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9.09.06 10:15

시각장애인의 찬양

조회 수 2909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하경혜.png

 

 장애 중에 눈이 안 보이는 어려움은 가장 극한 고통일 것이다. 그러나 시각장애인 중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존경의 대상이 될 만한 인물들이 속속 배출된 것을 보면 고난은 오히려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끈질긴 내성을 키워내는 것 같다. 한국이 낳은 강영우 박사를 보라! 그는 시각 장애의 험난한 역경 속에서도 미국 정부 조지 부시 대통령 시절 특별 보좌관으로 신임을 얻었다. 밀알선교단의 창설자이며, 세계 밀알 연합회 회장인 이재서 박사도 시각장애인이다. 그는 몹시 가난했으며, 16살 때 시력을 상실한 중도 장애인이다.

 

 신학대학 3학년 때, 그는 세계 장애인 전도의 꿈을 품고 밀알선교단을 창설하였으며, 1984년 맨주먹으로 미국 필라델피아로 유학을 와서 온갖 역경을 넘어서서 사회 복지학 박사 학위를 받는다. 평생 총신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던 그는 지난 5월 총신대학교 총장으로 당선되어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 대학 총장이 되었다. 시력을 잃었다는 것을 불행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인생에는 아무 장해(障害)가 될 수 없음을 그들의 삶을 통해 증명 해 주고 있다.

 

 시각장애인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하경혜 자매를 만나며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지만 인터넷으로 장애우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희망 방송국이 있다. 희망 방송에서 2003년 제 1회 장애인 스타 콘테스트를 개최하였는데 그때 대상을 차지한 시각장애인이 하경혜 자매이다. 하경혜 자매의 일상을 다큐멘터리로 구성하여 방영하였는데 보이지 않아도라는 영상은 수많은 사람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하경혜 자매는 오래전 한달여 동안 L.A.에서 순회공연을 하고 필라델피아로 넘어왔다. 시각장애인으로 국제항공기를 타고 이동한다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한국에서 L.A.에 올 때는 한국 항공기를 타고 왔기에 아무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혼자 미국 항공기를 타고 L.A.에서 필라로 와야 하는 상황에서 그녀는 몹시 두려워했다. 그래서 우리 단원들은 하 자매의 편안한 여행을 위해 기도했다. 영어도 안 되고, 눈도 안 보이는 악조건 속에서 하 자매는 무사히 필라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몹시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그녀는 화사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그녀는 기도로 준비한 때문인지 흐트러짐이 없는 당찬 모습을 연출하였다. 그렇게 시작된 찬양 집회는 가는 곳마다 성황을 이루었고, 감동의 드라마가 펼쳐졌다. 하경혜 자매는 살아있는 찬양을 하는 자매이다. 그녀는 정말 열심히 찬양을 부른다. 목소리도 호소력이 있지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동을 일으키는 것은 그녀가 찬양 한곡을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영감 있는 찬양, 살아있는 찬양을 체험한 집회였다. 그녀의 간증과 찬양은 가식이 없다. 간증은 잔잔하고, 찬양은 열정적이다.

 

 어느 교회에서 집회를 마치고 교회를 나설 때였다. 한 성도가 하 자매의 손을 잡고 말했다. “어제까지 죽고 싶은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는데 자매님의 찬양과 간증을 듣고 새로운 소망을 얻었습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 우리는 그때 모두 온몸이 오싹하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하 자매에게 말했다. “한 영혼 살리셨군요시각 장애 하경혜 자매를 만나며 많은 것을 배웠다. 시각장애인들도 드라마를 즐긴다는 것. 그리고 시각장애인은 꿈을 Audio로 밖에는 꾸지 못한다는 것을

 

 하경혜 자매는 말투가 무지 애교스럽다. 한국에 있는 남자 친구와 전화하는 소리를 들으면 닭살(?)이 솟는다. 예의가 바르다. 어려운 환경에 살았지만 밝고 쾌활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 식구들은 한 주간을 같이 지내며 그녀가 시각장애인인 것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이제 그녀는 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헌신하고 있다. 하 자매의 가슴을 적시는 찬양, 그리고 해맑은 웃음소리가 그리워지는 가을의 초입이다.


