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6221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대화.jpg

 

 

한문으로 사람을 “인간(人間)”이라고 한다. 글자대로 풀면 “사람 사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을 관계로 본 것이다. 혼자는 사람이 안된다는 뜻이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아담을 만드시고,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다”고 하셨다. 관계가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사람이 처음 태어나면 부모와 관계를 맺는다. 자라나면서 친구들과, 선생님과 관계를 맺으며 한 인격체로 성장한다. 장성하면 배필을 만나 관계를 맺는다. 그 관계를 무엇으로 맺고 무엇으로 연결하여 가는가? 바로 “말”(言語)이다.

대화를 통해 사람들은 관계를 맺게 되고 이어가며 돈독한 사이로 깊어간다. 대화란 무엇인가? 대화는 결코 일방적이지 않음을 내포한다. 서로 주고받음이 있어야 대화이다. 대화를 ‘대놓고 화를 내는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다. 대화를 하자고 해 놓고선 화부터 낸다. 지금 30대 후반이상 되는 분들은 기억할 것이다. 아버지가 자녀들을 불러 둘러앉힌다. 대화를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대화는 없다. 혼자 다 말씀하신다. 야단부터 치신다. 모든 결정은 이미 다 해놓으시고 “너희들 의견을 말해보란다”

우리 형제들은 머리가 좋았다. 거기서 무슨 말을 하면 혼이 난다는 것을 이미 안다. 그런데 눈치 없이 둘째가 나서서 한마디 한다. 하이고! 그날 아버지의 일장 연설은 밤이 깊어가기까지 이어진다. 우리 세대가 대화를 배웠다면 대한민국의 역사는 바뀌어 졌을 것이다. 대화를 배우지 못했으니 대화를 할 수 있겠는가? 사람은 들으면서 배우는 것이 아니다. 보면서 배운다. 본 것만큼 밖에는 할 수가 없다. 그러기에 삶에 대화는 없다. 이것이 어디까지 이어지는가? 부부 관계까지 간다.

일생의 3분의 1은 혼자서 산다. 하지만 3분의 2는 둘이 살아야 한다. 그러기에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이가 부부사이이다. 부부는 말이 통해야한다. 이런 말이 있다. 꼴불견 남편도 급이 있는데 첫째는 배나온 남자, 그 다음은 고집 센 남자. 그리고 가장 골치 아픈 남자는 “귀가 막힌 남자”란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답답한 사이가 된다. 우리 모두는 여행을 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다. 똑같은 여행을 해도 말이 통하는 사람과 하면 행복하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른다.

그러나 말이 안 통하는 사람과 여행을 한다는 것은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인생을 여행이라고 한다면 가장 오랜 시간을 같이 동행하는 사람이 부부이다. 연애 시절에는 그렇게 대화가 잘되던 부부가 결혼하여 몇 년이 지나면 대화가 단절되고 만다.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에서 목회를 할 때에 모 기도원에서 열린 ‘목회자 세미나’에 참석한 일이 있다. 핸드폰이 흔하지 않던 시절이라 집회가 끝나면 공중전화 앞은 장사진을 이룬다.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며 앞에서 전화를 하시는 목사님들의 통화를 본의 아니게 듣게 된다.

대개 이렇다. 저쪽에서 전화를 받는 듯- “어! 나야. 별일 없지? 아이들은? 나도 세미나 잘 듣고 있어. 그럼 나 갈 때까지 수고해요. 그럼 끊을게” 아니 기껏 줄을 서서 전화를 해 놓고선 생사 확인만 하고 그만이라니! 하기야 뒤에 기다리는 분을 배려하는 마음이 앞섰기에 그랬는지 모르지만, 이런 모습이 우리들의 전반적인 대화 형태이다. 부부란 다른 성향을 가진 남녀가 만나는 것이다. 두 사람이 만나 살면서 조화를 이루어 간다는 것은 신비한 일이다. 성경 에베소서 5:32은 말한다. “두 사람이 합하여 한 몸을 이룰지니 이 비밀이 크도다.” 이 비밀을 누릴 수 있는 비결은 조화이다.

