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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교.jpg

 

 

 “애교”란? “남에게 귀엽게 보이는 태도.”이다. ‘애교’는 여성의 전유물처럼 보이지만 이제는 애교 있는 남자가 인기 있는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사람들에게 “귀여운 여자”라는 별칭을 얻으려면 몇 가지 특성적 요소를 갖추어야만 한다. 나이, 몸매, 태도, 성격, 언변, 기질, 취향, 재주 등. “귀엽다”는 것은 사실 모든 것들이 잘 조화되어 보는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자연스러운 일종의 정서적인 감응이다. 남자들은 대체적으로 애교 많은 여성을 좋아한다. 젊을 때는 애교를 부리는 여자가 싫었다. 아니 천해보였다. 그런데 이제는 애교가 있는 여성에게 눈길이 더 간다. 내가 나이가 들긴 들었나보다.

 

 이제야 안다. 그 옛날에 빤히 아는 애교인 줄 알면서도 왜 그리 다방에 앉아 남정네들이 노닥거리며 시간을 보냈는지를. 남자는 애교에 약하다. 그래서 그런 말이 있다. “여우하고는 살아도 곰하고는 못산다.” 연애시절에는 그리도 애교가 많던 아내가 결혼생활이 깊어지며 곰으로 변해간다. 남편이 이벤트를 해도 별 감흥이 없다. 그래서 남자는 오늘도 외롭다. 왜 사람들은 아들보다 딸을 좋아할까? 아들은 표현이 없다. 표정변화가 거의 없다. 속마음은 어떨지 모르지만 항상 심각하다. 하지만 딸은 다르다. 목소리 톤부터 다르다. “어머, 정말? 헐∼” 그러면서 달라붙는다. 코맹맹이 소리를 하며 온갖 교태를 다 부린다. “얘가 왜이래?”하면서도 아빠는 딸의 귀여운 모습에 함박웃음을 터뜨린다.

 

 남자는 애교 있는 여자에게 약하다. “세계는 남자가 정복하고 그 남자는 여자가 정복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지하철을 탔는데 옆에 여자가 남자친구에게 애교를 떤다. 팔짱을 끼고 어깨에 살포시 기대며 “아앙. 자기~” 원 참. 소리만 들어도 이 얼마나 손발이 오그라드는 시츄에이션인가? “애교”는 예쁜 사람만 해야 하는 것인가? 아니다. 절대 그렇지 않다. 미모가 뛰어난 여성은 애교보다는 도도하다. 오히려 평범한 외모를 가진 여성이 애교에 더 강하다. 그럼 “애교는 배울 수 있는 것인가?” No. 절대 없다. 타고 나는 것이다. 은사(?)가 없는 여인이 애교를 떨면 하는 이와 듣는 이 모두 낭패의 순간을 마주할 수 있다.

 

 그럼 여자는 무엇에 약한가? 환심에 약하다. 심순애도 김중배에 다이아몬드에 넘어갔다. 아주 정중하고도 점잖게 그러면서도 서서히 공략해 오는 남자를 이겨낼 여자는 별로 없다. 모성애를 자극하고 때로는 허세를 부리고 무드를 잡는 남자에게 여자는 무방비 상태가 된다. “여자는 무드에 약하다.”는 말은 남자와 달리 여자들은 분위기에 잘 젖어드는 속성을 꼬집는 말이다. “당신은 제가 만난 여자 중에 가장 아름다운 여자예요. 당신의 보석처럼 빛나는 눈동자에 저의 마음을 빼앗겼어요. 당신을 보는 순간 이미 제 마음은 제 것이 아니었습니다.”라는 상투적인 말에 여자는 ‘훗’하며 콧방귀를 뀌면서도 넘어간다.

 

 결혼생활을 행복하게 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아내의 환심을 사야한다. 처음 미국 에 이민을 와서 희한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로스앤젤레스 곳곳에 꽃을 파는 사람들이 즐비했기 때문이다. 친구에게 이유를 물었다. “히스패닉(남미) 사람들은 부부싸움을 하면 아내에게 꽃을 선물하며 화해를 청한대!” 이해가 갔다. 그러면서 착하고 순박하게 생긴 히스패닉 여인들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되었다. 얼마나 단순한가? 마음을 상하게 한 남편이 꽃을 한아름 안고 들어오면 다 용서한다니 말이다.

 

 미혼 시절에 그리도 단순하던 논리가 결혼을 하고 나이가 들어가며 복선이 깔리기 시작한다. 배우자의 단순한 행동을 있는 그대로 해석하지 않고 꼼수로 풀기 시작하면 결혼생활은 복잡하게 얽히게 되어 진다. 아내들이여! 애교를 부려라! 남자는 단순하다. 엄마가 아들을 달래듯이 그렇게 애교로 남편의 마음을 흐물거리게 하라! 남편들이여! 아내의 환심을 사기위해 노력하라! 아내는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을 남편이 기억하고 들어 줄때에 커다란 감동을 받는다. 퇴근길에 자그마한 선물이라도 숨겨 들어가 건네주면 가정은 금방 천국이 될 것이다. 애교가 넘치는 아내, 아내를 위해 기꺼이 자존심을 숙이고 아내의 비위를 맞추어주는 남편. 이것이 천국의 모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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