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8.05.26 09:41

어머니∼

조회 수 4958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어머니.png

 

 누구에게나 마음의 고향이 있다. 바로 어머니이다. 나이가 들어도 안기고 싶은 곳은 어머니 품이다. ‘남자는 평생 엄마의 품을 그리워하며 산다.’는 속설이 있다. 그래서 결혼을 위해 많은 교제를 하다가도 결국은 어머니 같은 여인과 결혼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어머니가 싫었던 좋았던 상관없이 말이다. 베트남의 영웅이 된 박항서 감독. 낯선 나라 그것도 모든 것이 낙후되어 있는 땅에서 그는 묵묵히 청소년 축구를 지도하며 꿈을 키웠다.

 

  지난 1월 드디어 베트남 대표팀을 2018 U-23 준우승으로 끌어올리며 그는 대스타 반열에 오른다. 자그마한 체구, 머리가 다 벗겨져 나이보다 훨씬 들어 보이는 수수한 외모. 경남 산청에서 태어나 평생 축구만을 위해 살던 그는 2002년 한국 월드컵 팀에서 코치를 맡아 히딩크 감독을 돕는다. 순항을 거듭하던 그는 실직을 하게 되고 이후 삶의 깊은 터널을 지나야했다. 그러던 그가 60이 다되어 베트남에서 새로운 금자탑을 쌓아올린 것이다.

 

  모 예능프로에서 그를 찾았다. 제작진이 준비한 고향 산청관련 영상은 다채로웠다. 박항서 감독의 고향마을과 초등학교 생활기록부, 그리고 절친들의 안부인사가 담겨 있었다. 영상을 보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에 눈물이 맺혀있던 박항서 감독은 영상이 끝난 후 고향의 친구와 후배들에게 영상편지를 보냈다. 마지막으로 어머니에게 안부 인사를 전하던 중 감정이 북받쳐 올라 말을 잇지 못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건강하세요!” 울먹이며 내 뱉는 그 한마디에 내 눈에서도 눈물이 솟구쳤다. 어머니는 언제나 진한 감동과 여운의 존재이다.

 

  한국의 최고 아이돌 그룹 H.O.T가 있다. 남성 5인조 보이 댄스 그룹으로 90년대 말부터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그 중심 멤버 문희준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는 노래와 춤 예능감까지 소유하여 팀의 인기를 정상에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러던 그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안티 팬들로부터 무차별 공격을 받은 것이다. 모든 것을 견디기에는 너무도 힘들고 버거웠다. 그때 그의 어머니가 과일을 들고 그의 방에 들어선다. 너무도 예쁘고 하얗게 깎은 사과를 내어밀며 먹고 힘내라!”며 격려한다. 예쁜 모양으로 하얗게 깎여있는 사과와 어머니의 정성에 감동한 문희준은 새 힘을 얻어 그 위기를 벗어나게 된다.

 

  추석 명절에 친척들의 구설수에 오르는 것이 싫어서 고향에도 내려가지 못하는 청춘이 있다. 바둑에 몰입하지만 기사로도 성공하지 못하고 계약직 2년차로 한 회사에서 인턴과정을 감당한다. 대기업에 계약직으로 있는 자신의 모습이 초라해보여서 길을 헤매다가 집에 들어가는데 어머니는 아들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대기업에 계약직이지만 성실한 아들을 어머니는 자랑스러워한다. 청년은 달을 보며 이렇게 되뇌인다. “나는 어머니의 자부심이다.” 바둑의 시각을 빌려 평범한 직장인의 일상을 그려낸 웹툰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 이야기이다.

 

  개그우먼 정선희도 상상할 수 없는 생의 위기를 맞았던 적이 있다. 그때 그녀의 어머니가 나는 우리 딸이 세상에서 제일 웃겨!”라는 말을 전해 줄때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장애를 가진 나에게 든든한 지원군이요. 힘이 되었던 분은 어머니였다. 나는 어머니보다는 엄마!”라고 불렀다. 어머니는 평생 아들의 장애를 고쳐보기 위해 팔도를 헤매이며 데리고 다니셨고 신앙을 가진 후에는 그것이 유일한 기도제목이었던 분이다.