  1. No Image

    때 이른 성공

    신동이란 어린 나이에 별스런 재주를 나타내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지식은 물론, 예 · 체능에서 탁월한 재능을 발휘할때에 그런 명칭이 붙는다. 일단 그를 낳은 부모들이 자긍심을 느끼고, 주위 사람들의 경탄을 불러일으킨다. 우리 시대에도 신...
    Views4549
    Read More
  2. No Image

    발가락 시인

    이흥렬 씨. 그는 선천적 뇌성마비 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에게 가장 큰 애로사항은 언어소통이다. 사람을 만나면 힘겹게, 너무도 힘겹게 말을 이어가야 한다. 말들은 쉽사리 그의 입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한동안 그의 온 몸을 휘젓고 다닌 끝에야 가까스로 그...
    Views4333
    Read More
  3. No Image

    나는 멋진 사람

    대부분 핸드폰을 열면 가족사진이나 풍경이 배경으로 깔려있다. 독특하게 내 폰은 배경이 나다. 언젠가 가족모임을 가지면서 독사진을 찍었는데 내 웃는 얼굴이 마음에 들어서이다. 며칠 전, 지인과 대화 중에 내 핸드폰을 보며 “특이하시네요. 핸드폰 ...
    Views4333
    Read More
  4. No Image

    미치겄쥬? 나는 환장하겄슈!

    인생은 초보부터 시작한다. 처음은 다 어설프고 우수꽝스러워 보이지만 인생은 다 초보부터 시작하였다는 것을 기억하며 살아야 한다. 「초보」하면 생각나는 것이 운전이다. 장애인이기에 운전을 한다는 것을 상상조차 못했는데 누가 “한국도 장애인들...
    Views4353
    Read More
  5. No Image

    생명의 신비

    장애인에게 결혼은 넘어가야 할 큰 장벽이다. 보통 청년들은 자연스럽게 짝을 만나고 결혼을 한다. 하지만 장애라는 아픔을 안고 사는 장애인들은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살고 있다. 장애인사역을 하는 분들이 나누는 명언 아닌 명언이 있다. “여자 천사...
    Views4469
    Read More
  6. No Image

    가정을 한 글자로

    장성하여 혼기가 차면 짝을 찾아 결혼을 한다. 인생을 살면서 ‘어떤 배우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방향이 달라진다. 이미 긴 세월 결혼생활을 해 온 분들에게 묻고 싶다. ‘만약 지금의 배우자가 아닌 그 시점에서 다른 사람을 만났다면 어떤...
    Views4603
    Read More
  7. No Image

    누구나 장애인

    초청받은 교회에서 설교를 하고 예배 후 친교를 시작하면 하나둘 내 곁에 모여든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목사님, 저도 장애인입니다.”이다. 일단 거부감이 들지만 스스로 생각해도 장애가 있다는 의미인 것 같다. 그런데 정작 누군가...
    Views4484
    Read More
  8. No Image

    어차피 인간은 외로운 존재인가?

    한국에 가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함이다. 물론 목사이기에 여러 교회를 다니며 설교를 하지만 내가 태어나고 자라온 고국의 품이 그리워 찾아가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며 회귀본능이 고개를 든다. 어린 나이에 이민을 온 분들은 그렇지 않겠지만...
    Views4656
    Read More
  9. No Image

    그 이름 그 사람

    사람은 누구에게나 이름이 있다. 사실 이름은 본인의 의사와는 전혀 관계없이 붙여지는 고유명사이다. 이름은 태어나서만 지어지는 것이 아니다. 모태에 잉태된 순간에 붙여지는 이름도 있다. 바로 ‘태명’(胎名)이다. 태명이 태명으로 끝나는 경...
    Views4580
    Read More
  10. No Image

    웃으면 행복해져요!

