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9.02.09 00:33

땅이 좋아야 한다

조회 수 3716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행복한 가정.jpg

 

 가족은 토양이고 아이는 거기에 심기는 화초이다. 토양의 질에 따라 화초의 크기와 향기가 달라지듯이 가족의 수준에 따라 아이의 크기가 달라진다. 왜 결혼할 때에 가문을 따지는가? 집안 배경을 중시하는가? 사람의 성장과정이 너무도 중하기 때문이다. 미혼 때는 몰랐다. 하지만 가정을 이루고 나이가 들어가며 그 사람의 가정이 바로 그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우리 가문이 그런 대단한 가정이었는가? NO. 아니다. 만약 내가 소위 로얄패밀리에서 자라났다면 이런 글을 쓸 수조차 없을 것이다. 나는 너무도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게다가 신앙과는 전혀 관계없는 환경에서 자랐다.

 

  해서 나는 대대로 신앙을 계승하는 가문이 너무도 부럽다. 집안이 모이면 함께 예배를 드리고 목사, 장로. 교회중직들이 즐비한 그런 가정이 너무도 멋져 보인다. 신앙을 가진다는 것은 삶의 차원을 달리한다는 것이다. 육의 삶에서 영적인 수준으로 올라간다는 뜻이고, 눈에 보이는 세계에 얽매어 살던 사람이 보다 깊은 영성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의미이다. 크리스천 가정의 특징은 어릴 때부터 언어나 행동이 선을 넘지 않는다. 더러운 말, 추한 말을 내뱉는 것은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 어린 시절부터 경건의 삶이 체질화된다는 것은 얼마나 소중한 자산인지 모른다.

 

  아이들이 어릴 때였다. 문지방에 앉아있는 아이에게 나도 모르게 역정을 냈다. “, 내려앉아. 왜 문지방에 앉아있어?” 그런 내 모습을 보던 아내가 말했다. “왜요? 문지방에 앉으면 어때서?” 아차 싶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문지방에 앉으면 야단을 맞았다. 이유는 복을 막는다는 것이었다. 밤중에 손톱을 깎다가 혼이 났다. 집안 식구 중에 눈이 먼다나? 비 오는 날 머리를 감다가 어머니에게 비 오는 날 머리를 감으면 부모 장례식 때 비가 온다.”며 핀잔을 들었다. 밤중에 휘파람을 불면 뱀이 오고, 벽에 못질을 하면 큰일이 난다고 했다. 이래저래 얽매어 살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예수를 안 믿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복잡한 문제에 얽혀 사는 것을 발견한다.

 

  신앙을 가진 사람은 자유하다. 세상 사람들은 이사를 가려면 손 없는 날’(:귀신이 훼방을 놓지 않는 길일)을 찾는다. 결혼을 할 때면 사주팔자를 쥐고 점쟁이를 찾아간다. 크리스천은 아무 때나 이사를 가면 되고, 서로가 진심으로 사랑하면 결혼을 하면 된다. 분명이 사랑하는 사이인데 궁합이 안 맞는다고 집안이 반대하여 결혼이 무산되는 경우가 지금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으니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완벽주의 부모를 만나면 아이는 어릴 때부터 피곤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열등감에 사로잡힌 부모가 설정해 놓은 라인에 도달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어른이 되어버린 인생들이 있다. 최고시청률로 관심을 모은 드라마 <스카이캐슬>은 이런 민낯을 여실이 드러내어 화제가 되었다.

 

  딸들은 자라나며 수없이 외친다. “난 절대 엄마처럼 안살거야!” 그런데 나이 40을 넘어보니 어쩌면 내가 엄마처럼 살고 있다. 싫어하며 닮아가고 미워하며 답습한다. 엄마가 쓰던 거친 언어, 대못을 치듯 내지르던 그 말을 엄마가 된 내가 아이에게 쓰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스스로 놀란다. 이것이 토양이다. 따라서 땅이 좋아야 한다. 건강한 토양에서 자란 화초는 병충해가 와도 이겨내듯이 건강한 가족에서 자란 아이들은 시련이 와도 잘 이겨낸다. 수국의 꽃 색깔이 땅의 산도에 따라 달라지듯이 가족의 산도에 따라 아이들의 색깔이 달라진다. 꽃이 자라서 피고 지어 다시 토양이 되듯이 아이는 자라 어른이 되고 결국은 다시 자기가 자란 그 토양이 된다. 그 토양이 그 화초가 되고 그 화초가 그 토양이 되듯이 그 가족이 바로 그 아이이고 그 아이가 바로 그 가족이 된다.

