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0.01.17 17:44

모르는 것이 죄

조회 수 2423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화가 난다.jpg

 

 

 소크라테스는 죄가 있다면 모르는 것이 죄라고 했다. 의식 지수 400이 이성이다. 우리는 눈만 뜨면 화를 내며 산다. 다 알지 않는가? 화를 자주 내는 사람보다 전혀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이 더 무섭다는 것을. 한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다. 풀리지 않는 환경 때문에 화가 나고 가까운 가족으로부터 사람 때문에 화가 난다. 화를 안 내고 사는 것은 불가능하며 오늘 화병에 걸리지 않은 것은 기적중에 기적이다. 왜 화를 내는가? 화가 날 일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런데 알고 보면 결코 화날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결국 이게 다 몰라서 벌어지는 일이다. 들어가 보면 나를 못 만나서 일어나는 일이다.

 

 같은 일을 겪으면서도 화를 내며 못 견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며 새로운 삶의 변환기로 활용한다. 이민생활이 얼마나 바쁜가? 자신을 돌아볼 시간도, 여유도 없다. 그러니까 왜 화를 내는지도 모르며 산다. 이성을 차리고 보면, 그 시점에서 벗어나 보면 그 일이 결코 화날 일이 아닌 것을 깨닫게 된다. 왜 그럴까? 생각과 느낌을 분리할 줄 몰라서이다. 그것을 분리하는 단계에 들어가면 그 일이 화가 날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되는데 말이다. 이것을 분리하는 사람을 고수라고 한다. 왜 기도를 할까? 도인들은 왜 큰 바위에 가부좌를 한 채 눈을 감고 집중하는 것일까? 생각과 느낌이 갈라지는 신비한 경험을 하면 내가 확연히 보인다. 이 경지에 이르면 얼굴이 편해지고 희망에 가득 차고 기쁨이 올라오며 행복 해진다. 사랑하는 마음이 우러나오게 되는 것이다.

 

 사랑은 결심한다고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우러나와야 진짜이다. 엄마가 자식을 보는 눈, 할아버지가 손자를 보는 눈. 다짐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저절로 그 단계에 이른다. 대학에 들어가면 새내기끼리 MT를 가게 된다. 같은 학번, 같은 과가 되어 같은 룸에 앉아 있지만 자기 소개 시간에 겉모습만 보여준다. 하지만 외딴 장소에 가서 함께 음식을 먹고 깊은 대화를 나누며 하룻밤을 함께 지내고 나면 저절로 동지애가 생긴다. 그냥 바라보아만 보아도 좋고 눈만 마주쳐도 웃음이 나온다. 사랑하면 돕게 된다. 부축하며 격려한다.

 

 사랑이란 내 기대치가 차서가 아닌 지금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사람을 인간(人間)이라고 한다. ‘사람과 사람사이라는 것이다. 사람은 홀로 있으면 사람이 아니다. 홀로 잘난체하면 사람이 아니다. 일단 어울려야 한다. 함께해야 사람이다. 우울증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가? 사람이 싫어진다. 사람이 무서워진다. 단계가 깊어지면 고립되고 어지러운 생각의 늪에 빠지게 된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된다. 행복해 지고 싶은가? 그러면 사람을 사랑하는 기술부터 익혀야 한다.

 사람은 다 다르다. 나와 같은 사람은 없다. 나와 다르기에 인정해주고 품어주는 훈련을 해야 한다. 사람만큼 감동을 주는 존재는 없다. 사람이 참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것처럼 행운은 없다. 동양의 고전 <논어>에 보면 공자 學而時習之 不亦悅好(학이시습지 불역열호야)”, 무슨 뜻인가?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반면, 서양 고대 그리스 헬레니즘 시대의 대표 철학 중 스토아학파(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스피노자)인간은 이성으로 인해 신과 하나가 된다.”고 했다.

 

 화가 나면 이성이 작동하지 않는다. 감정이 없어져야 이성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화의 속성을 알아야 한다. 들어가 보면 자존심이다. 그런데 자존심이 어떻게 생겼는가? 형체가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것에 붙들려 싸움을 하고 사람까지 죽인다. 화가 날 때 우리는 물어야 한다. “그것이 화가 날 일입니까?” 생각과 느낌을 갈라내야 한다. 감정은 순간순간 쉽게 변한다. 이성은 시간이 걸리지만 애를 쓰다보면 기쁘게 사는 노하우를 깨우쳐 준다. 따라서 배워야 한다. 연마해야 한다. 고도의 깨달음에 다다를 때까지 독서를 하고 사람들과 대화하며 익혀야 한다. 삶의 기회는 단 1회뿐이다. 살아있는 날 동안 배우고 깨달으며 행복의 경지에 도달하자.


