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5401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코끼리 쇼.png

 

 이런 이야기가 있다. 미국에서 한인 목회를 하는 어느 목사님이 선교지 방문차 태국에 가게 되었다. 현지에서 선교사님을 따라 시내 관광을 하는 중에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발견한다. 가까이 가보니 코끼리가 쇼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코끼리 곁에 상품이 쌓여 있고,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태국 말이 적혀 있었다. 목사님이 선교사님에게 “저게 무슨 글씨냐?”고 물었다. 선교사님의 대답인즉슨 “누구든지 코끼리의 눈에서 눈물을 흘리게 하는 사람에게 이 상품을 드립니다.”였다.

 

 목사님이 코끼리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코끼리 귀에 대고 무어라고 속삭였다. 그랬더니 이게 웬일인가? 코끼리가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것이 아닌가? 관광에 나섰다가 큰 상품을 들고 집에 돌아왔다. 선교사님이 궁금해 물었다. “아니, 코끼리에게 뭐라고 하셨기에 코끼리가 눈물을 흘렸습니까?” 목사님이 멋 적은 듯 대답을 한다. “그거요, 별것 아닙니다. 코끼리 귀에 대고 ‘나는 미국에서 한인 목회를 하는 목사다’했지요”

 

 이 예화는 분명히 누군가 만들어낸 이야기이다. 한인 목회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런 웃지 못할 이야기까지 만들어 졌을까? 목회는 힘든 것이다. 설교이야기부터 하자. 큰소리로 설교를 하면 “귀먹은 사람이 있나? 왜 우리 목사는 설교 시간마다 소리를 지르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조용히 설교를 하면 박력이 없어서 “졸렵다”고 한다. 재미있는 예화를 들면 “왜 성경만 가지고 설교를 하지 않느냐?”하고, 성경 말씀에 충실 해 설교를 하면 “너무 딱딱 해 어렵다”고 한다. 원고 없이 설교를 하면 “준비 없이 설교를 한다.”고 하고, 원고를 놓고 설교를 하면 “매일 써서 읽는다.”고 한다.

 

 목회에 충실하느라 외부에 나가는 것을 절제하면 “실력이 없어 오라는 데가 없다”고 하고, 외부 강사로 자주 나가면 “매일 강단을 비워 목회를 소홀히 한다”고 한다. 시사적인 이야기를 자주하면 “우리가 뉴스 들으러 교회에 오느냐?”고 하고, 그런 것에 반응 없이 설교를 하면 “설교가 시대에 뒤 떨어진다”고 한다. 전문적인 용어를 들어 설교를 하면 “잘난 체 한다”고 하고, 밋밋하게 설교를 하면 “설교가 내용이 없다”고 한다.

 

 부흥회나 헌신 예배에 명설교자를 초빙 해 집회를 마치면 “왜 우리 목사는 저렇게 못하느냐?”고 비교를 하니 후유증이 오래가고, 강사가 시원치 않으면 “우리 목사는 꼭 저런 분들만 강사로 세운다.”고 불평을 한다. 교인들이 중요한 의제를 놓고 갑론을박하다가 목사가 소신을 피력하며 방향을 잡으려고 하면 “우리 목사는 자기 고집대로만 한다.”고 하고, 회의 시간이 길어져도 목사가 지켜만 보면 “우리 목사는 성격이 너무 우유부단하여 답답하다.”고 한다.

 

 강단에서 내려와 성도들과 자유분방하게 대화를 하면 “가볍다”고 하고, 신중하게 침묵하면 “너무 과묵하고 사랑이 없다”고 한다. 목사가 음식을 잘 먹으면 “왜 그렇게 먹는 것을 밝히느냐?”고 하고, 음식을 잘 안 먹으면 “입이 짧아 대접하기 힘들다.”고 한다. 아! 이정도만 열거해도 쓰는 필자 자신이 피곤 해 진다. 목회를 하는 목사님들은 전쟁으로 말하면 최전방에서 싸우는 야전군과 같다. 세상 사업과 직업은 출퇴근이 있지만 목회는 "24 Hour"이다.

