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3009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부부갈등.jpg

 

 정신과 창구에 비친 한국 가족 위기의 실상은 몇 가지 특징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려병원 신경정신과 이시형 박사가 우리 가족 이대로 좋은가?”라는 발표를 들여다보며 그 사실을 실감한다. 먼저는 남편이 무너지고 있다. 우리가 어릴 때는 자녀가 많았다. 최소한 3명에서 10남매까지 아이들을 낳았다. 따라서 성장과정에서 부대끼며 사회생활을 배웠다. 그 시절은 부모 중심사회였다. 현대는 소수의 자녀를 낳다보니 얼마나 귀하게 키우는지 성장하여 직장 적응이 어려운 남자들이 많다. 의존적이고 나약하며 인내심이 부족해 과음, 도박, 출근율 저하, 정서불안, 성격변화 등이 나타난다.

 

 반면, 아내의 자기주장이 강해졌다. 옛날 엄마들은 부부싸움을 하고도 갈 곳이 없었다. 이제는 아니다. 가정경제를 휘어잡고 모든 면에 적극적인 모습을 나타낸다. 시부모와의 갈등을 참고 해결하기보다 분가 등 적극적인 해결책을 모색한다. 갈등이 생길때에 타협점을 찾기보다 극단적인 행동을 서슴치 않는다. 중재할 사람이 없다보니 갈등을 봉합할 과정이 생략되고 결국 파탄으로 가는 것이다. 그런 부부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어릴때부터 정서불안증세에 시달린다. 성인되었을때에 극심한 후유증을 겪게 된다.

 

 내가 한국에서 부부행복학교를 할 때 만해도 이혼이 증가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그 퍼센트는 미미했다. 이제는 결혼한 부부 중 절반은 헤어진다는 이혼이 흔한 세상이 되었다. 게다가 노년층에 접어들며 졸혼이라는 요상한 용어까지 등장하며 가정이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 그런 와중에 희한한 현상이 미국에서 전개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아이들을 위해 끝까지 참자"'이혼 반대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런 주장은 미국의 영향력 있고 저명한 임상치료의사들 사이에서 활발히 제기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 는 보도하고 있다.

 

 “불행한 결혼생활을 억지로 참는 것은 정신 건강에도 치명적이라는 정신분석의들의 부추김 속에 미련 없이 헤어진 부모 밑에서 자녀들은 아픈 상처를 그대로 물려받는다. 그 상처는 평생 안고가야 하고 대물림된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2차 대전 후, 미국 사회가 부부 중심의 핵가족 사회로 변하면서 모든 일은 부부가 주인공이었고, 이들이 이혼을 고려할 때 아이들 문제는 관심거리도 되지 못했다. “아이들을 생각하자.”는 주장을 앞세우는 사람은 가정문제 전문가 월터 도허티 박사(미네소타대 교수)이다. “괴롭더라도 아이들의 장래를 생각해서 참고 버틴 부부의 아이들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자기들이 가정을 꾸려서도 가족을 소중하게 여긴다.”고 말한다. 단 하나 예외는 상습적인 아내 구타와 가정 폭력이다.

 

 참으라가 핵심인 도허티 박사의 주장은 매우 보수적으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다른 학자와 의사들도 이를 지지하는 연구결과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부부 사이에 별 심각한 갈등도 없고 그렇다고 사랑의 감정도 없는 '냉랭한 관계'일 때는 아이들과 일에 매달리라.”고 충고한다. 그래도 참기 힘들 때는 아이들이 다 자라 독립할 때 헤어질 것을 권한다. “납득 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인 이유 없이 부모가 헤어질 때 아이들은 배신감을 느끼고 심하면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충격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혼 후 혼자 아이를 키우며 가난에 찌든 여자나, 아이들과 만나지 못하는 남자들을 지켜본 결과 이혼 전보다 더욱 비참한 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즉 본인을 위해서도 결코 이롭지 못하다고 경고한다. 이혼 반대론자들은 불행을 대물림하지 말아야 하고, 참고 견디다 보면 오히려 부부관계가 좋아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재혼의 이혼율이 초혼의 이혼율보다 높다는 통계를 들어 이혼 후 행복해질 가능성이 오히려 희박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결국 이들은 오랜 연구 경험에 비추어 고통스럽지만 참고 가정을 지키는 것이 버리는 것보다 낫다고 충고한다. 통상적인 말 같지만 결국 참고 기다려 주는 것이 가정을 지키는 비책인 것이다.


