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5188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희망.jpg

 

 대망의 새해가 밝았다. 세월의 흐름 속에 사연을 안고 새해의 품안에 안긴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곧 익숙해 질 것이다. 우리는 당연한 마음으로 새해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지만 세상을 떠나간 사람들이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내년이 2018년이다. 영어로 선물은 “present”이다. 놀랍게도 지금이란 단어와 글자 하나가 안 틀린다. 그렇다. “지금”(present)을 살고 있음은 신의 선물이요, 축복이다. 사람이 만든 캘린더이지만 그 흐름에 따라 우리는 새로운 시작의 발걸음을 내디디고 있다.

 

  KBS에서 두 엄마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호기심에 들어다보다가 펑펑눈물을 쏟았다. 영상은 4기암으로 서서히 생을 마감하는 젊은 두 엄마의 투병기와 간절한 삶의 이유를 잔잔히 전개한다. 언어치료사인 배남주와 중학교 음악교사인 김정화는 인터넷 암 환우 커뮤니티 '아름다운 동행'에서 서로 알게 되었다. 4기라는 투병의 고통과 어린 아이를 키우는 책임을 공감한다. 희망을 갖기에는 그녀들의 병세가 너무 깊지만, 삶을 포기하기에는 책임져야 할 엄마의 과제가 무겁다.

 

  이 다큐멘터리는 두 엄마의 마지막 1년의 기록이다. 1년이라는 시간 속에는 삶의 끝자락에서 꽃피운 깨달음이 있다. “김정화”(39)는 대장암 4기로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우선 아이가 아직 일곱 살이라 내년이면 학교를 가야 되요. 그 모습을 내가 꼭 보아야 하는데입술을 깨물지만 의사의 멘트는 야멸차다. “이제 의술로는 더 이상 할 것이 없고 집에도 있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호스피스 병동에 들어가 준비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요?” 침묵을 지키던 의사가 입을 연다. “길어야 3개월

 

  엄마는 강하다. “그래도 무조건 아이는 어떻게든 내 손으로 초등학교는 보내야하는데그녀의 마지막 소원은 아들의 입학준비를 손수하고 그 모습을 보는 것이었다. 투병하는 그녀에게 그것이 가장 큰 꿈이자 목표였다. 하지만 김정화는 채 3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두 달 만에 유명을 달리한다. “김정화의 장례에 중학생 제자들이 눈물을 삼킨다. 화장을 하여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도자기를 안고 남편은 오열한다. 철없는 아들은 이게 엄마야?” 물으며 호기심 어린 눈동자로 주위를 살핀다. 그래서 더 슬프다.

 

  배남주”(37)는 자궁경부암4기이다. 그녀의 직업은 언어치료사이고 예쁜 두 딸이 있다. 엄마를 안고 뒹구는 두 딸의 모습이 천진난만하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그녀는 절규하듯 말한다. “딸들은 아빠가 가르쳐줄 수 없는 것들이 있거든요. 꼭 엄마가 가르쳐야 되는진짜 여자가 되기 위한 과정도 겪어야 되는 데 그건 아빠가 모르잖아요. 저는 작은딸 큰딸 모두 다 예쁜 여자가 될 때까지 반드시 제가 다 가르칠 거예요. 그때까지만 아이들 옆에 있게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녀의 간절한 기도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김정화가 떠나간 후 2개월 만에 그녀도 뒤를 이었다.

 

  두 젊은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이제 인생의 꿈이 한창 영글어 갈 30대에 돌아오지 못할 먼 길을 떠나야 하는 두 엄마의 절박한 심정이 전해져 왔기 때문이다. 너무도 평범하게 느껴지던 눈부신 햇살, 싱그러운 공기, 초록세계가 그들에게는 하루하루 새롭게 다가왔을 것이다. 돌아보면 내 주위에도 젊디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친구, 성도, 가족이 있다. 나에게 신앙을 심어주고 학비까지 대주며 지원을 해 주시던 목사님, 열정으로 일찍 목회를 시작하여 금식기도를 하다 꽃을 피우지도 못하고 떠나간 친구, 풋풋한 정을 나누던 고향친구 등등.

