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7.01.14 15:23

행복을 원하십니까?

조회 수 6026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Happiness.jpg

 

 

 새해가 밝자마자 시카고 집회를 다녀와 보니 어느새 1월 중순이다. 시카고의 겨울이 그렇게 매서울지 몰랐다. 집회를 인도하는 동안 온몸을 움츠리고 이동을 해야만 하였다. 5일 만에 돌아오는 비행기 상공에서 바라본 필라는 온통 하얀색이었다. 내가 없는 동안 눈이 내린 것이다. 공항을 빠져나오며 필라가 훈훈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곳이 내가 살고 있는 터전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있는 곳이어서 일 것이다. 대지를 덮고 있는 눈발이 정겨운 것은 활동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만 알맞게 쌓였기 때문이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소망을 피력한다. 가정의 평안, 건강부터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말들을 스스럼없이 한다. 언제부터인가 돈은 인류의 절대가치의 자리를 점령했다. 우회적으로 말을 돌리지만 결국은 돈이다. 그런데 돈이 그리 만만하게 주머니에 들어와 지질 않는다.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도 그놈의 돈은 나에게서 자꾸 달음질을 친다. 누군가의 조언을 받아들여 그물을 던져보지만 번번이 허탕이다. 그러면 정말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닐진대 사람들은 그렇게 믿으며 달리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그 사람 잘산데”하면 돈이 많은 사람으로 “못산다는데”하면 경제적으로 열악한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 되어 버렸다. 정말 그럴까? 요사이 젊은이들과 가난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면 답답함을 느낀다. 우리가 어린 시절하고는 가난에 대한 시각차이가 엄청나다. 내가 어릴 때는 모두들 지겹도록 가난했다. 오죽하면 “잘살아보세!”라는 노래까지 등장했을까? “♬ 잘 살아보세 잘 살아보세 우리도 한번 자알 살아보세” 얼마나 유치한 가사인가? 하지만 그 시대 사람들은 이 노래를 찬송가처럼 불러댔다.

 

 그런데 정말 그런 시대가 도래 했다. 그래서 나는 말의 위력을 무서워한다. 확실히 말은 엄청난 성취력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암울하지만 언어가 희망적이면 그 삶에 햇살이 비취어짐을 확인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지금은 목회자가 되어 복음전선에 기여하고 있지만 가수 “윤항기”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혼탁한 삶을 살았다. 인기, 돈, 쾌락에 파묻혀 세월을 낭비했다. 그런 그를 개과천선(?)을 하게 해 준 노래가 “나는 행복합니다!”이다. “별이 빛나는 밤에, 장밋빛 스카프”등을 부르던 그가 이 노래를 불러대며 삶의 방향이 복음으로 전환되었고 실로 행복한 인생이 되었다.

 

 따라서 행복의 출입문은 “입”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일단 말이 긍정적이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목사지만 대화를 하다보면 타인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할 경우도 있다. 그런데 그런 나의 시각과 생각을 돌려주는 분을 만날 때가 있다. 부끄럽다. 그러면서 맞장구를 쳐주지 않은 상대가 약간을 야속하다. 그런데 결국은 고맙다. 그분의 삶을 들여다보면 마치 고요히 흘러가는 강물처럼 변함이 없다. 그래서 커 보인다.

 

 말은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생각에서 나온다. 말이 부정적이며 거친 사람은 심성이 그렇다. 따라서 먼저 언어훈련부터 해야 한다. 말을 바꾸다보면 속사람이 다듬어지기 때문이다. 후배 목사 부부는 동갑내기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두 사람은 공대를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나는 서로 빈정거리며 농담을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이유를 물었다. “나이가 동갑이다 보니 말을 함부로 하는 경향이 있어서 서로 존댓말을 쓰기로 했고, 이후부터 부부 사이가 더 정겹고 진지해졌습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참 지혜로운 부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 가는 것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지금’ 행복하지 못한 사람은 미래도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행복의 현주소는 철저히 ‘지금’이다. 어떤 사람은 “그 때가 좋았는데”하며 과거를 자꾸 회상한다. 어떤 이는 행복의 주소를 미래로 미뤄놓는다. 아니다. 지금 행복해야 나중도 행복하다. 내 언어를 점검하고 지금 주어진 환경 속에서 행복을 거머쥐는 슬기로운 삶을 영위하자!