  1. No Image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작가의 삶과 작품은 연관성을 갖는다. 내 글에 내 인생의 체취가 묻어나는 것처럼 말이다. 책 이름이 하도 특이해서 손에 잡았고, 흥미진진하게 단숨에 읽어 나아갔다. 작가 전민식은 실로 꼬인 인생을 살았다. 한마디로 되는 일이 없는 사나이였다. 그러던 ...
    Views4738
    Read More
  2. No Image

    군밤

    모처럼 한국 친구 목사와 전화통화를 하다가 “친구야, 용인에서 먹던 <묵밥>이 먹고 싶다.” 외쳤더니 한참을 웃다가 “너는 기억력도 좋다. 언제든지 와 사줄게.”하는 대답이 정겹게 가슴을 파고든다. 30대였을거다. 추운 겨울날에 친...
    Views5086
    Read More
  3. No Image

    어른이 없다

    아버지의 권위가 하늘을 찌르던 시대에 나는 자라났다. 학기 초 학교에서 내어준 가정환경조사서의 호주 난에는 당연히 아버지의 이름 석자가 자리했다. 간혹 엄마의 목소리가 담을 넘는 집도 있었지만 그때는 대부분 아버지가 가정의 모든 의사결정을 주도하...
    Views5241
    Read More
  4. No Image

    명절이 더 외로운 사람들

    지난 1월 22일은 우리나라 고유명절인 설날이었다. 명절은 누구에게나 기대감과 설레임을 안긴다. 하지만 일부 장애인에게는 해당이 안되는 것 같다. 안타까운 소식은 매년 100여명의 장애인이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버려진 장애인들은 ‘장애와 고...
    Views5488
    Read More
  5. No Image

    잊혀져 간 그 겨울

    겨울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다. 날씨는 음력이 정확하게 이끌어 주는 것 같다. 설(22일)을 넘어 입춘(2월 4일)이 한주 앞으로 바싹 다가서고 있다. 불안한 것은 눈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별걱정을 다한다’고 할지 모르지만 겨울이 겨울답지 않...
    Views5102
    Read More
  6. No Image

    백수 예찬

    젊었을때는 누구나 쉬고 싶어한다. ‘언제나 마음놓고 쉬어볼까?’하며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삶에 열중한다. 아이들의 재롱에 삶의 시름을 잊고 돌아보니 중년이요, 또 한바퀴를 돌아보니 어느새 정년퇴직에 접어든다. 한국 기준으로 보통 60세가 ...
    Views5382
    Read More
  7. No Image

    겨울에도 꽃은 핀다

    사람의 처지가 좋아지면 꽃이 피었다고 표현한다. 여성을 비하한다는 위험성이 있지만 한때는 여성들을 곧잘 꽃에 비유했다. 바라만 보아도 그냥 기분 좋아지는 존재, 다르기에 신비로워서일까? 꽃을 보며 인상을 쓰는 사람은 없다. 어여쁜 꽃을 보면 누구나 ...
    Views5825
    Read More
  8. No Image

    돋는 해의 아침 빛<2023년 첫칼럼>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해돋이를 위해 산이나 바다로 향한다. 따지고 보면 같은 태양이건만 해가 바뀌는 시점에 바라보는 태양의 의미는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다. 목사이기에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며 새해를 맞이하는 것은 당연한 모습이요, 삶이 된 것 같다. ...
    Views5820
    Read More
  9. No Image

    그래도 가야만 한다<송년>

    밀알선교단 자원봉사자 9학년 남학생에게 물었다. “세월이 참 빠르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란다. 그러면서 깨달았다. ‘그렇구나, 세월이 안간다’고 느끼는 세대도 있구나! 그러면서 그 나이에 나를 생각해 보았다. 경기도 양평...
    Views6130
    Read More
  10. 명품

