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9.02.09 00:33

땅이 좋아야 한다

조회 수 3725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행복한 가정.jpg

 

 가족은 토양이고 아이는 거기에 심기는 화초이다. 토양의 질에 따라 화초의 크기와 향기가 달라지듯이 가족의 수준에 따라 아이의 크기가 달라진다. 왜 결혼할 때에 가문을 따지는가? 집안 배경을 중시하는가? 사람의 성장과정이 너무도 중하기 때문이다. 미혼 때는 몰랐다. 하지만 가정을 이루고 나이가 들어가며 그 사람의 가정이 바로 그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우리 가문이 그런 대단한 가정이었는가? NO. 아니다. 만약 내가 소위 로얄패밀리에서 자라났다면 이런 글을 쓸 수조차 없을 것이다. 나는 너무도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게다가 신앙과는 전혀 관계없는 환경에서 자랐다.

 

  해서 나는 대대로 신앙을 계승하는 가문이 너무도 부럽다. 집안이 모이면 함께 예배를 드리고 목사, 장로. 교회중직들이 즐비한 그런 가정이 너무도 멋져 보인다. 신앙을 가진다는 것은 삶의 차원을 달리한다는 것이다. 육의 삶에서 영적인 수준으로 올라간다는 뜻이고, 눈에 보이는 세계에 얽매어 살던 사람이 보다 깊은 영성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의미이다. 크리스천 가정의 특징은 어릴 때부터 언어나 행동이 선을 넘지 않는다. 더러운 말, 추한 말을 내뱉는 것은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 어린 시절부터 경건의 삶이 체질화된다는 것은 얼마나 소중한 자산인지 모른다.

 

  아이들이 어릴 때였다. 문지방에 앉아있는 아이에게 나도 모르게 역정을 냈다. “, 내려앉아. 왜 문지방에 앉아있어?” 그런 내 모습을 보던 아내가 말했다. “왜요? 문지방에 앉으면 어때서?” 아차 싶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문지방에 앉으면 야단을 맞았다. 이유는 복을 막는다는 것이었다. 밤중에 손톱을 깎다가 혼이 났다. 집안 식구 중에 눈이 먼다나? 비 오는 날 머리를 감다가 어머니에게 비 오는 날 머리를 감으면 부모 장례식 때 비가 온다.”며 핀잔을 들었다. 밤중에 휘파람을 불면 뱀이 오고, 벽에 못질을 하면 큰일이 난다고 했다. 이래저래 얽매어 살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예수를 안 믿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복잡한 문제에 얽혀 사는 것을 발견한다.

 

  신앙을 가진 사람은 자유하다. 세상 사람들은 이사를 가려면 손 없는 날’(:귀신이 훼방을 놓지 않는 길일)을 찾는다. 결혼을 할 때면 사주팔자를 쥐고 점쟁이를 찾아간다. 크리스천은 아무 때나 이사를 가면 되고, 서로가 진심으로 사랑하면 결혼을 하면 된다. 분명이 사랑하는 사이인데 궁합이 안 맞는다고 집안이 반대하여 결혼이 무산되는 경우가 지금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으니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완벽주의 부모를 만나면 아이는 어릴 때부터 피곤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열등감에 사로잡힌 부모가 설정해 놓은 라인에 도달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어른이 되어버린 인생들이 있다. 최고시청률로 관심을 모은 드라마 <스카이캐슬>은 이런 민낯을 여실이 드러내어 화제가 되었다.

 

  딸들은 자라나며 수없이 외친다. “난 절대 엄마처럼 안살거야!” 그런데 나이 40을 넘어보니 어쩌면 내가 엄마처럼 살고 있다. 싫어하며 닮아가고 미워하며 답습한다. 엄마가 쓰던 거친 언어, 대못을 치듯 내지르던 그 말을 엄마가 된 내가 아이에게 쓰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스스로 놀란다. 이것이 토양이다. 따라서 땅이 좋아야 한다. 건강한 토양에서 자란 화초는 병충해가 와도 이겨내듯이 건강한 가족에서 자란 아이들은 시련이 와도 잘 이겨낸다. 수국의 꽃 색깔이 땅의 산도에 따라 달라지듯이 가족의 산도에 따라 아이들의 색깔이 달라진다. 꽃이 자라서 피고 지어 다시 토양이 되듯이 아이는 자라 어른이 되고 결국은 다시 자기가 자란 그 토양이 된다. 그 토양이 그 화초가 되고 그 화초가 그 토양이 되듯이 그 가족이 바로 그 아이이고 그 아이가 바로 그 가족이 된다.