따라서 아이와 가족, 가족과 아이는 하나인 것이다.

 

 부모들이여, 그대들은 진정 좋은 토양인가? <가족은 소중한 선물입니다>


  1. 사랑, 그 아름답고 소중한 얘기들

    우리시대 최고의 락밴드 <송골매>가 “전국 공연을 나선다”는 소식을 들으며 저만치 잊혀졌던 추억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송골매가 결성된 것이 1979년이니까 40여년 만에 노장(?)들이 무대에 함께 서는 것이다. 공연 테마가 “열정”이...
    Views6196
    Read More
  2. “밀알의 밤”을 열며

    가을이다. 아직 한낮에는 햇볕이 따갑지만 습도가 낮아 가을바람이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가을은 상념의 계절이다. 여름 열기에 세월 가는 것을 잊고 살다가 스산한 가을바람이 옷깃을 스치면 비로소 삶의 벤치에 걸터앉아 지난날을 돌아보게 된다. 이제 곧 ...
    Views6288
    Read More
  3. 느림의 미학

    얼마 전, 차의 문제가 생겨 공장에 맡기고 2주 동안이나 답답한 시간을 지내야만 하였다.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친구 목사의 전화였다. “내가 데리러 갈테니까 커피를 마시자”는 내용이었다. 친구의 차를 타고 커피숍으로 향했다. 그날따라 대...
    Views5982
    Read More
  4. 내 나잇값

    나는 젊어서부터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철학이 있다. “세부류와는 절대 싸워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불신자, 여자, 연하이다. 목사이다보니 신앙이 없는 사람을 이길 확률이 없다. “당신 목사 맞아” 그러면 끝이다. 여자를 이기려고 ...
    Views6057
    Read More
  5. 또 다른 “우영우”

    지난 23일. 대구에서 30대 엄마가 자폐 증세가 있는 자신의 아이를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2살 아들을 흉기로 살해한 뒤 아파트 베란다 아래로 뛰어내려 숨진 것이다. 집 안에서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라는 내용을 담은 유서가 발견되...
    Views5932
    Read More
  6. 시간이 말을 걸어 올 때까지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70년대만 해도 선교사를 파송하면 현지에서 적응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였다. 불타는 열정으로 선교지에 도착하였다 하더라도 6개월은 아무일도 못하게 한다. 답답해도 참아야 한다. 그 기간이 차면 서서히 선교활동을 시작한다. ...
    Views5919
    Read More
  7. 바람길

    무덥던 여름 기운이 기세가 꺾이며 차츰 시원한 바람이 뺨을 스친다. 그렇게 한 계절이 바람을 타고 바뀌어 가고 있다. 무척이나 차가웠던 겨울바람, 그리고 가슴을 달뜨게 하던 봄바람의 기억이 저만치 멀어져 갈 무렵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게 만드...
    Views6161
    Read More
  8. 거울 보고 가위 · 바위 · 보

    거울을 보고 가위, 바위, 보를 해보라! 수백 번을 해도 승부가 나질 않는다. 계속 비길 수밖에. 그런데 평생 이런 모습으로 살아가는 부류가 있다. 바로 부부이다. 갈등없이 살아가는 부부가 있다. 모든 것이 너무 잘 맞아서 만족하며 살아가는 부부말이다. ...
    Views6432
    Read More
  9. 영옥 & 영희

    장애아를 둔 학부모들은 일평생 무거운 돌에 짓눌려 있는 듯한 고단한 삶을 살아야 한다. 옆집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자라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기대임을 실감하면서 말이다. 소중한 내 아이에 대한 사랑은 그 누구보다 진하다. 남들 눈에는 어떻게 ...
    Views6233
    Read More
  10. 아이스케키

