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6648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3023176_orig.jpg

 

 

사람들은 오늘도 행복에 목말라 하고 있다. 행복은 무엇일까? 과연 누가 가장 행복한 사람일까? 필자가 어린 시절에는 행복이란 간단했다. “괴깃국(고깃국의 사투리)에 이밥(하얀 쌀밥)을 말아 먹는 것”이었다. 그것은 명절이라야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그때 소고기 국은 살코기보다 기름이 많이 들어갔던지 처음에는 괜찮다가도 국이 식으면 입천장에 하얀 백태가 끼기 일쑤였다. 밥을 먹다말고 혀로 입천장을 긁으며 애를 쓴 기억이 난다. 그런데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부드러운 고기를 마음껏 먹는 시대가 되었다. 그럼 무척이나 행복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잠정적인 정신질환자의 비율이 70%라는 보고서를 최근에 읽고 깜짝 놀랐다. 사는 것은 풍성해 졌는지 모르지만 이 사회가 얼마나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않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보고이다. 마음이 메마르다 보니 조금만 어려움이 와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자살을 할까, 술에 취해 볼까, 아니면 다 버리고 숨어 버릴까?” 방황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먹고 마시고 즐기고 노래해 보지만 마음은 점점 곤고해지기만 한다. 쾌락이 있어도 평안이 없고, 환락이 있어도 참 즐거움이 없다.

“왜 나는 평화를 못 누리는 것일까?” 개인적으로 물어도 보지만 답은 아주 간단한 데 있다. 마음의 문제이다. 마음속에 평화가 없으니 삶 속에도 평화가 깃들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은 속에 있는 것이 겉으로 나오게 되어 있다. 속에 없는 것은 겉으로 나올 수가 없다. 정작 행복하지 않은데 행복하게 사는 것처럼 속이는 것도 한계가 있다. 마음에 기쁨이 없는데 기쁘게 사는 것처럼 가장해 보이려는 것도 힘든 일이다. 참 행복을 위해서는 먼저 마음을 다스리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그런데 그것이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사실 사람의 무게와 인품은 그 마음을 얼마나 잘 다스리느냐에 있는데 말이다.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두 가지이다. 먼저는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Need)이다. 사람에게는 기본욕구가 있다. 먼저는 “먹어야한다.” 그 다음에는 입어야 한다. 그것이 만족되고 나면 어느 정도의 “낙”(樂)을 필요로 한다. 사실 그 정도면 사람은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 필요(need)한 것이 어느 정도로 충족되어 질 때에 사람은 행복해 진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을 원하는가?”(Want)에 사로잡혀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사람의 욕망은 끝이 없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내가 어린 시절에는 가장 절실했던 것이 “배고픔”의 문제였다.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은 양식의 문제에 그리 얽매이지 않는다.

양식의 문제가 해결되면서 사람들의 기대치는 서서히 높아지기 시작했다. 식량의 문제가 만족이 되면 행복할 줄 알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제 “Need”(필요)보다 “Want”(원함)에 사로잡히기 시작하였다. 옛날에는 배만 부르면 그만이었다. 이제는 보다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찾아다니기 시작한다. 전혀 기대도 못했던 기호식품(커피 포함)에 투자를 한다. 과거에는 “옷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이제는 보다 예쁘고 나를 돋보이게 하는 의상에 관심을 가진다. 이제는 기본욕구를 넘어서서 좀 더 자극적인 것에 몰두하며 “웰빙”을 외친다. 삶의 쾌락을 찾아 몰두하는 부류가 늘고 있다. 사람의 욕망을 만족시켜 줄 것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눈이 보이는 것을 금하지 않을 정도로 세상쾌락에 몰두했던 솔로몬은 결국 “헛되고 헛되며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고 절규하며 생을 마감하지 않았는가!