두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신앙, 성격, 가치관, 취미, 음식, 성등.여러 부분에서 하나가 필요하다. 서로 다른 남녀가 살아가며 하나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바로 대화이다. 대화가 ‘부부를 하나로 만드느냐, 관계를 깨뜨리느냐?’를 결정한다. 이제 입을 열어 생각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라! 부부간의 아름다운 대화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체험하고 그 행복을 이어가는 귀한 가정들이 다 되었으면 좋겠다.


  1. ‘시애틀’의 비 내리는 밤 11/20/15

    8년 만에 시애틀을 찾았다. 시애틀의 가을향취를 기대했건만 오는 날부터 내내 비가 뿌리고 있다. 비가와도 보통 비가 아니다. 며칠 동안 내내 소낙비가 쏟아지고 있다. 시애틀의 하늘에는 댐이 존재하고 있는듯하다. 처음 비행장을 빠져 나올 때만해도 운치...
    Views75224
    Read More
  2. 아버지의 시선 11/13/15

    나의 아버지는 엄한 분이였고 항상 어려웠다. 동리 분들과 어울리실 때는 퍽 다정다감한 것 같은데 자식들 앞에서는 무표정이셨다. 그것이 사춘기시절에는 못 마땅했다. 이유 없는 반항을 하며 대들어보기도 했지만 아버지는 요지부동이셨다. 나이가 들어가며...
    Views69209
    Read More
  3. 세상에서 가장 슬픈 소원 11/6/15

    영화 <말아톤>을 보면 장애우 “초원”이 엄마와 마라톤 감독 간에 대화가 주목을 끈다. 감독이 초원이 엄마(김미숙 분)에게 묻는다. “아줌마 소원이 무엇입니까?” 망설이듯 하던 초원 엄마가 대답한다. “내 소원은 초원이보다 ...
    Views69483
    Read More
  4. 가을 편지 10/30/15

    우리 집 앞마당에는 커다란 나무 한그루가 자태를 뽐내며 서있다. 이름도 알 수 없는 이 나무는 희한하게 늦은 봄에 잎사귀를 틔우고 가을만 되면 일찌감치 낙엽을 떨어뜨린다. 남들이 새싹을 드러낼 때에는 느긋하다가 느즈막히 잎을 드러내는 것은 그렇다치...
    Views67233
    Read More
  5. 고양이를 아시나요? 10/23/15

    나는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싫다. 눈매와 발톱이 너무 날카로워서일까? 아니면 울음소리 때문일까? “야∼∼옹!” 흉내만 내도 기분이 섬뜻해 진다. 무엇보다 어릴 때 보았던 영화 탓이 큰 것...
    Views69998
    Read More
  6. 드라마 법칙 10/16/15

    가까이 지내는 목사님에게 물었다. “드라마 보십니까?” 정색을 하며 대답한다. “드라마를 보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 목사님 설교는 어째 Dry하다. 드라마를 멀리하는 것이 경건일까? 드라마는 사람들의...
    Views63687
    Read More
  7. 아내는 반응을 고대하며 산다 10/9/15

    사람은 혼자 살수 없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해야 사는 것이 인생이다. 관계는 네 분야로 나눌 수 있다. 1:1대응, 1:다대응, 다대:다대응, 다대:1대응. 어떤 분은 많은 사람들과는 잘 어울리는데 1:1의 만남에서는 어색해 한다. 여성들은 다대응:다대응보다는...
    Views73292
    Read More
  8. 친구가 되어주세요!10/2/15

    <팔 없는 친구에게 3년간 우정의 팔.> 오래 전, 한국 신문 기사에 난 타이틀이다. 양팔이 전혀 없는 친구를 위해 3년 동안 헌신한 우정에 대한 기사였다. “김영태”군은 6살 때 불의의 감전사고로 양팔을 잃게 되었다. 팔이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
    Views72225
    Read More
  9. 반말 & 존댓말 9/25/15

    사람은 만나면 말을 한다. 말을 많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과할 정도로 말수가 적은 사람이 있다. 그래서 대화가 되는 것 같다. 말 많은 사람끼리 만나면 서로 말을 잘라버리는 상황이 벌어진다. 말이 없는 사람끼리 만나면 분위기 조성이 어렵다. 나의 가장 ...
    Views65549
    Read More
  10. 바다 그리고 음파 9/18/15