  1. 눈물의 신비

    인체에서는 여러 분비물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눈물은 신비자체이다. 슬퍼서 울 때 나오는 것이 눈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감동을 받거나 웃을때에도 눈물은 나온다. 우리 세대의 남자들은 눈물 흘리는 것을 금기시했다. 오죽하면 공중화장실 남성 소변기 벽에...
    Views8061
    Read More
  2. 당신도 제주

    어디론가 홀연히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 간섭도 받지 않고 마냥 생각에 잠기고 아름다운 풍경을 좇아 거닐며 내 삶을 깊이 돌아보고 싶은때가 있다. 한민경 씨. 그녀는 어느 날 김치찌개를 먹다 생각했다. “내가 이렇게 사는 게 잘 사는 걸까?&rd...
    Views7733
    Read More
  3. 전신마비 첫 치과의사

    삶에는 시련이 있다. 하지만 극한 장애가 찾아온다면 견뎌낼 사람이 있을까? 그것도 온몸이 마비되는 경우에 말이다. 그런데 그런 드라마에나 나올듯한 상황을 역전시켜 당당히 살아가는 주인공이 있다. 이규환 교수. 그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치과 진료를 하...
    Views8201
    Read More
  4. 하숙집 풍경

    “사람을 낳으면 서울로 보내고 말을 낳으면 제주로 보내라”고 했던가? 내가 고교시절에는 지방에서 서울로 유학(?)을 온 학생들이 꽤 많았다. 집안 형편이 좋은 아이는 하숙을 했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자취를 했다. 하숙집에는 많은 학생들이...
    Views7727
    Read More
  5. 철든 인생

    이야기를 나누던 상대방이 갑자기 일어선다. “많이 바쁘세요?” “손자가 학교에서 올 시간이 되어 픽업을 해야 합니다.” 한편으로 부럽기도하고 헛웃음이 나온다. 그렇게 나이가 들어가는 인생의 모습을 본다. 학교에 다녀오던 아이들...
    Views8003
    Read More
  6. 남편과 아내는 무엇이 다른가?

    성인이 된 남녀는 자연스럽게 짝을 찾는다. 나이도 그렇고 상황에 다다르면 결단을 하고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가슴만 뜨거울 뿐 아무런 지식도 없이 부부의 연을 이어간다. 세상의 법칙은 자격증이 있어야 따라오는 권리를 누릴 수 있다. 운전도 면허증...
    Views7991
    Read More
  7. 행복과 소유

    소낙비가 한참을 쏟아지더니 갑자기 무지개가 떠올랐다. 조금 후 그 위로 또 하나의 무지개가 피어올랐다. 쌍무지개였다. 일곱 색깔 영롱한 무지개를 보며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인생은 순간이다. 머물고 싶어도 오랜시간 지체할 수 없는 현재의 연속이...
    Views8030
    Read More
  8. 불굴의 비너스

    간사 채용 공고를 내고 몇몇 대상자를 인터뷰하게 되었다. 지인의 소개로 모교회에서 사역하는 분과 마주 앉았다. 이력서를 보며 내심 놀랐다. 그는 절단 장애인이었다.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게 된 것이다. 장애인끼리 통하는 기류를 느꼈다...
    Views7919
    Read More
  9. 서른 아홉

    요사이 흠뻑 빠져 몰입하는 드라마가 있다. <<서른. 아홉>> 손예진, 전미도, 김지현의 자연스럽고도 정감어린 연기와 우정에 흥미를 더해간다. 언뜻 보면 철없던 어린 시절에 만나 스스럼없이 어우러지는 여친들의 이야기 같지만 노련한 유영아 작가는 심오한...
    Views7448
    Read More
  10. 부부 행복하십니까?

