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9.09.20 12:44

이름이 무엇인고?

조회 수 2886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람은 물론 사물에는 이름이 다 붙는다. 10년 전 고교선배로부터 요크샤테리아 한 마리를 선물 받았다. 원래 지어진 이름이 있었지만 온 가족이 마주 앉아 새로운 이름을 지어 주기로 하였다. 갑론을박 끝에 쵸코라는 이름이 나왔다. “쵸콜릿의 준말로 달콤하고 행복하게 사는 강아지가 되라는 의미였다. 서른 살. 아내를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허니문 베이비로 첫 아이가 들어섰다. 외아들인 나,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우리는 아들이 태어나길 바라며 돌림자에 작명을 하고 혁진을 기다렸다. 하지만 성별이 딸이라는 판정이 난 후 잠시 난감 해 했다. 해산이 가까우며 여아의 이름을 짓는 일은 답보상태에 빠졌고, 결국 내가 지도하던 중고등부 학생회의 상징을 이름으로 결정하였다.

 

  3년 후 둘째 아이를 가진 후, 아예 태명을 요한이라 불렀다. 그만큼 아들에 대한 열망이 우리 부부에게나 어머니에게 간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달이 가까우며 의사로부터 딸이라는 소식을 접하며 또다시 작명에 고심해야 했다. 언니와 연관을 지어 이름을 지었는데 성장하며 생김새도, 성향도 비슷하게 닮아갔다. 이름이 참 중요한 것을 깨닫는다. 세월이 지나며 감사하는 것은 아들보다는 딸이 훨씬 더 좋다는 것이고, 무엇보다 사랑의 표현을 잘해주는 딸들이 너무도 소중하다. 또한 아들 · 딸보다는 둘 다 딸이라는 것이 다행스럽게 생각된다. 서로를 보듬어주고 의사소통이 절로 되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다.

 

  오늘은 이름이야기를 펼쳐보고자 한다. 내가 아는 분은 원래 김숙자였는데, 노씨 남편을 만나는 바람에 노숙자가 되었다. 사는 것이 그렇고 그랬는데 요사이 이민자씨를 만나 살만하단다. “변천사씨는 날마다 변해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살아야 할 것 같다. 총신대학교 동창 중에 나원이 있었다. 교수들마다 출석을 부를때면 누구냐?”고 물어 손을 들어야했고, 그때마다 교수님은 나원 참!”하며 조크를 하셨다. 그런데 이 친구가 재력이 튼튼한 처가를 만나 국제신학대학을 세우고는 지금은 이사장으로 후학들을 양성하고 있다. 나원 참!

 

  연세드신 할머니의 이름은 이분이이다. 사람들이 대화를 할 때마다 이 할머니는 깜짝깜짝 놀란단다. “이분이, 이분이해서 말이다. 플로리다에서 목회하시는 심흥보 목사님. 사모님의 이름이 원래 박심이었는데 시민권 등록을 하며 목사님 성을 따라가다보니 심심이 되셨다. 1999년 정 · 관계를 뒤흔든 옷로비청문회장에 유명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증인으로 출석하게 된다. 화려한 의상과 여자보다 짙은 화장, ()음 섞인 외국사람 같은 그의 한국말씨 등은 항상 뭇 사람들로 하여금 신기루 같은 신비로움을 갖는데 충분하였다. 아무튼 청문회장에서 그의 성명을 묻자 앙드레 김이라고 대답했다가 위원장으로부터 주의를 받았다. “그것은 예명이 아닙니까? 본명을 말해요.” “, 김봉남입니다.” 그 순간 장내에서 박장대소가 터져 나왔다. 왜였을까? “앙드레봉남은 어울릴 수 없는 거리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유명가수 태진아의 본명은 조방헌이다. 큰아버지 이름은 조똘복이어서 면사무소에 가면 장내는 금방 웃음바다가 되었다고 한다. 친아버지는 조금복이라나? 유명가수의 흉내를 그대로내는 이미테이션 가수 이름에 송대감, 너훈아, 패튀김이 있다. 1990년대 안방을 사로잡았던 말괄량이 삐삐의 스웨덴 풀네임은 삐삐로타 빅쿠뚜아리아 롤가디나 쇼코민자 에프라메타 랑스터프롬프 삐삐란다. “오리나라는 이름이 있다. “전용택씨를 빨리부르면 전용택시가 되고, 공용택 씨, 자가택 씨, 남방택 씨, 최고택 씨 많기도 많다. 방국봉 씨, 나돈조, 나두조 할아버지는 어떤가? 신남현 씨는 신라면 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평범한 성을 가진 것도 행운이고 듣기 좋고 기억하기 좋은 이름을 가진 것도 감사한 일이다.

