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5980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gk120000000022.jpg

 

 

인생에게 있어서 “평범”은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한 행복인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평범”을 싫어한다. 삶이 너무 진부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 “평범”이 깨어질 때에 얼마나 고통스러운 생이 이어지는 지는 겪어보지 않고는 알 수가 없다. 최윤미 자매. 그녀는 30대 초반의 엄마이다. 하지만 평범한 엄마는 아니다. 윤미씨도 누구나 그렇듯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2년 만에 기다리던 아이를 갖게 되었다. 달이차고 건강한 남자아이를 순산하게 된다. 아이는 울음소리도 우렁찼고 평온한 가운데 갓 태어난 ‘준영’이로 인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세상일은 모를 일이다. 어느 날 아들 준형이에게 고열이 찾아왔고 그저 가벼운 감기쯤으로 생각했는데 상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아이의 병은 악화되어 갔다. 아들에게 찾아온 병은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었다. 준영이는 몇 번의 무호흡과 함께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는 코마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모든 것이 너무나 순식간에 갑자기 쓰나미 같이 밀려 온 터라, 그저 악몽이라 믿고 싶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그 악몽에서 깨어나라고 병원 비상구 복도에 앉아서 가슴에 멍이 들 만큼 제 주먹으로 가슴을 쳤습니다. 빨리 이 악몽에서 깨어나라고... 하지만 그것은 저희 부부가 감당해야할 현실이었고, 그 현실은 정말 제가 감히 말씀드리지만, 생지옥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2개월이 넘는 병원 생활을 끝내고 다시 보금자리로 돌아왔지만 아들 준영의 뇌는 80퍼센트 이상의 손상이 왔다. 눈의 구조는 정상이지만 뇌가 대부분 손상된 상태이기에 볼 수도 없게 되었고 특히 음식섭취가 불가능해 져 버린 것이 치명적이었다. 그뿐 아니라 몸의 모든 방면에서 어려움을 가지게 되었다. 윤미 씨는 병실 화장실에 주저앉아 목 놓아 울면서 절규했다. 남편의 가슴을 치며 “당신이 믿는 하나님이 존재하기는 한거예요? 내가 뭘 그렇게 나쁜 짓을 했다고, 나는 지금껏 그냥 평범하게 열심히 살았는데. 세상엔 나보다 더 나쁜 짓을 하는 사람도 많은데, 왜 하필 나냐고? 대답 좀 해봐요” 따져 물었다.

사실 윤미 씨는 신앙과는 전혀 무관한 자매였다. 신실한 크리스천 남편을 만나며 형식적으로 교회에 출석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여린 신앙의 자매에게 아들의 장애는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다. 하나님을 원망하던 그녀가 매어달릴 분은 그래도 예수 그리스도뿐이었다. 그런 몸부림 속에서 하나님을 인격으로 만나는 축복을 경험하게 된다. 처음 윤미 씨의 기도제목은 “우리 준영이가 제발 목 좀 가누게 해주세요.”였다. 하지만 신앙이 깊어지며 고난과 시련 속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고 염려와 불안, 삶의 무게를 모두 내려놓게 된다. 주님을 만나기 전에는 날마다 몇 십번씩 한숨만 내쉬며 살았다.

환경은 변한 것이 없었지만 주님을 만나고 그녀가 변하기 시작했다. 먼저는 장애인의 천국인 미국 땅에 살게 해주신 것에 감사하게 되었고 그 가운데서도 태어난 둘째 현준이가 건강하고 총명하게 자라는 모습에 위로를 받고 있다. “하나님은 저희부부에게 남들과 다른 작은 것에 행복해 질수 있는 마음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그저 안타깝고 힘든 인생의 여정으로 보일 수 있는 삶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준영이로 인해 저희 부부가 더욱서로를 의지하고 신뢰하며, 사랑하도록 만드셨습니다.”

