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6.04.29 13:12

인생의 자오선- 중년

조회 수 8435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중년 고민.jpg

 

 

 인생의 세대를 나눈다면 유년, 청년, 중년, 노년으로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유년은 철모르고 마냥 뛰어노는 시기이고, 청년은 말 그대로 인생의 푸른 꿈을 안고 달리는 시기이다. 그 이후에 찾아오는 중년, 사람들은 그렇다. 나도 그랬다. 자신의 삶에는 중년이 아득히 먼 나라의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 중년이 되어 있는 자신을 보며 스스로 놀란다. 항상 젊을 줄 알았는데 어느 날 버스 정류장에서 “아저씨!”하며 길을 물어오는 통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처음엔 다른 사람을 부르는 줄 알았다. 그러나 이미 아저씨가 되어 있었다.

과연 ‘중년’은 몇 살부터일까? 많은 학설이 있지만 만 38세부터 중년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경

 

 요한복음 5장에 보면 예수님이 38년 된 병자를 고치시는 기사가 나온다. ‘38’이란 숫자는 의미 있는 수(數)이다. 38세를 중년이라고 하면 중년은 인생의 자오선이다. 하루를 오전과 오후로 나누듯 인생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는 인생의 자오선(子午線)이 중년인 것이다. 유년기, 청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 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 시절에 삶의 에너지를 충분히 비축해 놓은 사람은 세월이 가도 시들지 않기 때문이다.

 

 세대의 언덕을 넘어가며 중년을 어떻게 지혜롭게 대처하느냐가 관건이다. 사실 중년까지는 비슷하게 간다. 공부를 하고 졸업을 한다. 취업을 하고 열심히 달려 나간다. 중년은 ‘과장’까지 가는 나이이다. 그런데 중년에 접어들며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어떤 친구는 고속 승진을 계속하지만 한 친구는 명퇴를 당한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도 하지만 어떤 친구는 건강을 잃고 힘들어한다. 가정생활을 잘하는 친구가 있는 가하면 어떤 친구는 이혼의 아픔을 경험하기도 한다. 어떤 친구는 새로운 영적세계를 만나 다이나믹한 삶을 살아가지만 거의 모든 친구들은 그저 그렇게 삶을 이어간다.

 

 38세. 중년은 분명 전환기(轉換期)이다. 그 전환기를 어떻게 맞이하느냐가 인생의 승패를 좌우한다. 심리학자 칼 ․ 융은 “40세 이후에 오는 병은 영성 결핍에서 온다.”고 했다. 그 말을 뒤집어 말하면 “40세가 넘으면 영성으로 살아야 행복하다.”는 뜻이 된다. 자신이 시인하든 부인하든 40이 넘어가면 육신적으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육신이 약해지며 얻어지는 축복은 영성이 맑아진다는 것이다. 중년에 접어들었으면서도 여전히 육적인 것에 얽매어 살면 그 삶이 건조 해 질 수 밖에 없다.

 

 세대마다 죽음을 보는 눈이 다르다. 10대, 2,30대 때 보는 죽음과 중년에 접어들어 느끼는 죽음의 의미는 다르다. 키에르 케고오르는 “나는 정신이다” “나는 관계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중년은 나를 알아가는 시기이다. 나를 어떻게 아는가? 관계를 통해 안다. 관계 속에서 아는 것이다. 관계없이 어떻게 자신을 알 수 있는가? 40이 넘어가는 남성에게서는 여성호르몬이 나오기 시작한다. 중년이 되기까지 사람들은 삶의 절정을 맛보며 살아온다. 사랑, 이별, 대학 합격, 회사 입사 시험 합격, 승진, 결혼, 첫아기 탄생 등.

 

 그러나 중년에 접어들며 그 절정 경험이 무뎌져 가기 시작한다. 삶의 신비감이 사라져 간다는 것이다. 어느 날, 친구의 전화를 받는다. ‘차를 바꿨단다. APT를 새로 사서 이사를 한단다.(평수를 물으니 우리 집에 두 배) 진급을 했단다. 자녀가 대학에 합격을 했단다.’ 전에는 같이 갔는데 이제는 친구들과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가정적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모두들 ‘Somebody’인데 나만 ‘Nobody’인 것이다. 그러면서 중년의 위기에 접어든다. 그럴 때에 비교의식을 떨쳐버리고 독특한 나만의 ‘자존감’을 지켜내야만 한다.