 

  살아있음은 커다란 은총이다. 그러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열심히 살아야 한다. 마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온힘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선물로 주어진 2018년을 힘차게 달려 나가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1. 내 나잇값

    나는 젊어서부터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철학이 있다. “세부류와는 절대 싸워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불신자, 여자, 연하이다. 목사이다보니 신앙이 없는 사람을 이길 확률이 없다. “당신 목사 맞아” 그러면 끝이다. 여자를 이기려고 ...
    Views5178
    Read More
  2. 또 다른 “우영우”

    지난 23일. 대구에서 30대 엄마가 자폐 증세가 있는 자신의 아이를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2살 아들을 흉기로 살해한 뒤 아파트 베란다 아래로 뛰어내려 숨진 것이다. 집 안에서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라는 내용을 담은 유서가 발견되...
    Views5107
    Read More
  3. 시간이 말을 걸어 올 때까지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70년대만 해도 선교사를 파송하면 현지에서 적응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였다. 불타는 열정으로 선교지에 도착하였다 하더라도 6개월은 아무일도 못하게 한다. 답답해도 참아야 한다. 그 기간이 차면 서서히 선교활동을 시작한다. ...
    Views5065
    Read More
  4. 바람길

    무덥던 여름 기운이 기세가 꺾이며 차츰 시원한 바람이 뺨을 스친다. 그렇게 한 계절이 바람을 타고 바뀌어 가고 있다. 무척이나 차가웠던 겨울바람, 그리고 가슴을 달뜨게 하던 봄바람의 기억이 저만치 멀어져 갈 무렵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게 만드...
    Views5293
    Read More
  5. 거울 보고 가위 · 바위 · 보

    거울을 보고 가위, 바위, 보를 해보라! 수백 번을 해도 승부가 나질 않는다. 계속 비길 수밖에. 그런데 평생 이런 모습으로 살아가는 부류가 있다. 바로 부부이다. 갈등없이 살아가는 부부가 있다. 모든 것이 너무 잘 맞아서 만족하며 살아가는 부부말이다. ...
    Views5593
    Read More
  6. 영옥 & 영희

    장애아를 둔 학부모들은 일평생 무거운 돌에 짓눌려 있는 듯한 고단한 삶을 살아야 한다. 옆집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자라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기대임을 실감하면서 말이다. 소중한 내 아이에 대한 사랑은 그 누구보다 진하다. 남들 눈에는 어떻게 ...
    Views5305
    Read More
  7. 아이스케키

    한 여름 뙤약볕이 따갑다. 목이 말라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을 꺼내 마시다가 문득 어린 시절에 추억이 떠올랐다. 나는 초등학교 때 시골에서 살았다. 날씨가 더워지면 냇가로 멱(수영)을 감으러 가서 더위를 식혔다. 배가 고프면 주로 감자나 옥수수를 먹었다...
    Views5544
    Read More
  8. 해방일지 & 우리들의 블루스

    한 교회에서 35년을 목회하고 은퇴하신 목사님이 “이 목사님, 드라마 안에 인생사가 담겨있는 줄 이제야 알겠어요”라고 말해 놀랐다. 일선에서 목회할 때에는 드라마를 볼 겨를도 없었단다. 게다가 그런 것은 할 일이 없는 사람이 보는 것 정도로...
    Views5519
    Read More
  9. 다섯손가락

    얼마 전 피아니스트 임윤찬군의 쾌거 소식을 접했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나이로 우승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그 연주자다. 18살 밖에 안된 소년이 세계적인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나...
    Views5230
    Read More
  10. 행복한 부부생활의 묘약

    세상에 그냥 되는 일은 없다. 남녀가 만나면 feel이 통하고 그래서 사랑을 하고 무르익으며 결혼을 한다. 결혼은 시작이다. 그런데 많은 부부들이 결혼을 하면 다 된 줄 안다. 젊은 부부를 만나면 노파심에 하는 말이 있다. “노력 없이는 부부생활은 어...
    Views5905
    Read More
  11. 은총의 샘가에서 현(絃)을 켜다

