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7303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통계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8년 정도를 더 장수한다고 한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감정표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사람에게는 희노애락의 정서가 있는데 여자들은 그 표현을 아주 자연스럽고도 풍부하게 한다. 반면 남자들은 그렇지 않다. 어릴 때부터 들어 온 이야기는 ‘남자는 함부로 울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어릴 때 길을 가다가 넘어진다. 아이는 아파서 울려고 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외친다. “장사야, 장사. 울면 바보야!” 아파죽겠는데도 아이는 이를 악물고 울음을 참는다. 용을 써서 일어나기까지 한다. 바라보던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하는 말. “와, 장하다. 역시 최고야!” 그렇게 세뇌가 되어 자라면서 “남자는 절대로 울면 안된다”는 의식에 사로잡히게 된다.

우는 사람은 약한 사람일까? 아니다. 오히려 울 줄 아는 사람이 인생의 멋을 아는 사람이다. 눈물은 여자와 남자의 구별이 없다. 잘 울어야 건강한 사람이다. 필자는 아프게 자랐다. 어릴 때부터 온전치 못한 다리를 끌고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슬픈 일이 아닌가? 아버지는 나를 강하게 키우셨다. 어디에 나갔다가 울고 들어오면 엄청 혼이 났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거나 싸우고 나서 눈물을 흘리다가도 대문 앞에 서면 소매 자락으로 눈물을 훔치고는 억지로 ‘씩’ 웃음을 짓고 집에 들어서야만 하였다. 나는 강해야 했다. 강하지 않고는 장애의 벽을 넘어 살아가기가 힘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숨어서 울었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시냇가에서 울었다. 시냇물 소리가 울음을 감추어주어 좋았다.

가장 비겁한 사람은 술을 먹고 우는 남자이다. 맨 정신에는 내면을 드러내지 못하다가 알코올만 들어가면 운다. 정말 짜증이 난다.(물론 옛날이야기니까 오해 없으시길) 맨 정신으로는 고백을 못하다가 술만 먹으면 “사랑한다.”는 말을 녹음기 틀어놓은 듯 되뇌인다. 사춘기에는 여학생 때문에 운다. 마음에 드는 자매가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아 울고, 이제는 정말 사랑다운 사랑을 하려고 했는데 매정하게 떠나가는 그녀 때문에 운다. 사랑에 울어보지 않고 인생을 논할 수 있을까? 참 이상하다. 내가 좋아하는 그녀는 미동도 하지 않고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여학생은 나를 위해 목숨을 건다.

결혼을 하고나면 가장이 짊어져야할 무게 때문에 운다. 살다 보면 가끔은 남자들도 눈물을 흘려야 할 때가 있다. 울고 나면 답답한 가슴 한구석이 막혔던 숫채구멍이 터져 썩고 오염물들을 시원하게 쏟아 내 버리듯 가끔은 남자들도 울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그게 잘 안 된다. 눈물도 물이다. 물은 자꾸 퍼내야 계속 나오게 되어있다. 눈물을 흘리고 싶어도 참다보니 이제는 눈물자체가 메말라 버렸다. 눈물이 없는 동물처럼 되어버렸다. 남자들도 울고 싶을 때는 울어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울음을 삼켜야 할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다.

남자라고해서 세상 고통과 힘든 일을 다 짊어지고 살으란 법은 없다. 남자들도 여자들처럼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눈시울을 적실때도 있다.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아내의 흉을 보고 싶을 때도 있다. 남자들은 미련한 짐수레바퀴가 아니다. 하지만 현시대는 돈을 잘 벌어오면 유능하고 멋진 남편이요, 그렇지 못하면 아내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 까지도 무능하고 은근히 무시당하는 존재가 되어버린다. 물론 현명하고, 힘들어 하는 남편을 다독거리며 힘을 주는 아내들도 많다. 여자는 남자들의 사랑 때문에 울지만 남자는 삶에 무게가 너무 무겁고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 같은 외로움에 운다.