 

 세월은 간다. 누구나 중년을 맞는다. 그 중년을 초연하게 그러면서도 의미 있게 맞이하는 사람이 매력 있는 사람이다. 인생의 깊은 의미를 돌아보고 하나님이 예비하신 영성을 만끽하며 멋지게 중년을 맞이하는 당신이 되기를 기대한다.


  1. 철든 인생

    이야기를 나누던 상대방이 갑자기 일어선다. “많이 바쁘세요?” “손자가 학교에서 올 시간이 되어 픽업을 해야 합니다.” 한편으로 부럽기도하고 헛웃음이 나온다. 그렇게 나이가 들어가는 인생의 모습을 본다. 학교에 다녀오던 아이들...
    Views6998
    Read More
  2. 남편과 아내는 무엇이 다른가?

    성인이 된 남녀는 자연스럽게 짝을 찾는다. 나이도 그렇고 상황에 다다르면 결단을 하고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가슴만 뜨거울 뿐 아무런 지식도 없이 부부의 연을 이어간다. 세상의 법칙은 자격증이 있어야 따라오는 권리를 누릴 수 있다. 운전도 면허증...
    Views7196
    Read More
  3. 행복과 소유

    소낙비가 한참을 쏟아지더니 갑자기 무지개가 떠올랐다. 조금 후 그 위로 또 하나의 무지개가 피어올랐다. 쌍무지개였다. 일곱 색깔 영롱한 무지개를 보며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인생은 순간이다. 머물고 싶어도 오랜시간 지체할 수 없는 현재의 연속이...
    Views7116
    Read More
  4. 불굴의 비너스

    간사 채용 공고를 내고 몇몇 대상자를 인터뷰하게 되었다. 지인의 소개로 모교회에서 사역하는 분과 마주 앉았다. 이력서를 보며 내심 놀랐다. 그는 절단 장애인이었다.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게 된 것이다. 장애인끼리 통하는 기류를 느꼈다...
    Views6866
    Read More
  5. 서른 아홉

    요사이 흠뻑 빠져 몰입하는 드라마가 있다. <<서른. 아홉>> 손예진, 전미도, 김지현의 자연스럽고도 정감어린 연기와 우정에 흥미를 더해간다. 언뜻 보면 철없던 어린 시절에 만나 스스럼없이 어우러지는 여친들의 이야기 같지만 노련한 유영아 작가는 심오한...
    Views6549
    Read More
  6. 부부 행복하십니까?

    부부는 참 묘하다. 행복한듯하면서도 그냥 그렇고, 서로 냉정한 것 같으면서도 사무치게 챙기고 마음에 두는 사이니까 말이다. 분명한 것은 그 가정에 들어가보지 않고는 부부사이를 알수가 없다. 겉보기에는 다정한 부부 같은데 정작 둘의 관계는 그렇지 못...
    Views6794
    Read More
  7. 3월의 산은 수다스럽다

    경칩을 지나며 봄기운이 서서히 동장군의 기세를 몰아내고 있다. 그렇게 사계절의 입김을 쐬이며 나이는 숫자를 더해간다. 봄이 무척이나 기다려지던 때가 있었다. 산천초목이 흰눈에 뒤덮여 세상이 움추러들기만 하다가 꽁꽁 얼어붙었던 시냇물이 서서히 드...
    Views7100
    Read More
  8. 그렇게 父女는 떠났다

    2002년 남가주(L.A.)밀알선교단 부단장으로 사역할 때에 일이다. L.A.는 워낙 한인들이 많아 유력하게 움직이는 장애인선교 단체만 7개 정도이고, 교회마다 사랑부(장애인부서)가 있어서 그 숫자를 합하면 규모가 크다. 감사하게도 선교기관들이 서로 협력관...
    Views7349
    Read More
  9. 고난의 종착역

    고난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아가가 울며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삶 자체가 고난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감지했기 때문이리라. 고난이 없는 인생은 없다. 날마다 크고작은 고난을 감내하며 인생이야기는 흘러가고 있다. 고난을 통과하지 않고는 보배를 ...
    Views7324
    Read More
  10. Home, Sweet Home

