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5.11.25 02:58

오체불만족 7/22/2010

조회 수 8584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오체 불만족』은 일본에 중증장애인 “오토다케 히로다타”가 지은 책이름이다. 책 속에는 그가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일상이 오롯이 담겨있다. 오토다케는 태어날 때부터 팔다리가 없이 태어났다. 산모가 충격을 받을까봐 낳은 뒤 한 달 후에 어머니와 첫 만남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 어머니는 놀라지도 않고 “귀여운 우리 아기”라고 말하며 아가를 끌어안는다. 그의 아버지는 그의 불편한 몸을 생각하여 집도 손수 만들었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당사자인 오토다케의 태도였다. 그는 스스로를 장애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보통 사람과 다른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누구보다 밝게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오토다케에게 첫 번째 장벽이 찾아온다. 일본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누구든지 무리 없이 들어갈 수 있는 초등학교에 그는 갈수 없는 상황에 봉착하게 된 것이다. 각 학교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받아줄 수 없다”고 통지한다. 필자 정도의 장애는 사실 살아가는데 별 지장이 없다. 그러나 휠체어에 앉아 생활하는 장애인들은 이동하는 것이 보통 힘든 과정이 아니다. 집밖을 나서면 모든 것이 장애물이기 때문이다. 모든 악조건을 물리치고 오토다케의 어머니는 결국 아들을 일반학교에 보내는데 성공을 한다. 오토다케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학교생활에 임한다. 

좋은 선생님과 친구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그가 학교 공부에 정진할 수 있었던 것은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그의 마음이 큰 원동력이었다. 오토다케는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해석을 한다. 자신은 결코 불행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심지어는 남들이 자신을 유심히 보아주는 것에 대해 희열을 느낄 정도가 되었으니 얼마나 대단한가? 그러한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이 결국 장애라는 험난한 장애물을 넘어 당당한 삶을 살게 한 것 같다.

“장애가 있긴 하지만 나는 인생이 즐거워요.” 건강한 몸으로 태어났지만 울적하고 어두운 인생살이를 보내는 사람도 있다. 그런가 하면 팔다리가 없는데도 매일 활짝 웃으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장애유무를 놓고 행· 불행을 논하는 것은 유치한 것이다. 오토다케는 초등학교와 같은 재단인 중학교에 진학하여 공부를 계속하게 된다. 

하지만 고등학교는 달랐다. 새로운 환경과 친구들을 만나게 되어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오토다케가 누구인가? 오토다케는 자기의 장애를 백분 활용하여 적응을 하게 된다. 오토다케의 고등학교 시절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미식축구 동호회 활동이다. 중학교 때도 농구부를 하며 경기까지 뛰었지만, 미식축구라니? 참 대단한 발상이다. 결국 오토다케는 경기는 뛰지 못해도 팀에게 도움이 되고자 컴퓨터를 이용해 전략을 분석하는 임무를 얻었다.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을 어떻게 해서든지 이룬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 한 오토다케는 재수 끝에 와세다 대학에 들어간다. 그 학교에 대해서는 잘 아는 것이 없지만 일본에 명문학교임은 알고 있다. 불가능을 뛰어 넘는 그의 의지와 마인드에 놀라고 놀랄 수밖에 없다. 오토다케의 활약은 대학교에 와서도 멈추지 않았다. 동호회 활동 뿐 아니라 행사위원장을 맡는 등 모든 면에 적극적인 활동을 하였다. 그가 그렇게 쉴새없이 많은 분야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오토다케의 삶은 태어날 때부터 좌절과 고통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가 그런 악조건 속에서 감동적인 삶을 연출할 수 있었던 것은 아들을 장애인으로 보지 않고 자신감을 가진 보통아이로 양육한 부모님의 역할이 컸다. 오토다케가 어릴 적부터 항상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도록 희망찬 미래에 대한 꿈을 심어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오토다케는 드디어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었다. 2005년 4월 메세이(明星)대 인문학부 통신과정에 입학하여 다음해 10월 초등학교에서 교원 실습을 무사히 마치고 교원면허를 취득한 것이다. 그리고 도쿄도 스기나미구의 초등학교 교원으로 채용돼 학생들을 지도하게 되었다. 사지절단의 몸으로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칠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오토다케는 지난 교원 실습에서는 턱과 왼팔에 분필을 끼워 칠판에 글자를 쓰거나, 휴대용 컴퓨터에 입력한 문자가 나타나는 프로젝터를 사용하고, 미리 준비한 프린트물을 이용했다고 한다.

