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7.08.12 09:47

슬럼프(Slump)

조회 수 550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슬럼프.jpg

 

  어느 주일 아침, 한 집에서 어머니와 아들이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아들이 하는 말 어머니 오늘은 교회에 가고 싶지 않아요?” 깜짝 놀란 어머니가 외친다. “교회를 안가겠다니 그게 무슨 소리냐?” 아들이 대답한다. “첫째, 장로님의 기도가 너무 길어요. 둘째, 성가대 화음이 너무 맞지 않아 짜증이 나요. 셋째, 1주일 중에 하루는 좀 쉬고 싶어요아들의 말에 노모가 대답한다. “그래? 그러나 네가 교회에 꼭 가야할 이유가 있다. 첫째, 하나님은 장로님의 기도보다 너의 기도를 듣고 싶어 하시기 때문에. 둘째, 하나님은 성가대의 찬양보다 너의 목소리로 찬송하는 것을 더 기뻐하신단다. 또 하나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너는 그 교회에 담임 목사이기 때문이다.” ()이 오십니까? 누군가 지어낸 조크라 생각한다. 하지만 곰씹어보면 누구에게든지 슬럼프는 올수 있다는 메시지가 숨어있다.

 

 사실 '슬럼프(slump)'란 말은 경제용어이다. 극심한 경기침체를 말한다. 1929년 세계대공황을 '그레이트 슬럼프'라고도 부른다. 비슷한 말로 규모와 기간에 따라 '슬로다운(slowdown)' '리세션(recession)' '디프레션(depression)'등이 있다. 경제학자들조차 혼동해서 쓰다 보니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용어의 차이를 규정한 적이 있다. 이웃이 실직하면 슬로다운’, 자신이 실직하면 리세션이며, 경제전문기자가 일자리를 잃으면 그게 디프레션이라는 얘기이다. 슬럼프는 어떤 사람이 맞벌이 부인과 함께 실직하는 경우쯤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교과서적 의미로는 생산이 10% 이상 감소하는 경우가 슬럼프다.

 

 그만큼 심각한 게 슬럼프다. 슬럼프는 살아있는 생명체에겐 언제든지 올 수 있다. ‘골프 황제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지니고 살던 타이거 우즈도 사생활 문제로 삶이 얽혀들더니 슬럼프에 늪에서 헤매이고 있다. 러시아 추상화가 바실리 칸딘스키도 깊은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다.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마음에 드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한동안 소질이 없다고 비관하며 거리를 방황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랫동안 찾지 않던 화실에 들른 칸딘스키는 벽에 걸린 명작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자세히 보니 누군가가 자신의 그림을 거꾸로 걸어놓은 것이다. 그는 깨달았다. 보기에 따라 자신의 잠재력이 엄청나게 다른 가치를 지닌다는 사실을.

 

 운동선수들이 슬럼프에 빠졌을때에는 항상 기본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을 통해 그 상황을 벗어나기도 하고 끊임없는 자기와의 싸움을 통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들은 결국 하나님과 상대해야 하지 않을까? 누구나 쓰러질 수 있다. 누구나 살다보면 슬럼프를 경험 할 수 있다. 나이가 지긋한 목사님들 중에 나는 신학을 결심한 날부터 오늘까지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 분이 있다. 죄송하지만 나는 그런 분을 별로 존경하지 않는다. 그래도 사람냄새가 나는 분이 좋다. 후회도하고, 넘어지기도 하지만 끝내 일어나 아름다운 목회를 해온 그런 분들이 더 귀하게 보인다.