    누군가는 명품 스포츠용품만 애호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흔히 신는 운동화 하나가 그렇게 고가인 줄은 전혀 몰랐다. 20년 전,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을 때이다. 한국에서 절친이 찾아왔는데 갑자기 “‘로데오거리’를 구경하고 싶다&rdquo...
    Views5855
    Read More
  11. 겨울 친구

    겨울의 차디찬 바람이 옷깃을 파고든다. 그래도 실내에 들어서면 온기가 충만하고 차에 올라 히터를 켜면 금방 따스해 지니 다행이다. 초등학교 시절에 겨울은 너무도 추웠다. 지금보다 날씨가 더 추웠는지 아니면 입은 옷이 시원치 않아서 그랬는지 그때는 ...
    Views5891
    Read More
  12. 누가 ‘욕’을 아름답다 하는가?

    사람은 만나면 말을 한다. 조용히, 어떨 때는 큰 소리로, 부드럽게 말을 할 때도 있지만 거칠고 성난 파도가 치듯 말을 하기도 한다. 말 중에 해독이 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욕’이다. 세상을 살면서 욕 한마디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 나는 비기...
    Views6300
    Read More
  13. 인연

    어느새 2022년의 끝자락이다. 3년의 길고 지루했던 팬데믹을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 금년 세모는 서러운 생각은 별로 안드는 것 같다. 돌아보니 금년에도 바쁘게 돌아쳤다. 1월 새해 사역을 시작하려니 오미크론이 번지며 점점 연기되어 갔다. 2월부터 ...
    Views5604
    Read More
  14. 인생을 살아보니

    젊을때는 긴장감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스쳐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 미지의 세계를 향해 달려 나가는 청춘은 힘겹고 모든 것이 낯설다. 넘어지고 깨어지고 실수하지만 멈출 수도 없다. 학업, 이후의 취업. 그리고 인륜지대사 결혼. 이후에는 더 높은곳을 향...
    Views6261
    Read More
  15. 웃는 모습이 아름다워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인생에게 주어진 은총이다. 태어나 요람에 누우면 부모의 숨결, 들려주는 목소리가 아이를 만난다. “엄마해 봐, 아빠 해봐” 수만번을 어우르며 외치다 보면 드디어 아이의 입이 열린다. 말을 시작하며 아이는 소통을 시작한...
    Views6292
    Read More
  16. 결혼의 신기루

    연거푸 토요일마다 지인의 자녀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분주하게 보내고 있다. 바야흐로 결혼 시즌이다. 코발트색 가을하늘. 멋진 턱시도와 눈부신 웨딩드레스를 입고 서 있는 신랑 신부의 모습은 진정 영화의 한 장면처럼 영롱하다. 필라에는 정말 멋진 야외 ...
    Views6483
    Read More
  17. 기다려 주는 사랑

    누구나 눈을 뜨면 외출을 한다. 사업이나 직장으로, 혹은 사적인 일을 감당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 누군가 출입문을 나설때면 배웅을 해준다. 덕담을 곁들여서 말이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께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깍듯이 인사를 하고 등교를...
    Views6233
    Read More
  18. 완전할 수 없는 인간의 그늘

    사람은 생각할수록 신비로운 존재이다. 우선 다양성이다. 미국에 살기에 실감하지만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를 뿐 아니라 문화가 다르다. 따라서 대화를 해보면 제스추어도 다양하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정적이다. 대부분 목소리 톤이 낮다. 끄덕이며, 반...
    Views6329
    Read More
  19. 존재 자체로도 귀한 분들

    이 세상에서 제일 못난 사람이 있다면 자신의 부모를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일 것이다. 부모는 자식의 뿌리이다. 부모 없이 내가 존재할 수 없다. 묻고 싶다. “과연 나는 나의 부모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학력, 인격, 경제력, 기타 어떤 조건을 ...
    Views6035
    Read More
  20. 지금합니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막상 사정이 생기거나 여유가 있다고 생각되면 지금 할 일을 나중으로 미루게 된다. 그것이 흔한 일상이지만 사소한 게으름이 인생의 기회를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게 하는 경험을 ...
    Views629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