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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가장 신비한 관계가 부부이다. 전혀 다른 집안과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란 두 사람이 어느 날 부부라는 이름으로 한 이불을 덮는다. 처음부터 잘 맞는 부부가 얼마나 될까? 처음에는 한눈에 반해서, 서로 함께 사는 것이 평생소원이어서 부부가 되지만 진짜 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한(?)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 과정이 견디기 힘들어 포기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 고비를 넘어가며 부부의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부부가 서로 닮아가는 것을 본다. 정말 신비하기 이를 데 없다.

부부는 항상 서로 마주보는 거울과 같다. 그래서 상대방의 얼굴이 나의 또 다른 얼굴이 된다. 거울을 보고 웃어보라! 거울 속에 인물도 나를 보고 웃는다. 인상을 쓰고 눈을 부라려 보라! 상대방도 어느새 무서운 표정으로 나를 노려본다. 내가 웃고 있으면 상대방도 웃는다. 하지만 내가 찡그리면 상대방도 찡그린다. 어떤 부부는 “저 인간을 만나서 내 모양이 이렇게 되었다.”고 넋두리를 한다. 아니다. 부부는 거울이다. 내가 그 사람을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시각을 가지기 까지는 너무나 많은 세월이 필요하다.

거울 속의 향기 나는 나를 보려면 내가 먼저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야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만약에” 사랑을 한다. 상대가 이렇게 해 주면 내가 반드시 그렇게 해 줄 것이라고 입에 침을 튀긴다. 사랑은 상대적이다. 내가 주는 만큼 상대가 반응해 온다. 내가 사랑한 만큼 사랑이 되돌아온다. 내가 헌신하고 애를 쓴 만큼 보상이 따른다. 내가 변하면 상대가 변한다. 하지만 많은 부부들은 상대방이 먼저 변하기를 고대한다. 내가 먼저 변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하기야 ‘변하면 죽는다.’는 말도 있다. 나는 가정사역자이다. 자칭이 아니라 한국에서 100쌍 이상의 부부를 피부로 만나며 가정을 회복시킨 경험을 가지고 있다. 지금도 한국에 가면 제일 먼저 뛰어나오는 분들이 그 부부들이다.

그분들을 대하며 놀라는 것은 완전히 포기 상태에 있던 부부들도 만나서 깨닫고 점검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눈만 뜨게 해 주면 변하더라는 것이다. 그들은 이렇게 고백한다. “목사님, 우리 부부에게도 이런 날이 오네요. 우리 가정에게 이런 행복이 찾아왔네요.” 그래서 보람을 느낀다. 그러면서 확실히 깨달은 것은 부부는 거울이라는 것이다. 가끔 “저 집은 남편(아내)은 좋은데 아내(남편)는 영 아니야.”하는 말들을 한다. 모르는 소리다. 부부는 같기에 산다. 들어가 보라! 과(科)가 같다.

부부는 평행선과 같다. 그래서 평생 같이 갈 수 있는지도 모른다. 조금만 각도가 좁혀지고 멀어져도 그것이 엇갈리어 결국 빗나가게 된다. 믿음과 존경의 레일을 깔고 행복의 기차를 달리게 하는 것과 같다. 부부는 마주보면 아주 가까운 사이이다. 벌거벗어도 부끄럽지 않은 한 지체이다. 그러나 등을 돌리면 아주 머-언 남이 되고 만다. 이 지구를 한바퀴 ‘비-잉’ 돌아야 얼굴을 볼 수 있는 아주 먼 사이가 부부인 것이다.

부부는 반쪽과 반쪽의 만남이다. 한 쪽과 한 쪽의 만남인 둘이 아니라 반쪽과 반쪽의 만남 하나이다. 외눈박이 물고기와 같이 항상 같이 있어야 양쪽을 다 볼 수 있다. 부부는 벽에 걸린 두 꽃장식과 같이 편안하게 각자의 색채와 모양을 하고 조화롭게 걸려있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향기로운 사랑이다. 부부는 한쪽 발씩을 같이 묶고(二人三脚) 생을 걸어가는 사람들이다. 한사람이 넘어지면 다른 사람도 넘어져 버린다. 부부는 같은 흔적을 남기는 사람들이다. 자식이라는 흔적을 남기고 행복이라는 흔적을 남긴다.

부부는 서로 닮는다. 같은 곳을 늘 바라보며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생각을 가지니 서로 닮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까만 머리 하얗게 될 때 서로 서로 염색해 주며 늘 아쉬워 한다. 부부는 늘 감사한다. 어두운 밤이 오기 전에 열심히 일하고 하늘이 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살아간다. 행복한 가정이 있음에 감사하고 건강한 가족이 있음에 감사하고 오늘 새로운 시간이 있음에 감사하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존재이다. 그 아름다운 이름 부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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