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7664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지금은 장애인사역에 전념하느라 가정 사역은 한켠으로 밀어놓은 상태이지만 가정을 살리는 일처럼 소중한 우선순위는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내적치유를 인도하며 많은 사람을 만났다. 가정의 달에 갑자기 뇌리를 스친 사람은 2번이나 자연 유산을 한 30대 초반의 여인이다. ‘남편과 시부모님에게 너무나 미안하다.’고 했다. 남편도 그렇지만 시부모님이 손주를 그렇게 기다렸는데 이렇게 또 실망을 시켜드려 얼굴을 들고 볼 수가 없다고 했다. 첫 번째는 2달 만에 자연 유산이 되어서 잘 몰랐다. 두번째 아이는 5개월이나 되어 자연 유산이 되어서 그런지 아이에게도 미안하고 자기가 잘못해서 죽인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혔다. 이내 죄책감이 들기 시작하였고 잠을 못 이루는 날이 겹치더니 결국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중에 친정 엄마 소개로 내적치유에 들어오게 된다.

‘태어나 보지도 못하고 엄마 배속에서 그냥 죽은 두 아이가 너무 불쌍하다.’며 울기 시작했다. 부인의 말을 들으며 둘러앉은 이들과 인도하는 나에게까지 그 슬픔이 전이되어 왔다. 먼저, 죽은 아이에 대한 충분한 애도를 가지도록 기다렸다. 눈물이 흐를때는 마음껏 흘리도록 해야 한다. 진정이 되는 듯 했을때에 조심스럽게 아이의 죽음에 대해 애도를 못한 미안함이 가시게 했다. 죄책감을 덜어주며 눈을 감게 했다. 아이의 눈을 보면서 고백하게 했다. ‘아이가 보인다.’고 한다. 아이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그 아이의 이름을 나지막하게 불러보라고 했다. “너는 영원히 내 자식이다. 너는 우리 가족 모두의 가슴에 이렇게 사랑으로 영원히 살아 있단다.” 그러면서 그 아이를 떠나보내게 했다.

이제 현실로 돌아오게 한다. 여인에게 조용히 말을 한다. 아이의 운명이 거기까지라고. 아이가 튼튼하지 못해서 거기까지 산 것이라고. 영원의 입장에서 보면 이 세상에 나와 100년을 사는 것이나 어머니 뱃속에서 2,3달을 사는 것이나 다 같다고 하였다. ‘오래 살았다 조금 밖에 못 살았다.’는 다 사람들의 생각에 불과한 것이라고. 다정하게 권한다. “다시 애기를 가지려면 1년 정도 지나서 가지세요. 더 튼튼한 자궁을 만들어서 신이 임하게 하세요. 운동도 하시구요, 된장 김치, 채소도 많이 먹고. 기도도 많이 하세요.”

수심에 꽉 차있던 여인의 얼굴이 밝아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고백한다. “저 이렇게 가벼울 수가 없어요. 늘 죄책감과 미안함이 저를 눌렀었거든요. 특히 애기의 운명이 거기까지라는 말이 위로가 됩니다. 맞아요, 지가 튼튼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지요. 뭐 나만 잘못한 것이 아니네요.” 마주 앉은 여인에게 물었다. “그래 지금은 뭐하고 싶으세요?” “예, 제 아가와 춤을 추고 싶어요.” “예, 추세요.” 아가를 안고 춤을 추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삶은 이렇게 아름답고 신비로운 것이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만나지만 결혼생활은 생각처럼 녹록지 않다. 남들은 너무도 쉽게 가지는 아이가 생기지 않아 아파하는 가정이 의외로 많다. ‘무자식이 상팔자’라지만 그것은 아이를 키워본 사람들의 넋두리인지도 모른다. 지나가는 어린아이를 보며 ‘나에게도 저런 예쁜 아이가 생겼으면 얼마나 좋을까?’ 탄식하는 부부가 있다. 그런 면에서 나를 닮은 아이들과 뒹굴며 가정을 꾸려나가는 것은 축복 중에 축복이다. 문제는 ‘나에게 맡겨진 아이를 행복하게 양육하고 있는가?’이다. 한 자매를 만났다. “하나님은 친근감이 가지만 아버지로는 느낄 수가 없다”고 했다. 얼마나 아버지에 대한 상처가 많으면 신이신 하나님을 향해 ‘아버지’라는 고백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성경 시편 128:3은 말한다. “네 집 내실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상에 둘린 자식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 자녀는 선물이다. 부부에게 주신 하나님의 최고의 선물이다. 자녀를 양육하는 것이 힘은 들지만 자녀들을 통해 부모는 가치를 측량할 수 없을만큼 행복을 경험하지 않는가? 자녀를 귀하게 여겨야 한다. 소중하게 키워야 한다. 환경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정에서 뿜어져 나오는 사랑을 먹고 아이들이 자라도록 해야 한다. 세월이 지난 어느 날 장성한 아이들이 “제가 엄마 아빠의 아들딸이라는 것이 너무 자랑스러워요.”라고 외친다면 그곳이 바로 천국이다.


