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3688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여인천하.jpg

 

  내가 결혼 했을 즈음(80년대) 대부분 신혼부부들의 소망은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낳아 부모님께 안겨드리는 것이었다. 이것은 당시 최고 효의 상징이었다. 그런 면에서 나는 딸 둘을 낳으면서 실망의 잔을 거듭 마셔야 했다. 모시고 사는 어머니의 표정은 서운함이 가득하셨다. 부목사로 섬기는 교회의 딸 넷을 둔 윤 장로님이 계셨다. 내가 내리 딸을 낳는 것을 보며 딸 넷 되는 것 순간입니다.”해서 마주보며 웃었다. 사실 총각 때는 내심 하이고, 어떻게 아들 하나를 못 낳고 딸만 낳으셨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인생 참 모를 일이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었다. 아들보다 딸을 더 선호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아들 낳아봐야 아무 소용없다.”는 말이 유행처럼 번져갔다. 양로원에 계신 부모님을 매일 찾아 봉양하는 것은 대부분 딸이다. 아들은 가뭄에 콩 나듯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여성들이 가정을 주도하는 세상이 되었다. 우리가 어린 시절 보던 아버지의 강골 모습. 절대 권력을 휘두르며 왕처럼 군림하던 아버지는 이제 전설 속에서나 만날 뿐이다. 이 사회 시류를 거스리면 노년이 비참해진다. 아직도 버티고 있는 분들을 보면 가련하기까지 하다.

 

  "측간(화장실)과 처가는 멀수록 좋다" "보리쌀 서말이면 처가살이를 하지 않는다"는 까마득한 옛말이 되었다. 한국의 여성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은 유교사상이 뿌리내리는 조선 후기 이후에 현상인 것을 발견한다. 그 이전의 한국의 여성은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드러내고 재산과 권력, 그리고 제사에서 균등한 상속을 당당히 주장할 수 있을 정도로 강했다. 신라시대에 중국에는 없는 여왕이 실재했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조선 초기에는 인수대비와 같은 걸출한 인물이 자신의 학문과 정치력으로 권력과 역사를 주무르기도 했다. 한국의 고대 왕국에서 보였던 여성의 막강한 파워는 고려시대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과거 농경사회나 별다른 무기 없이 전쟁을 하던 시대에는 남성들이 힘으로 세상을 지배할 수 있었다. 하지만 힘보다는 컴퓨터와 다양한 기능이 등장하며 여성들의 활동영역은 점점 확장되어 갔다. 남성 · 여성이 아니라 능력에 따라 평등하게 대우를 받는 세상이 된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오랜 세월 동안 여성이 갖는 지위는 물론 일반적인 사회의 통념에서도 많이 차별된 삶을 살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틈새에서도 적극적인 참여로 역사를 주도한 여성들이 있었음을 발견한다. 때로는 미모로, 때로는 지혜와 전략으로, 또는 그 시대 문학과 언론을 주도해 가는 문필로, 또는 가정에서 현숙한 아내로 자신을 최고의 사회적인 지위로 끌어올리기도 하고 지배하면서 한 시대를 풍미한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역시 어여쁜 처자 앞에서 남성들은 순한 양이 되는가보다. 그렇다고 미모만으로 나라를 주도한 것만은 아니다. 각기 다른 분야의 개성을 또렷이 보여주며 결코 남자들의 세계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뜻을 펼쳐냈다. 그 와중에 역사 속에 이름을 남기는 계기도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역사 속에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위대한 일을 한 남자 뒤에는 현명한 여인이 있음을 알아차린다. 남자는 코뿔소와 같다. 목적을 정하면 망설임 없이 돌진하는 것이 남자들의 특성이다. 그 남자를 지혜롭게 가꾸어 가는 것이 여자이다. 역사 속에는 여자가 있었음을 발견한다.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열정으로 남자를 움직여간다. 여자라는 이유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세상은 이제 지나갔다. 하나님은 남자를 먼저 만드셨다. 이후 섬세하게 여자를 만드셨다. 그래서 나는 과감하게 여자를 신제품이라고 선언한다. 신제품이 성능도, 디자인도, 속도도, 디자인도 뛰어나다.

