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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장난.jpg

 

 

인생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즐거움이다. 갓 태어난 아가들도 어느새 편안하고 즐거운 것을 알아차리며 성장한다. 사람이 추구하는 즐거움은 두 가지로 집약된다. 먼저는 “배우는 즐거움”이다. 지식이든 기술이든 악기든지 처음 그것을 배워나가는 과정이 사람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준다. 처음 책가방을 둘러메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때가 기억나는가? 모든 것이 새록새록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래서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배우는 일에 몰입한다. 나이가 들어서도 배움의 길을 게을리 하지 않는 분들을 본다. 멋지다.

또 하나의 즐거움은 말 그대로 “노는 것”이다. 얼마 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서 “어렸을 때 충분히 놀았다고 생각하는 청소년일수록 행복지수가 높더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가끔 나이든 연예인들이 TV에 나와 공통적으로 토로하는 말이 있다. “나이가 들고 보니 실컷 놀아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러면서 “다시 인생을 살수만 있다면 마음껏 흐트러지며 놀아보고 싶다”는 말을 덧붙인다. 너무 어린나이에 인기인이 되고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다보니 정작 ‘내가 무엇을 할 때에 행복한지’ 조차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나이가 들었다는 말이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아이들의 절반가량은 놀이가 자신의 권리인 사실을 모르고 있다.”며 “국가적인 놀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연구진은 “놀이 · 여가 유형별로는 ‘취미 · 미디어 · 오락 활동’은 아이들의 행복감과 관련이 없었으나, ‘사교와 야외활동’에 보내는 시간을 통해 많은 아동들이 행복감을 느꼈다.”고 보고한다. 놀이와 창의성·사회적 기술의 상관관계도 높았다. 친구 3~4명이 함께 노는 경우가 55%로 가장 많았고, 5명 이상 23%, 혼자 논다는 답은 4.5%였다.

아이들이 마음대로 놀지 못하는 이유를 들어보자. 학업 부담(25%), 부족한 시간(21%), 부모님의 이해 부족(18%) 을 꼽았다. 아예 놀이와 여가가 아이의 권리인 것을 모르는 어린이가 50.4%로 나타났다. 그러고 보니 요즘 아이들이 너무 가련하다. 어린나이부터 공부라는 짐에 눌려 놀이 자체를 잃어버리고 사니 말이다. 우리들은 비록 배는 고팠지만 어지간히 놀았다. 놀이기구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놀이동산은 꿈도 꾸지 못했다. 집 앞 시냇가, 뒷산에 즐비한 나무와 바위. 수많은 곤충들, 물고기들, 눈에 띄는 모든 것이 우리들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놀이도구였다. 그것을 직접 만지며 우리들은 부자가 되어갔다.

지금은 컴퓨터 세상이다. 없는 것도 안되는 게 없다. 빠르고 세련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가상 체험은 말 그대로 진짜가 아니다. 재미있는 것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서 추천한 놀이 내용이다. “달리기-한발 뛰기-줄넘기-숨바꼭질-눈싸움과 눈으로 작품 만들기-꽃·잎사귀로 왕관만들기-술래잡기-소꿉놀이-딱지치기-연날리기-비석치기-공기놀이-공놀이-나뭇잎배 띄우기-종이비행기 날리기-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장장 50가지나 된다.

“구름 별명 짓기-낙엽밟기-봉숭아 물들이기-손으로 비·눈 맞기-균형잡고 걷기-아무도 밟지 않은 눈 밟기-풀피리 불기-그림자 밟기-그네타기-썰매타기-통에 던져넣기-새싹 보기-돌탑 쌓기-동식물과 친구하기-꽃·나뭇잎 물 들이기-줄다리기-가위바위보-사방치기-맨발로 걷기-자연에서 야영하기-꼬리잡기-보도블록 금 안 밟고 걷기-야채·과일 따먹기-자연의 소리 따라하기-보물찾기-물놀이-자연의 냄새 맡기-흙놀이-물수제비 뜨기-고무줄놀이-징검다리 건너기(만들기)-언덕·산 오르기-민들레홀씨 불기-비눗방울 불기”

얼마나 놀 줄도 놀지도 않으면 놀이종목까지 발표를 했을까? 절로 웃음이 난다. 이건 우리가 자라면서 지겨우리만큼 했던 일인데 말이다. 사람의 즐거움은 결국 놀이에 있다. 즐길 줄 모르는 인생이야말로 사막 같은 삶이라 할 것이다. 그러고 보니 참 많이 놀았다. 어린 시절에는 거의 집에 안 붙어 있었던 것 같다. 들로 산으로 엄청 쏘다녔다. 무엇을 그리 했는지 정말 재미있었다. 그것이 오늘 나를 있게 했고 글을 쓰게 만들었다. 항상 미소 지으며 살 수 있는 에너지가 되었다. 바쁘게 돌아치다가도 심신을 풀어주는 놀이를 하나쯤은 터득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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