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9.04.26 10:04

혹시 중독 아니세요?

조회 수 3313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중독.jpg

 

 사람은 누구나 무엇엔가 사로잡혀 산다. 문제는 얼마나 바람직한 것에 이끌려 사느냐?” 하는 것이다. 사로잡혀 사는 측면이 부정적일 때 붙이는 이름이 있다. 바로 중독이다. 중독이란 말이 들어가면 어떤 약물, 구체적인 행동을 통제할 수 없어서 자신과 주변사람들에게 심리적, 행동적, 경제적인 측면에서 해를 끼치는 행동을 말한다. 중독은 한마디로 자신이 통제 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상태를 의미한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는 자신이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그 상태에서 벗어 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문제를 풀기가 더 어려워지게 된다. 무서운 것은 어느 순간 자각하며 일정기간 중독행동을 중지하기도 하지만 이내 또다시 중독의 행동을 반복한다.

 

 중독에는 단계가 있다. 첫 번째, 실험적인 단계이다. 중독의 대상이 되는 행동이나 약물에 대해서 호기심이나 모험심을 감수하면서 약물을 사용하거나 중독의 행동을 시작한다. 두 번째는 사회적인 단계이다. 또래집단이나 친구들과 어울려서 약물이나 어떤 오락에 빠지기 시작한다. 대체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술, 도박, 약물 등에 손을 대는 단계이다. 세 번째는 도구적인 단계이다. 이 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쾌락을 위해서 중독약물이나 중독의 행동에 빠져 들어간다. 네 번째는 습관적인 단계이다. 이 단계에 빠지면 이제 약물이나 도박, 술등의 중독행동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지는 상황에 빠진다.

 

 본인들이 중독의 문제를 인식하고 중독행동을 중단하려고 하지만 금단 현상이 일어나서 환상, 환청, 또는 손 떨림, 가슴의 답답함 등의 부작용이 일어나기에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또다시 중독행동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다섯째는 강박적인 단계이다. 중독의 마지막 단계인데 중독의 물질인 마약이나 술, 또는 도박의 행동들이 없으면 삶을 지탱하기 어려워지게 된다. 이 상태가 되면 정상적인 생활이나 직장 일을 할 수 없기에 직장에서 해고될 수도 있고, 아내에게 이혼을 당하고 가족에게도 버림을 받기도 한다.

 

 그러면 중독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무력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자신의 중독증을 인정해야 한다. 중독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중독자들이 자신이 마약이나 술, 도박 등의 중독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 50%는 치유가 되었다고 본다. 무엇보다 어린 시절의 상처에서 벗어나야한다. 들어가 보면 상처가 중독의 원인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가깝게는 부모, 형제, 자매들로부터 받는 상처로 시작하여 혹독한 가난, 외로움, 무시당함, 계속되는 꿈의 좌절 등이 결국 중독에 빨려드는 함정이 된 것이다.

 

 나는 치유 상담을 공부하면서 어린 시절의 상처가 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처참하게 짓밟아 놓는지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상처가 자존감을 좀먹고 약물이나, , 쾌락을 통해 그 아픔을 잊으려는 행동을 반복하다가 중독에 빠지게 된다. 상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도피의 수단으로 도박에 빠져든 사람들도 만났다. 이런 경우는 자신의 상처를 도박으로 땜질하는 임시방책이다. 자신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의 상처를 직면하고 치유해야 한다.

 

 중독자들은 성격적으로 보면 의존적이고, 자신의 문제에 직면하기보다는 회피하고, 아내나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부정적인 행동을 전가하는 경향이 강하다. 중독자들에게는 중독 행동을 유지하고 강화해주는 아내나 어머니가 항상 존재하기에 겉으로는 큰 소리를 치지만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살고 있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중독자들에 대한 심리적인 젖줄을 끊어주고 본인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독립적으로 살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자신감을 길러주고 독립적인 행동을 할 때 인정하고 칭찬도 많이 해주어야 한다. 중독된 사람을 정죄하기보다 그가 자신의 상태를 심각하게 인정하고 가슴을 열수 있도록 끊임없이 그를 위해 기도하며 품어주어야만 한다. 중독은 빠지기는 쉽지만 벗어나기는 심히 어려운 수렁이다.


