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6.10.07 16:05

가을남자 박완규

조회 수 5952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16-15.JPG

 

Yujay.jpg

 

 

 밀알의 밤이 두주 앞으로 다가왔다. 게스트를 확정하고 밀알 단원들에게 “아직 멀었지만 미리 기도로 준비하자!”고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지척이다. 가을은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삶을 돌아보게 하고 항상 들었던 음악의 느낌을 가슴으로 끌어올려주는 계절이 가을이다. “밀알의 밤”을 준비하며 흘리는 땀과 눈물은 밀알단원들만이 아는 우리들 만에 비밀이다. 장인(匠人)들이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온 정성을 쏟듯이 “밀알의 밤”을 준비하는 단원들의 손길은 가상하기 그지없다.

 

 “와! 박완규가 와요? 놀랍네요.” “박완규가 누구예요?”라고 물어오는 분들의 반응을 보며 미소 짓는다. “그럼요. 어렵게 교섭을 했습니다. 꼭 오십시오.” 아니면 “아니, 박완규를 모르세요?” 반문하면서 게스트를 소개하기에 열을 올린다. 그러면서 깨닫는 것은 사람마다 관심의 대상이 다르다는 것과 전혀 듣도 보도 못한 인물을 소개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 인지를 절감하고 있다. 보통 가요는 한 세대가 함께 듣는 것 같다. 가족들과 함께 노래방에 가보라! 세대차이가 부르는 노래에서 완전히 갈라진다.

 

 이런 반응도 있다. “박완규? 아, 그 못생긴 남자. 긴 머리에 항상 선글라스를 쓰고 나오는 가수?” 진정 “박완규”는 추남(가을남자)일까? 그의 트레이드마크는 다양하다. 허리까지 오는 치렁치렁한 머리는 ‘남자머리가 저리도 부드러울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선글라스. 가죽벨트. 꽉 끼는 청바지이다. 익숙한 보통 라커들의 모습이랄까? 반전은 그가 선글라스를 벗었을 때이다. 자그마한 눈이 얼마나 순박한지 모른다. 가수 “이승철”의 눈과 대조를 이룬다. 역시 라커는 눈을 가려야 할 것 같다.

 

 가수의 가치는 가창력에 있다. “박완규”의 강점은 허스키하면서도 고음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데 있다. 그의 히트 곡 “천년의 사랑”은 3옥타브 “레”까지 올라간다. 웬만한 사람은 엄두도 못내는 영역이다. 박완규는 고음을 자연스럽고도 호소력 있게 소화해 낸다. 밀알의 밤에 와서 이 한곡만 들어도 청중들은 가슴이 시원해 질듯하다. 그는 오랜 기간 무명생활을 해야 했고 급기야 이혼의 아픔까지 겪는다. 삶의 질곡을 지나며 그의 노래는 깊은 감동을 퍼 올린다.

 

 사람들이 물어오는 가장 많은 질문은 “박완규가 예수를 믿어요?”이다. 외모에서 풍겨나는 선입견이 그리 긍정적이질 못한가보다. 해서 한국에 동영상 제작을 부탁했다. 전혀 꾸밈없이 전달되어온 2분 남짓한 영상에서 박완규는 “예수님은 나의 주인이시고, 저는 예수님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예수님을 저의 주인으로 섬기며 평생 신실하게 살아가고 싶습니다.”라고 고백한다.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정녕 금년 밀알의 밤은 영적인 음악회가 될 것 같아서이다.

 

 밀알의 밤 포스터를 찍기 전에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바로 “유제이”의 출연 허락이었다. 나는 신인가수 등용문인 “오디션” 프로그램을 즐겨본다. 그것은 젊은 날의 꿈이 가수였기 때문이리라! 작년 <K-POP STAR 5>에 15세 소녀가 등장했다. 그 아이가 부른 곡은 Billy Joel 의 “New York State of Mind”였다. 실로 대단했다. 자그마한 체구에서 뜻밖에 발성이 뿜어져 나왔다. 노래가 시작되며 무표정하던 심사위원들은 초토화되었다. 천재였다. “유제이”는 북부뉴저지 <하나임교회>에 다니는 크리스천이며, 매주 토요일마다 “뉴저지 밀알 사랑의 교실”에 나가 봉사하는 밀알가족이다. 정말 예쁘기 그지없다. 그 아이가 엄마와 함께 필라에 온다.

