다. 내 생애에 꼽으라면 단연 천정웅 목사님이다. 나를 오늘의 나로 가꾸어 준 멘토이다. 그분은 정말 건강했다. 20대 초반, 교회 청년부에서 ‘아야진’(동해 휴전선 근처 마을)으로 하기수련회를 갔던 때였...
    Views4457
    Read More
  20. No Image

    눈은 알고 있다

    사람에게는 오감이 있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이 감각이 살아있어야 사람은 살맛이 난다.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농인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수화, 구화를 통하여 청각 마비의 핸디캡을 커버하며 살아간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치명적인 후유...
    Views456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