행복하기를 원하는가? 욕망(Want)을 위해 살지 말고 필요(Need)에 채워짐에 감사하며 살아보라!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 내가 가진 것보다 원하는 것이 작을 때에 사람은 금새 행복을 느끼며 산다. 하지만 끝없이 욕망을 추구하며 사는 사람은 세상 모든 것을 가져도 행복할 수 없다. 행복은 지극히 작은 것에 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이든 잘 듣고 잘 보며 살아야 한다. 세미하게 들려오는 행복의 속삭임에 예민한 사람만이 행복을 누리며 오늘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1. ‘시애틀’의 비 내리는 밤 11/20/15

    8년 만에 시애틀을 찾았다. 시애틀의 가을향취를 기대했건만 오는 날부터 내내 비가 뿌리고 있다. 비가와도 보통 비가 아니다. 며칠 동안 내내 소낙비가 쏟아지고 있다. 시애틀의 하늘에는 댐이 존재하고 있는듯하다. 처음 비행장을 빠져 나올 때만해도 운치...
    Views75288
    Read More
  2. 아버지의 시선 11/13/15

    나의 아버지는 엄한 분이였고 항상 어려웠다. 동리 분들과 어울리실 때는 퍽 다정다감한 것 같은데 자식들 앞에서는 무표정이셨다. 그것이 사춘기시절에는 못 마땅했다. 이유 없는 반항을 하며 대들어보기도 했지만 아버지는 요지부동이셨다. 나이가 들어가며...
    Views69374
    Read More
  3. 세상에서 가장 슬픈 소원 11/6/15

    영화 <말아톤>을 보면 장애우 “초원”이 엄마와 마라톤 감독 간에 대화가 주목을 끈다. 감독이 초원이 엄마(김미숙 분)에게 묻는다. “아줌마 소원이 무엇입니까?” 망설이듯 하던 초원 엄마가 대답한다. “내 소원은 초원이보다 ...
    Views69558
    Read More
  4. 가을 편지 10/30/15

    우리 집 앞마당에는 커다란 나무 한그루가 자태를 뽐내며 서있다. 이름도 알 수 없는 이 나무는 희한하게 늦은 봄에 잎사귀를 틔우고 가을만 되면 일찌감치 낙엽을 떨어뜨린다. 남들이 새싹을 드러낼 때에는 느긋하다가 느즈막히 잎을 드러내는 것은 그렇다치...
    Views67281
    Read More
  5. 고양이를 아시나요? 10/23/15

    나는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싫다. 눈매와 발톱이 너무 날카로워서일까? 아니면 울음소리 때문일까? “야∼∼옹!” 흉내만 내도 기분이 섬뜻해 진다. 무엇보다 어릴 때 보았던 영화 탓이 큰 것...
    Views70060
    Read More
  6. 드라마 법칙 10/16/15

    가까이 지내는 목사님에게 물었다. “드라마 보십니까?” 정색을 하며 대답한다. “드라마를 보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 목사님 설교는 어째 Dry하다. 드라마를 멀리하는 것이 경건일까? 드라마는 사람들의...
    Views63728
    Read More
  7. 아내는 반응을 고대하며 산다 10/9/15

    사람은 혼자 살수 없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해야 사는 것이 인생이다. 관계는 네 분야로 나눌 수 있다. 1:1대응, 1:다대응, 다대:다대응, 다대:1대응. 어떤 분은 많은 사람들과는 잘 어울리는데 1:1의 만남에서는 어색해 한다. 여성들은 다대응:다대응보다는...
    Views73352
    Read More
  8. 친구가 되어주세요!10/2/15

    <팔 없는 친구에게 3년간 우정의 팔.> 오래 전, 한국 신문 기사에 난 타이틀이다. 양팔이 전혀 없는 친구를 위해 3년 동안 헌신한 우정에 대한 기사였다. “김영태”군은 6살 때 불의의 감전사고로 양팔을 잃게 되었다. 팔이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
    Views72277
    Read More
  9. 반말 & 존댓말 9/25/15

    사람은 만나면 말을 한다. 말을 많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과할 정도로 말수가 적은 사람이 있다. 그래서 대화가 되는 것 같다. 말 많은 사람끼리 만나면 서로 말을 잘라버리는 상황이 벌어진다. 말이 없는 사람끼리 만나면 분위기 조성이 어렵다. 나의 가장 ...
    Views65599
    Read More
  10. 바다 그리고 음파 9/18/15