  1. No Image

    발가락 시인

    이흥렬 씨. 그는 선천적 뇌성마비 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에게 가장 큰 애로사항은 언어소통이다. 사람을 만나면 힘겹게, 너무도 힘겹게 말을 이어가야 한다. 말들은 쉽사리 그의 입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한동안 그의 온 몸을 휘젓고 다닌 끝에야 가까스로 그...
    Views4290
    Read More
  2. No Image

    나는 멋진 사람

    대부분 핸드폰을 열면 가족사진이나 풍경이 배경으로 깔려있다. 독특하게 내 폰은 배경이 나다. 언젠가 가족모임을 가지면서 독사진을 찍었는데 내 웃는 얼굴이 마음에 들어서이다. 며칠 전, 지인과 대화 중에 내 핸드폰을 보며 “특이하시네요. 핸드폰 ...
    Views4308
    Read More
  3. No Image

    미치겄쥬? 나는 환장하겄슈!

    인생은 초보부터 시작한다. 처음은 다 어설프고 우수꽝스러워 보이지만 인생은 다 초보부터 시작하였다는 것을 기억하며 살아야 한다. 「초보」하면 생각나는 것이 운전이다. 장애인이기에 운전을 한다는 것을 상상조차 못했는데 누가 “한국도 장애인들...
    Views4324
    Read More
  4. No Image

    생명의 신비

    장애인에게 결혼은 넘어가야 할 큰 장벽이다. 보통 청년들은 자연스럽게 짝을 만나고 결혼을 한다. 하지만 장애라는 아픔을 안고 사는 장애인들은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살고 있다. 장애인사역을 하는 분들이 나누는 명언 아닌 명언이 있다. “여자 천사...
    Views4431
    Read More
  5. No Image

    가정을 한 글자로

    장성하여 혼기가 차면 짝을 찾아 결혼을 한다. 인생을 살면서 ‘어떤 배우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방향이 달라진다. 이미 긴 세월 결혼생활을 해 온 분들에게 묻고 싶다. ‘만약 지금의 배우자가 아닌 그 시점에서 다른 사람을 만났다면 어떤...
    Views4542
    Read More
  6. No Image

    누구나 장애인

    초청받은 교회에서 설교를 하고 예배 후 친교를 시작하면 하나둘 내 곁에 모여든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목사님, 저도 장애인입니다.”이다. 일단 거부감이 들지만 스스로 생각해도 장애가 있다는 의미인 것 같다. 그런데 정작 누군가...
    Views4447
    Read More
  7. No Image

    어차피 인간은 외로운 존재인가?

    한국에 가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함이다. 물론 목사이기에 여러 교회를 다니며 설교를 하지만 내가 태어나고 자라온 고국의 품이 그리워 찾아가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며 회귀본능이 고개를 든다. 어린 나이에 이민을 온 분들은 그렇지 않겠지만...
    Views4632
    Read More
  8. No Image

    그 이름 그 사람

    사람은 누구에게나 이름이 있다. 사실 이름은 본인의 의사와는 전혀 관계없이 붙여지는 고유명사이다. 이름은 태어나서만 지어지는 것이 아니다. 모태에 잉태된 순간에 붙여지는 이름도 있다. 바로 ‘태명’(胎名)이다. 태명이 태명으로 끝나는 경...
    Views4395
    Read More
  9. No Image

    웃으면 행복해져요!

    사람과 짐승이 다른 것이 있다면 그것은 사람만이 웃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개나 고양이는 웃지 못한다. 사람만이 다양한 소리를 내며 웃을 수 있다. 하기에 웃음을 “만국공통어”라고 한다. 웃음소리만 들어서는 한국인인지 외국인인지 구분이 안...
    Views4579
    Read More
  10. No Image

    죽고 싶은 당신에게

    택시를 탔다. 기사와 대화를 나누는 중에 뜬금없이 “자신이 자살 시도를 세 번이나 했었다”고 털어놓는다. 저으기 당황하며 이유를 물었다. “나이 어린 젊은 진상 손님들로 인해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이었습니다.” 상상이 갔다. 줄곧...
    Views4390
    Read More
  11. 아, 청계천!

