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1632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느덧 한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12월에 접어들었다. 인생을 살다보면 평탄한 길만 가는 것은 아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어려운 일을 만나 고뇌하는 순간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런 고통의 시간을 만날 때 사람들은 좌절한다. “이제는 끝이라”고.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은 하나만이 다를 뿐이다. ‘포기하느냐? 견뎌내느냐?’ 그냥 되는 일은 세상에 없다.

 

 사람은 누구나 순경(順境)을 원한다. 부모된 심정으로 아이들이 평탄한 삶을 살기를 날마다 기도한다. 강인한 민족성을 가진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기록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극단적인 길을 택했을까?’ 동정은 가지만 자살은 가장 비겁한 행동이다. 잊을만하면 들려오는 유명연예인, 젊디젊은 나이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소식은 파급력이 엄청나다.

 

 나는 야구를 좋아한다. 고등학교 시절, 고교 야구의 매력에 빠져 동대문 운동장(당시, 서울 운동장)을 내 집처럼 드나들었다. 당시 나는 선린 상고 팬이었지만 군산상고 팀을 무척 좋아했다. 군산상고에게 붙여진 닉네임은 “역전의 명수”였다. 그 명성처럼 군산상고는 아슬아슬한 위기를 벗어나 경기를 역전 시키는 일들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1982년 3월 27일, 드디어 손꼽아 기다리던 “한국 프로야구”가 막을 올렸다. 장소는 동대문야구장이었고, 개막전은 삼성(라이온스)과 MBC(청룡)가 맞붙었다. 나는 서울 연고인 MBC(청룡)의 팬이었다. 이만수의 첫 홈런을 힘입어 삼성이 5:0으로 일찌감치 앞서 나갔다. 7:1까지 벌어져 패색이 짙던 경기는 MBC의 맹추격으로 7회에 가서는 7:7이 되는 상황이 되었고 결국 연장전에 돌입한다.

 

 10회. 만루의 위기를 맞이한 삼성. 연속으로 볼 2개를 던진 피처 이선희(삼성)는 여차하면 밀어내기를 허용할까 두려웠던지 3구를 직구로 던졌고 이 공을 놓치지 않은 이종도가 방망이를 휘둘렀다. 와우! 공은 좌익수 키를 높이 날아가더니 역전 만루 홈런이 되었다. 이선희는 망연자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울었고, MBC 청룡 선수들은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경기장에서 이종도를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으며 대다수의 MBC 청룡 팬들은 “이종도!”를 연호하고 프로 야구는 이 첫경기로 인해 오늘날까지 흥행에 흥행을 거듭하게 있다.

 

 그때 가슴 깊이 느낀 것이 있었다. 끝나기 전에는 끝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기회가 찾아온다는 것을! 야구의 묘미는 역전드라마이다. 영원한 승자는 없다. 영원한 패자도 없다. 경기가 언제든지 뒤집어 질 수 있듯이 인생에도 역전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실패한 것이 아니다. 경험을 하나 더 한 것이다. 악조건은 결코 우리를 좌절시킬 수 없다. 오히려 나를 더 강인하게 만드는 풀무불이 될 뿐이다.

 

 몇주 전에는 성도들이 몇 명 되지 않는 교회에 가서 설교를 하였다. 그 교회뿐이랴! 필라델 피아에는 소수의 성도들을 품에 안고 생활고를 기쁨으로 견디며 최선을 다해 목회하는 목회자들이 많다. 규모가 있는 교회와 비교하다 보면 자신의 모습이 초라해 보일 때도 있을 것이다. 많은 성도들을 목양하는 목사들이 커 보이기도 할 것이다.

 

 거기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목회외에 다른 직업을 가져야만 한다. 이제 역이민 시대가 되면서 목회현실은 점점 냉혹해져 가고 있다. 정신적으로 아파하는 분도 계시다. 그러나, 이 일은 사람이 아닌 하나님의 일이다. 하나님은 살아계시다. 신실한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인내하다 보면 때는 온다.