    사람들은 집값이 치솟았다고 낙담한다. 특히 한국인들은 집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 젊어서부터 허리띠를 졸라매며 근검절약하여 집을 장만하려 애를 쓴다. 거의 다가갔나 했더니 집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며 사람들을 좌절케 만든다. 내가 중학교를 졸업...
    Views7305
    Read More
  11. 쪽 팔리게

    칼럼 제목을 정하면서 잠시 망설였지만 이제 이런 표현이 자극적이거나 품격이 떨어지는 단어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과감하게 달아보았다. 내가 어릴때는 ‘겸연쩍다, 민망하다, 부끄럽다’고 표현한 것 같다. 하지만 더 들어가보면 의미는 조금 다...
    Views7784
    Read More
  12. 장애아의 자그마한 걸음마

    누구나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는다. 오가며 만나는 아이들을 보며 ‘나에게도 저런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태어날 것’을 기대하다가 임신 소식을 듣는 순간 신기함과 감격이 밀려온다. 출산을 준비하고 막상 태어난 아이가 장애를 안고 나왔을 ...
    Views7802
    Read More
  13. Meister

    독일에는 ‘Meister’라는 제도가 있다. 원뜻은 ‘선생’이란 뜻을 갖는 라틴어 마기스터(magister)이다. 영어로는 마스터(master), 이탈리어로는 마에스트로(maestro)이다. 우리말로는 “장인, 거장, 명장”등으로 불리우기도...
    Views7900
    Read More
  14. 그쟈?

    철없던 시절에 친구들끼리 어울려다니며 스스럼없이 얘기를 나누다가 끝에 던지는 말이 있었다. “그쟈?” 무척이나 정겨움을 안기는 말이다. 인생을 살아보니 더딘 듯 한데 빠르게 지나는 것 같다. 지루한 듯한데 돌아보니 까마득한 과거가 되어있...
    Views7826
    Read More
  15. 아빠가 너무 불쌍해요

    새해가 시작되었다. 부부가 행복하려면 배우자의 어린 시절을 깊이 알아야 한다. 한국에서 가정사역을 할 때에 만난 부부이야기이다. 처음 시작하는 즈음에 ‘배우자의 어린 시절 이해하기’ 숙제를 주었다. 마침 그 주간에 대구에서 시어머니 칠순...
    Views8250
    Read More
  16. 2022년 새해 첫칼럼 / 인생열차

    ​ 2022호 인생열차가 다가왔다. 사명을 다한 2021호 기차를 손 흔들어 보내고 이제 막 당도한 기차에 오른다. 어떤 일들이 다가올지 알 수 없지만 오로지 기대감을 가지고 좌석을 찾아 앉는다. 교회에 나가 신년예배를 드림이 감격스러워 성찬을 받는 손길에 ...
    Views8005
    Read More
  17. 새로운 것에 대하여

    오늘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분기점이다. 여전히 팬데믹은 그 기세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실로 평범이 그리워지는 시점이다. 마스크 없이 누구와도 아무 거리낌 없이 만나고 활보하던 일상이 그립다. 그런때가 언제나 올...
    Views8227
    Read More
  18. Merry Christmas!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이다. 이제 7일만 지나면 2021년은 역사의 뒤켠으로 사라져 갈 것이다. 팬데믹의 동굴을 아직도 헤매이고 있지만 한해를 보내는 마음은 아쉽기만 하다. 미우나고우나 익숙했던 2021년을 떠나보내며 웃을 수 있음은 성탄절이 있기 때문...
    Views8539
    Read More
  19. 불편했던 설레임

    사람에게는 누구나 첫시간이 있다. 아니 첫경험이 있다. 그 순간은 두렵고 긴장되고 실수가 동반된다. 처음 교회에 나갔을때에 난처했다. 다들 눈을 감은 채 사도신경을 줄줄 외우고, 성경, 찬송가를 척척 찾아 부르는 것을 보면서 모멸감이 느껴졌다. &lsquo...
    Views8550
    Read More
  20. 홀로 산다는 것

    나이가 들어가는 청년들을 만났을 때 “언제 결혼하냐?”고 묻는다면 당신은 상꼰대이다. 시대가 변했다. 결혼을 목표로 공부를 하고 스팩을 쌓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말이다. 우리가 어릴 때는 대가족 시대였다. 식사 때가 되면 3대가 온 상에 ...
    Views878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