 

 이름은 잘 지어야 하고 그 이름에 걸맞는 삶을 사는 것은 더 중요한 것 같다. 이름이 어떻게 되십니까?

 

 


  1. 받으면 입장이 달라진다

    사람이 이 땅에 산다는 것은 “관계”를 의미한다. 숙명적인 “가족 관계”로부터 자라나며 “친구 관계” “연인 관계” 장성하여 가정을 꾸미면 “부부관계”가 형성된다. “인생은 곧 관계”...
    Views6234
    Read More
  2. 사랑, 그 아름답고 소중한 얘기들

    우리시대 최고의 락밴드 <송골매>가 “전국 공연을 나선다”는 소식을 들으며 저만치 잊혀졌던 추억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송골매가 결성된 것이 1979년이니까 40여년 만에 노장(?)들이 무대에 함께 서는 것이다. 공연 테마가 “열정”이...
    Views6249
    Read More
  3. “밀알의 밤”을 열며

    가을이다. 아직 한낮에는 햇볕이 따갑지만 습도가 낮아 가을바람이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가을은 상념의 계절이다. 여름 열기에 세월 가는 것을 잊고 살다가 스산한 가을바람이 옷깃을 스치면 비로소 삶의 벤치에 걸터앉아 지난날을 돌아보게 된다. 이제 곧 ...
    Views6319
    Read More
  4. 느림의 미학

    얼마 전, 차의 문제가 생겨 공장에 맡기고 2주 동안이나 답답한 시간을 지내야만 하였다.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친구 목사의 전화였다. “내가 데리러 갈테니까 커피를 마시자”는 내용이었다. 친구의 차를 타고 커피숍으로 향했다. 그날따라 대...
    Views6006
    Read More
  5. 내 나잇값

    나는 젊어서부터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철학이 있다. “세부류와는 절대 싸워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불신자, 여자, 연하이다. 목사이다보니 신앙이 없는 사람을 이길 확률이 없다. “당신 목사 맞아” 그러면 끝이다. 여자를 이기려고 ...
    Views6105
    Read More
  6. 또 다른 “우영우”

    지난 23일. 대구에서 30대 엄마가 자폐 증세가 있는 자신의 아이를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2살 아들을 흉기로 살해한 뒤 아파트 베란다 아래로 뛰어내려 숨진 것이다. 집 안에서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라는 내용을 담은 유서가 발견되...
    Views5966
    Read More
  7. 시간이 말을 걸어 올 때까지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70년대만 해도 선교사를 파송하면 현지에서 적응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였다. 불타는 열정으로 선교지에 도착하였다 하더라도 6개월은 아무일도 못하게 한다. 답답해도 참아야 한다. 그 기간이 차면 서서히 선교활동을 시작한다. ...
    Views5972
    Read More
  8. 바람길

    무덥던 여름 기운이 기세가 꺾이며 차츰 시원한 바람이 뺨을 스친다. 그렇게 한 계절이 바람을 타고 바뀌어 가고 있다. 무척이나 차가웠던 겨울바람, 그리고 가슴을 달뜨게 하던 봄바람의 기억이 저만치 멀어져 갈 무렵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게 만드...
    Views6191
    Read More
  9. 거울 보고 가위 · 바위 · 보

    거울을 보고 가위, 바위, 보를 해보라! 수백 번을 해도 승부가 나질 않는다. 계속 비길 수밖에. 그런데 평생 이런 모습으로 살아가는 부류가 있다. 바로 부부이다. 갈등없이 살아가는 부부가 있다. 모든 것이 너무 잘 맞아서 만족하며 살아가는 부부말이다. ...
    Views6489
    Read More
  10. 영옥 & 영희