 

  이제 본격적으로 여자가 나라를 움직이는 시대가 도래 했다. 가정에서부터 남자들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사회 각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과 지략으로 사회전반의 분위기를 여자들이 점령해 가고 있다. 이제 남자들은 분발하며 과거 시대를 관통했던 여성들의 능력을 인정하면서 길을 열어주는 아량이 필요하다.

 


  1. 받으면 입장이 달라진다

    사람이 이 땅에 산다는 것은 “관계”를 의미한다. 숙명적인 “가족 관계”로부터 자라나며 “친구 관계” “연인 관계” 장성하여 가정을 꾸미면 “부부관계”가 형성된다. “인생은 곧 관계”...
    Views6259
    Read More
  2. 사랑, 그 아름답고 소중한 얘기들

    우리시대 최고의 락밴드 <송골매>가 “전국 공연을 나선다”는 소식을 들으며 저만치 잊혀졌던 추억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송골매가 결성된 것이 1979년이니까 40여년 만에 노장(?)들이 무대에 함께 서는 것이다. 공연 테마가 “열정”이...
    Views6275
    Read More
  3. “밀알의 밤”을 열며

    가을이다. 아직 한낮에는 햇볕이 따갑지만 습도가 낮아 가을바람이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가을은 상념의 계절이다. 여름 열기에 세월 가는 것을 잊고 살다가 스산한 가을바람이 옷깃을 스치면 비로소 삶의 벤치에 걸터앉아 지난날을 돌아보게 된다. 이제 곧 ...
    Views6326
    Read More
  4. 느림의 미학

    얼마 전, 차의 문제가 생겨 공장에 맡기고 2주 동안이나 답답한 시간을 지내야만 하였다.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친구 목사의 전화였다. “내가 데리러 갈테니까 커피를 마시자”는 내용이었다. 친구의 차를 타고 커피숍으로 향했다. 그날따라 대...
    Views6030
    Read More
  5. 내 나잇값

    나는 젊어서부터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철학이 있다. “세부류와는 절대 싸워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불신자, 여자, 연하이다. 목사이다보니 신앙이 없는 사람을 이길 확률이 없다. “당신 목사 맞아” 그러면 끝이다. 여자를 이기려고 ...
    Views6144
    Read More
  6. 또 다른 “우영우”

    지난 23일. 대구에서 30대 엄마가 자폐 증세가 있는 자신의 아이를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2살 아들을 흉기로 살해한 뒤 아파트 베란다 아래로 뛰어내려 숨진 것이다. 집 안에서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라는 내용을 담은 유서가 발견되...
    Views6012
    Read More
  7. 시간이 말을 걸어 올 때까지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70년대만 해도 선교사를 파송하면 현지에서 적응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였다. 불타는 열정으로 선교지에 도착하였다 하더라도 6개월은 아무일도 못하게 한다. 답답해도 참아야 한다. 그 기간이 차면 서서히 선교활동을 시작한다. ...
    Views6000
    Read More
  8. 바람길

    무덥던 여름 기운이 기세가 꺾이며 차츰 시원한 바람이 뺨을 스친다. 그렇게 한 계절이 바람을 타고 바뀌어 가고 있다. 무척이나 차가웠던 겨울바람, 그리고 가슴을 달뜨게 하던 봄바람의 기억이 저만치 멀어져 갈 무렵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게 만드...
    Views6225
    Read More
  9. 거울 보고 가위 · 바위 · 보

    거울을 보고 가위, 바위, 보를 해보라! 수백 번을 해도 승부가 나질 않는다. 계속 비길 수밖에. 그런데 평생 이런 모습으로 살아가는 부류가 있다. 바로 부부이다. 갈등없이 살아가는 부부가 있다. 모든 것이 너무 잘 맞아서 만족하며 살아가는 부부말이다. ...
    Views6523
    Read More
  10. 영옥 & 영희