 

 교회 크기와 관계없이 목사의 마음은 항상 교회와 성도들에게 있다. 아침에 산부인과에 들러 새 생명의 탄생을 축복하다가도, 오후에는 숨져가는 성도의 눈을 감기며 장례식을 인도해야 한다. 모처럼 휴가를 내어 여행을 떠나도 교회와 성도들 생각에 편히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 목사님이 계시기에, 그분들의 기도와 사랑이 있기에 오늘 이민자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이 미국 땅에서 꿈을 펼치고 있다고 믿는다.

 내가 섬기는 교회의 목사님을 귀하게 여기고, 그분들의 마음을 만져주는 필라의 모든 성도들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1. 받으면 입장이 달라진다

    사람이 이 땅에 산다는 것은 “관계”를 의미한다. 숙명적인 “가족 관계”로부터 자라나며 “친구 관계” “연인 관계” 장성하여 가정을 꾸미면 “부부관계”가 형성된다. “인생은 곧 관계”...
    Views6257
    Read More
  2. 사랑, 그 아름답고 소중한 얘기들

    우리시대 최고의 락밴드 <송골매>가 “전국 공연을 나선다”는 소식을 들으며 저만치 잊혀졌던 추억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송골매가 결성된 것이 1979년이니까 40여년 만에 노장(?)들이 무대에 함께 서는 것이다. 공연 테마가 “열정”이...
    Views6272
    Read More
  3. “밀알의 밤”을 열며

    가을이다. 아직 한낮에는 햇볕이 따갑지만 습도가 낮아 가을바람이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가을은 상념의 계절이다. 여름 열기에 세월 가는 것을 잊고 살다가 스산한 가을바람이 옷깃을 스치면 비로소 삶의 벤치에 걸터앉아 지난날을 돌아보게 된다. 이제 곧 ...
    Views6325
    Read More
  4. 느림의 미학

    얼마 전, 차의 문제가 생겨 공장에 맡기고 2주 동안이나 답답한 시간을 지내야만 하였다.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친구 목사의 전화였다. “내가 데리러 갈테니까 커피를 마시자”는 내용이었다. 친구의 차를 타고 커피숍으로 향했다. 그날따라 대...
    Views6017
    Read More
  5. 내 나잇값

    나는 젊어서부터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철학이 있다. “세부류와는 절대 싸워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불신자, 여자, 연하이다. 목사이다보니 신앙이 없는 사람을 이길 확률이 없다. “당신 목사 맞아” 그러면 끝이다. 여자를 이기려고 ...
    Views6144
    Read More
  6. 또 다른 “우영우”

    지난 23일. 대구에서 30대 엄마가 자폐 증세가 있는 자신의 아이를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2살 아들을 흉기로 살해한 뒤 아파트 베란다 아래로 뛰어내려 숨진 것이다. 집 안에서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라는 내용을 담은 유서가 발견되...
    Views5999
    Read More
  7. 시간이 말을 걸어 올 때까지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70년대만 해도 선교사를 파송하면 현지에서 적응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였다. 불타는 열정으로 선교지에 도착하였다 하더라도 6개월은 아무일도 못하게 한다. 답답해도 참아야 한다. 그 기간이 차면 서서히 선교활동을 시작한다. ...
    Views5996
    Read More
  8. 바람길

    무덥던 여름 기운이 기세가 꺾이며 차츰 시원한 바람이 뺨을 스친다. 그렇게 한 계절이 바람을 타고 바뀌어 가고 있다. 무척이나 차가웠던 겨울바람, 그리고 가슴을 달뜨게 하던 봄바람의 기억이 저만치 멀어져 갈 무렵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게 만드...
    Views6223
    Read More
  9. 거울 보고 가위 · 바위 · 보

    거울을 보고 가위, 바위, 보를 해보라! 수백 번을 해도 승부가 나질 않는다. 계속 비길 수밖에. 그런데 평생 이런 모습으로 살아가는 부류가 있다. 바로 부부이다. 갈등없이 살아가는 부부가 있다. 모든 것이 너무 잘 맞아서 만족하며 살아가는 부부말이다. ...
    Views6519
    Read More
  10. 영옥 & 영희