 

 밀알의 밤이 22일(토) 오후 7시. 막을 올린다. 성처럼 담이 쌓여 운치가 있을 뿐 아니라 안전한 New Covenant Church. 그 넓은 무대를 “박완규 & 유제이”가 휘저으며 상상을 초월하는 공연을 펼칠 것이다. “박완규”는 삶의 이야기를 여과 없이 겻들이며 노래할 것이다. “유제이”는 그 엉뚱 발랄한 모습을 드러내며 “여러분”(윤복희)를 열창할 예정이다. 내 자녀에게 꿈을 주고 싶다면 16세 유제이의 공연관람은 필수이다.

 

 가을의 품으로 들어가는 10월! 온 가족이 가을과 어울리는 음악에 심취해 보는 어떨까? 각박한 이민생활 속에서 배고파하는 정감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도 당신은 밀알의 밤에 와야만 한다. 기대하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1.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실로 세월은 덧없이 흐르고 있다. 인생을 살아가기도 버겁건만 난데없는 역병이 엄습하면서 여전히 사람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백신효과가 나타나면서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살아가는가 했는데 여기저기서 돌파감염자가 나오며 한숨만 높아간다. 도...
    Views8624
    Read More
  2. 짜증 나!

    사람마다 특유의 언어 습관이 있다. 어떤 사람은 누가 무슨 말을 하든 “정말?”이라고 묻는다. 일이 답답하고 풀리지 않을 때 “와, 미치겠네” 혹은 “환장하겠네”라고 내뱉는다. 10년 이상 우울증을 앓고 있는 남성이 있다...
    Views9122
    Read More
  3. 역할

    사람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실감하게 되는 때는 바로 내 역할을 깨닫는 시점이다. 매사에 조건과 배경을 따지면서 우열을 가리는 세태가 되면 삶이 피곤 해 진다. 우리 세대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입시를 치러야 했다. 야속한 것은 우리...
    Views9034
    Read More
  4. 신혼 이혼

    나이가 들어가는 선남선녀들의 소중한 꿈은 결혼이다. 인생의 초반은 혼자 살아가지만 장성하면 짝을 만나 부부의 연을 맺어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법칙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정을 나누고 평생을 부부가 되어 살아가기를 결심한다는 것은 참으로 신비한...
    Views9524
    Read More
  5. 어느 자폐아 어머니의 눈물

    우리 밀알선교단은 매주 토요일마다 발달장애아동을 Care하는 <토요사랑의 교실>을 운영한다. 어느새 30년이 가까워오며 이제 아동이란 명칭을 쓰기가 어색하다. 팬데믹으로 거의 1년반을 모이지 못하다가 지난 9월부터 본격적인 대면모임을 시작했다. 하지만...
    Views9862
    Read More
  6. 저만치 잡힐듯한 시간

    가을이 깊어간다. 푸르던 잎들이 각양각색의 색깔로 갈아입으면서 서서히 정든 나무를 떠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무척이나 춥고 눈이 쏟아지던 겨울. 나무 속에 숨어 기다리던 새싹들이 ‘호호’ 불어대는 봄바람에 살포시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
    Views9504
    Read More
  7. 표정만들기

    나는 항상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사역 자체가 사람을 만나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만나온 사람도 있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사람을 처음 만날때에 주력하는 것은 첫인상이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어가며 첫인상의 촉이...
    Views9956
    Read More
  8. 엄마와 홍시

    엄마는 경기도 포천 명덕리에서 태어나셨다. 천성이 부지런하고 경우가 바른 엄마의 성품은 시대가 어려운 때이지만 조금은 여유가 있는 외가의 분위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외가에 산세는 수려했다. 우아한 뒷산의 정취로부터 산을 휘감아 돌아치는 시냇물은 ...
    Views10247
    Read More
  9. 부부는 싸우면서 성숙한다

    “부부싸움을 왜 해요? 우리는 한번도 싸워본 적이 없어요” 간혹 이런 외계인 부부를 만난다.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지만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사랑을 할 때는 소위 ‘도파민’이 샘솟듯 나오며 거의 미친 듯이 서로를 갈망한다. 이...
    Views9717
    Read More
  10. 장애아 반장