 

  언제나 하시는 말씀은 기죽지 마라!”였고 그래서인지 나는 어려서부터 집안경제보다는 한수 높은 의식주를 누리며 살았다. 경우가 바르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어김없이 매를 드셨고, 그 당시 아이들이 흔히 하던 음식(고구마, 감자, 옥수수등)을 들고 대문 밖을 나서는 일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언제나 우리 아들이 제일 잘생겼어!” 말하며 얼굴을 만져주셨다. 부족한 아들이 그분의 눈에는 가장 보배롭게 보였나보다.

 

  어머니는 존재자체가 소중한 분이다. 여주 소망교도소에 들어서면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이 한복판에 써 있는 어머니세 글자이다.

 

 


  1. 외다리 떡장수

    최영민(48)은 다리 하나가 없다. 어릴 적에는 부모에게 버려진 아픔이 있다. 열살이 되던 해, 하교 길에 횡단 보도를 건너다 버스에 치어 왼쪽 다리를 잃었다. 사고 후 그는 너무 절망해서 집안에 틀어박혀 살았다. 그러다가 매일 도서관을 찾는 일이 일상이 ...
    Views2502
    Read More
  2. 가을 창가에서

    사람마다 계절의 감각을 달리 느낀다. 여성들은 봄의 감성에 손쉽게 사로잡힌다. 나는 가을을 탄다. 가을의 스산한 바람이 옷깃을 스치면 원인 모를 외로움이 살며시 고개를 내어민다.홍릉의 가로수 마로니에 잎이 흐드러지게 날리는 것을 보며 사춘기를 넘어...
    Views2726
    Read More
  3. 천국에는 아라비아 숫자가 없다

    태초에는 숫자가 없었다. 그래서 열손가락을 사용했고, 셈을 하느라 애를 먹었다. 그러다가 오늘날 통용되는 아라비아 숫자까지 발전을 해왔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각자에게 번호가 주어진다. 키가 작은 아이부터 숫자가 주어졌다. 어릴 때부터 키가 작았던...
    Views3047
    Read More
  4. 남편의 위상

    “결혼 안하는 남자”라는 영상을 보았다. 소위 전문직에 종사하는 엘리트 총각들이 모든 것을 다 갖추고도 결혼을 안 하는 현대의 자화상을 담아낸 영상물이었다. 인물, 신장, 집안, 학력 모두 상당한 수준에 있는 젊은이들이었다. 거기다가 전문...
    Views3213
    Read More
  5. 내게 한사람이 있습니다

    우연히 차를 몰다가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 때문에 미소를 짓기도 하고 입을 ‘삐죽’여 보기도 한다. 나를 행복하게 했던 한 사람이 있었다. 내 눈에서 눈물이 나게 했던 야속한 한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세월은 안 좋은 생각은 다 걷어 ...
    Views3381
    Read More
  6. 보람과 아쉬움

    매년 가을이면 기대하던 밀알의 밤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열일을 젖혀놓고 매년 참석하는 분들이 고맙기 그지없다. 밀알의 밤 준비는 행사 3개월 전에 출연자를 결정하는 기획에 들어가고, 19년째, 40일 금식을 이어가며 준비하게 된다. 힘은 들지만 마음...
    Views3060
    Read More
  7. No Image

    마음 속 어린아이

    사람은 누구나 궁금함에서 삶을 시작한다. 그것을 호기심이라고 하기에는 범위가 너무 좁다. 사람의 즐거움은 다양하다. 우선 오감을 자극시켜 주는 즐거움이 있다. 사람의 인지능력은 시력을 통해 가동되는 경향이 높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보고 싶...
    Views3379
    Read More
  8. No Image

    이태백

    칼럼 제목을 보고 옛날 당나라의 풍류 시인 “이태백”을 떠올렸다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십대 태반이 백수”의 약자이다. 희망에 부풀어 살아야 할 청년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지 오래이다. 실로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Views3309
    Read More
  9. 행복의 샘, 밀알의 밤

    미국 역사상 최대의 재벌은 록펠러이다. 그는 만고의 노력 끝에 억만 장자가 되었지만 행복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보통 돈만 많아도 행복할 것이라 생각이 드는데 말이다. 55세에 그는 불치병을 만나 “1년 이상 살지 못한다”는 사형 선고를 받게 ...
    Views3447
    Read More
  10. No Image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인생사에 사랑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을까? 사랑으로 태어나고 사랑으로 사람은 성장한다. 우연히 “회장님댁 사람들”이라는 영상을 보았다. 장장 22년을 방영한 인기 드라마 <전원일기>를 재구성하는 케이블방송이었다. 마침 <쎄시봉>팀들이 출연...
    Views3411
    Read More
  11. No Image