따라서 아이와 가족, 가족과 아이는 하나인 것이다.

 

 부모들이여, 그대들은 진정 좋은 토양인가? <가족은 소중한 선물입니다>


  1. No Image

    때 이른 성공

    신동이란 어린 나이에 별스런 재주를 나타내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지식은 물론, 예 · 체능에서 탁월한 재능을 발휘할때에 그런 명칭이 붙는다. 일단 그를 낳은 부모들이 자긍심을 느끼고, 주위 사람들의 경탄을 불러일으킨다. 우리 시대에도 신...
    Views4385
    Read More
  2. No Image

    발가락 시인

    이흥렬 씨. 그는 선천적 뇌성마비 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에게 가장 큰 애로사항은 언어소통이다. 사람을 만나면 힘겹게, 너무도 힘겹게 말을 이어가야 한다. 말들은 쉽사리 그의 입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한동안 그의 온 몸을 휘젓고 다닌 끝에야 가까스로 그...
    Views4290
    Read More
  3. No Image

    나는 멋진 사람

    대부분 핸드폰을 열면 가족사진이나 풍경이 배경으로 깔려있다. 독특하게 내 폰은 배경이 나다. 언젠가 가족모임을 가지면서 독사진을 찍었는데 내 웃는 얼굴이 마음에 들어서이다. 며칠 전, 지인과 대화 중에 내 핸드폰을 보며 “특이하시네요. 핸드폰 ...
    Views4308
    Read More
  4. No Image

    미치겄쥬? 나는 환장하겄슈!

    인생은 초보부터 시작한다. 처음은 다 어설프고 우수꽝스러워 보이지만 인생은 다 초보부터 시작하였다는 것을 기억하며 살아야 한다. 「초보」하면 생각나는 것이 운전이다. 장애인이기에 운전을 한다는 것을 상상조차 못했는데 누가 “한국도 장애인들...
    Views4324
    Read More
  5. No Image

    생명의 신비

    장애인에게 결혼은 넘어가야 할 큰 장벽이다. 보통 청년들은 자연스럽게 짝을 만나고 결혼을 한다. 하지만 장애라는 아픔을 안고 사는 장애인들은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살고 있다. 장애인사역을 하는 분들이 나누는 명언 아닌 명언이 있다. “여자 천사...
    Views4436
    Read More
  6. No Image

    가정을 한 글자로

    장성하여 혼기가 차면 짝을 찾아 결혼을 한다. 인생을 살면서 ‘어떤 배우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방향이 달라진다. 이미 긴 세월 결혼생활을 해 온 분들에게 묻고 싶다. ‘만약 지금의 배우자가 아닌 그 시점에서 다른 사람을 만났다면 어떤...
    Views4547
    Read More
  7. No Image

    누구나 장애인

    초청받은 교회에서 설교를 하고 예배 후 친교를 시작하면 하나둘 내 곁에 모여든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목사님, 저도 장애인입니다.”이다. 일단 거부감이 들지만 스스로 생각해도 장애가 있다는 의미인 것 같다. 그런데 정작 누군가...
    Views4449
    Read More
  8. No Image

    어차피 인간은 외로운 존재인가?

    한국에 가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함이다. 물론 목사이기에 여러 교회를 다니며 설교를 하지만 내가 태어나고 자라온 고국의 품이 그리워 찾아가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며 회귀본능이 고개를 든다. 어린 나이에 이민을 온 분들은 그렇지 않겠지만...
    Views4634
    Read More
  9. No Image

    그 이름 그 사람

    사람은 누구에게나 이름이 있다. 사실 이름은 본인의 의사와는 전혀 관계없이 붙여지는 고유명사이다. 이름은 태어나서만 지어지는 것이 아니다. 모태에 잉태된 순간에 붙여지는 이름도 있다. 바로 ‘태명’(胎名)이다. 태명이 태명으로 끝나는 경...
    Views4403
    Read More
  10. No Image

    웃으면 행복해져요!

