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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_새해.jpg

 

 

새해가 밝았다. 금년은 양띠 ‘을미년’이다. 이상하다. 띠를 무시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 것 같다. 그렇게 보아서 그런지 그래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띠”에 따라 성격이 나타나는 것을 본다. ‘양띠’들은 대개 온순하고, 신중하며 내성적인 분들이 많은 것을 발견하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 ‘띠’에 따라 삶의 성향들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 이를 데 없다. 목사가 연초부터 ‘띠’ 얘기를 하는 것이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에다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를 붙여 완전히 한바퀴를 돌면 회갑을 맞이한다.

  우리가 어릴 때 만해도 “회갑잔치”가 볼만했는데 지금은 “잔치를 한다.”면 욕을 먹을 만큼 장수시대가 열렸다. 가까이 지내는 분들이 “나 이제 회갑이야!”라고 말하면 “그래요?”하고선 지나쳐 버린다. 시간을 일직선으로 보면 그날이 그날이지만 사람의 각오와 기분에 따라 세월은 의미를 달리한다. ‘새해’라고 하니까“새해”인 것이다. 사람들은 힘든 일이 겹쳐서 일어나면 해가 바뀌기를 기다린다. 새해가 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해가 바뀐다고 환경이 변화되는 것은 아니다.

  하루를 생각한다. 아침, 정오, 그리고 오후. 이렇게 24시간이 이어지며 하루를 만든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이는 분들이 있다. 하루가 길다. 느즈막히 업무를 시작하는 분들이 있다. 하루가 금방 간다. 하루는 다 이름이 다르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요일에는 달의 이름이 붙고 그렇게 열 두 번의 이름을 지나면 일 년이 흘러간다. 정말 어릴 때는 세월이 천천히 갔다. 나는 친구 복이 많아서 어릴 때부터 나이 들어 사귄 친구들이 세대별로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끈끈하고 웃음 섞인 추억이 많은 것은 중 · 고등학교 동창 녀석들이다.

  어느 날,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 함께 공부한 시간이 겨우 3년이다. 나이가 들어보니 3년은 짧디 짧은 시간이다. 그런데 정말 만리장성을 쌓을 정도로 할 얘기가 많다. 왜 그럴까? 그 시절에 1년은 나이 들어 10년에 견줄만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순수했다. 나이가 들어 사귄 친구는 일이 있어야 만나게 되고 무언가 오고가는 것이 있어야 관계가 지속된다. 순수보다는 “Give & Take"의 원리로 교제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인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는 한국 사람들의 소망은 무엇일까? 젊은이들은 공히 “취업”을 꼽았다.(35.1%)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 뜻하듯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은 바늘구멍이라 수많은 청년들이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2위는 “우리 집의 경제적 여유”(13.1%), 3위 “가족들의 건강과 안녕”(12.8%), 이하는 “높은 학점,장학금” “사랑하는 연인과의 달콤한 연애”가 뒤를 이었다. 일반 사람들의 꿈을 들여다보니 1위는 “배낭여행” 2위 “로또 당첨” 3위 “취업. 이직” 4위 “외국어 배우기” “내 집 마련”에 “성형수술”까지 있었다.

  “현실적으로 꿈을 이루는데 구체적인 걸림돌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는 1위는 “금전적 여유 부족” 2위 “스스로의 의지” 3위 “시간적 여유부재” 이어 “부양할 가족”이라고 답했다. 종합해보면 다 돈과 연관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취업을 해야 돈을 벌수 있고, 데이트도 할 수 있으며 여유로운 생활도 보장되기 때문이리라! 그러고 보면 돈에는 이해할 수 없는 마력이 숨어있다. 하지만 우리는 알아야 한다. 경제적인 여유가 삶을 다소 편안하게 해 줄 수는 있지만 꼭 “평안”을 주는 것이 아님을 말이다.

  가진 것이 없지만, 장애가 있지만, 배운 것도 그래서 내세울 것도 없지만 그것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살 수 있는 사람이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외친다.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 그것이 복음이다. 사실 환경은 잘 안 바뀐다. 사람도 안 바뀐다.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능력자이다. 오늘 만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고 내게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과 화목하게 사는 것. 그것이 가장 소박하지만 위대한 꿈인 것이다. 2015년이 우리 모두에게 그런 예쁜 한해가 되기를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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