    장애아를 둔 학부모들은 일평생 무거운 돌에 짓눌려 있는 듯한 고단한 삶을 살아야 한다. 옆집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자라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기대임을 실감하면서 말이다. 소중한 내 아이에 대한 사랑은 그 누구보다 진하다. 남들 눈에는 어떻게 ...
    Views6286
    Read More
  11. 아이스케키

    한 여름 뙤약볕이 따갑다. 목이 말라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을 꺼내 마시다가 문득 어린 시절에 추억이 떠올랐다. 나는 초등학교 때 시골에서 살았다. 날씨가 더워지면 냇가로 멱(수영)을 감으러 가서 더위를 식혔다. 배가 고프면 주로 감자나 옥수수를 먹었다...
    Views6454
    Read More
  12. 해방일지 & 우리들의 블루스

    한 교회에서 35년을 목회하고 은퇴하신 목사님이 “이 목사님, 드라마 안에 인생사가 담겨있는 줄 이제야 알겠어요”라고 말해 놀랐다. 일선에서 목회할 때에는 드라마를 볼 겨를도 없었단다. 게다가 그런 것은 할 일이 없는 사람이 보는 것 정도로...
    Views6464
    Read More
  13. 다섯손가락

    얼마 전 피아니스트 임윤찬군의 쾌거 소식을 접했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나이로 우승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그 연주자다. 18살 밖에 안된 소년이 세계적인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나...
    Views6308
    Read More
  14. 행복한 부부생활의 묘약

    세상에 그냥 되는 일은 없다. 남녀가 만나면 feel이 통하고 그래서 사랑을 하고 무르익으며 결혼을 한다. 결혼은 시작이다. 그런데 많은 부부들이 결혼을 하면 다 된 줄 안다. 젊은 부부를 만나면 노파심에 하는 말이 있다. “노력 없이는 부부생활은 어...
    Views6947
    Read More
  15. 은총의 샘가에서 현(絃)을 켜다

    “엄마… 같이 죽자!” 어린 신종호는 면회 온 어머니에게 매달렸다. 엄마의 눈동자가 커지더니 눈이 빨개졌다. 장애가 있어 외할머니 등에 업혀 학교를 다녔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생업에 매달려 바쁜 가족들에게 더 이상 짐이 될 수 없...
    Views6819
    Read More
  16. 나는 괜찮은 사람인가?

    사람들마다 자아상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스스로 느끼는 방향과 다른 사람을 통해 받는 평가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한국에 나가 대학 동창을 만났다. 개척하여 성장한 중형교회를 건실하게 목회해 왔는데 무리를 했는지 급격히 건강이 악화되어 작년 말....
    Views6188
    Read More
  17. 오디

    날마다 출근하는 아내가 오늘따라 귀가 시간이 늦어지고 있다. 전화기를 만지작거리며 조금 더 기다리다보니 현관문이 열리고 아내가 무언가 잔뜩 담긴 용기를 내어민다. “이거 드셔!” “뭔데?” 들여다보니 ‘오디’였다. &...
    Views6519
    Read More
  18. 파레토 법칙

    <파레토 법칙>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실 이 용어는 개미를 소재로 한 과학실험에서 나온 말이다. 19세기 이탈리아의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빌프레도 파레토(Vilfredo Pareto, 1848∼1923)가 개미를 관찰하여 연구하는 중에 개미의 20%만이...
    Views7226
    Read More
  19. 障礙가 長愛가 되려면

    장애를 가지고 평생을 사는 것은 고통이다. 사람은 항상 자신의 수준에서 인생을 생각한다. 건강한 것은 물론 축복이다. 하지만 장애에 대해 절실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장애는 선천성과 후천성이 있다. 사람들은 선천성 장애가 많은것으로 생각한다. 아니...
    Views8004
    Read More
  20. 보내고 돌아오고

    3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고 전국을 다니며 집회를 인도하면서 고국의 향취를 진하게 느끼고 있다. 활기차게 움직이는 인파를 보며 한국은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나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듯하다. 20년 전, 정들었던 성도들과 생이별을 하며 미국 이민 길...
    Views730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