    사람과 짐승이 다른 것이 있다면 그것은 사람만이 웃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개나 고양이는 웃지 못한다. 사람만이 다양한 소리를 내며 웃을 수 있다. 하기에 웃음을 “만국공통어”라고 한다. 웃음소리만 들어서는 한국인인지 외국인인지 구분이 안...
    Views4632
    Read More
  11. No Image

    죽고 싶은 당신에게

    택시를 탔다. 기사와 대화를 나누는 중에 뜬금없이 “자신이 자살 시도를 세 번이나 했었다”고 털어놓는다. 저으기 당황하며 이유를 물었다. “나이 어린 젊은 진상 손님들로 인해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이었습니다.” 상상이 갔다. 줄곧...
    Views4431
    Read More
  12. 아, 청계천!

    나는 지금 한국 방문 중이다. 중요한 일정 중에 하나는 한국 장애인의 날에 나의 모교인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채플에서 설교를 하는 귀한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20일(수) 오전 11:30분. 강단에 올라 무릎을 꿇었다. 가슴 한켠에서 무언가 ‘울컥&rsqu...
    Views4650
    Read More
  13. No Image

    생일이 뭐길래?

    평범한 주부의 고백이다. 며칠 전에 생일을 지나면서 많은 일들을 겪었다고 했다. 하필 전날이 작은 딸의 생일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인 딸을 위해 미역국을 끓이고 딸 친구들을 초대하여 자그마한 파티도 열어주었다. 즐겁고도 피곤한 하루를 보냈다. 다음날...
    Views4499
    Read More
  14. No Image

    산다는 건 그런거지!

    감동 없이 사는 삶은 형벌이다. 사람들은 만나면 습관적으로 묻는다. “요즈음 재미가 어떠세요?” 혹은 “신수가 훤한 것을 보니 재미가 좋으신가봐요?” 재미가 없는 삶은 무의미하다. 삶에는 모름지기 재미가 있고 감동이 있어야 한다...
    Views4607
    Read More
  15. No Image

    몸은 영혼을 담은 그릇

    사람은 영혼과 육체를 가지고 있다. 영혼은 그냥 영(靈)이라고하고 육체는 몸이라고 한다. 몸은 “모음”의 준말이다. 다 모여 있다는 말이다. AI 시대라고 하지만 하나님이 만드신 뇌는 못 따라간다. 뇌에서 Enter를 치면 몸은 그대로 움직인다. ...
    Views4744
    Read More
  16. No Image

    인생의 평형수

    만물은 항상 평형을 유지하려는 본성을 지닌다. 때로 외부로부터 충격이 가해지며 평형상태가 무너질 때가 있는데 이 찰나에 미미하나마 다시 평형상태로 되돌아가려는 힘을 복원력이라고 한다. 복원력이 가장 중요하게 적용되는 것이 물위에 배이다. 급격한 ...
    Views4271
    Read More
  17. No Image

    도랑

    서종(양평)에서 나는 3년동안 초등학교를 다녔다. 지제, 강상, 양평초등학교를 거쳐 아버지의 인사이동을 따라 산골 깊이 서종초등학교로 전학을 해야 했다. 지금은 카페촌이 들어서고 골짜기마다 분위기 좋은 별장이 즐비한 곳이 되었지만 당시는 촌(村)이었...
    Views4469
    Read More
  18. No Image

    너는 자유다!

    오래전 “Who am I ?”라는 인문학 강연 프로그램에 “정글만리”를 펴낸 조정래 선생이 출연하였다. 노구의 비해 낭랑한 목소리와 소년의 미소가 정겹게 다가왔다. 강연 내내 푸근하게 떠올라 있는 미소와 너그러움이 참 편안하게 느껴...
    Views4699
    Read More
  19. No Image

    아내의 존재

    내가 어릴때는 아버지의 존재가 너무도 커보였다. 형제끼리 이방 저방을 오가며 장난을 치고 호들갑을 떨며 어수선하다가도 아버지가 퇴근을 하고 집에 오시면 일순간 조용해 졌다. 식사 중에 대화를 하면 “밥풀이 튄다”고 절제를 시켰고, 밥숟가...
    Views4681
    Read More
  20. No Image

    시각 장애 반장

    장애를 안고 통합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과거에는 특수학교가 인기가 있었다. 종로에 “명휘원” 광진구에 있는 “정립회관”이 그곳이다. 어떤 면에서 장애를 가진 학생들끼리 편견없이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며...
    Views492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