    장애아를 둔 학부모들은 일평생 무거운 돌에 짓눌려 있는 듯한 고단한 삶을 살아야 한다. 옆집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자라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기대임을 실감하면서 말이다. 소중한 내 아이에 대한 사랑은 그 누구보다 진하다. 남들 눈에는 어떻게 ...
    Views6314
    Read More
  11. 아이스케키

    한 여름 뙤약볕이 따갑다. 목이 말라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을 꺼내 마시다가 문득 어린 시절에 추억이 떠올랐다. 나는 초등학교 때 시골에서 살았다. 날씨가 더워지면 냇가로 멱(수영)을 감으러 가서 더위를 식혔다. 배가 고프면 주로 감자나 옥수수를 먹었다...
    Views6475
    Read More
  12. 해방일지 & 우리들의 블루스

    한 교회에서 35년을 목회하고 은퇴하신 목사님이 “이 목사님, 드라마 안에 인생사가 담겨있는 줄 이제야 알겠어요”라고 말해 놀랐다. 일선에서 목회할 때에는 드라마를 볼 겨를도 없었단다. 게다가 그런 것은 할 일이 없는 사람이 보는 것 정도로...
    Views6474
    Read More
  13. 다섯손가락

    얼마 전 피아니스트 임윤찬군의 쾌거 소식을 접했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나이로 우승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그 연주자다. 18살 밖에 안된 소년이 세계적인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나...
    Views6325
    Read More
  14. 행복한 부부생활의 묘약

    세상에 그냥 되는 일은 없다. 남녀가 만나면 feel이 통하고 그래서 사랑을 하고 무르익으며 결혼을 한다. 결혼은 시작이다. 그런데 많은 부부들이 결혼을 하면 다 된 줄 안다. 젊은 부부를 만나면 노파심에 하는 말이 있다. “노력 없이는 부부생활은 어...
    Views6956
    Read More
  15. 은총의 샘가에서 현(絃)을 켜다

    “엄마… 같이 죽자!” 어린 신종호는 면회 온 어머니에게 매달렸다. 엄마의 눈동자가 커지더니 눈이 빨개졌다. 장애가 있어 외할머니 등에 업혀 학교를 다녔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생업에 매달려 바쁜 가족들에게 더 이상 짐이 될 수 없...
    Views6821
    Read More
  16. 나는 괜찮은 사람인가?

    사람들마다 자아상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스스로 느끼는 방향과 다른 사람을 통해 받는 평가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한국에 나가 대학 동창을 만났다. 개척하여 성장한 중형교회를 건실하게 목회해 왔는데 무리를 했는지 급격히 건강이 악화되어 작년 말....
    Views6200
    Read More
  17. 오디

    날마다 출근하는 아내가 오늘따라 귀가 시간이 늦어지고 있다. 전화기를 만지작거리며 조금 더 기다리다보니 현관문이 열리고 아내가 무언가 잔뜩 담긴 용기를 내어민다. “이거 드셔!” “뭔데?” 들여다보니 ‘오디’였다. &...
    Views6549
    Read More
  18. 파레토 법칙

    <파레토 법칙>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실 이 용어는 개미를 소재로 한 과학실험에서 나온 말이다. 19세기 이탈리아의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빌프레도 파레토(Vilfredo Pareto, 1848∼1923)가 개미를 관찰하여 연구하는 중에 개미의 20%만이...
    Views7245
    Read More
  19. 障礙가 長愛가 되려면

    장애를 가지고 평생을 사는 것은 고통이다. 사람은 항상 자신의 수준에서 인생을 생각한다. 건강한 것은 물론 축복이다. 하지만 장애에 대해 절실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장애는 선천성과 후천성이 있다. 사람들은 선천성 장애가 많은것으로 생각한다. 아니...
    Views8022
    Read More
  20. 보내고 돌아오고

    3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고 전국을 다니며 집회를 인도하면서 고국의 향취를 진하게 느끼고 있다. 활기차게 움직이는 인파를 보며 한국은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나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듯하다. 20년 전, 정들었던 성도들과 생이별을 하며 미국 이민 길...
    Views731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