    사람과 짐승이 다른 것이 있다면 그것은 사람만이 웃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개나 고양이는 웃지 못한다. 사람만이 다양한 소리를 내며 웃을 수 있다. 하기에 웃음을 “만국공통어”라고 한다. 웃음소리만 들어서는 한국인인지 외국인인지 구분이 안...
    Views4587
    Read More
  11. No Image

    죽고 싶은 당신에게

    택시를 탔다. 기사와 대화를 나누는 중에 뜬금없이 “자신이 자살 시도를 세 번이나 했었다”고 털어놓는다. 저으기 당황하며 이유를 물었다. “나이 어린 젊은 진상 손님들로 인해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이었습니다.” 상상이 갔다. 줄곧...
    Views4396
    Read More
  12. 아, 청계천!

    나는 지금 한국 방문 중이다. 중요한 일정 중에 하나는 한국 장애인의 날에 나의 모교인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채플에서 설교를 하는 귀한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20일(수) 오전 11:30분. 강단에 올라 무릎을 꿇었다. 가슴 한켠에서 무언가 ‘울컥&rsqu...
    Views4637
    Read More
  13. No Image

    생일이 뭐길래?

    평범한 주부의 고백이다. 며칠 전에 생일을 지나면서 많은 일들을 겪었다고 했다. 하필 전날이 작은 딸의 생일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인 딸을 위해 미역국을 끓이고 딸 친구들을 초대하여 자그마한 파티도 열어주었다. 즐겁고도 피곤한 하루를 보냈다. 다음날...
    Views4480
    Read More
  14. No Image

    산다는 건 그런거지!

    감동 없이 사는 삶은 형벌이다. 사람들은 만나면 습관적으로 묻는다. “요즈음 재미가 어떠세요?” 혹은 “신수가 훤한 것을 보니 재미가 좋으신가봐요?” 재미가 없는 삶은 무의미하다. 삶에는 모름지기 재미가 있고 감동이 있어야 한다...
    Views4565
    Read More
  15. No Image

    몸은 영혼을 담은 그릇

    사람은 영혼과 육체를 가지고 있다. 영혼은 그냥 영(靈)이라고하고 육체는 몸이라고 한다. 몸은 “모음”의 준말이다. 다 모여 있다는 말이다. AI 시대라고 하지만 하나님이 만드신 뇌는 못 따라간다. 뇌에서 Enter를 치면 몸은 그대로 움직인다. ...
    Views4720
    Read More
  16. No Image

    인생의 평형수

    만물은 항상 평형을 유지하려는 본성을 지닌다. 때로 외부로부터 충격이 가해지며 평형상태가 무너질 때가 있는데 이 찰나에 미미하나마 다시 평형상태로 되돌아가려는 힘을 복원력이라고 한다. 복원력이 가장 중요하게 적용되는 것이 물위에 배이다. 급격한 ...
    Views4258
    Read More
  17. No Image

    도랑

    서종(양평)에서 나는 3년동안 초등학교를 다녔다. 지제, 강상, 양평초등학교를 거쳐 아버지의 인사이동을 따라 산골 깊이 서종초등학교로 전학을 해야 했다. 지금은 카페촌이 들어서고 골짜기마다 분위기 좋은 별장이 즐비한 곳이 되었지만 당시는 촌(村)이었...
    Views4441
    Read More
  18. No Image

    너는 자유다!

    오래전 “Who am I ?”라는 인문학 강연 프로그램에 “정글만리”를 펴낸 조정래 선생이 출연하였다. 노구의 비해 낭랑한 목소리와 소년의 미소가 정겹게 다가왔다. 강연 내내 푸근하게 떠올라 있는 미소와 너그러움이 참 편안하게 느껴...
    Views4665
    Read More
  19. No Image

    아내의 존재

    내가 어릴때는 아버지의 존재가 너무도 커보였다. 형제끼리 이방 저방을 오가며 장난을 치고 호들갑을 떨며 어수선하다가도 아버지가 퇴근을 하고 집에 오시면 일순간 조용해 졌다. 식사 중에 대화를 하면 “밥풀이 튄다”고 절제를 시켰고, 밥숟가...
    Views4635
    Read More
  20. No Image

    시각 장애 반장

    장애를 안고 통합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과거에는 특수학교가 인기가 있었다. 종로에 “명휘원” 광진구에 있는 “정립회관”이 그곳이다. 어떤 면에서 장애를 가진 학생들끼리 편견없이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며...
    Views486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