  1. No Image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작가의 삶과 작품은 연관성을 갖는다. 내 글에 내 인생의 체취가 묻어나는 것처럼 말이다. 책 이름이 하도 특이해서 손에 잡았고, 흥미진진하게 단숨에 읽어 나아갔다. 작가 전민식은 실로 꼬인 인생을 살았다. 한마디로 되는 일이 없는 사나이였다. 그러던 ...
    Views4688
    Read More
  2. No Image

    군밤

    모처럼 한국 친구 목사와 전화통화를 하다가 “친구야, 용인에서 먹던 <묵밥>이 먹고 싶다.” 외쳤더니 한참을 웃다가 “너는 기억력도 좋다. 언제든지 와 사줄게.”하는 대답이 정겹게 가슴을 파고든다. 30대였을거다. 추운 겨울날에 친...
    Views5054
    Read More
  3. No Image

    어른이 없다

    아버지의 권위가 하늘을 찌르던 시대에 나는 자라났다. 학기 초 학교에서 내어준 가정환경조사서의 호주 난에는 당연히 아버지의 이름 석자가 자리했다. 간혹 엄마의 목소리가 담을 넘는 집도 있었지만 그때는 대부분 아버지가 가정의 모든 의사결정을 주도하...
    Views5227
    Read More
  4. No Image

    명절이 더 외로운 사람들

    지난 1월 22일은 우리나라 고유명절인 설날이었다. 명절은 누구에게나 기대감과 설레임을 안긴다. 하지만 일부 장애인에게는 해당이 안되는 것 같다. 안타까운 소식은 매년 100여명의 장애인이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버려진 장애인들은 ‘장애와 고...
    Views5469
    Read More
  5. No Image

    잊혀져 간 그 겨울

    겨울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다. 날씨는 음력이 정확하게 이끌어 주는 것 같다. 설(22일)을 넘어 입춘(2월 4일)이 한주 앞으로 바싹 다가서고 있다. 불안한 것은 눈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별걱정을 다한다’고 할지 모르지만 겨울이 겨울답지 않...
    Views5074
    Read More
  6. No Image

    백수 예찬

    젊었을때는 누구나 쉬고 싶어한다. ‘언제나 마음놓고 쉬어볼까?’하며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삶에 열중한다. 아이들의 재롱에 삶의 시름을 잊고 돌아보니 중년이요, 또 한바퀴를 돌아보니 어느새 정년퇴직에 접어든다. 한국 기준으로 보통 60세가 ...
    Views5351
    Read More
  7. No Image

    겨울에도 꽃은 핀다

    사람의 처지가 좋아지면 꽃이 피었다고 표현한다. 여성을 비하한다는 위험성이 있지만 한때는 여성들을 곧잘 꽃에 비유했다. 바라만 보아도 그냥 기분 좋아지는 존재, 다르기에 신비로워서일까? 꽃을 보며 인상을 쓰는 사람은 없다. 어여쁜 꽃을 보면 누구나 ...
    Views5809
    Read More
  8. No Image

    돋는 해의 아침 빛<2023년 첫칼럼>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해돋이를 위해 산이나 바다로 향한다. 따지고 보면 같은 태양이건만 해가 바뀌는 시점에 바라보는 태양의 의미는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다. 목사이기에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며 새해를 맞이하는 것은 당연한 모습이요, 삶이 된 것 같다. ...
    Views5807
    Read More
  9. No Image

    그래도 가야만 한다<송년>

    밀알선교단 자원봉사자 9학년 남학생에게 물었다. “세월이 참 빠르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란다. 그러면서 깨달았다. ‘그렇구나, 세월이 안간다’고 느끼는 세대도 있구나! 그러면서 그 나이에 나를 생각해 보았다. 경기도 양평...
    Views6116
    Read More
  10. 명품