    한 여름 뙤약볕이 따갑다. 목이 말라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을 꺼내 마시다가 문득 어린 시절에 추억이 떠올랐다. 나는 초등학교 때 시골에서 살았다. 날씨가 더워지면 냇가로 멱(수영)을 감으러 가서 더위를 식혔다. 배가 고프면 주로 감자나 옥수수를 먹었다...
    Views6416
    Read More
  11. 해방일지 & 우리들의 블루스

    한 교회에서 35년을 목회하고 은퇴하신 목사님이 “이 목사님, 드라마 안에 인생사가 담겨있는 줄 이제야 알겠어요”라고 말해 놀랐다. 일선에서 목회할 때에는 드라마를 볼 겨를도 없었단다. 게다가 그런 것은 할 일이 없는 사람이 보는 것 정도로...
    Views6345
    Read More
  12. 다섯손가락

    얼마 전 피아니스트 임윤찬군의 쾌거 소식을 접했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나이로 우승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그 연주자다. 18살 밖에 안된 소년이 세계적인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나...
    Views6191
    Read More
  13. 행복한 부부생활의 묘약

    세상에 그냥 되는 일은 없다. 남녀가 만나면 feel이 통하고 그래서 사랑을 하고 무르익으며 결혼을 한다. 결혼은 시작이다. 그런데 많은 부부들이 결혼을 하면 다 된 줄 안다. 젊은 부부를 만나면 노파심에 하는 말이 있다. “노력 없이는 부부생활은 어...
    Views6818
    Read More
  14. 은총의 샘가에서 현(絃)을 켜다

    “엄마… 같이 죽자!” 어린 신종호는 면회 온 어머니에게 매달렸다. 엄마의 눈동자가 커지더니 눈이 빨개졌다. 장애가 있어 외할머니 등에 업혀 학교를 다녔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생업에 매달려 바쁜 가족들에게 더 이상 짐이 될 수 없...
    Views6706
    Read More
  15. 나는 괜찮은 사람인가?

    사람들마다 자아상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스스로 느끼는 방향과 다른 사람을 통해 받는 평가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한국에 나가 대학 동창을 만났다. 개척하여 성장한 중형교회를 건실하게 목회해 왔는데 무리를 했는지 급격히 건강이 악화되어 작년 말....
    Views6079
    Read More
  16. 오디

    날마다 출근하는 아내가 오늘따라 귀가 시간이 늦어지고 있다. 전화기를 만지작거리며 조금 더 기다리다보니 현관문이 열리고 아내가 무언가 잔뜩 담긴 용기를 내어민다. “이거 드셔!” “뭔데?” 들여다보니 ‘오디’였다. &...
    Views6438
    Read More
  17. 파레토 법칙

    <파레토 법칙>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실 이 용어는 개미를 소재로 한 과학실험에서 나온 말이다. 19세기 이탈리아의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빌프레도 파레토(Vilfredo Pareto, 1848∼1923)가 개미를 관찰하여 연구하는 중에 개미의 20%만이...
    Views7103
    Read More
  18. 障礙가 長愛가 되려면

    장애를 가지고 평생을 사는 것은 고통이다. 사람은 항상 자신의 수준에서 인생을 생각한다. 건강한 것은 물론 축복이다. 하지만 장애에 대해 절실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장애는 선천성과 후천성이 있다. 사람들은 선천성 장애가 많은것으로 생각한다. 아니...
    Views7915
    Read More
  19. 보내고 돌아오고

    3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고 전국을 다니며 집회를 인도하면서 고국의 향취를 진하게 느끼고 있다. 활기차게 움직이는 인파를 보며 한국은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나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듯하다. 20년 전, 정들었던 성도들과 생이별을 하며 미국 이민 길...
    Views7228
    Read More
  20. 눈물의 신비

    인체에서는 여러 분비물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눈물은 신비자체이다. 슬퍼서 울 때 나오는 것이 눈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감동을 받거나 웃을때에도 눈물은 나온다. 우리 세대의 남자들은 눈물 흘리는 것을 금기시했다. 오죽하면 공중화장실 남성 소변기 벽에...
    Views800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