    부부는 참 묘하다. 행복한듯하면서도 그냥 그렇고, 서로 냉정한 것 같으면서도 사무치게 챙기고 마음에 두는 사이니까 말이다. 분명한 것은 그 가정에 들어가보지 않고는 부부사이를 알수가 없다. 겉보기에는 다정한 부부 같은데 정작 둘의 관계는 그렇지 못...
    Views7910
    Read More
  11. 3월의 산은 수다스럽다

    경칩을 지나며 봄기운이 서서히 동장군의 기세를 몰아내고 있다. 그렇게 사계절의 입김을 쐬이며 나이는 숫자를 더해간다. 봄이 무척이나 기다려지던 때가 있었다. 산천초목이 흰눈에 뒤덮여 세상이 움추러들기만 하다가 꽁꽁 얼어붙었던 시냇물이 서서히 드...
    Views8216
    Read More
  12. 그렇게 父女는 떠났다

    2002년 남가주(L.A.)밀알선교단 부단장으로 사역할 때에 일이다. L.A.는 워낙 한인들이 많아 유력하게 움직이는 장애인선교 단체만 7개 정도이고, 교회마다 사랑부(장애인부서)가 있어서 그 숫자를 합하면 규모가 크다. 감사하게도 선교기관들이 서로 협력관...
    Views8458
    Read More
  13. 고난의 종착역

    고난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아가가 울며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삶 자체가 고난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감지했기 때문이리라. 고난이 없는 인생은 없다. 날마다 크고작은 고난을 감내하며 인생이야기는 흘러가고 있다. 고난을 통과하지 않고는 보배를 ...
    Views8385
    Read More
  14. Home, Sweet Home

    사람들은 집값이 치솟았다고 낙담한다. 특히 한국인들은 집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 젊어서부터 허리띠를 졸라매며 근검절약하여 집을 장만하려 애를 쓴다. 거의 다가갔나 했더니 집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며 사람들을 좌절케 만든다. 내가 중학교를 졸업...
    Views8403
    Read More
  15. 쪽 팔리게

    칼럼 제목을 정하면서 잠시 망설였지만 이제 이런 표현이 자극적이거나 품격이 떨어지는 단어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과감하게 달아보았다. 내가 어릴때는 ‘겸연쩍다, 민망하다, 부끄럽다’고 표현한 것 같다. 하지만 더 들어가보면 의미는 조금 다...
    Views8948
    Read More
  16. 장애아의 자그마한 걸음마

    누구나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는다. 오가며 만나는 아이들을 보며 ‘나에게도 저런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태어날 것’을 기대하다가 임신 소식을 듣는 순간 신기함과 감격이 밀려온다. 출산을 준비하고 막상 태어난 아이가 장애를 안고 나왔을 ...
    Views8887
    Read More
  17. Meister

    독일에는 ‘Meister’라는 제도가 있다. 원뜻은 ‘선생’이란 뜻을 갖는 라틴어 마기스터(magister)이다. 영어로는 마스터(master), 이탈리어로는 마에스트로(maestro)이다. 우리말로는 “장인, 거장, 명장”등으로 불리우기도...
    Views8982
    Read More
  18. 그쟈?

    철없던 시절에 친구들끼리 어울려다니며 스스럼없이 얘기를 나누다가 끝에 던지는 말이 있었다. “그쟈?” 무척이나 정겨움을 안기는 말이다. 인생을 살아보니 더딘 듯 한데 빠르게 지나는 것 같다. 지루한 듯한데 돌아보니 까마득한 과거가 되어있...
    Views8807
    Read More
  19. 아빠가 너무 불쌍해요

    새해가 시작되었다. 부부가 행복하려면 배우자의 어린 시절을 깊이 알아야 한다. 한국에서 가정사역을 할 때에 만난 부부이야기이다. 처음 시작하는 즈음에 ‘배우자의 어린 시절 이해하기’ 숙제를 주었다. 마침 그 주간에 대구에서 시어머니 칠순...
    Views9165
    Read More
  20. 2022년 새해 첫칼럼 / 인생열차

    ​ 2022호 인생열차가 다가왔다. 사명을 다한 2021호 기차를 손 흔들어 보내고 이제 막 당도한 기차에 오른다. 어떤 일들이 다가올지 알 수 없지만 오로지 기대감을 가지고 좌석을 찾아 앉는다. 교회에 나가 신년예배를 드림이 감격스러워 성찬을 받는 손길에 ...
    Views899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