여자들은 남자들에게 무엇인가 바라는 마음을 한 마디 던져 주고는 기다리면 되지만 남자는 그 바램에 수응하는 선물을 안겨 주기위해 내달려야만 한다. 어쩌면 남자들의 마음은 몽당연필처럼 다 닳아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남자들은 많이 바라지 않는다. 아내가 “수고 많이 했다.”고 “당신을 만나 너무 행복하다.”고 말해 줄때에 힘을 얻는다. 남자들의 눈물이 아름답게 세상에 비추어지는 그런 세상이 그립다. 남자의 눈물도 여자의 눈물처럼 무죄로 인정받는 세상이 와야만 한다. 남자도 울고 싶을 때가 있다.


  1. 어느 장애인의 넋두리

    나는 지체장애인이다. 어릴 때부터 온몸을 흔들고 다니는 것이 수치스러워 힘든 시간들을 보내며 살아왔다. 이제 내 나이 스무살. 모든 것이 예민해지는 세대를 살고 있다. 요사이 아는 누나와 ‘썸’아닌 ‘썸’을 타고 있다. 누나는 청...
    Views61281
    Read More
  2. 여름을 만지다

    지난 6월 어느 교회에서 주일 설교를 하게 되었다. 예배를 마치고 친교시간에 평소 안면이 있는 집사님과 마주앉았다. 대화중에 “다음 주에 한국을 방문한다.”는 말을 듣자마자 나도 모르게 외쳤다. “여름에 한국엘 왜가요?” 잠시 당...
    Views58628
    Read More
  3. 남자는 애교에, 여자는 환심에 약하다

    “애교”란? “남에게 귀엽게 보이는 태도.”이다. ‘애교’는 여성의 전유물처럼 보이지만 이제는 애교 있는 남자가 인기 있는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사람들에게 “귀여운 여자”라는 별칭을 얻으려면 몇 가지 특...
    Views99600
    Read More
  4. 전철 심리학

    한국에 가면 가장 편리하고 눈에 띄는 것이 대중교통 수단이다. 특히 전철노선은 서울뿐 아니라 지방 속속 까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있다. 전철의 좌석배치는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서인지 양쪽 창가 밑에 일렬로 배열되어 있다. 전철을 타면 어쩔 수 ...
    Views77571
    Read More
  5. '쉼'의 참다운 의미

    어느 무더운 여름, 한 목사님께서 하와이 소재 교포 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하는 중에 잠시 해변을 거닐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담임하는 교회에 노 장로님 부부를 그곳에서 마주치게 되었다. 목사님은 너무도 반가워 두 손을 잡았더니 장로님 부부...
    Views69009
    Read More
  6. 사랑의 샘 밀알 캠프

    매년 여름이 되면 미주 동부에 흩어져있던 밀알선교단 단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은혜의 장을 연다. “캐나다(토론토), 시카고, 코네티컷, 뉴욕, 뉴저지, 필라, 워싱턴, 리치몬드, 샬롯, 아틀란타 밀알”까지 10개 지단이 모여 사랑의 캠프를 여는 것...
    Views57048
    Read More
  7. 소금인형

    인도의 엔소니 드 멜로 신부가 쓴 ‘소금 인형’이야기가 있다. 소금으로 만들어진 인형이 하나 있었다. 인형은 어느 날 자신이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곳’을 향해 소금 인형은 무작정 길...
    Views66968
    Read More
  8. 철수와 영희가 사라졌다!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면 국어시간에 만나는 첫 인물이 “철수와 영희”이다. “철수야 놀자, 영희야 놀자!”로 문장은 시작된다. 아마 지금도 한국인중에 가장 많은 이름이 남자는 “철수”, 여자는 “영희”일 것이...
    Views77324
    Read More
  9. 15분 늦게 들어선 영화관

    이미 영화가 시작된 극장에 들어서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더듬거리며 자기가 예약한 자리를 찾아가는 것은 고역이다. 그런데 이미 극장 안에 앉아 있는 사람이 볼 때는 그런 사람의 모습이 ‘우스꽝’스럽기 그지없다. 환히 보이는 극장 안을 ...
    Views80831
    Read More
  10. 음악은 발이 없잖아!