그는 귀한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고 2008년에는 아빠가 되는 감격을 누린다. 도쿄의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근무 중인 부인 히토미가 3.11㎏의 건강한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이제 그는 훌륭한 사회인으로, 한 아내의 남편에서 이제는 아들을 거느린 신실한 가장으로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어쩌면 오토다케는 태어날 때부터 행복한 사람이었을 수도 있다. 그의 장애명은 “선천성 사지 절단증”이다. 비록 사지가 각각 10㎝에 불과하지만 그는 자신의 신체를 “초개성적”이라고 표현했다. 얼마나 멋진가?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장애나 비장애, 불경기나 호경기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의 전환이다. 생각의 전환과 함께 그의 긍정적인 삶의 방식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책 표지에 등장하는 그의 인상은 매우 밝은 표정이었다. 그런 중증장애를 가지고 있다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그의 미소는 청아하다. 대개의 장애인들은 의기소침하거나 어둡거나 아니면 겉으로만 밝은 척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토다케 그는 자신을 조금도 불쌍하다거나 동정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왜 책 이름이 “오체불만족”일까? 책명위에 작은 글씨가 쓰여져 있다. ‘신체는 불만족, 그러나 인생은 대만족’ 기가 막힌 말이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신체적 결함이 불편함을 줄 수는 있지만 정신적 풍요는 누구든지 얻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긍정적인 사고와 적극적인 참여로 장애를 넘은 오토다케에게 같은 장애인으로써 깊은 감동을 받는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그가 예수 그리스도를 모신 크리스천이었으면 하는 것이다. 자기 의지와 집념만으로 진취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인생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지금보다 한 단계 높은 영적인 삶을 살아가는 그가 되기를 기도한다. 장애가 있지만 전혀 개의치 아니하고 밝게 살아가는 오토다케의 모습이 자랑스럽다. 지금처럼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싶다. 다음에는 신앙의 사람이 되어 간증하는 책이 나오기를 기대 해 본다.


  1. “1박 2일” 마지막 여행 3/7/2012

    세상의 모든 것은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다. 그것을 알고는 있지만 막상 마지막 순간이 다가왔을 때에 밀려오는 서운함은 감당하기 어려운 과정이다. 나는 초등학교를 5군데나 다녔다. 순경아버지를 둔 덕분(?)에 일어났던 일이다. 가장 오래 다녔던 ...
    Views73848
    Read More
  2. 모나미 볼펜 3/7/2012

    우리세대는 연필세대이다. 연필의 이점은 잘못 썼을 때에 지우면 된다는 데 있다. 문제는 연필의 질이었다. 부러지기 일쑤였고, 가끔은 쪼개지는 일까지 속출하였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 아이들이 쓰는 연필은 고급 중에 고급인 셈이다. 공책도 질이 떨어져서...
    Views74458
    Read More
  3. 가슴으로 만나야 한다 2/25/2012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만남”이다. 사람이 태어나면 먼저 “숙명적 만남”을 갖는다. 그것이 가족이고 집안이다. 나의 어머니, 아버지는 내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태어나 보니 그런 분들이 나의 부모님이셨다. ...
    Views73549
    Read More
  4. 나는 엄마다 2/25/2012

    젊은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식을 올린다. 1년 만에 예쁜 딸이 태어났다. 얼마나 착하고 말을 잘 듣는지 가정에는 항상 웃음꽃이 피었다. 몇 년 만에 다시 임신을 하고 아들을 낳았다. 아이가 자라며 놀이방에 맡겼는데 얼마 되지 않아 원장에게 &ldquo...
    Views72037
    Read More
  5. 덕구의 빈방

    밀알선교단 설립 25주년을 기념하는 연극 “빈방있습니까?”가 지난 주간 나흘동안 이어졌다. “덕구”는 연극 “빈방있습니까?”의 주인공 이름이다. 그는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다. 지능이 현저히 낮고 말이 어눌하다. 성탄절...
    Views63541
    Read More
  6. 지금 1/25/2012

    이메일을 열었다. “멀리계신 스승님께”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보통 “목사님”이라고 불리우는데 익숙한 나에게 “스승님”이라는 호칭은 느낌을 새롭게 한다. 교육전도사 시절에 만났던 제자에게서 온 편지였다. 새해 ...
    Views75236
    Read More
  7. Honey! 1/25/2012

    어느 날 어떤 인연으로 남녀가 만나고 서로를 사랑하기에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된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부부는 어느새 닮아간다. 생김새만 닮는 것이 아니고 성격도 취향도 같아진다. 그래서 부부는 정말 신비하다. 지난 주간 어느 노...
    Views67641
    Read More
  8. 아름다운 빈손 1/25/2012

    “한경직 목사의 아름다운 빈손”<KBS>이라는 영상을 보았다. 이미 고인이 된지 오래지만 한 목사님은 한국교회 127년사에 존경받는 목회자로 귀감이 되고 있다. 66년 전 27명으로 시작한 영락교회는 이제 5만 명이 넘는 성도들이 모이는 대형교회...
    Views65780
    Read More
  9. 젊은날의 푸르름 12/31/2011