이제 최윤미 씨 부부는 환한 미소를 잃지 않고 살고 있다. 중증장애를 가진 “준영”을 가슴으로 사랑하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요즈음 그녀는 하루 서너 시간 밖에 잠을 잘 수 없는 상황에서도 “간호사”라는 비전을 품고 있다. 윤미 씨는 고백한다. “하나님은 제가 지치지 않고 오히려 그 시련을 즐길 수 있는 힘을 공급하여 주셨고, 무엇보다 이런 제 삶 가운데 공부 할 수 있는 즐거움과 남을 도울 수 있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귀한 가정을 통해 같은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소망의 줄을 놓지 않기를 소망한다. 이 가정의 아픔을 바라보며 모든 사람들이 “평범”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날마다 깨달으며 살았으면 좋겠다.


  1. ‘시애틀’의 비 내리는 밤 11/20/15

    8년 만에 시애틀을 찾았다. 시애틀의 가을향취를 기대했건만 오는 날부터 내내 비가 뿌리고 있다. 비가와도 보통 비가 아니다. 며칠 동안 내내 소낙비가 쏟아지고 있다. 시애틀의 하늘에는 댐이 존재하고 있는듯하다. 처음 비행장을 빠져 나올 때만해도 운치...
    Views75222
    Read More
  2. 아버지의 시선 11/13/15

    나의 아버지는 엄한 분이였고 항상 어려웠다. 동리 분들과 어울리실 때는 퍽 다정다감한 것 같은데 자식들 앞에서는 무표정이셨다. 그것이 사춘기시절에는 못 마땅했다. 이유 없는 반항을 하며 대들어보기도 했지만 아버지는 요지부동이셨다. 나이가 들어가며...
    Views69209
    Read More
  3. 세상에서 가장 슬픈 소원 11/6/15

    영화 <말아톤>을 보면 장애우 “초원”이 엄마와 마라톤 감독 간에 대화가 주목을 끈다. 감독이 초원이 엄마(김미숙 분)에게 묻는다. “아줌마 소원이 무엇입니까?” 망설이듯 하던 초원 엄마가 대답한다. “내 소원은 초원이보다 ...
    Views69480
    Read More
  4. 가을 편지 10/30/15

    우리 집 앞마당에는 커다란 나무 한그루가 자태를 뽐내며 서있다. 이름도 알 수 없는 이 나무는 희한하게 늦은 봄에 잎사귀를 틔우고 가을만 되면 일찌감치 낙엽을 떨어뜨린다. 남들이 새싹을 드러낼 때에는 느긋하다가 느즈막히 잎을 드러내는 것은 그렇다치...
    Views67233
    Read More
  5. 고양이를 아시나요? 10/23/15

    나는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싫다. 눈매와 발톱이 너무 날카로워서일까? 아니면 울음소리 때문일까? “야∼∼옹!” 흉내만 내도 기분이 섬뜻해 진다. 무엇보다 어릴 때 보았던 영화 탓이 큰 것...
    Views69998
    Read More
  6. 드라마 법칙 10/16/15

    가까이 지내는 목사님에게 물었다. “드라마 보십니까?” 정색을 하며 대답한다. “드라마를 보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 목사님 설교는 어째 Dry하다. 드라마를 멀리하는 것이 경건일까? 드라마는 사람들의...
    Views63685
    Read More
  7. 아내는 반응을 고대하며 산다 10/9/15

    사람은 혼자 살수 없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해야 사는 것이 인생이다. 관계는 네 분야로 나눌 수 있다. 1:1대응, 1:다대응, 다대:다대응, 다대:1대응. 어떤 분은 많은 사람들과는 잘 어울리는데 1:1의 만남에서는 어색해 한다. 여성들은 다대응:다대응보다는...
    Views73292
    Read More
  8. 친구가 되어주세요!10/2/15

    <팔 없는 친구에게 3년간 우정의 팔.> 오래 전, 한국 신문 기사에 난 타이틀이다. 양팔이 전혀 없는 친구를 위해 3년 동안 헌신한 우정에 대한 기사였다. “김영태”군은 6살 때 불의의 감전사고로 양팔을 잃게 되었다. 팔이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
    Views72225
    Read More
  9. 반말 & 존댓말 9/25/15

    사람은 만나면 말을 한다. 말을 많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과할 정도로 말수가 적은 사람이 있다. 그래서 대화가 되는 것 같다. 말 많은 사람끼리 만나면 서로 말을 잘라버리는 상황이 벌어진다. 말이 없는 사람끼리 만나면 분위기 조성이 어렵다. 나의 가장 ...
    Views65549
    Read More
  10. 바다 그리고 음파 9/18/15