 

 사람이 왜 사람인가? 한계를 절감하기에 사람이다. 노력을 해도 안 되고 애를 써보아도 안될 때가 있는 것이 인생이다. ‘피겨 여왕’ “김연아의 고백이다. “답답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대체 왜? 라는 질문에 대답할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걸 나도 모르는데에 화가 나기도 하였다. 어떤 날은 아무 이유도 없이 아예 감각을 잃어버려 처음 배우는 사람처럼 멍한 상태도 있었다. 그럴때면 점프를 시도하는 것조차 두려워지곤 하였다. 99도까지 열심히 올려놓아도 마지막 1도를 넘기지 못하면 영원히 물은 끓지 않는다. 이 순간을 넘어야 그 다음 문이 열린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세상으로 갈수 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라! 처음부터 성공하고 승리하여 끝까지 전개되는 작품이 있는가? 실패하고 넘어지지만 결국은 해피 앤드를 장식하는 영화가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혹시 지금 슬럼프에 잠긴 분이 있다면 이 글을 읽고 용기 내어 다시 일어나 실패담을 성공담으로 바꾸어 내는 역전의 주인공이 되기를 기대한다.

 

 


  1. 받으면 입장이 달라진다

    사람이 이 땅에 산다는 것은 “관계”를 의미한다. 숙명적인 “가족 관계”로부터 자라나며 “친구 관계” “연인 관계” 장성하여 가정을 꾸미면 “부부관계”가 형성된다. “인생은 곧 관계”...
    Views6226
    Read More
  2. 사랑, 그 아름답고 소중한 얘기들

    우리시대 최고의 락밴드 <송골매>가 “전국 공연을 나선다”는 소식을 들으며 저만치 잊혀졌던 추억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송골매가 결성된 것이 1979년이니까 40여년 만에 노장(?)들이 무대에 함께 서는 것이다. 공연 테마가 “열정”이...
    Views6242
    Read More
  3. “밀알의 밤”을 열며

    가을이다. 아직 한낮에는 햇볕이 따갑지만 습도가 낮아 가을바람이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가을은 상념의 계절이다. 여름 열기에 세월 가는 것을 잊고 살다가 스산한 가을바람이 옷깃을 스치면 비로소 삶의 벤치에 걸터앉아 지난날을 돌아보게 된다. 이제 곧 ...
    Views6317
    Read More
  4. 느림의 미학

    얼마 전, 차의 문제가 생겨 공장에 맡기고 2주 동안이나 답답한 시간을 지내야만 하였다.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친구 목사의 전화였다. “내가 데리러 갈테니까 커피를 마시자”는 내용이었다. 친구의 차를 타고 커피숍으로 향했다. 그날따라 대...
    Views6004
    Read More
  5. 내 나잇값

    나는 젊어서부터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철학이 있다. “세부류와는 절대 싸워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불신자, 여자, 연하이다. 목사이다보니 신앙이 없는 사람을 이길 확률이 없다. “당신 목사 맞아” 그러면 끝이다. 여자를 이기려고 ...
    Views6101
    Read More
  6. 또 다른 “우영우”

    지난 23일. 대구에서 30대 엄마가 자폐 증세가 있는 자신의 아이를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2살 아들을 흉기로 살해한 뒤 아파트 베란다 아래로 뛰어내려 숨진 것이다. 집 안에서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라는 내용을 담은 유서가 발견되...
    Views5964
    Read More
  7. 시간이 말을 걸어 올 때까지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70년대만 해도 선교사를 파송하면 현지에서 적응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였다. 불타는 열정으로 선교지에 도착하였다 하더라도 6개월은 아무일도 못하게 한다. 답답해도 참아야 한다. 그 기간이 차면 서서히 선교활동을 시작한다. ...
    Views5970
    Read More
  8. 바람길

    무덥던 여름 기운이 기세가 꺾이며 차츰 시원한 바람이 뺨을 스친다. 그렇게 한 계절이 바람을 타고 바뀌어 가고 있다. 무척이나 차가웠던 겨울바람, 그리고 가슴을 달뜨게 하던 봄바람의 기억이 저만치 멀어져 갈 무렵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게 만드...
    Views6190
    Read More
  9. 거울 보고 가위 · 바위 · 보

    거울을 보고 가위, 바위, 보를 해보라! 수백 번을 해도 승부가 나질 않는다. 계속 비길 수밖에. 그런데 평생 이런 모습으로 살아가는 부류가 있다. 바로 부부이다. 갈등없이 살아가는 부부가 있다. 모든 것이 너무 잘 맞아서 만족하며 살아가는 부부말이다. ...
    Views6483
    Read More
  10. 영옥 & 영희