    세상에는 노래가 많다. 사실 들리는 모든 소리가 리듬을 타고 있다. 어린 시절에 우리 동네에는 물레방아가 있었다. 그 옆에는 대장간이 마주했다. 친구들과 심심하면 그 앞에 자리를 틀고 앉았다.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모습은 신기하기 이를 데 없었다. 커다...
    Views62875
    Read More
  11. 니, 우째 잠이오노? 9/11/15

    한국의 격동기 시절. 경남 고성에 18살 먹은 철없는 아가씨가 있었다. 시절이 어려운지라 친정아버지는 ‘부랴부랴’ 혼처를 알아보고 딸을 출가시킨다. 엄처시하의 환경 속에서도 해맑은 신부는 철없는 행동을 하지만 시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효...
    Views64752
    Read More
  12. 밀알의 밤 바다 9/4/15

    가을이 되면 밀알선교단에서는 음악회를 연다. 2003년 7월. 밀알선교단 단장으로 부임하여 장애인사역의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당시 선교단의 상황은 열악했다. 전임 단장이 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급작스럽게 사임하면서 시...
    Views62858
    Read More
  13. 나를 만든것은 바람 8/28/15

    미당 서정주 선생은 “자화상”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스믈세햇동안 나를 키운건 8할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 가도 부끄럽기만 하드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입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Views65327
    Read More
  14. 생각바꾸기 8/14/15

    인생은 한마디로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느냐?”입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대저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한 즉”(잠언 23:7). 생각이 그 사람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위대한 발명왕 에디슨은 “천재는 1%의 영감과...
    Views63999
    Read More
  15. 아내는 “에제르”(Ezer) 8/14/15

    하나님은 사람을 만드시되 먼저 남자를 만드셨다. 그리고는 “남자가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다.”고 판단하시고 여자를 만들어 배필로 주셨다. 아내의 다른 이름은 '돕는 배필'이다. 이 말은 남자 스스로 인생을 만들어내기보다 아내가 ...
    Views75591
    Read More
  16. 장애인을 어떻게 불러야 하나요? 8/7/15

    장애인 호칭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혼돈을 일으킨다. 내가 어릴 때는 장애인을 비하하는 말들을 여과 없이 쏟아냈다. “장애자”에서 다듬어진 호칭은 이제는 “장애인”이라는 말로 정착을 했다. 한때는 “장애우”라는 말을 ...
    Views71659
    Read More
  17. 한국 풍경 7/31/15

    나는 지금 한국에 머물고 있다. 내가 태어나고 자라온 땅. 하지만 올 때마다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공항을 벗어나자마자 숨을 멈추게 할 정도의 더운 바람이 폐를 파고든다. 그 옛날 동리 앞 개울가에서 ‘멱’(수영)을 감다가 나와...
    Views66135
    Read More
  18. 아, 한강! 7/24/15

    필라에는 “아리수”라는 이름의 한식당이 있다. 누군가 물었다. “아리수가 무슨 뜻입니까?” 주워들은 이야기가 있어 자신 있게 대답했다. “아, 순수한 우리나라 말로 ‘한강’을 뜻합니다.” 상대방은 고개를 &l...
    Views69511
    Read More
  19. 짜장면 좋아하세요? 7/17/15

    밀알선교단 모임에서 “당장 죽음이 가까워 온다면 꼭 먹고 싶은 음식은 무엇입니까?”라는 화두로 대화의 광장을 열었다. 희한한 질문에 장애인들 대부분은 “짜장면”이라고 대답했다. 사람이 철이 나려면 세 가지 현상이 나타나야한단...
    Views77239
    Read More
  20. 욕쟁이 할머니 7/10/15

    서울 명동의 한 음식점은 점심때가 되면 만원을 이룬다. 회사원들을 물론이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그 음식점의 사장이자. 주방장은 “욕쟁이 할머니”로 유명하다. 내돈주고 밥 한 그릇을 사먹으면서도 욕 몇 마디를 ...
    Views6999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