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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살면서 평생 풀어야 할 문제가 두려움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목을 놓아(?) 운다. 어렵게 태어났는데 나오자마자 웃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아이들은 울면서 인생을 시작한다. 왜 그럴까? 두려움 때문이다. 그 두려움 때문에 인생은 한날도 편안히 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대학생들이 졸업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한다. 취업난이 바늘구멍 같은 이유도 있지만 사회에 나가 생의 전선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겁을 먹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면 곧바로 대학원에 진학한다. 형편이 좋은 친구들은 유학을 떠난다. 나도 학생 시절을 지냈지만 사실 학생이라는 신분은 안전이 보장되어 있다. 실수를 해도 학생이라는 것이 참작이 된다. 우선 그렇게 큰 책임을 질 일도 없고, 캠퍼스 생활은 뭔가 준비하는 단계이기에 항상 기대감을 가질 수 있어 좋다. 그 생활에 안주하다보면 사회에 진출하여 부딪쳐야한다는 것이 두려움으로 다가 올 수 밖에 없다.

 

 필자는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냈다. 어쩌다 서울에 오면 모든 것이 무서웠다. 사람이 너무 많은 것도 낯설었고 전차와 버스, 온갖 차량들이 뒤섞여 질주하는 것이 무서웠다. 특히 길을 건너는 것이 가장 두려웠다. 신호등이 초록색일 때 건너면 안전하다는 것을 몰랐기에 주춤거렸고, 그런 나를 누나는 책망하며 억지로 내손을 잡고 길을 건너야만 했다. 40대가 되면 병원에 가기가 두려워진다고 한다. 갖가지 성인병에 걸리는 시기이기에 병원에 가면 의사가 무슨 말을 할지가 겁이 나서이다.

 

 두려움의 속성을 알아야 한다. 두려움은 두려움일 뿐 실체는 아니다. 다시 말하면 두려워하는 생각일 뿐이다. 두려움은 막상 부딪쳐보면 전혀 두려워 할 대상이 아닌 것을 깨닫게 된다. 중 · 고등학교 시절, 단체 기합을 받을 때가 있다. 그 시대는 선생님들이 지나치리만큼 무지막지하게 학생들을 다루었다. 처음에는 단체로 주먹 쥐고 엎드려뻗치기를 시킨다. 그러다가 분이 안 풀리면 몽둥이로 엉덩이를 때리기 시작한다.(당시 용어로는 ‘빳다를 친다.’고 함) 주로 두 대씩 때리는데 “퍽, 퍽” “윽, 읍” 그 소리만 들어도 이쪽에 우리는 엎드려서 얼굴이 사색이 된다. 이윽고, 내 차례- 선생님이 내리친 몽둥이가 내 엉덩이에 닿는다.

 

 엄청 아프다. 앞으로 고꾸라진다. 그러면서 느끼는 해방감- ‘내 차례는 지났다는 것’과 ‘생각보다는 통증이 견딜만하다,’는데 대한 안도감이 겹치며 눈이 마주친 친구와 뜻 모를 눈웃음을 교환한다. 그때 깨달은 속담이 있다. “이왕 매를 맞으려면 먼저 맞는 것이 좋다” 매를 맞는 순간보다 저쪽에서부터 맞아오는 소리를 듣는 그 시간이 더 고통스럽다. 두려움이 나를 엄습 해 올 때, 정신적, 육신적인 고통이 밀려오지만 막상 그 문제와 직면해 보면 그동안 두려워했던 것보다는 능히 감당 할 수 있는 문제였음을 깨닫게 된다.

 

 두려움은 부딪쳐야 한다. 부딪치지 않는 한 두려움은 점점 증폭될 뿐이다. 현실에 들어가야 한다. 현실과의 부딪침을 소중히 여길 때 두려움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고 만다. 그러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삶을 정직하게 이야기 할 수 있어야한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내가 잘하는 것을 가지고 승부를 걸어보라! 남과 같이 되려고 하지 말고 내가 되려고 노력하라! 그때 두려움은 물러가고 새로운 창조의 역사가 시작된다.

 

 두려움은 훈련을 받으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대상이다. 해병대가 왜 해병대인가? 죽음을 넘어서는 훈련을 받기에 해병대이다. 언젠가 모 TV 채널에서 해병대의 지옥훈련을 방영한 적이 있다. 입이 벌어질 정도로 그들이 받는 훈련의 강도는 혹독하였다. 하나님은 누구를 쓰시는가? 훈련받은 사람을 쓰신다. 어떻게 쓰시는가? 훈련 받은 만큼 쓰신다. 훈련이 끝나면 더 높은 계급장이 붙고 그 수준만큼 쓰신다. 두려움을 넘어서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두려움의 노예가 되지 말고, 그 두려움을 넘어서서 창파에 배를 띄우는 신비의 체험을 하시기를 소망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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