 

 하나님의 시간이 있다.(In His Time!) 내 때가 아니다. 하나님의 때가 있다. 그날에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름답게 하실 것이다. 목회뿐이랴! 세상살이도 마찬가지이다. 마지막까지 가봐야 안다. 혹시 지금 극한 어려움 속에서 눈물 짓는 분이 계시는가? 지금이 아니다. 나중이다. 다시 시작하자! 일어나 눈물을 닦고 그분에게 시선을 고정하며 달려 나아가자! 끝나기 전에는 결코 끝난 것이 아니다.


  1. No Image

    어느 날 갑자기

    인생은 한편의 드라마가 아닐까? 전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인 줄 알았는데 어느 날 내게 다가온다. 우리 집에는 17살 “쵸코”(요크샤테리아)가 있다. 쵸코가 우리집에 처음 왔을때에 아이들은 뛸 듯이 기뻐했다. 쓰다듬고 안아주고 산책을 하고 인...
    Views8782
    Read More
  2. No Image

    인생은 버릴 것이 없다

    가수 송창식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랐다. 서울예고에 입학했지만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결국 중퇴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그의 삶은 방황과 노숙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 고통의 시간 속에서도 그는 음악을 놓지 않았다. 홍대에 다니는 친구들을 따라다...
    Views9217
    Read More
  3. No Image

    영화 《Il Postino》

    때로는 아련한 추억을 되살아내게 하는 영화를 만날 때가 있다. <일 포스티노> 이태리 말로 “우편배달부”이다. 1950년대 칠레에서 정치적 이유로 망명한 시인 파블로 네루다는 이탈리아의 작은 어촌 마을에 머물게 된다. 이 마을의 젊은이 마리오...
    Views9518
    Read More
  4. No Image

    세월이 남긴 고운 잔향

    누구나 만나면 습관처럼 주고받는 인사가 있다. “세월 참 빠르다.”이다. 마치 봄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치듯 하루하루가 고요히 그러나 빠르게 우리 곁을 지나간다. 비슷한 연배의 사람을 만날 때는 시간의 흐름을 감지하지 못한다. 하지만 어느새 ...
    Views8963
    Read More
  5. No Image

    비빔밥, 맛의 교향곡

    사람들이 식당에 가서 음식을 주문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자리에 앉자마자 망설임 없이 메뉴를 고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흐름을 좇아 메뉴를 결정한다. 사람들은 대체로 심각하지 않은 ‘결정장애’를 안고 산다. 예를 들어, 중화요리...
    Views8995
    Read More
  6. 30회 밀알 사랑의 캠프

    수십년의 세월동안 밀알사역을 감당하며 스스로 놀랄때가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을, 이토록 놀라운 사역을 46년간 이어올 수 있었을까?’하는 것이다. 그 안에서 주님의 능력을 본다. 하나님이 장애인들을 얼마나 끔찍하게 사랑하시는지를 피부로 ...
    Views8668
    Read More
  7. No Image

    광화문 연가

    그 사람이 즐겨 부르는 노래를 들으면 세대가 드러난다. 나이가 들면 트로트를 즐겨 듣는 것 같다. 나는 희한하게 그 음악이 부담스럽다. 어렸을때는 남진 흉내를 곧잘 내기도 했건만 이상하게 트로트에는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요즘 아이돌 가수들의 무대를...
    Views9884
    Read More
  8. No Image

    언어의 온도

    언어에는 온도가 있다. 얼굴과 삶에도 온도가 있다. 어떤 말은 마음을 포근히 감싸 안고, 어떤 말은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던졌지만 가시처럼 꽂혀 오래도록 마음에 남게 만든다. 사람의 얼굴에도 온도가 있다면, 그 온도는 아마도 그의 말투와 미소에서 비...
    Views9231
    Read More
  9. No Image

    숨겨진 정원 가꾸기

    가정은 정원과 같다. 어떤때는 나만 바라보지만 때로는 지나가는 사람이, 어쩌다 들른 사람들이 들여다보기 때문이다. 차를 몰고 거리를 지난다. 대로를 갈 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주택가를 지나갈 때가 있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앞마당이다. 주차장과 ...
    Views8981
    Read More
  10. No Image

    재철아, 힘들었지?