    누군가는 명품 스포츠용품만 애호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흔히 신는 운동화 하나가 그렇게 고가인 줄은 전혀 몰랐다. 20년 전,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을 때이다. 한국에서 절친이 찾아왔는데 갑자기 “‘로데오거리’를 구경하고 싶다&rdquo...
    Views5836
    Read More
  11. 겨울 친구

    겨울의 차디찬 바람이 옷깃을 파고든다. 그래도 실내에 들어서면 온기가 충만하고 차에 올라 히터를 켜면 금방 따스해 지니 다행이다. 초등학교 시절에 겨울은 너무도 추웠다. 지금보다 날씨가 더 추웠는지 아니면 입은 옷이 시원치 않아서 그랬는지 그때는 ...
    Views5883
    Read More
  12. 누가 ‘욕’을 아름답다 하는가?

    사람은 만나면 말을 한다. 조용히, 어떨 때는 큰 소리로, 부드럽게 말을 할 때도 있지만 거칠고 성난 파도가 치듯 말을 하기도 한다. 말 중에 해독이 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욕’이다. 세상을 살면서 욕 한마디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 나는 비기...
    Views6290
    Read More
  13. 인연

    어느새 2022년의 끝자락이다. 3년의 길고 지루했던 팬데믹을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 금년 세모는 서러운 생각은 별로 안드는 것 같다. 돌아보니 금년에도 바쁘게 돌아쳤다. 1월 새해 사역을 시작하려니 오미크론이 번지며 점점 연기되어 갔다. 2월부터 ...
    Views5594
    Read More
  14. 인생을 살아보니

    젊을때는 긴장감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스쳐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 미지의 세계를 향해 달려 나가는 청춘은 힘겹고 모든 것이 낯설다. 넘어지고 깨어지고 실수하지만 멈출 수도 없다. 학업, 이후의 취업. 그리고 인륜지대사 결혼. 이후에는 더 높은곳을 향...
    Views6242
    Read More
  15. 웃는 모습이 아름다워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인생에게 주어진 은총이다. 태어나 요람에 누우면 부모의 숨결, 들려주는 목소리가 아이를 만난다. “엄마해 봐, 아빠 해봐” 수만번을 어우르며 외치다 보면 드디어 아이의 입이 열린다. 말을 시작하며 아이는 소통을 시작한...
    Views6281
    Read More
  16. 결혼의 신기루

    연거푸 토요일마다 지인의 자녀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분주하게 보내고 있다. 바야흐로 결혼 시즌이다. 코발트색 가을하늘. 멋진 턱시도와 눈부신 웨딩드레스를 입고 서 있는 신랑 신부의 모습은 진정 영화의 한 장면처럼 영롱하다. 필라에는 정말 멋진 야외 ...
    Views6466
    Read More
  17. 기다려 주는 사랑

    누구나 눈을 뜨면 외출을 한다. 사업이나 직장으로, 혹은 사적인 일을 감당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 누군가 출입문을 나설때면 배웅을 해준다. 덕담을 곁들여서 말이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께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깍듯이 인사를 하고 등교를...
    Views6222
    Read More
  18. 완전할 수 없는 인간의 그늘

    사람은 생각할수록 신비로운 존재이다. 우선 다양성이다. 미국에 살기에 실감하지만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를 뿐 아니라 문화가 다르다. 따라서 대화를 해보면 제스추어도 다양하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정적이다. 대부분 목소리 톤이 낮다. 끄덕이며, 반...
    Views6295
    Read More
  19. 존재 자체로도 귀한 분들

    이 세상에서 제일 못난 사람이 있다면 자신의 부모를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일 것이다. 부모는 자식의 뿌리이다. 부모 없이 내가 존재할 수 없다. 묻고 싶다. “과연 나는 나의 부모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학력, 인격, 경제력, 기타 어떤 조건을 ...
    Views6023
    Read More
  20. 지금합니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막상 사정이 생기거나 여유가 있다고 생각되면 지금 할 일을 나중으로 미루게 된다. 그것이 흔한 일상이지만 사소한 게으름이 인생의 기회를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게 하는 경험을 ...
    Views628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