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37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Spring.jpg

 

 봄이 성큼 다가서고 있다. 미주 동부는 정말 아름답다. 무엇보다 사계절이 뚜렷한 것이 커다란 매력이다. 서부 L.A.를 경험한 나는 처음 필라델피아를 만났을 때에 숨통이 트이는 시원함을 경험했다. 계절은 인생과 같다. 푸릇푸릇한 봄 같은 시절을 지내면 싱그러운 여름의 열기가 젊음을 맞이한다. 많은 사건을 만들어내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젊기에 가능한 일이다. 어느덧 가을이 다가온다. 거둘 것도 많지만 정리할 것도 퍽이나 많은 중 · 장년기이다. 저만치 사라져가는 젊음이 아쉽지만 수고한 만큼 거둘 수 있는 보람감에 나이가 익어감을 잊는다.

 

 그러다가 머리에 흰 꽃이 피고, 서서히 기력이 쇠하며 겨울을 맞이한다. 마음은 앞서는데 몸은 따라가질 못한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무모해보이며 청춘은 간다. 떠나가는 아이들, 그리고 내 곁에 돌아오는 아이를 닮은 손자 손녀들의 재롱에 나이가 들어감의 서글픔을 잊는다. 겨울은 한 인생을 마감하는 시간이지만 봄을 준비하는 숨겨진 계절이기도하다. 아니 겨울은 그렇게 나타난 자연의 한 모습일지도 모른다. 겨울에 태어나 겨울에 죽은 사람은 겨울이 전부인줄 알고 간다. 그는 저세상에 가서 겨울이야기만 할지도 모른다. 그에게는 그게 사실이고 진실이고 진정이고 참일 것이다. 그의 뇌에는 그 겨울 하나만 입력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봄을 만난 사람은 봄도 있더라했을 것이고, 여름과 가을 그리고 겨울을 다시 만나고 간 사람은 그게 아니고 여름도 있고 가을도 있고 또 다시 봄이 오더라고 말을 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보고 듣고 머리에 입력된 것만 말할 수 있는 존재이다. 사계절을 두루 누비며 사는 인생이 진정 값지지 않을까? 사람의 차이는 바로 뇌에 무엇이 들어갔느냐? 무엇을 입력했느냐?’이다. 우리는 복되게도 20세기를 거쳐 21세기 초입을 살고 있다. 21세기는 뇌를 가동하고 뇌에 담은 내용들을 활용하는 시대가 되었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시대인 것이다. 지금 우리 손에는 전화기가 들려있다. 이 시대를 사는 사람은 그것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80년대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21세기에 맞게 뇌를 공부해야 한다. 핸드폰에는 수많은 아이콘이 떠있다. 하지만 그것을 십분 활용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요사이 젊은이들은 핸드폰으로 커피를 주문하고 계산하여 픽업만 한다. 어느 마트를 가든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쿠폰을 내어 밀어 결재한다. 상상 할 수 없는 게임을 하고 있고 이제는 누구에게라도 도전하여 배틀을 한다. 한번도 만나지 않은 사람을 게임에서는 알고 있다. 기가 막힌 세상이다. 나는 아이들이 그렇게 권해도 내발로 커피숍에 들어가서 주문을 하고, 열쇠고리에 덕지덕지 달린 쿠폰을 내어밀며 물건을 산다. 난 아직 아날로그가 좋다.

 

 뇌를 엣지있게 단련하는 요령을 습득해야 한다. 뇌는 가동할수록 상상하며 새로운 생각을 캐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치매가 무엇인가? 뇌의 기능이 손상되는 것이다. 나이가 젊을 때는 아무래도 뇌를 쓸 일이 많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일손을 놓으면 뇌도 휴식에 들어간다. 그러면서 뇌는 작동을 게을리 하게 된다. 하늘 - - 마음 - 손발 세상. 이렇게 연결된 구조를 궤뚫은 사람을 도사라 한다. 그런데 거기서 더 나아간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봄은 있는 것이 아니고 나타난 것이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것이 아니고 겨울이 변하여 봄이 되는 것이다. 봄은 겨울은 실체가 아니고 나타난 현상이다. 그 현상 안에는 실재가 있다. 그 실재를 보고 그 실재의 바탕위에 나타난 계절들을 이리저리 잘 관계를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겨울을 만나면 겨울이 되고 봄을 만나면 봄이 된다. 여름을 만나면 여름이 좋아서 여름 노래를 한다. 가을을 만나면 가을이 좋아서 가을 춤을 춘다.