    “엄마… 같이 죽자!” 어린 신종호는 면회 온 어머니에게 매달렸다. 엄마의 눈동자가 커지더니 눈이 빨개졌다. 장애가 있어 외할머니 등에 업혀 학교를 다녔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생업에 매달려 바쁜 가족들에게 더 이상 짐이 될 수 없...
    Views5665
    Read More
  12. 나는 괜찮은 사람인가?

    사람들마다 자아상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스스로 느끼는 방향과 다른 사람을 통해 받는 평가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한국에 나가 대학 동창을 만났다. 개척하여 성장한 중형교회를 건실하게 목회해 왔는데 무리를 했는지 급격히 건강이 악화되어 작년 말....
    Views5149
    Read More
  13. 오디

    날마다 출근하는 아내가 오늘따라 귀가 시간이 늦어지고 있다. 전화기를 만지작거리며 조금 더 기다리다보니 현관문이 열리고 아내가 무언가 잔뜩 담긴 용기를 내어민다. “이거 드셔!” “뭔데?” 들여다보니 ‘오디’였다. &...
    Views5508
    Read More
  14. 파레토 법칙

    <파레토 법칙>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실 이 용어는 개미를 소재로 한 과학실험에서 나온 말이다. 19세기 이탈리아의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빌프레도 파레토(Vilfredo Pareto, 1848∼1923)가 개미를 관찰하여 연구하는 중에 개미의 20%만이...
    Views6220
    Read More
  15. 障礙가 長愛가 되려면

    장애를 가지고 평생을 사는 것은 고통이다. 사람은 항상 자신의 수준에서 인생을 생각한다. 건강한 것은 물론 축복이다. 하지만 장애에 대해 절실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장애는 선천성과 후천성이 있다. 사람들은 선천성 장애가 많은것으로 생각한다. 아니...
    Views6907
    Read More
  16. 보내고 돌아오고

    3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고 전국을 다니며 집회를 인도하면서 고국의 향취를 진하게 느끼고 있다. 활기차게 움직이는 인파를 보며 한국은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나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듯하다. 20년 전, 정들었던 성도들과 생이별을 하며 미국 이민 길...
    Views6327
    Read More
  17. 눈물의 신비

    인체에서는 여러 분비물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눈물은 신비자체이다. 슬퍼서 울 때 나오는 것이 눈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감동을 받거나 웃을때에도 눈물은 나온다. 우리 세대의 남자들은 눈물 흘리는 것을 금기시했다. 오죽하면 공중화장실 남성 소변기 벽에...
    Views7049
    Read More
  18. 당신도 제주

    어디론가 홀연히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 간섭도 받지 않고 마냥 생각에 잠기고 아름다운 풍경을 좇아 거닐며 내 삶을 깊이 돌아보고 싶은때가 있다. 한민경 씨. 그녀는 어느 날 김치찌개를 먹다 생각했다. “내가 이렇게 사는 게 잘 사는 걸까?&rd...
    Views6696
    Read More
  19. 전신마비 첫 치과의사

    삶에는 시련이 있다. 하지만 극한 장애가 찾아온다면 견뎌낼 사람이 있을까? 그것도 온몸이 마비되는 경우에 말이다. 그런데 그런 드라마에나 나올듯한 상황을 역전시켜 당당히 살아가는 주인공이 있다. 이규환 교수. 그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치과 진료를 하...
    Views7286
    Read More
  20. 하숙집 풍경

    “사람을 낳으면 서울로 보내고 말을 낳으면 제주로 보내라”고 했던가? 내가 고교시절에는 지방에서 서울로 유학(?)을 온 학생들이 꽤 많았다. 집안 형편이 좋은 아이는 하숙을 했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자취를 했다. 하숙집에는 많은 학생들이...
    Views676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