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6995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오늘.jpg

 

 

‘역사’(History)라고하면 굉장히 장구한 세월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오늘이 반복되는 것이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 엮어지면서 역사의 장은 이어져 간다. 어제는 어제대로 소중하다. 또 내일이 있기에 사람들은 소망어린 삶을 살아 갈수 있다. 하지만 삶의 주소는 항상 ‘오늘’이다. 오늘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오늘 만족하며 사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과거에 얽매어 사는 사람들이 많다.

이민의 삶은 철저히 오늘을 요구한다. 한국에서의 학력, 경력, 소위 “Career”는 그리 도움이 되질 못한다. 그것이 화려할수록 이민의 삶에는 독이 될 뿐이다. ‘삶’을 위해서는 그 모든 것을 잊어야 한다. 생존을 위해서 철저히 오늘과 친숙해져야 한다. 미국, 그리고 오늘 내가정의 행복을 위해 가혹할 정도로 과거를 잊어야만 한다. 오늘이 지나가면 곧바로 어제가 된다. 어제는 이미 흘러간 시간이다. 흘러간 시간은 이미 돌이킬 수 없다. 그런데도 지나간 시간들, 사건들을 자꾸 되 뇌이며 오늘을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 지나간 사건을 자꾸 떠올리며 힘들어하는 사람을 ‘신경증 환자’라고 한다.

어떤 자매가 7년 동안 뜨겁게 연애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로부터 절교를 선언 당한다. “새로운 여자가 생겼다”는 것이다. 얼마나 충격을 받았을까? 당황, 서글픔, 배신감에 몸서리치며 몇 날 동안을 울며 지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그 자매는 일어선다. 그리고 이렇게 외쳤다. “남자가 너밖에 없는 줄 아냐?” 얼굴에 화색이 돌아오고 그녀는 언제 그랬냐는 듯 명랑한 삶으로 복귀한다. 이 자매는 과거가 아닌 오늘을 살줄 아는 건강한 사람이었다. 반대의 경우를 생각 해 보자. 절교를 당한 것은 슬픈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다는 것은 젊은 날에 견디기 힘든 고통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그 고통에 파묻혀서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사귀던 남자를 원망하며 복수의 한을 뿜어내며 산다면 어떻게 될까? 그 인생은 비극으로 끝날 것이 뻔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면서도 과거의 끈에 얽매어 오늘을 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 누리던 온갖 화려함이 미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냉정한 현실로 변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인식하지 못하면 그 사람은 곤고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오늘을 ‘도형’(Figure)이라고 하자. 오늘이 지나면 어제가 된다. ‘배경’(Background)이 되는 것이다. 어제를 자꾸 오늘에 끌어다 맞추려면 인생이 피곤 해 진다. 배경은 배경일 뿐이다. 오늘이 될 수 없다. 배경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무엇인가 탓하며 살게 된다. 항상 누군가를 원망하며 산다. 그 사람은 오늘에 최선을 다할 수가 없다. 흘러간 시간, 이미 지나간 사건에 얽매어 에너지를 낭비하다보면 신비스러운 오늘을 놓치고 마는 것이다.

부모를 잘못 만난 것, 몸에 장애를 가지게 된 것, 가난, 질병, 많이 배우지 못한 것 등. 그것은 어제의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지금은 행복해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성경 창세기에 보면 소돔과 고모라 성이 멸망당할 때 그 성을 탈출하던 롯의 아내가 뒤를 돌아보다가 소금기둥이 되는 사건이 나온다. 냉정히 생각 해 보자. 자기가 오랫동안 살던 동네이다. 거기다 재산하나 건져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궁금해서라도 뒤를 돌아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런데 소금기둥이 되는 끔찍한 심판을 받는다.

이 말씀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 하나님은 오늘에다 자꾸 어제(배경)를 끌어다 맞추려는 사람을 아주 싫어하신다는 것이다. 소금기둥이 되게 하실 정도로.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문을 보면 “오늘날”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최후의 순간을 맞이하시며 우편 강도에게 외치셨다. “네가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나님의 관심은 오늘에 있다. 오늘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하다.