    장애아를 둔 학부모들은 일평생 무거운 돌에 짓눌려 있는 듯한 고단한 삶을 살아야 한다. 옆집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자라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기대임을 실감하면서 말이다. 소중한 내 아이에 대한 사랑은 그 누구보다 진하다. 남들 눈에는 어떻게 ...
    Views6273
    Read More
  11. 아이스케키

    한 여름 뙤약볕이 따갑다. 목이 말라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을 꺼내 마시다가 문득 어린 시절에 추억이 떠올랐다. 나는 초등학교 때 시골에서 살았다. 날씨가 더워지면 냇가로 멱(수영)을 감으러 가서 더위를 식혔다. 배가 고프면 주로 감자나 옥수수를 먹었다...
    Views6445
    Read More
  12. 해방일지 & 우리들의 블루스

    한 교회에서 35년을 목회하고 은퇴하신 목사님이 “이 목사님, 드라마 안에 인생사가 담겨있는 줄 이제야 알겠어요”라고 말해 놀랐다. 일선에서 목회할 때에는 드라마를 볼 겨를도 없었단다. 게다가 그런 것은 할 일이 없는 사람이 보는 것 정도로...
    Views6441
    Read More
  13. 다섯손가락

    얼마 전 피아니스트 임윤찬군의 쾌거 소식을 접했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나이로 우승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그 연주자다. 18살 밖에 안된 소년이 세계적인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나...
    Views6271
    Read More
  14. 행복한 부부생활의 묘약

    세상에 그냥 되는 일은 없다. 남녀가 만나면 feel이 통하고 그래서 사랑을 하고 무르익으며 결혼을 한다. 결혼은 시작이다. 그런데 많은 부부들이 결혼을 하면 다 된 줄 안다. 젊은 부부를 만나면 노파심에 하는 말이 있다. “노력 없이는 부부생활은 어...
    Views6918
    Read More
  15. 은총의 샘가에서 현(絃)을 켜다

    “엄마… 같이 죽자!” 어린 신종호는 면회 온 어머니에게 매달렸다. 엄마의 눈동자가 커지더니 눈이 빨개졌다. 장애가 있어 외할머니 등에 업혀 학교를 다녔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생업에 매달려 바쁜 가족들에게 더 이상 짐이 될 수 없...
    Views6790
    Read More
  16. 나는 괜찮은 사람인가?

    사람들마다 자아상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스스로 느끼는 방향과 다른 사람을 통해 받는 평가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한국에 나가 대학 동창을 만났다. 개척하여 성장한 중형교회를 건실하게 목회해 왔는데 무리를 했는지 급격히 건강이 악화되어 작년 말....
    Views6158
    Read More
  17. 오디

    날마다 출근하는 아내가 오늘따라 귀가 시간이 늦어지고 있다. 전화기를 만지작거리며 조금 더 기다리다보니 현관문이 열리고 아내가 무언가 잔뜩 담긴 용기를 내어민다. “이거 드셔!” “뭔데?” 들여다보니 ‘오디’였다. &...
    Views6492
    Read More
  18. 파레토 법칙

    <파레토 법칙>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실 이 용어는 개미를 소재로 한 과학실험에서 나온 말이다. 19세기 이탈리아의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빌프레도 파레토(Vilfredo Pareto, 1848∼1923)가 개미를 관찰하여 연구하는 중에 개미의 20%만이...
    Views7168
    Read More
  19. 障礙가 長愛가 되려면

    장애를 가지고 평생을 사는 것은 고통이다. 사람은 항상 자신의 수준에서 인생을 생각한다. 건강한 것은 물론 축복이다. 하지만 장애에 대해 절실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장애는 선천성과 후천성이 있다. 사람들은 선천성 장애가 많은것으로 생각한다. 아니...
    Views7979
    Read More
  20. 보내고 돌아오고

    3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고 전국을 다니며 집회를 인도하면서 고국의 향취를 진하게 느끼고 있다. 활기차게 움직이는 인파를 보며 한국은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나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듯하다. 20년 전, 정들었던 성도들과 생이별을 하며 미국 이민 길...
    Views727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