    밥상의 주인은 밥이다

    팬데믹을 지나며 놀라는 것은 물가가 너무 올랐다는 것이다. 차 운행이 필수인 미국에서 개솔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인들을 만나 식사를 할라치면 음식 가격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런치 스페셜?’ 옛날이야기이다. 저렴한 스페셜이...
    Views3223
    Read More
  12. No Image

    철학자의 인생론

    한때 ‘철학계의 삼총사’로 불리우며 다양한 철학논리를 펼친 학자들이 있다. 김형석(연대), 김태길(서울대), 안병욱 교수(숭실대)이다. 철학은 모든 학문의 기초라고 하지 않는가? 나야 대학 초년생때 <철학개론>마저도 고루하게 생각했던 장본인...
    Views3614
    Read More
  13. No Image

    아미쉬(Amish) 사람들

    사람들은 유명하고 소중한 것이 가까이에 있으면 그 가치를 모르는 것 같다. 사실 진리는 가까운 곳에 있는데 말이다. ‘필라델피아’하면 사람들이 떠올리는 것이 있다. 영화 “록키”에서 주인공이 뛰어올라 두 손을 높이 들고 환호하...
    Views3842
    Read More
  14. 장애인들의 행복한 축제

    여름이 다가오면 장애인들과 장애아동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시간이 있다. 바로 “동부 사랑의 캠프”이다. 어떤 때는 밀알선교센터 달력이 다 찢기워 나가고 7월이 펼쳐져 있는 진풍경도 연출된다. 하지만 지난 3년 멈춰서야만 하였다. 끔찍한 팬데...
    Views3684
    Read More
  15. No Image

    그 강 건너편

    사람마다 살아가며 잊지 못할 인연이 있다. 내 생애에 꼽으라면 단연 천정웅 목사님이다. 나를 오늘의 나로 가꾸어 준 멘토이다. 그분은 정말 건강했다. 20대 초반, 교회 청년부에서 ‘아야진’(동해 휴전선 근처 마을)으로 하기수련회를 갔던 때였...
    Views3560
    Read More
  16. No Image

    눈은 알고 있다

    사람에게는 오감이 있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이 감각이 살아있어야 사람은 살맛이 난다.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농인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수화, 구화를 통하여 청각 마비의 핸디캡을 커버하며 살아간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치명적인 후유...
    Views3576
    Read More
  17. No Image

    때 이른 성공

    신동이란 어린 나이에 별스런 재주를 나타내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지식은 물론, 예 · 체능에서 탁월한 재능을 발휘할때에 그런 명칭이 붙는다. 일단 그를 낳은 부모들이 자긍심을 느끼고, 주위 사람들의 경탄을 불러일으킨다. 우리 시대에도 신...
    Views3642
    Read More
  18. No Image

    발가락 시인

    이흥렬 씨. 그는 선천적 뇌성마비 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에게 가장 큰 애로사항은 언어소통이다. 사람을 만나면 힘겹게, 너무도 힘겹게 말을 이어가야 한다. 말들은 쉽사리 그의 입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한동안 그의 온 몸을 휘젓고 다닌 끝에야 가까스로 그...
    Views3449
    Read More
  19. No Image

    나는 멋진 사람

    대부분 핸드폰을 열면 가족사진이나 풍경이 배경으로 깔려있다. 독특하게 내 폰은 배경이 나다. 언젠가 가족모임을 가지면서 독사진을 찍었는데 내 웃는 얼굴이 마음에 들어서이다. 며칠 전, 지인과 대화 중에 내 핸드폰을 보며 “특이하시네요. 핸드폰 ...
    Views3441
    Read More
  20. No Image

    미치겄쥬? 나는 환장하겄슈!

    인생은 초보부터 시작한다. 처음은 다 어설프고 우수꽝스러워 보이지만 인생은 다 초보부터 시작하였다는 것을 기억하며 살아야 한다. 「초보」하면 생각나는 것이 운전이다. 장애인이기에 운전을 한다는 것을 상상조차 못했는데 누가 “한국도 장애인들...
    Views349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