  1. 여기가 좋사오니

    사람은 누구나 안정된 환경과 분위기를 원한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그랬다. 예수님과 변화산(헬몬산)에 올라 예수님의 형상이 변화하고 황홀경을 경험하며 베드로는 외쳤다. “주님, 여기가 좋사오니!” 그 고백은 모든 사람들의 공통적인 욕구인지...
    Views59541
    Read More
  2. 가는 길 다시 묻고, 묻고 물어

    “니이체”는 인간의 의식 발전을 세 단계로 이야기한다. 첫째. 낙타의 단계: 낙타는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짐승이다. 시키는 대로 하고 입력된 대로 산다. 물음이 없다. 저항도 없다. 평생 하라는 대로만 하는 영성지수 100-150의 단계이다. 둘째...
    Views61909
    Read More
  3. 야구 몰라요!

    매우 친숙한 목소리, 걸쭉한 입담, 야구인다운 외모. 수십 년간 야구해설가로 명성을 날리며 모두에게 친숙하게 다가온 남자. 그는 야구해설을 하다가 종종 외쳤다. “야구, 몰라요!” 상상을 초월하는 역전극이 벌어질 때나 경기흐름이 예상을 벗...
    Views59374
    Read More
  4. 행복한 부부생활의 묘약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 결혼을 한다. 그런데 “행복”이라는 것이 말처럼 쉽게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님을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닫는다. 실로 결혼은 “종합 예술”이라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세상에서 남녀가 만나 한 가정을 이루며 산다...
    Views64895
    Read More
  5. 어느 장애인의 넋두리

    나는 지체장애인이다. 어릴 때부터 온몸을 흔들고 다니는 것이 수치스러워 힘든 시간들을 보내며 살아왔다. 이제 내 나이 스무살. 모든 것이 예민해지는 세대를 살고 있다. 요사이 아는 누나와 ‘썸’아닌 ‘썸’을 타고 있다. 누나는 청...
    Views63083
    Read More
  6. 여름을 만지다

    지난 6월 어느 교회에서 주일 설교를 하게 되었다. 예배를 마치고 친교시간에 평소 안면이 있는 집사님과 마주앉았다. 대화중에 “다음 주에 한국을 방문한다.”는 말을 듣자마자 나도 모르게 외쳤다. “여름에 한국엘 왜가요?” 잠시 당...
    Views60261
    Read More
  7. 남자는 애교에, 여자는 환심에 약하다

    “애교”란? “남에게 귀엽게 보이는 태도.”이다. ‘애교’는 여성의 전유물처럼 보이지만 이제는 애교 있는 남자가 인기 있는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사람들에게 “귀여운 여자”라는 별칭을 얻으려면 몇 가지 특...
    Views101387
    Read More
  8. 전철 심리학

    한국에 가면 가장 편리하고 눈에 띄는 것이 대중교통 수단이다. 특히 전철노선은 서울뿐 아니라 지방 속속 까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있다. 전철의 좌석배치는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서인지 양쪽 창가 밑에 일렬로 배열되어 있다. 전철을 타면 어쩔 수 ...
    Views79639
    Read More
  9. '쉼'의 참다운 의미

    어느 무더운 여름, 한 목사님께서 하와이 소재 교포 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하는 중에 잠시 해변을 거닐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담임하는 교회에 노 장로님 부부를 그곳에서 마주치게 되었다. 목사님은 너무도 반가워 두 손을 잡았더니 장로님 부부...
    Views70941
    Read More
  10. 사랑의 샘 밀알 캠프