    장애아를 둔 학부모들은 일평생 무거운 돌에 짓눌려 있는 듯한 고단한 삶을 살아야 한다. 옆집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자라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기대임을 실감하면서 말이다. 소중한 내 아이에 대한 사랑은 그 누구보다 진하다. 남들 눈에는 어떻게 ...
    Views6274
    Read More
  11. 아이스케키

    한 여름 뙤약볕이 따갑다. 목이 말라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을 꺼내 마시다가 문득 어린 시절에 추억이 떠올랐다. 나는 초등학교 때 시골에서 살았다. 날씨가 더워지면 냇가로 멱(수영)을 감으러 가서 더위를 식혔다. 배가 고프면 주로 감자나 옥수수를 먹었다...
    Views6447
    Read More
  12. 해방일지 & 우리들의 블루스

    한 교회에서 35년을 목회하고 은퇴하신 목사님이 “이 목사님, 드라마 안에 인생사가 담겨있는 줄 이제야 알겠어요”라고 말해 놀랐다. 일선에서 목회할 때에는 드라마를 볼 겨를도 없었단다. 게다가 그런 것은 할 일이 없는 사람이 보는 것 정도로...
    Views6455
    Read More
  13. 다섯손가락

    얼마 전 피아니스트 임윤찬군의 쾌거 소식을 접했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나이로 우승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그 연주자다. 18살 밖에 안된 소년이 세계적인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나...
    Views6292
    Read More
  14. 행복한 부부생활의 묘약

    세상에 그냥 되는 일은 없다. 남녀가 만나면 feel이 통하고 그래서 사랑을 하고 무르익으며 결혼을 한다. 결혼은 시작이다. 그런데 많은 부부들이 결혼을 하면 다 된 줄 안다. 젊은 부부를 만나면 노파심에 하는 말이 있다. “노력 없이는 부부생활은 어...
    Views6935
    Read More
  15. 은총의 샘가에서 현(絃)을 켜다

    “엄마… 같이 죽자!” 어린 신종호는 면회 온 어머니에게 매달렸다. 엄마의 눈동자가 커지더니 눈이 빨개졌다. 장애가 있어 외할머니 등에 업혀 학교를 다녔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생업에 매달려 바쁜 가족들에게 더 이상 짐이 될 수 없...
    Views6811
    Read More
  16. 나는 괜찮은 사람인가?

    사람들마다 자아상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스스로 느끼는 방향과 다른 사람을 통해 받는 평가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한국에 나가 대학 동창을 만났다. 개척하여 성장한 중형교회를 건실하게 목회해 왔는데 무리를 했는지 급격히 건강이 악화되어 작년 말....
    Views6169
    Read More
  17. 오디

    날마다 출근하는 아내가 오늘따라 귀가 시간이 늦어지고 있다. 전화기를 만지작거리며 조금 더 기다리다보니 현관문이 열리고 아내가 무언가 잔뜩 담긴 용기를 내어민다. “이거 드셔!” “뭔데?” 들여다보니 ‘오디’였다. &...
    Views6506
    Read More
  18. 파레토 법칙

    <파레토 법칙>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실 이 용어는 개미를 소재로 한 과학실험에서 나온 말이다. 19세기 이탈리아의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빌프레도 파레토(Vilfredo Pareto, 1848∼1923)가 개미를 관찰하여 연구하는 중에 개미의 20%만이...
    Views7188
    Read More
  19. 障礙가 長愛가 되려면

    장애를 가지고 평생을 사는 것은 고통이다. 사람은 항상 자신의 수준에서 인생을 생각한다. 건강한 것은 물론 축복이다. 하지만 장애에 대해 절실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장애는 선천성과 후천성이 있다. 사람들은 선천성 장애가 많은것으로 생각한다. 아니...
    Views7993
    Read More
  20. 보내고 돌아오고

    3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고 전국을 다니며 집회를 인도하면서 고국의 향취를 진하게 느끼고 있다. 활기차게 움직이는 인파를 보며 한국은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나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듯하다. 20년 전, 정들었던 성도들과 생이별을 하며 미국 이민 길...
    Views729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