 

 그 무엇과도 만나면 다 통하는 것이다. (), 혹은 영으로 있어 그 무엇으로도 나타난다. 비어 있어 그 무엇도 담을 수 있다. 삶이 이렇게 신묘막측하다. 아니 뇌가 신묘막측이다.


  1. Honey! 1/25/2012

    어느 날 어떤 인연으로 남녀가 만나고 서로를 사랑하기에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된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부부는 어느새 닮아간다. 생김새만 닮는 것이 아니고 성격도 취향도 같아진다. 그래서 부부는 정말 신비하다. 지난 주간 어느 노...
    Views25587
    Read More
  2. 아름다운 빈손 1/25/2012

    “한경직 목사의 아름다운 빈손”<KBS>이라는 영상을 보았다. 이미 고인이 된지 오래지만 한 목사님은 한국교회 127년사에 존경받는 목회자로 귀감이 되고 있다. 66년 전 27명으로 시작한 영락교회는 이제 5만 명이 넘는 성도들이 모이는 대형교회...
    Views27195
    Read More
  3. 젊은날의 푸르름 12/31/2011

    또 한해가 떠나려고 손을 흔들고 있다. “2011년”이라는 어색한 이름을 부르며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정든 한해가 내 곁을 떠나려 하고 있다. 세월을 흘려보내는 일에 이골이 날만한 나이가 되었음에도 이맘때 찾아오는 서운함은 감출길이 없...
    Views26097
    Read More
  4. 성탄의 축복이 온누리에! 12/26/2011

    어린 시절에 성탄절은 꿈의 날이었다. 교회를 다니지 않았으면서도 성탄이 가까워오면 이상하게 가슴이 설레었다. 크리스마스카드를 그리며 그날을 기다리고 첫눈이 휘날리는 한가운데에 서서 그날을 바라보았다. 크리스마스이브에는 밤늦게까지 버티다가 눈...
    Views32617
    Read More
  5. 빨리 빨리! 12/26/2011

    우리 한국 사람들의 특징은 조급함이다. 식당에 들어서서 제일먼저 하는 말은 “여기 빨리 주문 받으세요”이다. 메뉴 주문을 받고 돌아서는 종업원에게 또 한마디를 한다. “아줌마, 빨리 주세요.” 유럽에 있는 레스토랑은 식당을 열고...
    Views25338
    Read More
  6. 떠나가는 분을 그리며 12/26/2011

    9년 전 필라델피아에 와서 밀알사역을 감당하면서 눈에 들어온 후원자의 이름이 있었다. 특이하게 이름이 네 자였다. “남궁” “독고” “황보”성을 가지신 분들은 자연스럽게 이름이 네자가 나올 수 있지만 그분은 나처럼 &...
    Views25475
    Read More
  7. 기적은 있다 12/15/2011

    인생을 살다보면 벼라별 일들을 다 만나게 된다. 나에게는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일에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것도 좋은 일이라면 얼마나 행복할까? 내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버리는 극한 고난을 만날 때에 사람은 당황한다. &ldquo...
    Views24974
    Read More
  8. 잘 되는 나 12/8/2011

    이것은 ‘긍정의 힘’의 저자 조엘 오스틴이 내놓은 역작의 제목이다. 너무 노골적이지만 현대인들은 그런 취향에 익숙해 진지 오래이다. 조엘 오스틴의 책을 접하면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음을 나도 느낀다. 아마 그것은 정식으로 신학을 하...
    Views25030
    Read More
  9. 동보극장 간판 예술가 12/8/2011

    평생 경찰로 살아오시던 아버지는 퇴직을 하시자마자 모든 것을 정리하여 서울행을 결심하신다. 내 나이 16살에 나는 그렇게 꿈꾸던 서울사람이 되었다. 밤이 되면 거리를 수놓는 현란한 네온사인 불빛이 어린 가슴을 설레이게 하였다. 처음에는 어리버리하던...
    Views31543
    Read More
  10. 남편은 애물 덩어리 11/30/2011