    “차렷, 열중쉬어, 차렷, 선생님께… 선생님 핸드폰께 경례!” 조기훈(12)군이 우렁차게 외치자 친구들이 까르르 웃는다. 기훈이는 서울 목동 신서초등학교 6학년 6반 학급회장이다. ‘경례’를 하기 전까지 기훈이는 휴대전화가 ...
    Views10695
    Read More
  11. 생각하는 갈대

    인간은 약하다. 하지만 생각하는 존재이기에 위대하다. 성장하며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날 때에 부모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왜 너는 생각이 없냐?”였을 것이다. 그 시기에는 몸이 생각보다 먼저 반응하기 때문이다. 생각을 하면 멈출수 있다. ...
    Views10225
    Read More
  12. 세월은 사람을 변하게 하는가?

    카메라가 흔하지 않던 시절에는 사진을 찍는 것이 너무도 소중하고 귀했다. 사진관에 가서 카메라를 빌리고 촬영한 필름을 다시 맡겼다가 나온 사진을 찾으러 가는 날은 가슴이 퉁탕거렸다. 흑백사진이었지만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기에 정말 행복...
    Views10066
    Read More
  13. “아침밥” 논쟁

    ‘오늘’이라는 시간은 ‘어제’라고 하는 시간의 연장선상에서 존재한다. 내일 역시 ‘오늘’이라는 시간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그 사람의 오늘은 그 사람의 어제가 만들고 있다. 배우자의 어린 시절을...
    Views10567
    Read More
  14.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우리 밀알선교단에는 다수의 장애아(障礙兒)들이 있다. 토요일마다 귀한 친구들을 보살핀 세월이 어느새 25년이다. 어리디어리던 아이들이 이제는 거의 성인이 되었다. 그러면서도 그들을 장애아라고 부르는 것은 지능지수와 적응하는 반응을 기준으로 삼기 ...
    Views11349
    Read More
  15. 베이비부머

    어느 순간부터 세대를 구별짓는 명칭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사실 이 구분은 미국식이다. 처음 생겨난 세대를 ‘베이비부머’라고 한다. 1955년~1963년에 태어난 사람들을 칭한다. 1965~1980년에 태어난 부류를 ‘X세대’라고 한다. 관...
    Views10869
    Read More
  16. 남 · 녀는 뇌가 다르다

    태어나면 성별(Gender)을 구분 짓는다. 성장하며 그 차이는 점점 벌어진다. 남자아이들은 도전과 모험에 사로잡혀 산다. 반면 여아들은 안정과 가꿈에 집착한다. 현저한 차이는 언어영역이다. 여자는 태어나면서부터 탁월한 언어습득 능력을 발휘한다. 남자는...
    Views11758
    Read More
  17. 관중 없는 올림픽

    모두의 염려 속에 개막한 올림픽이 연일 드라마를 연출하며 막을 내렸다. 승리하여 메달을 딴 선수는 인생 최고 환희의 순간을 만끽했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선수는 눈물을 흘리며 일찌감치 짐을 싸야만 했다. 스포츠 매니아라 할 쿠베르탱 남작에 의해 시...
    Views11744
    Read More
  18. 그들의 우정이 빛나는 이유

    한 여고 점심시간, 두 학생이 식당에 들어선다. 한 학생은 휠체어를 타고 있다. “의자 당겨서, 앉아있어.” 한 여학생이 식판 2개를 들고 배식을 받는다. 뇌병변 장애로 두 다리를 전혀 쓰지 못하는 친구 최주희 양을 위해 6년간 학교에서 최 양의...
    Views11793
    Read More
  19. 미안하고 부끄럽고

    이 세상에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사람이 없듯이 가고 싶을 때 가는 사람도 없다. 어느날 나는 지구별에 보내졌고 피부 색깔로 인해, 언어, 문화, 생활양식에 의해 분류되어 살아간다.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사람은 언제 행복할까? 소통이 잘 될 때이...
    Views12540
    Read More
  20. 사는게 영화다

    어느 시대나 그때그때마다 삶의 버거움을 벗겨주는 스타가 있었다. 요즈음의 대세는 BTS, 레드벨벳이라지만 아날로그 시절에는 고달픈 인생을 위로해 주는 청량음료 같은 스타들이 때마다 등장했다. 초등학교 시절에 스타는 프로레슬러 김일이었다. 어쩌다 경...
    Views1201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