    세상에는 노래가 많다. 사실 들리는 모든 소리가 리듬을 타고 있다. 어린 시절에 우리 동네에는 물레방아가 있었다. 그 옆에는 대장간이 마주했다. 친구들과 심심하면 그 앞에 자리를 틀고 앉았다.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모습은 신기하기 이를 데 없었다. 커다...
    Views62834
    Read More
  11. 니, 우째 잠이오노? 9/11/15

    한국의 격동기 시절. 경남 고성에 18살 먹은 철없는 아가씨가 있었다. 시절이 어려운지라 친정아버지는 ‘부랴부랴’ 혼처를 알아보고 딸을 출가시킨다. 엄처시하의 환경 속에서도 해맑은 신부는 철없는 행동을 하지만 시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효...
    Views64691
    Read More
  12. 밀알의 밤 바다 9/4/15

    가을이 되면 밀알선교단에서는 음악회를 연다. 2003년 7월. 밀알선교단 단장으로 부임하여 장애인사역의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당시 선교단의 상황은 열악했다. 전임 단장이 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급작스럽게 사임하면서 시...
    Views62801
    Read More
  13. 나를 만든것은 바람 8/28/15

    미당 서정주 선생은 “자화상”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스믈세햇동안 나를 키운건 8할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 가도 부끄럽기만 하드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입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Views65274
    Read More
  14. 생각바꾸기 8/14/15

    인생은 한마디로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느냐?”입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대저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한 즉”(잠언 23:7). 생각이 그 사람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위대한 발명왕 에디슨은 “천재는 1%의 영감과...
    Views63935
    Read More
  15. 아내는 “에제르”(Ezer) 8/14/15

    하나님은 사람을 만드시되 먼저 남자를 만드셨다. 그리고는 “남자가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다.”고 판단하시고 여자를 만들어 배필로 주셨다. 아내의 다른 이름은 '돕는 배필'이다. 이 말은 남자 스스로 인생을 만들어내기보다 아내가 ...
    Views75534
    Read More
  16. 장애인을 어떻게 불러야 하나요? 8/7/15

    장애인 호칭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혼돈을 일으킨다. 내가 어릴 때는 장애인을 비하하는 말들을 여과 없이 쏟아냈다. “장애자”에서 다듬어진 호칭은 이제는 “장애인”이라는 말로 정착을 했다. 한때는 “장애우”라는 말을 ...
    Views71618
    Read More
  17. 한국 풍경 7/31/15

    나는 지금 한국에 머물고 있다. 내가 태어나고 자라온 땅. 하지만 올 때마다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공항을 벗어나자마자 숨을 멈추게 할 정도의 더운 바람이 폐를 파고든다. 그 옛날 동리 앞 개울가에서 ‘멱’(수영)을 감다가 나와...
    Views66085
    Read More
  18. 아, 한강! 7/24/15

    필라에는 “아리수”라는 이름의 한식당이 있다. 누군가 물었다. “아리수가 무슨 뜻입니까?” 주워들은 이야기가 있어 자신 있게 대답했다. “아, 순수한 우리나라 말로 ‘한강’을 뜻합니다.” 상대방은 고개를 &l...
    Views69445
    Read More
  19. 짜장면 좋아하세요? 7/17/15

    밀알선교단 모임에서 “당장 죽음이 가까워 온다면 꼭 먹고 싶은 음식은 무엇입니까?”라는 화두로 대화의 광장을 열었다. 희한한 질문에 장애인들 대부분은 “짜장면”이라고 대답했다. 사람이 철이 나려면 세 가지 현상이 나타나야한단...
    Views77185
    Read More
  20. 욕쟁이 할머니 7/10/15

    서울 명동의 한 음식점은 점심때가 되면 만원을 이룬다. 회사원들을 물론이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그 음식점의 사장이자. 주방장은 “욕쟁이 할머니”로 유명하다. 내돈주고 밥 한 그릇을 사먹으면서도 욕 몇 마디를 ...
    Views6993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