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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만남”이다. 사람이 태어나면 먼저 “숙명적 만남”을 갖는다. 그것이 가족이고 집안이다. 나의 어머니, 아버지는 내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태어나 보니 그런 분들이 나의 부모님이셨다. 정말 멋있는 아버지, 어머니를 만나 평탄한 삶을 사는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육상 경기로 말하면 남들보다 스타트가 빠른 셈이요, 바둑으로 말하면 이미 바둑판에 돌을 깔아놓고 시작하는 격이다.

반면에 마치 상처를 주기위해 태어난 분들처럼 자녀들에게 아픔을 주는 아버지, 어머니가 있다. 한국에서 가정 사역을 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중에 어린 시절 부모님이 넣어준 아픈 상처로 인해 삶의 에너지를 발휘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을 만나면 가슴이 아렸다. 마치 날개가 부러져 “푸덕”거리는 가엾은 새 모양이었다. 만나지 말았어야 할 숙명적 만남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프게 삶을 출발하는가?

그러나 소망은 있다. 숙명적 만남으로 인생이 종식된다면 문제이지만 “선택적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그 설레이는 “숙명적 만남”을 기대하며 살기에 청춘남녀들은 오늘도 사는 것이 즐겁다. 결혼식에서 인상을 쓰는 사람은 없다. 하객들도 마치 자신이 시집 장가를 가는 양 옷매무새를 폼 나게 빼입고 들뜬 가슴으로 결혼식에 참석한다. 신혼 시절에 행복하지 않은 부부는 없다. “허니문”이라는 말이 뜻하듯 그 시간은 인생에서 다시 올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다. 꿀처럼 달고 꿈속을 헤매이는듯한 시간이 신혼이다.

그런 시간이 영원히 계속된다면 얼마나 좋으랴! ‘신혼이 길게 가지 않는다’는 것이 인생의 한계이다. 달콤함이 깊으면 깨어나 현실로 돌아왔을 때 허탈한 것은 당연하다. 결혼은 환상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사람들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분명히 자신이 선택한 사람이다. 못 죽고 못 살아서 가정을 이루었다. 그러나 막상 갈등이 시작되면 부부는 허덕이기 시작한다. 마치 깊은 잠에서 깨어나듯 신혼의 달콤함에서 깨어나는 순간, 현실로 다가오는 차가운 느낌은 너무도 가혹하다. “도대체 내가 이럴려구 결혼을 했단 말인가?”

“저 사람과 부부가 되면 행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가정을 꾸민다. 그런데 살다보니 그게 아니다. 결혼 전에 보던 사람이 진짜 그 사람이 아닌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조건을 보거나, 첫눈에 반해서 결혼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울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결혼생활이 깊어지면 ‘부부는 가슴으로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머리는 정죄가 있지만 가슴은 모든 것을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부들에게 묻고 싶다. “처음 부부 싸움은 결혼 한 지 얼마 만에 하셨는지?” 그러면 “왜 싸우셨는지?” 아마 대답을 할려니 웃음부터 나올 것이다. “세계 평화를 위하여, 남북문제에 대하여, 기아에 허덕이는 난민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로 싸움을 했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유치한 문제였다. 왜 그랬을까? 시집(장가) 가기 전에 먼저 결혼한 친구들이, 혹은 집안에서 이렇게 세뇌를 시킨다. “여자는 초장에 잡아야 한다” “남자는 처음부터 길을 잘 들여야 한다” 그래서 “처음부터 밀리면 안 된다”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싸우는 것이다. 아니 결혼이 복싱 선수들의 『타이틀 매치』인가?

머리가 가동되니 싸움도 머리로 한다. 부부싸움을 할 때 상대의 말을 듣는 사람은 거의 없다. 상대방이 ‘씩씩’거릴 때 “어떤 말로, 어떤 무기로 상대를 제압할 것인가?”를 계산하며 일을 크게 벌린다. 그러기에 부부싸움을 하고나면 “상처”밖에는 남는 게 없다. 이 땅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부부들은 다양하고도 교묘한 방법으로 부부싸움을 해왔고 하고 있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다. 부부싸움을 안 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해야만 한다면 가슴으로 하라! 부부는 가슴으로 만나야 한다. 머리로 들으면 기분이 나쁘지만 가슴으로 들으면 약(藥)이 된다. 어머니가 위대한 것은 가슴으로 사는 분이기 때문이다. 부부여! 이제 가슴으로 만나 가슴의 이야기를 이어가자! 우리들 만에 포근한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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