행복의 비결은 여기에 있다.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며, 오늘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과거도 아니다. 내일도 아니다. “오늘을 사세요!”


  1. 언덕에 서면

    불현듯 서러움이 밀려왔다. 뜻 모를 감정은 세월의 흐름에 역행할 수 없는 인생의 한계를 실감해서일까? 2015년이 우리 곁을 떠나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 신선한 이름과 반갑게 악수를 나눈 지가 그리 길지 않은 것 같은데 말이다. 참 바쁘게도 살아왔다...
    Views62867
    Read More
  2. 연필, 그 속에 들어있는 이야기

    우리는 연필세대이다. 처음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사용하던 연필은 지금 생각하면 ‘열악’ 그 자체였다. ‘연필심’이 물러 뭉그러지기도 하고 어떤 것은 너무 날카로워 공책을 찢어놓기 일수였다. 어떨 때는 글씨를 쓰다가 연필이 반쪽...
    Views75342
    Read More
  3. 사랑 참 어렵다!

    사람은 사랑으로 태어나 사랑을 갈구하다가 사랑으로 일생을 마감한다. 요람으로부터 무덤까지 사람은 사랑을 위해 살다간다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니다. 사랑을 받아 행복해 하기도하지만 때로는 사랑을 구걸하며 살아가기도 한다. 평생 사랑을 베푸는 것...
    Views65024
    Read More
  4. 나도 가고 너도 가야지 11/27/15

    초등학교 3학년으로 기억한다. 나는 그때 경기도 양평군 “강상”이란 곳에 살았다. 세를 들어 살았는데 집 주인은 양평과 강상사이를 오가는 배에 노를 젓는 뱃사공이었다. 집은 동리에서 조금 떨어져 있었고 집 위로 나지막한 산이 있었다. 문제...
    Views66615
    Read More
  5. ‘시애틀’의 비 내리는 밤 11/20/15

    8년 만에 시애틀을 찾았다. 시애틀의 가을향취를 기대했건만 오는 날부터 내내 비가 뿌리고 있다. 비가와도 보통 비가 아니다. 며칠 동안 내내 소낙비가 쏟아지고 있다. 시애틀의 하늘에는 댐이 존재하고 있는듯하다. 처음 비행장을 빠져 나올 때만해도 운치...
    Views76943
    Read More
  6. 아버지의 시선 11/13/15

    나의 아버지는 엄한 분이였고 항상 어려웠다. 동리 분들과 어울리실 때는 퍽 다정다감한 것 같은데 자식들 앞에서는 무표정이셨다. 그것이 사춘기시절에는 못 마땅했다. 이유 없는 반항을 하며 대들어보기도 했지만 아버지는 요지부동이셨다. 나이가 들어가며...
    Views71088
    Read More
  7. 세상에서 가장 슬픈 소원 11/6/15

    영화 <말아톤>을 보면 장애우 “초원”이 엄마와 마라톤 감독 간에 대화가 주목을 끈다. 감독이 초원이 엄마(김미숙 분)에게 묻는다. “아줌마 소원이 무엇입니까?” 망설이듯 하던 초원 엄마가 대답한다. “내 소원은 초원이보다 ...
    Views71125
    Read More
  8. 가을 편지 10/30/15

    우리 집 앞마당에는 커다란 나무 한그루가 자태를 뽐내며 서있다. 이름도 알 수 없는 이 나무는 희한하게 늦은 봄에 잎사귀를 틔우고 가을만 되면 일찌감치 낙엽을 떨어뜨린다. 남들이 새싹을 드러낼 때에는 느긋하다가 느즈막히 잎을 드러내는 것은 그렇다치...
    Views68828
    Read More
  9. 고양이를 아시나요? 10/23/15

    나는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싫다. 눈매와 발톱이 너무 날카로워서일까? 아니면 울음소리 때문일까? “야∼∼옹!” 흉내만 내도 기분이 섬뜻해 진다. 무엇보다 어릴 때 보았던 영화 탓이 큰 것...
    Views71641
    Read More
  10. 드라마 법칙 10/16/15