    나는 지금 한국 방문 중이다. 중요한 일정 중에 하나는 한국 장애인의 날에 나의 모교인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채플에서 설교를 하는 귀한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20일(수) 오전 11:30분. 강단에 올라 무릎을 꿇었다. 가슴 한켠에서 무언가 ‘울컥&rsqu...
    Views4637
    Read More
  12. No Image

    생일이 뭐길래?

    평범한 주부의 고백이다. 며칠 전에 생일을 지나면서 많은 일들을 겪었다고 했다. 하필 전날이 작은 딸의 생일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인 딸을 위해 미역국을 끓이고 딸 친구들을 초대하여 자그마한 파티도 열어주었다. 즐겁고도 피곤한 하루를 보냈다. 다음날...
    Views4478
    Read More
  13. No Image

    산다는 건 그런거지!

    감동 없이 사는 삶은 형벌이다. 사람들은 만나면 습관적으로 묻는다. “요즈음 재미가 어떠세요?” 혹은 “신수가 훤한 것을 보니 재미가 좋으신가봐요?” 재미가 없는 삶은 무의미하다. 삶에는 모름지기 재미가 있고 감동이 있어야 한다...
    Views4560
    Read More
  14. No Image

    몸은 영혼을 담은 그릇

    사람은 영혼과 육체를 가지고 있다. 영혼은 그냥 영(靈)이라고하고 육체는 몸이라고 한다. 몸은 “모음”의 준말이다. 다 모여 있다는 말이다. AI 시대라고 하지만 하나님이 만드신 뇌는 못 따라간다. 뇌에서 Enter를 치면 몸은 그대로 움직인다. ...
    Views4716
    Read More
  15. No Image

    인생의 평형수

    만물은 항상 평형을 유지하려는 본성을 지닌다. 때로 외부로부터 충격이 가해지며 평형상태가 무너질 때가 있는데 이 찰나에 미미하나마 다시 평형상태로 되돌아가려는 힘을 복원력이라고 한다. 복원력이 가장 중요하게 적용되는 것이 물위에 배이다. 급격한 ...
    Views4255
    Read More
  16. No Image

    도랑

    서종(양평)에서 나는 3년동안 초등학교를 다녔다. 지제, 강상, 양평초등학교를 거쳐 아버지의 인사이동을 따라 산골 깊이 서종초등학교로 전학을 해야 했다. 지금은 카페촌이 들어서고 골짜기마다 분위기 좋은 별장이 즐비한 곳이 되었지만 당시는 촌(村)이었...
    Views4424
    Read More
  17. No Image

    너는 자유다!

    오래전 “Who am I ?”라는 인문학 강연 프로그램에 “정글만리”를 펴낸 조정래 선생이 출연하였다. 노구의 비해 낭랑한 목소리와 소년의 미소가 정겹게 다가왔다. 강연 내내 푸근하게 떠올라 있는 미소와 너그러움이 참 편안하게 느껴...
    Views4660
    Read More
  18. No Image

    아내의 존재

    내가 어릴때는 아버지의 존재가 너무도 커보였다. 형제끼리 이방 저방을 오가며 장난을 치고 호들갑을 떨며 어수선하다가도 아버지가 퇴근을 하고 집에 오시면 일순간 조용해 졌다. 식사 중에 대화를 하면 “밥풀이 튄다”고 절제를 시켰고, 밥숟가...
    Views4630
    Read More
  19. No Image

    시각 장애 반장

    장애를 안고 통합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과거에는 특수학교가 인기가 있었다. 종로에 “명휘원” 광진구에 있는 “정립회관”이 그곳이다. 어떤 면에서 장애를 가진 학생들끼리 편견없이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며...
    Views4848
    Read More
  20. No Image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작가의 삶과 작품은 연관성을 갖는다. 내 글에 내 인생의 체취가 묻어나는 것처럼 말이다. 책 이름이 하도 특이해서 손에 잡았고, 흥미진진하게 단숨에 읽어 나아갔다. 작가 전민식은 실로 꼬인 인생을 살았다. 한마디로 되는 일이 없는 사나이였다. 그러던 ...
    Views459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