    누구나 모교가 있다. 스승과 친구들의 추억 덩어리인 애교심(愛敎心)은 본능적이다. 나는 총신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대학은 4년동안 사당동 캠퍼스로 다녔지만 하필 신학대학원에 입학을 할 즈음에는 경기도 양지(용인)에 새 캠퍼스를 지으면서 먼 길...
    Views9727
    Read More
  11. No Image

    서라벌 추억

    설마설마 했는데, 결국 폐업 소식이 전해졌다. 얼마 전부터 “서라벌이 문을 닫는다는데”하는 입소문이 번져 갈 때도 “누가 그래? 서라벌이 그럴리가?”했다. 지난 3월. 지인과 그곳에서 식사하며 마침 서빙하는 가족에게 직접 물어도 ...
    Views10099
    Read More
  12. No Image

    매너(manner)

    우리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 눈길을 끌던 것은 단연 CC(Campus Couple)였다. 같은 학교를 다니며 교제하는 이들을 보며 부럽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창 공부해야 할 시기에 누군가를 의식하고 챙긴다는 것이 그리 만만한...
    Views10037
    Read More
  13. No Image

    사랑 참 어렵다

    젊은 부부가 있었다. 누구나 그렇듯이 사랑으로 만났고 사랑해서 결혼을 했다. 하지만 결혼생활은 그리 행복하지 못했다. 세월이 흐르고 아이들이 끈이 되어 어느새 십수년이 지나갔다. 아내에게 병이 찾아왔고 ‘시름시름’ 앓더니 세상을 떠나고 ...
    Views9788
    Read More
  14. No Image

    자신을 통제하라

    사람의 성향을 다양하게 나눌 수 있지만 크게 ‘이성적이냐? 감성적이냐?’로 분류할 수 있다. 요사이 유행하는 MBTI로 하면 감성적인 성격은 F로. 이성적인 사람은 T로 시작된다. 나는 감성적인 성향이 강하다. 목소리가 크고 솔직해 보이지만 들...
    Views9969
    Read More
  15. No Image

    지금 시작해도 괜찮아

    봄이 깊어가고 있다. 이제 곧 그 손길은 더운 여름 기운을 끌어오겠지. 봄은 보여서 봄이다. 겨울내내 숨겨져 있던 대지에 따스한 기운이 스며들며 여기저기서 무언가 꿈틀대기 시작한다. 꽁꽁 얼어붙어 고요하던 산골짜기에 요란한 시냇물 소리가 울려퍼지기...
    Views9601
    Read More
  16. No Image

    천천히 씹어서 공손히 삼켜라

    가끔 가족들이 모여 식사를 한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다. 아이들이 콜라를 한모금 마시고는 그만이다. 내가 말한다. “아니 한번 땄으면 끝까지 마셔야지. 이게 뭐야?” “아니 어때서 그래요. 마시고 싶은 만큼만 먹는거지” 할말...
    Views9708
    Read More
  17. No Image

    이름이 무엇인고?

    첫 손자의 산일이 가까워지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이의 이름을 짓는 일이었다. 오래전 이미 내 아이들의 이름을 지어준 경험이 있어 수월하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태어날 아이의 부모의 결정이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장시...
    Views9699
    Read More
  18. No Image

    젖은 베개

    한국에는 34개의 “밀알선교단”이 활동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괄목할 만한 일은 대학마다 “밀알 동아리”가 만들어진 사실이다. 젊은이들의 가슴에 장애인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심는 것처럼 귀한 일도 없다. 오늘은 『이화여대 밀알선...
    Views9750
    Read More
  19. No Image

    신비한 눈의 세계

    나이가 들어가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신체가 눈이다. 갑자기 눈이 부시고 야간 운전이 어려워지면 대개 백내장이 온 신호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눈 수술은 이제 일반화되어 있다. 20분이면 수술이 끝나고 다들 “시력이 너무 좋아졌다” 말들을 ...
    Views9822
    Read More
  20. No Image

    행복은 어디에?

    마트 푸드코트에 들러 음식을 주문했다. 메뉴가 다양했다. “어떤 것이 맛이 있습니까?” 넌지시 물었다. 퉁명스러운 대답이 흘러 나왔다. 기분이 상했다. 찾아온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아니었다. 돈을 지불하며 한마디 했다. “조금만 부드럽...
    Views956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1 Next
/ 41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