    부인들이 앉아 남편 흉을 보기 시작했다. 한참을 둘러치다가 누군가가 말했다. “그러기에 남편은 애물덩어리야. 집에 혼자 두면 ‘근심덩어리’, 밖에 데리고 나가면 ‘골치덩어리’, 마주 앉으면 ‘웬수덩어리’, 거기...
    Views26507
    Read More
  11. 장애 여동생을 향한 마음 11/30/2011

    언젠가 장애를 가진 여동생을 둔 한분과 긴 시간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여동생의 모습이 너무 애처로워 견디기 힘든 시간이 많았다.”는 고백부터 “그 여동생을 한국에 남겨두고 미국에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 싫어질 때가 많다.&...
    Views31189
    Read More
  12. 이런 인생도 있다 11/6/2011

    지난 초여름 한국을 뒤집어 놓은 사건이 있었다. 케이블·위성 방송 오락채널인 ‘티브이엔’이 야심차게 방영한 “코리아 갓 탤런트” 첫 회에 출연한 “최성봉”이란 젊은이 때문이었다. “코리아 갓 탤런트&rdqu...
    Views24787
    Read More
  13. 낙엽속에 숨겨진 인생 10/27/2011

    밀알의 밤이 막을 내렸다. 작년까지만 해도 엄청난 인파가 자리를 메우고 들뜬 분위기로 밀알의 밤은 연출되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것을 자랑하고 그것을 행사의 성공기준으로 삼는 것 같은 속성에 빠져있는 나를 발견하고 스스로 놀랐다. 금년 밀알의 밤...
    Views29314
    Read More
  14. 35m 다리에 올라간 사나이 10/24/2011

    지난 달 19일. 밤 8시경 부산 영도구 봉래동에 위치한 부산대교 위에서 한 남성이 “집 나간 아내를 찾아오지 않으면 뛰어내리겠다.”며 투신자살 소동을 벌였다. 다행히 급히 출동한 119 구조대원의 설득 끝에 3시간 만에 스스로 내려와 큰 화는 ...
    Views25837
    Read More
  15. 가을을 밀알의 밤과 함께 10/24/2011

    여름이란 순수 우리말로 “열매”이다. 사람들은 무더움과 지루한 장마만 생각하며 정을 덜 줄지 모르지만 여름의 따가운 햇살이 나뭇가지에 달려있는 갖가지 열매들을 농익게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험난한 길...
    Views29246
    Read More
  16. 추억이 피어오르는 음식 10/8/2011

    사람에게 소중한 즐거움이 있다면 그것은 “식도락(食道樂:여러 가지 음식을 먹어 봄을 도락으로 삼는 일)”이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 그 이유를 물으면 그 음식에 얽힌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마늘쫑”만 보면 금새 ...
    Views26490
    Read More
  17. 이민 전설 10/8/2011

    한국 사람은 한국에서 살아야 한다. 익숙한 것이 행복의 절대 조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미국에서 살고 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라! “어떻게 미국에 오시게 되셨습니까?” 사연은 가지가지이다. 그중에서도 가족들이 영주권을...
    Views25871
    Read More
  18. 감탄은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10/8/2011

    한국에서 한창 뜨고 있는 김정운 교수가 쓴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라는 책이 있다. 처음에는 ‘간이 바깥으로 나온 사나이구먼’하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책의 내용이 매우 감각적이었다. 그 중에 “한국 ...
    Views26385
    Read More
  19. 이런 마음을 알기는 하니! 10/8/2011

    딸이 떠났다. 그동안 전공하던 것을 접고 “음악을 공부하겠다.”는 일념을 가지고 먼 로스엔젤레스(L.A.)로 떠나갔다. 몇 달 전, 심각하게 아빠와의 면담을 요구 했을때는 하찮게 들어 넘겼다. 미국에 처음 이민을 온 곳이 L.A.이기에 막연한 그리...
    Views29221
    Read More
  20. 가을은 다시 창밖에 10/8/2011

    필라의 여름은 한국처럼 끈적거리거나 따갑지 않아서 좋다. 가는 곳마다 울창한 숲이 우거져있고 간간히 숲을 적시는 빗줄기가 있기에 그렇다. 한낮에는 기온이 치솟다가도 밤중에 창을 두드리는 빗소리는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처음 미국 서부로 이민을 와...
    Views2684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Next
/ 2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