    가까이 지내는 목사님에게 물었다. “드라마 보십니까?” 정색을 하며 대답한다. “드라마를 보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 목사님 설교는 어째 Dry하다. 드라마를 멀리하는 것이 경건일까? 드라마는 사람들의...
    Views65261
    Read More
  11. 아내는 반응을 고대하며 산다 10/9/15

    사람은 혼자 살수 없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해야 사는 것이 인생이다. 관계는 네 분야로 나눌 수 있다. 1:1대응, 1:다대응, 다대:다대응, 다대:1대응. 어떤 분은 많은 사람들과는 잘 어울리는데 1:1의 만남에서는 어색해 한다. 여성들은 다대응:다대응보다는...
    Views75010
    Read More
  12. 친구가 되어주세요!10/2/15

    <팔 없는 친구에게 3년간 우정의 팔.> 오래 전, 한국 신문 기사에 난 타이틀이다. 양팔이 전혀 없는 친구를 위해 3년 동안 헌신한 우정에 대한 기사였다. “김영태”군은 6살 때 불의의 감전사고로 양팔을 잃게 되었다. 팔이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
    Views74007
    Read More
  13. 반말 & 존댓말 9/25/15

    사람은 만나면 말을 한다. 말을 많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과할 정도로 말수가 적은 사람이 있다. 그래서 대화가 되는 것 같다. 말 많은 사람끼리 만나면 서로 말을 잘라버리는 상황이 벌어진다. 말이 없는 사람끼리 만나면 분위기 조성이 어렵다. 나의 가장 ...
    Views67077
    Read More
  14. 바다 그리고 음파 9/18/15

    세상에는 노래가 많다. 사실 들리는 모든 소리가 리듬을 타고 있다. 어린 시절에 우리 동네에는 물레방아가 있었다. 그 옆에는 대장간이 마주했다. 친구들과 심심하면 그 앞에 자리를 틀고 앉았다.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모습은 신기하기 이를 데 없었다. 커다...
    Views64385
    Read More
  15. 니, 우째 잠이오노? 9/11/15

    한국의 격동기 시절. 경남 고성에 18살 먹은 철없는 아가씨가 있었다. 시절이 어려운지라 친정아버지는 ‘부랴부랴’ 혼처를 알아보고 딸을 출가시킨다. 엄처시하의 환경 속에서도 해맑은 신부는 철없는 행동을 하지만 시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효...
    Views66195
    Read More
  16. 밀알의 밤 바다 9/4/15

    가을이 되면 밀알선교단에서는 음악회를 연다. 2003년 7월. 밀알선교단 단장으로 부임하여 장애인사역의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당시 선교단의 상황은 열악했다. 전임 단장이 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급작스럽게 사임하면서 시...
    Views64235
    Read More
  17. 나를 만든것은 바람 8/28/15

    미당 서정주 선생은 “자화상”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스믈세햇동안 나를 키운건 8할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 가도 부끄럽기만 하드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입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Views66849
    Read More
  18. 생각바꾸기 8/14/15

    인생은 한마디로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느냐?”입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대저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한 즉”(잠언 23:7). 생각이 그 사람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위대한 발명왕 에디슨은 “천재는 1%의 영감과...
    Views65536
    Read More
  19. 아내는 “에제르”(Ezer) 8/14/15

    하나님은 사람을 만드시되 먼저 남자를 만드셨다. 그리고는 “남자가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다.”고 판단하시고 여자를 만들어 배필로 주셨다. 아내의 다른 이름은 '돕는 배필'이다. 이 말은 남자 스스로 인생을 만들어내기보다 아내가 ...
    Views77153
    Read More
  20. 장애인을 어떻게 불러야 하나요? 8/7/15

    장애인 호칭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혼돈을 일으킨다. 내가 어릴 때는 장애인을 비하하는 말들을 여과 없이 쏟아냈다. “장애자”에서 다듬어진 호칭은 이제는 “장애인”이라는 말로 정착을 했다. 한때는 “장애우”라는 말을 ...
    Views7336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