    세상에는 노래가 많다. 사실 들리는 모든 소리가 리듬을 타고 있다. 어린 시절에 우리 동네에는 물레방아가 있었다. 그 옆에는 대장간이 마주했다. 친구들과 심심하면 그 앞에 자리를 틀고 앉았다.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모습은 신기하기 이를 데 없었다. 커다...
    Views62834
    Read More
  11. 니, 우째 잠이오노? 9/11/15

    한국의 격동기 시절. 경남 고성에 18살 먹은 철없는 아가씨가 있었다. 시절이 어려운지라 친정아버지는 ‘부랴부랴’ 혼처를 알아보고 딸을 출가시킨다. 엄처시하의 환경 속에서도 해맑은 신부는 철없는 행동을 하지만 시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효...
    Views64691
    Read More
  12. 밀알의 밤 바다 9/4/15

    가을이 되면 밀알선교단에서는 음악회를 연다. 2003년 7월. 밀알선교단 단장으로 부임하여 장애인사역의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당시 선교단의 상황은 열악했다. 전임 단장이 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급작스럽게 사임하면서 시...
    Views62799
    Read More
  13. 나를 만든것은 바람 8/28/15

    미당 서정주 선생은 “자화상”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스믈세햇동안 나를 키운건 8할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 가도 부끄럽기만 하드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입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Views65273
    Read More
  14. 생각바꾸기 8/14/15

    인생은 한마디로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느냐?”입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대저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한 즉”(잠언 23:7). 생각이 그 사람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위대한 발명왕 에디슨은 “천재는 1%의 영감과...
    Views63935
    Read More
  15. 아내는 “에제르”(Ezer) 8/14/15

    하나님은 사람을 만드시되 먼저 남자를 만드셨다. 그리고는 “남자가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다.”고 판단하시고 여자를 만들어 배필로 주셨다. 아내의 다른 이름은 '돕는 배필'이다. 이 말은 남자 스스로 인생을 만들어내기보다 아내가 ...
    Views75534
    Read More
  16. 장애인을 어떻게 불러야 하나요? 8/7/15

    장애인 호칭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혼돈을 일으킨다. 내가 어릴 때는 장애인을 비하하는 말들을 여과 없이 쏟아냈다. “장애자”에서 다듬어진 호칭은 이제는 “장애인”이라는 말로 정착을 했다. 한때는 “장애우”라는 말을 ...
    Views71618
    Read More
  17. 한국 풍경 7/31/15

    나는 지금 한국에 머물고 있다. 내가 태어나고 자라온 땅. 하지만 올 때마다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공항을 벗어나자마자 숨을 멈추게 할 정도의 더운 바람이 폐를 파고든다. 그 옛날 동리 앞 개울가에서 ‘멱’(수영)을 감다가 나와...
    Views66085
    Read More
  18. 아, 한강! 7/24/15

    필라에는 “아리수”라는 이름의 한식당이 있다. 누군가 물었다. “아리수가 무슨 뜻입니까?” 주워들은 이야기가 있어 자신 있게 대답했다. “아, 순수한 우리나라 말로 ‘한강’을 뜻합니다.” 상대방은 고개를 &l...
    Views69445
    Read More
  19. 짜장면 좋아하세요? 7/17/15

    밀알선교단 모임에서 “당장 죽음이 가까워 온다면 꼭 먹고 싶은 음식은 무엇입니까?”라는 화두로 대화의 광장을 열었다. 희한한 질문에 장애인들 대부분은 “짜장면”이라고 대답했다. 사람이 철이 나려면 세 가지 현상이 나타나야한단...
    Views77185
    Read More
  20. 욕쟁이 할머니 7/10/15

    서울 명동의 한 음식점은 점심때가 되면 만원을 이룬다. 회사원들을 물론이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그 음식점의 사장이자. 주방장은 “욕쟁이 할머니”로 유명하다. 내돈주고 밥 한 그릇을 사먹으면서도 욕 몇 마디를 ...
    Views6993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