    매년 여름이 되면 미주 동부에 흩어져있던 밀알선교단 단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은혜의 장을 연다. “캐나다(토론토), 시카고, 코네티컷, 뉴욕, 뉴저지, 필라, 워싱턴, 리치몬드, 샬롯, 아틀란타 밀알”까지 10개 지단이 모여 사랑의 캠프를 여는 것...
    Views58690
    Read More
  11. 소금인형

    인도의 엔소니 드 멜로 신부가 쓴 ‘소금 인형’이야기가 있다. 소금으로 만들어진 인형이 하나 있었다. 인형은 어느 날 자신이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곳’을 향해 소금 인형은 무작정 길...
    Views68762
    Read More
  12. 철수와 영희가 사라졌다!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면 국어시간에 만나는 첫 인물이 “철수와 영희”이다. “철수야 놀자, 영희야 놀자!”로 문장은 시작된다. 아마 지금도 한국인중에 가장 많은 이름이 남자는 “철수”, 여자는 “영희”일 것이...
    Views79271
    Read More
  13. 15분 늦게 들어선 영화관

    이미 영화가 시작된 극장에 들어서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더듬거리며 자기가 예약한 자리를 찾아가는 것은 고역이다. 그런데 이미 극장 안에 앉아 있는 사람이 볼 때는 그런 사람의 모습이 ‘우스꽝’스럽기 그지없다. 환히 보이는 극장 안을 ...
    Views82849
    Read More
  14. 음악은 발이 없잖아!

    여름방학은 누구에게나 무한한 꿈을 안기며 시작된다. 그 추억을 회상하게 만드는 영화가 “순정”이다. 1991년,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곳곳에 흩어져 유학(?)을 하던 소꿉친구들이 고향인 전라남도 고흥. 섬마을 “청록도”에 모여 든다....
    Views61335
    Read More
  15. The Day After

    인생을 살다보면 행복에 겨워 소리치며 흥분에 들뜰 때가 있다. 그런 날들이 언제까지나 지속되면 좋으련만 인생은 하향곡선을 그리며 정신이 혼미해지고 삶의 무게를 지탱하기에는 너무도 버거울 때를 만나게 된다. 1983년 KBS TV에서 “이산가족을 찾...
    Views66136
    Read More
  16. 산 사람 소식으로 만나자!

    아이가 처음 태어나면 가정이라는 요람에서 꿈을 꾸며 자란다. “엄마, 아빠”를 부르며 입을 열고 두 분의 애정 어린 보살핌 속에서 성장 해 간다. 조금씩 커가며 만나는 것이 “친구”이다. 엄마, 아빠만 찾던 아이가 친구를 사귀게 되...
    Views59407
    Read More
  17. 남자여, 늙은 남자여!

    세상이 변해도 많이 변했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 가장의 위치는 대통령이 안 부러웠다. “어∼험”하며 헛기침 한번만 해도 온 집안이 평정되었으니까. ‘가족회의’라고 가끔 소집을 하지만 대부분 아버지의 일장연설이 이어지는 시...
    Views72109
    Read More
  18. 맥도날드 할머니

    인생은 참으로 짧다. 하지만 그 세월을 견디는 순간은 길고도 지루하다. ‘희희락락’하며 평탄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은 드물다. 반면 ‘기구하다.’고 표현할 정도로 험난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일명 ‘맥도...
    Views60135
    Read More
  19. 아, 필라델피아!

    나는 Philadelphia에 살고 있다. ‘필라델피아’라는 이름은 희랍어로 “City of brotherly love(형제애의 도시)”라는 의미이다. 북으로 두 시간을 달리면 “뉴욕”이 반기고 남쪽으로 세 시간을 내달리면 “워싱톤&rdqu...
    Views72355
    Read More
  20. 밀당

    어디나 문은 미닫이와 여닫이가 있다. 미닫이는 옆으로 밀면 되지만 여닫이는 ‘밀고 당기기’가 분명해야 한다. 대개 음식점이나 일반 가게에는 출입문에 “Push” 혹은 “Pull”이라고 쓰여져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
    Views5875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