    여름방학은 누구에게나 무한한 꿈을 안기며 시작된다. 그 추억을 회상하게 만드는 영화가 “순정”이다. 1991년,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곳곳에 흩어져 유학(?)을 하던 소꿉친구들이 고향인 전라남도 고흥. 섬마을 “청록도”에 모여 든다....
    Views59751
    Read More
  11. The Day After

    인생을 살다보면 행복에 겨워 소리치며 흥분에 들뜰 때가 있다. 그런 날들이 언제까지나 지속되면 좋으련만 인생은 하향곡선을 그리며 정신이 혼미해지고 삶의 무게를 지탱하기에는 너무도 버거울 때를 만나게 된다. 1983년 KBS TV에서 “이산가족을 찾...
    Views64505
    Read More
  12. 산 사람 소식으로 만나자!

    아이가 처음 태어나면 가정이라는 요람에서 꿈을 꾸며 자란다. “엄마, 아빠”를 부르며 입을 열고 두 분의 애정 어린 보살핌 속에서 성장 해 간다. 조금씩 커가며 만나는 것이 “친구”이다. 엄마, 아빠만 찾던 아이가 친구를 사귀게 되...
    Views57957
    Read More
  13. 남자여, 늙은 남자여!

    세상이 변해도 많이 변했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 가장의 위치는 대통령이 안 부러웠다. “어∼험”하며 헛기침 한번만 해도 온 집안이 평정되었으니까. ‘가족회의’라고 가끔 소집을 하지만 대부분 아버지의 일장연설이 이어지는 시...
    Views70383
    Read More
  14. 맥도날드 할머니

    인생은 참으로 짧다. 하지만 그 세월을 견디는 순간은 길고도 지루하다. ‘희희락락’하며 평탄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은 드물다. 반면 ‘기구하다.’고 표현할 정도로 험난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일명 ‘맥도...
    Views58462
    Read More
  15. 아, 필라델피아!

    나는 Philadelphia에 살고 있다. ‘필라델피아’라는 이름은 희랍어로 “City of brotherly love(형제애의 도시)”라는 의미이다. 북으로 두 시간을 달리면 “뉴욕”이 반기고 남쪽으로 세 시간을 내달리면 “워싱톤&rdqu...
    Views70531
    Read More
  16. 밀당

    어디나 문은 미닫이와 여닫이가 있다. 미닫이는 옆으로 밀면 되지만 여닫이는 ‘밀고 당기기’가 분명해야 한다. 대개 음식점이나 일반 가게에는 출입문에 “Push” 혹은 “Pull”이라고 쓰여져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
    Views57141
    Read More
  17. 그냥 그랬으면 좋겠어

    미국에 처음 와서 이민선배들(?)로부터 많은 말을 들었다. 어떤 말은 “맞아!”하며 맞장구가 쳐지지만 선뜻 이해가 안가는 말 중에 하나는 “누구나 자신이 이민을 온 그 시점에 한국이 멈춰져 있다.”는 말이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
    Views68668
    Read More
  18. 가시고기의 사랑

    오래전 조창인의 소설 ‘가시고기’가 많은 사람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가시고기는 특이한 고기이다. 엄마 고기가 알을 낳고 그냥 떠나 버리면 아빠 고기가 생명을 걸고 알을 지킨다. 그 후 새끼가 깨어나면 새끼는 아빠의 고생도 모르고 훌쩍 떠...
    Views75719
    Read More
  19. 인생의 자오선- 중년

    인생의 세대를 나눈다면 유년, 청년, 중년, 노년으로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유년은 철모르고 마냥 뛰어노는 시기이고, 청년은 말 그대로 인생의 푸른 꿈을 안고 달리는 시기이다. 그 이후에 찾아오는 중년, 사람들은 그렇다. 나도 그랬다. 자신의 삶에는 중년...
    Views84302
    Read More
  20. 생방송

    나는 화요일마다 필라 기독교방송국에서 생방송을 진행한다. 방송명은 “밀알의 소리”. 사람들은 생방송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나에게는 생방송이 체질이다. 방송을 진행한지가 어언 14년에 접어드는 것을 보면 스스로 대견함을 느낀다. 방...
    Views6037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