    또 한해가 떠나려고 손을 흔들고 있다. “2011년”이라는 어색한 이름을 부르며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정든 한해가 내 곁을 떠나려 하고 있다. 세월을 흘려보내는 일에 이골이 날만한 나이가 되었음에도 이맘때 찾아오는 서운함은 감출길이 없...
    Views73790
    Read More
  10. 성탄의 축복이 온누리에! 12/26/2011

    어린 시절에 성탄절은 꿈의 날이었다. 교회를 다니지 않았으면서도 성탄이 가까워오면 이상하게 가슴이 설레었다. 크리스마스카드를 그리며 그날을 기다리고 첫눈이 휘날리는 한가운데에 서서 그날을 바라보았다. 크리스마스이브에는 밤늦게까지 버티다가 눈...
    Views76884
    Read More
  11. 빨리 빨리! 12/26/2011

    우리 한국 사람들의 특징은 조급함이다. 식당에 들어서서 제일먼저 하는 말은 “여기 빨리 주문 받으세요”이다. 메뉴 주문을 받고 돌아서는 종업원에게 또 한마디를 한다. “아줌마, 빨리 주세요.” 유럽에 있는 레스토랑은 식당을 열고...
    Views62648
    Read More
  12. 떠나가는 분을 그리며 12/26/2011

    9년 전 필라델피아에 와서 밀알사역을 감당하면서 눈에 들어온 후원자의 이름이 있었다. 특이하게 이름이 네 자였다. “남궁” “독고” “황보”성을 가지신 분들은 자연스럽게 이름이 네자가 나올 수 있지만 그분은 나처럼 &...
    Views65043
    Read More
  13. 기적은 있다 12/15/2011

    인생을 살다보면 벼라별 일들을 다 만나게 된다. 나에게는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일에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것도 좋은 일이라면 얼마나 행복할까? 내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버리는 극한 고난을 만날 때에 사람은 당황한다. &ldquo...
    Views66634
    Read More
  14. 잘 되는 나 12/8/2011

    이것은 ‘긍정의 힘’의 저자 조엘 오스틴이 내놓은 역작의 제목이다. 너무 노골적이지만 현대인들은 그런 취향에 익숙해 진지 오래이다. 조엘 오스틴의 책을 접하면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음을 나도 느낀다. 아마 그것은 정식으로 신학을 하...
    Views65525
    Read More
  15. 동보극장 간판 예술가 12/8/2011

    평생 경찰로 살아오시던 아버지는 퇴직을 하시자마자 모든 것을 정리하여 서울행을 결심하신다. 내 나이 16살에 나는 그렇게 꿈꾸던 서울사람이 되었다. 밤이 되면 거리를 수놓는 현란한 네온사인 불빛이 어린 가슴을 설레이게 하였다. 처음에는 어리버리하던...
    Views76435
    Read More
  16. 남편은 애물 덩어리 11/30/2011

    부인들이 앉아 남편 흉을 보기 시작했다. 한참을 둘러치다가 누군가가 말했다. “그러기에 남편은 애물덩어리야. 집에 혼자 두면 ‘근심덩어리’, 밖에 데리고 나가면 ‘골치덩어리’, 마주 앉으면 ‘웬수덩어리’, 거기...
    Views67616
    Read More
  17. 장애 여동생을 향한 마음 11/30/2011

    언젠가 장애를 가진 여동생을 둔 한분과 긴 시간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여동생의 모습이 너무 애처로워 견디기 힘든 시간이 많았다.”는 고백부터 “그 여동생을 한국에 남겨두고 미국에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 싫어질 때가 많다.&...
    Views76156
    Read More
  18. 이런 인생도 있다 11/6/2011

    지난 초여름 한국을 뒤집어 놓은 사건이 있었다. 케이블·위성 방송 오락채널인 ‘티브이엔’이 야심차게 방영한 “코리아 갓 탤런트” 첫 회에 출연한 “최성봉”이란 젊은이 때문이었다. “코리아 갓 탤런트&rdqu...
    Views67646
    Read More
  19. 낙엽속에 숨겨진 인생 10/27/2011

    밀알의 밤이 막을 내렸다. 작년까지만 해도 엄청난 인파가 자리를 메우고 들뜬 분위기로 밀알의 밤은 연출되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것을 자랑하고 그것을 행사의 성공기준으로 삼는 것 같은 속성에 빠져있는 나를 발견하고 스스로 놀랐다. 금년 밀알의 밤...
    Views75972
    Read More
  20. 35m 다리에 올라간 사나이 10/24/2011

    지난 달 19일. 밤 8시경 부산 영도구 봉래동에 위치한 부산대교 위에서 한 남성이 “집 나간 아내를 찾아오지 않으면 뛰어내리겠다.”며 투신자살 소동을 벌였다. 다행히 급히 출동한 119 구조대원의 설득 끝에 3시간 만에 스스로 내려와 큰 화는 ...
    Views7087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